미래를 알아도 피할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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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별빛돌고래
작품등록일 :
2017.06.18 14:57
최근연재일 :
2017.08.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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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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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뜻밖의 모험.

일일 연재. 오후 9시 5분 연재.

37화부터 본격적으로 문체를 수정하였습니다. 문장의 호흡이 너무 길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감상해보시고 평가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0042.

처음 말을 건 날개달걀이 그들을 안내했다. 어느 굴 안으로 들어가 하얀 회랑을 한참 지나갔다. 곳곳에 반짝이는 수정조각들이 널려있었다.

천장은 거미줄처럼 기묘하게 짜인 구조였는데, 신부의 베일처럼 섬세하고 정교했다. 바닥에 깔린 수정들은 사방으로 들이치는 햇빛에 아름다운 빛을 반사했다.

그들은 이윽고 투명한 커튼이 하늘거리는 큰 문 앞에 도착했다. 저절로 바람이 불어 커튼을 살랑살랑 건드렸다.


“어머나, 이 천 무슨 재질이지?”


천에 관심을 보이는 이레네를 잡아끈 유하 일행은 그 커튼 안으로 들어갔다.


“오! 카나! 오랜만!”


“우왁!”


그들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은발의 여인 하나가 카나뮤하렌을 덮쳤다. 기척 없이 나타나서 미처 대처를 못한 카나뮤하렌은 그대로 뒤로 넘어지며 깔렸다.


“뭐야! 너!”


“이야, 드디어 성공했네? 너 너무 멍 때린 거 아니야? 이런 기습에 당하게?”


“너 설마 에레인이냐? 야 너 내려오지 못해? 왜 갑자기 덮치고 난리야!”


“으하하, 반가워서 그랬지~”


은발의 여인은 한동안 카나뮤하렌의 얼굴을 주물럭거리더니 홱 내팽겨 치고 벌떡 일어났다. 엉망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한 카나뮤하렌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 계집애가 진짜, 오랜만에 만나서 하는 게 얼굴 주무르기냐?”


“에이 사내새끼가 쪼잔하게. 대범하게 넘겨.”


“이건 남녀 문제 아니거든!”


둘은 한참을 투닥대다 떨어졌다. 은발여인은 생글생글 웃으며 유하일행에게 접근했다.

그녀는 커다란 안경을 쓰고 주머니가 많이 달린 낡은 백의를 입고 있었다. 흐트러진 머리칼 사이로 비친 안경의 알 부분은 여러 가지 문양이 떠오르다 사라졌고, 때때로 빙글빙글 회전했다. 꼭 사이버펑크의 미친 과학자 같이 보였다.


흐릿한 영상이 뇌리에 떠올랐다. 카나뮤하렌과 티격태격하고 있던 은발여인이었다. 인상이 전혀 달라서 알아보지 못할 뻔 했다. 그녀는 슬퍼보였다. 울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비참해보였다. 그녀의 시선을 따르자 커다란 얼음기둥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안에 든 것은...


유하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예지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뭐였을까. 저렇게 즐거워 보이는 저 여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오, 당신들이 용사 일행? 반가워. 난 이 녀석의 친구인 에레인. 연구 때문에 여기서 장기 숙박 중이었어. 잘 부탁해.”


“그 녀석도 나와 같은 용이다. 옛날부터 알던 녀석이야.”


“용?”


유하 일행은 경악했다. 엄청 괴짜 같아 보이는 것 외에는 보통의 여성으로 보였다. 카나뮤하렌 같은 위압감이나 흉폭성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용이라니?

게다가 이 두 용, 지나치게 가볍다. 경박하기 까지 한 용들의 언동을 바라본 유하의 얼굴은 묘하게 변했다. 카나뮤하렌은 그 시선을 받고 당황하여 얼버무렸다.


“아니 화신은 용보다는 인간에 가깝다고. 그래도 난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야. 이 계집이 자꾸 그러니까 반사적으로...”


에레인의 비웃는 시선에 발끈하던 카나뮤하렌은 간신히 화를 가라앉혔다.


“흠, 어쨌든 이 녀석은 용이자 마도탑의 주인이다. 아, 지금도 그런가? 네 소식 들은 지가 오래되어서 잘 모르겠네.”


“어머나, 여성의 사생활은 캐는 게 아니야. 신사라면 매너가 있어야지.”


“여성? 네가? 윽!”


카나뮤하렌은 무심코 말했다가 옆구리를 한 대 맞고는 쩔쩔맸다. 용이 아파하려면 얼마나 세게 쳐야하는 걸까?


[아, 저기? 날 찾아 왔으면 나 좀 봐줄래?]


그때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유하는 고개를 돌렸다.


눈앞에 집채만 한 크기의 솜덩이가 있었다. 솜덩이는 꿈틀꿈틀 움직이더니 까만 점 두 개가 드러났다. 자세히 보니 뾰족한 부리도 보였다. 꼭 새끼 매처럼 보였다.


“맛있겠다...”


카모가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라피엔이 입을 틀어막는 게 보였다.


[너희들 누구? 여기까지 무슨 일로 왔어?]


그것이 움직일 때마다 민들레 솜털 같은 가느다란 털들이 사방으로 퐁퐁 뿜어졌다. 콧속으로 들어간 털이 간지러웠다.


“엣취! 아 저는...”


말을 잇지 못하는 유하 대신 이레네가 앞으로 나섰다.


“레올로페님의 자녀분 되십니까? 저는 셀 에크티프의 공주 이레네입니다. 대동맹을 재확인하고 이곳에 숨겨진 봉인을 풀 자격을 시험하고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응? 아, 대동맹 그건 엄마가 알아서 한 대. 준비되면 바로 갈 거래. 근데 봉인?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그리고 넌 시험 못 보는데?]


“아, 시험에 도전하실 분은 제가 아니라 여기 계신 ‘용사’ 유하님이십니다.”


이레네는 한 발짝 물러났다. 대동맹에 관련된 사항은 어이없이 쉽게 풀렸다. 허탈했지만 이레네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였다. 조율 같은 것도 없이 이렇게 막무가내라니. 그만큼 오래되고 신의 있는 맹세라는 걸까.

이레네에게 관심을 거둔 새끼 매의 시선은 자연스레 유하에게 몰렸다. 솜사탕 같은 외모였지만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시선이었다. 포식자의 시선이라고 할까.


[아, 확실히 엄마가 말한 기운이 느껴지는구나. 와, 진짜 말로만 듣던 용사? 그럼 자격이 있지. 그렇지만 이거 되게 힘들다고 들었는데, 정말 할래?]


유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또다시 시험이 시작된다.


“네. 준비 되었습니다.”


[어 그래? 그럼 지금 할까?]


거기까지 말하고 새끼 매는 나머지 일행을 돌아보았다.


[너희들은 나가 있어. 이거 엄마가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말랬어]


에레인이 눈을 반짝이며 끼어들었다.


“엣? 뭔데 이거 진짜 그 ‘용사’의 ‘시험’이야? 우와! 나도 볼래! 나도 끼워줘!”


[안 돼! 엄마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랬어]


“에이, 그러지 말고. 이 누님 못 믿니? 네가 좋아하는 우리 마도탑 특제 사탕과자 줄 테니까 좀 보여줘! 이건 진짜 기회란 말이야!”


[헉, 안되는데...]


에레인은 새끼 매의 눈앞에 커다란 노란 색 막대사탕을 대로 흔들기 시작했다.


“자, 너는 내가 보는 걸 허락한다, 허락한다, 허락한다...”


[어어... 안되는데... 안... 되는...]


“안되는 게 어디 있어! 너 나 못 믿니? 오빠가 아빠 되고 다 그런 거야! 된다, 된다, 된다!”


[에에에, 에이 그래 그냥 봐!]


새끼 매는 유혹에 쉽게 굴복했다. 유하는 어이없어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새끼 매는 부리로 가슴 부근을 헤집으며 모른 척 했다.


“그래도 중요한 시험인데...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이레네가 소심하게 항의했다. 유하도 탐탁지 않았다.


“이래도 되는 겁니까? 무슨 시험인지도 모르는데 상관없는 사람을 끼어들게 하기는 좀...”


“그래! 야 에레인 너! 왜 갑자기 끼어들어서 난리를 치는 거냐? 실례 아니야?”


카나뮤하렌이 그의 편을 들었다. 처음부터 에레인을 마뜩찮게 보던 참이었다.


“어머, 섭섭하게 왜이래? 너는 친구가 연구 좀 하겠다는데 훼방을 놓다니? 그렇게 배가 아팠니?”


“아무리 친구라도 그렇지! 이렇게 막무가내로 참견하는 건 아니지! 일이 잘못되면 어쩌려고?”


“아, 너 말 신중히 하는 게 좋을 걸? 내 도움이 절실할 텐데?”


“뭐?”


“모르는 척하는 거야 뭐야?”


에레인은 카나뮤하렌을 한심하게 흘겨보고 유하를 보았다. 빙글거리며 웃는데 이상하게 오싹했다.


“잘 판단해. 너 지금 마왕이랑 싸우러가는 거지? 도와줄 사람이 하나라도 더 필요하지 않아? 그런데 용의 도움은 어떨까? 구미가 당기지 않아?”


“아니 이 계집애가 웬 파리지옥 흉내를 내고 있어! 마왕이 용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거냐? 용이든 뭐든 가리지 않고 세상 모든 것을 죄다 집어 삼키려 들 텐데? 뭘 흥정을 하고 있냐?”


에레인은 코웃음을 쳤다.


“뭔 헛소리야? 용은 세상일에 함부로 끼어들면 안 된다는 것 까먹었니? 너야 마족에게 갚아줄 원한이 있으니 이렇게 끼어드는 게 허용되었지만 나는 아니지. 용이 세상일에 관여할 때는 반드시 대가가 있어야해.

걸 맞는 값을 치러야 운명에 간섭하는 게 허용된다는 걸 그새 잊었냐? 안 그럼 앞뒤 꽉 막힌 노친네들이 불을 켜고 달려들 텐데? 이게 방구석 폐인 되서 한참 뒹굴더니 규칙도 잊었나봐.”


카나뮤하렌은 말문이 막혀 뒤로 물러났다. 가볍게 퇴치에 성공한 에레인은 유하를 본격적으로 꼬시기 시작했다.


“솔직히 난 마족이고 인간이고 별 관심 없거든. 근데 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진짜 ‘용사’의 봉인이라면 흥미가 있어서 말이야. 이거 연구하게 해주면 내가 기분이 좋아서 나설지도 모르지. 마침 적당한 대가 같거든. 이런 강력한 봉인의 인과는 영향력이 큰 법이지. 자, 어떻게 할래?”


유하는 망설이다 동료들을 불러 모았다. 이런 일을 혼자서 결정할 수는 없었다.


“좀 갑작스럽지만 좋은 기회 아닌가요? 한 분이 있어도 이렇게 큰 힘이 되는데. 에레인님이 합류하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허허, 그렇지. 지금은 힘이 필요해. 인간이나 다른 수인족이라면 스파이를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용이 그럴 리는 없잖은가. 마족과 용은 고대로부터 유명한 철천지원수이잖나. 게다가 따로 큰 대가 없이 그저 지켜보겠다는 건데 이건 절호의 기회라네. 난 찬성이구만.”


“저도 공주님의 의견에 찬성입니다. 용은 예로부터 마족에 항거하는 무리의 지도자 역을 종종 맡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서로 앙숙 관계인 것은 유명하죠. 게다가 마도탑주 아닙니까? 수인족은 마법사들과 연결고리가 거의 없는데 이번이 서로 가까워질 좋은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좀 독특하신 분 같지만 도움이 되면 되었지 해가 될 일은 없을 겁니다.”


“난 용 등에 타는 거 좋았다! 용은 참 좋다!”


“그런 걸로 결정하지 마라양! 바보로 보인다양!”


“에휴...”


동료들은 찬성을 표했다. 한결 부담이 덜해졌다.


에레인은 룰루랄라 그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이상한 탭댄스를 추면서 엉덩이를 씰룩씰룩 움직였다. 털뭉치들은 덩달아 작은 엉덩이를 흔들며 따라서 춤을 추었다.

새끼 매를 따라 유하 일행은 거대한 방 한구석에 놓인 커다란 둥지 안쪽으로 들어갔다. 새끼 매가 바닥을 긁어 치우자 그곳에는 작은 문이 있었다.


[여기 들어가. 여기 어딘가에 바람의 봉인이 있대. 그걸 찾으면 시험이 끝나]


“그렇게 간단합니까?”


[그럼 뭘 바래? 원래 봉인은 용사한테 마왕이랑 싸울 힘을 주는 거야. 엄마가 그랬어. 시험이라지만 너무 어려우면 마왕이랑 싸우기도 전에 꽥 할 거 아니냐고. 뭐든 적당한 게 좋다나? 너무 힘들면 못써]


유하는 반신반의 하며 들어갔다. 동료들이 따라 들어가려는 찰나, 새끼 매가 말했다.


[용이라도 이 안에선 안 쎄. 쎈 힘은 안 되는데 그래도 들어갈 거야?]



“뭐? 힘이 제한되나?”


[그래! 엄마는 진짜 대단해. 막 행패부리는 건 못 참는다고 그랬어. 굉장하지? 어쩔래? 그래도 들어갈래?]


카나뮤하렌과 에레인은 서로를 흘낏 보았다.


“얘랑 한 묶음으로 보지 말라구! 용의 힘이 아니더라도 난 마도탑주야. 그런 거에 겁먹을 것 같아?”


“누가 할 소릴! 감히 날 무시하나? 이까짓 것 지금 힘만으로도 충분해!”


둘은 서로 노려보고는 동시에 문 안으로 들어갔다. 새끼 매의 말에 엉뚱하게 둘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

유하는 한숨을 쉬고 그 뒤를 따랐다. 유하 일행은 망설임 없이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헤? 거기 되게 벌레 많은데. 그냥 들어가네? 되게 징그러운데. 아, 난 모르겠다. 알아서 하겠지.]


새끼 매는 품속에서 과자를 꺼내고 와작와작 씹어 먹었다. 달콤한 것이 끝내줬다.


어둡고 거대한 동굴은 계속 이어졌다. 질척한 감촉에 꿈틀거리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동굴 벽은 맥동하며 검붉은 색으로 번들거렸다. 에레인은 밝은 빛 덩이를 여러 개 주위로 띄웠다.


“이거 좀 이상한 모양인데? 꼭 내장 점막 같아 보여.”


에레인은 커다란 돋보기를 꺼내 관찰하며 말했다. 눈이 반짝반짝하는 게 학구열이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확실히 짐승 내장 느낌이 납니다. 혹시 이곳, 레올로페의 내장 내부 아닙니까?”


“아니 그럼 그 솜털 녀석 자기 어머니의 내장 안으로 안내를 했단 말입니까?”


유하는 진저리 치며 말했다. 확실히 레올로페의 몸집을 생각하면 이 정도 크기의 내장도 불가능 하지 않다.


“어, 그럼 여긴 어디야? 대장? 소장?”


“항문.”


“엑!”


나무 노인네의 말에 두 용을 뺀 모두가 기겁했다.


“왜 그렇게 놀라? 새는 알을 항문으로 낳잖나. 알은 아니지만 아까 레올로페의 자식이 있던 곳에서 바로 내장 안으로 들어왔지. 거슬러 올라가는 게 아니라면야 산란관에서 연결된 내장이면 항문 밖에 없지?”


일행은 말이 없어졌다. 대신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졌다. 그들은 서둘러 앞을 향해 전진했다.




오타, 오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작, 추천, 댓글은 글쓴이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작가의말

모험이 좋은 것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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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꿈은 깨어졌지만 미래는 여전히 존재한다. 17.08.08 124 4 8쪽
58 단 꿈에 젖는다. +4 17.08.07 104 3 12쪽
57 추억에 잠길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4 17.08.06 93 3 11쪽
56 침묵이 지배하는 곳에서. +4 17.08.05 110 4 12쪽
55 어둠 속을 지나다. +4 17.08.04 107 4 11쪽
54 깨닫는 것이 느리다. +4 17.08.03 97 4 15쪽
53 죽음이 웅크린 곳. +4 17.08.02 113 4 12쪽
52 일을 마무리 짓는 과정은 언제나 험난하다. +4 17.08.01 96 4 14쪽
51 사랑과 광기는 종이 하나 차이. +4 17.07.31 106 5 12쪽
50 기습과 역습의 하모니. +4 17.07.30 132 5 11쪽
49 함정. +4 17.07.29 117 5 11쪽
48 완벽함이란 서글플 때가 있다. +4 17.07.28 131 4 12쪽
47 거친 파도는 덮쳐왔다 물러가는 법이다. +4 17.07.27 138 5 14쪽
46 전주곡. +4 17.07.26 140 5 11쪽
45 기억을 헤아리다. +6 17.07.25 131 6 13쪽
44 계략과 계략의 만남. +8 17.07.24 135 6 12쪽
43 모험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2 17.07.23 168 7 12쪽
» 뜻밖의 모험. +4 17.07.22 151 7 13쪽
41 운명은 바람을 타고 흐른다. +6 17.07.21 154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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