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쉐이크
박소미
원피스 그녀가
생긋 웃으며
장난끼 어린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나도 웃었다.
“이종욱씨 맞죠?
여기는 종종 오시나 봐요?”
“아 네 가끔 옵니다.”
“소미씨는?”
“저는 책들이 이렇게
모여있는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지혜들의 파티 같은 느낌
그래서 어쩌다 들르죠”
“그때 써준 동시
참 인상적이었어요.
파티가 끝나고
풍선들한테 물어봤죠
너는 알겠니?
지금 여기 서점에 있는
책들에게 물어볼까요? “
원피스 그녀는
좀 신이 난 듯
이야기를 퍼부었다.
우리는
근처 맥도널드에서
밀크쉐이크를 마셨다.
“이건 그때 제가 초대해서
와주신 답례로 제가 살게요”
그녀는 초코쉐이크를 좋아한다고 해서
나도 초코쉐이크를 먹었다.
맛있었다.
“그런데 종욱씨가
고른 책 중에서
부자독학이라는 제목이 있던데”
쓸데없이 부끄러웠다.
“아 제가 요즘 그쪽에 관심이 있어서요.”
“부자 되어서 뭐 하시 게요?”
“그게~”
“아니에요. 농담이에요~”
“종욱씨는 꼭 부자 될 거에요”
원피스 그녀와 헤어진 뒤
부자독학 책 표지를 유심히 보았다.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는 가난을 겪었고,
부의 신비에 눈뜨고
마침내 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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