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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7공모전참가작 재능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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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眞明
작품등록일 :
2017.06.26 10:00
최근연재일 :
2017.07.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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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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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재능마켓 31화.

DUMMY

눈을 떴을 때,

“학생! 학생!”

수많은 사람이 내 주변에 있었다. 가장 가까이 구급대원의 모습이 보인다.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는 찰나,

“학생! 안돼! 아직 일어나면 큰일 나! 누워있어!”

맞는 말이었다. 보통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는 전문적 지식을 가진 구급대원이 오기 전엔 함부로 건들거나 움직이도록 하지 않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어떻게 된 걸까?

“괜··· 찮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나 내 기억이나, 분명 큰 사고가 터졌건만 어째 이렇다 할 만한 고통이 없다.

그렇다고 감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찌뿌둥한 느낌을 빼면 어디 심하게 상하거나 부러진 곳은 없는 것 같았다.

“엄마! 엄마! 저 오빠, 일어났쪄!”

아, 너도 무사했구나. 다행이다.

“학생! 움직이면 안 된다니까?”

구급대원들이 만류했지만 나는 일어서 몸을 툭툭 털었다.

“........”

정말 멀쩡하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진 모르겠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병원이 아닌 내 방이다.

‘가야 해.’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엉엉엉엉! 신애야! 빨리 인사해야지!”

“고맙쯥니다! 오빠!”

아이의 엄마는 내 손을 꼭 붙잡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걸요.”

나는 꼬마의 앞에 쪼그려 앉아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앞으론 조심해야 해. 알았지?”

“응! 그런데···. 오빠?”

“어.”

“나 또 구해줄 거지?”

전혀 예상 밖 질문이라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났다.

“그래.”

주저 없이 대답하며, 나는 흘긋 시선을 위로 돌렸다.

“말도 안 돼······.”

자그맣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는 구급대원의 모습이 보였다.

뭔가 믿기지 않는 일을 목격한 인간의 표정.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 자리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좋다고 직감한다.

“또 보자! 엄마 말씀 잘 듣고!”

“응! 오빠! 또 만나!”

“자, 잠깐만! 학생!”

여러 목소리를 등지며, 나는 달려나갔다.

처음엔 빨리 걷기에 불과한 가벼운 뜀박질.

그리고, 점점 속도를 높여나간다.

“훅! 후···!”

초월의 단계를 거듭하면서 얻은 것은 단순한 신체능력만이 아니었다. 내 몸의 모든 부분의 감각을 정확히 조종하면서도 그 상태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었다.

역시 몸엔 문제가 없었다.

차량의 충격을 받아냈을 터인 등도,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급격하게 틀었을 발목도 멀쩡하다.

“오빠야?”

“그래!”

집으로 들어가 곧장 욕실로 향했다. 몸에는 이상이 없어도 옷만은 누더기다. 손으로 거울을 슥 닦아내 본다.

“아···.”

이해할 수 없다.

등 전체에 보이는 거무튀튀한 멍. 애초에 아무런 충격조차 받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랬다면 내가 기절할 리도 없고.

그런데 왜 고통이 없지?

빠르게 씻고 방으로 쏙 들어갔다. 행여나 송하가 내 상태를 보면 곤란하니까.

“오빠! 사과 먹을 건데 좀 깎아줄까?”

“댓츠 오케이! 맛있게 먹어!”

딸깍, 문을 잠그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

심장이 서늘하다.

왜 모니터가 켜져 있는 거지?

분명 끄고 나갔는데?

‘초회복?’

그것뿐만이 아니다. 자물쇠로 잠겨진 세 개의 사각 창 중의 하나가 열려 있었다.

거기서 「육체」라는 글자가 이전과는 비교도 할 못할 빛과 함께 존재감을 발하고 있었다.

‘초월 재능······.’

모호했던 조각들이 짜 맞춰지기 시작한다.

-이롭게 하는 방법에 따라 갈래가 정해짐.

나는 그 아이를 구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보통 사람이라면 도저히 해내지 못할, 해내더라도 아이와 함께 목숨을 잃고 말 비현실적인 방법.

바로 재능 마켓이 선사해준 내 「육체」가 있음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육체」의 갈래란 것이 정해져, 내 눈앞의 사각 창이 열린 것이리라. 그리고 초월 재능인 「초회복」은······. 확실치는 않아도 내가 멀쩡히 서 있을 수 있는 이유임이 틀림없었다.

거기에 더해,

「200,926p」

없던 20만 포인트가 또 채워져 있다. 이거야 뭐 별로 놀랄 건 없었다. 아까 그 꼬마를 구했으니까.

어린아이의 생명이라면야, 20만도 싼 느낌이지.

「「이로운 자」로서의 스스로를 증명할 것. 그럼으로써 이용자 본인은 완전한 「초월자」에 근접해지게 됨.」

“완전한 초월자······.”

입 밖으로 내어 말해도 붕 뜬 소리처럼 들리는 말.

갑작스레 피로가 몰려와, 나는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아무리 그래도 차에 치였는데 완전 멀쩡할 순 없다는 걸까.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땐, 몸의 상태는 완벽했다.

등의 멍은 온데간데없었다.

.

.

.

2007년이 되었다.

나는 지난 학기 전 수강 과목 A+를 기록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시간에 학업에 열중하니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역시 학업과는 별개로 재능 마켓의 실마리에는 도통 근접할 수 없었다. 알면 알수록 더 의문투성이라 해야 할까.

따라서, 박찬욱 교수님과의 만남도 재능 마켓보다는 두 명이 흥미로운 주제를 논하는 휴식의 장처럼 변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니?”

교수님이 신문을 내게 내밀며 물었다.

“때가 왔다고요.”

내 대답에 피식 웃어버리는 교수님은 머리를 흔들었다.

“활자 속에 진실을 잘 파악해야 하는 거야. 보렴. 기사는 당장에라도 스마트폰이 온 세상을 휩쓸 것 같이 써내려가고 있지만, 고작 팔린 건 40만대 수준이야.”

내 기준에서 보자면 올 상반기 가장 큰 사건은 스마트폰의 등장이었다.

좀 더 먼 훗날 가능할 줄 알았던 것이 잡스라는 희대의 천재에 의해 몇 년이나 앞당겨 세상에 나온 것이다.

나는 신문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손안의 오피스, 스마트폰 시장을 잡아라!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등장으로···. 연동 솔루션 속속 등장···. PDA와 휴대폰을 결합한 스마트폰은 택배, 증권, 보험, 쇼핑, 유통을 시장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

“더 팔리겠죠.”

나는 확신한다.

그래야 우리들의 노력이 빛을 볼 테니까.

“그럴 거다. 이미 북미와 유럽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니까.”

교수님도 나와 같은 미래를 내다보고 계셨다. 지금은 고작 40만대라지만 앞으로 수년 후면 이 나라에도 보급될 테지.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사용할지도 모른다.

TV, 신문, 책, 영화, 인터넷뿐 아니라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내 손안에서 얻을 수 있는 세상!

나는 그게 불가능하다 생각지 않았다.

“교수님.”

“음?”

내 진지한 목소리에 교수님은 갸웃하며,

“할 말 있니?”

“예.”

사법 시험을 칠 때부터 생각해둔 것.

“교수님께서 저와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그러고 있지 않냐?”

“아니요.”

나는 신문을 그에게 내밀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민수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내가 자릴 비우게 되면 여간 힘에 부치는 게 아닐 거다.

“곧 세상이 변할 겁니다. 비록 지금은 미약하지만 저희가 만드는 이 프로젝트가 스마트폰과 결합할 수 있다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질 거로 생각합니다.”

“네 말처럼만 되면 그렇겠지.”

교수님 또한 긍정적이시다.

그러나 그는 교수의 처지.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학생의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것은 손가락질받을 일이다.

그렇다고 불확실한 미래를 믿고 교수직을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가 아니면 나를 대체할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저희가 방향을 잃었을 때 이끌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으음···.”

“어제 사업부에 벤처신청을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최근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의 도움을 받아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장려하고 있었다.

아이디어 하나로 기업을 일으킬 기회를 청년들에게 만들어주고자 야심 차게 시작한 일에 내가 참여한 거다.

“딱 2년만 투자해주십시오. 교수님.”

그는 허허! 웃었다.

“투자라?”

“예. 저 김범. 그 정도 가치는 있는 놈입니다.”

그의 머리, 인맥, 리더십, 지식이 필요하다.

심지어 나는 앞으로 2년간 공직에 묶일 몸.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해야 할 IT 쪽에서 발에 족쇄를 달고 전투에 임할 수 없다.

그래서 장수가 필요한 거다. 전장에 나가 적을 무찌를 노련한 숙련자가.

“..”

“..”

미래를 위한 단단한 기반.

그가 내 첫 번째 기둥이 되어야 한다.

“허허허! 말년에 진이 쏙 빠지겠구나!”

“감사합니다! 교수님! 정말 고맙습니다! 절대 실망하게 하는 일 없을 겁니다!”

“감사는 무슨. 나 같은 퇴물을 써준다는데.”

말을 저렇게 하지만 그는 이쪽 계통의 석학. 앞으로 우리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견인할 것이다.

이제 마음이 좀 놓인다.

앞으로 2년.

2년···.

.

.

.


“안녕하십니까. 입소생 여러분. 만나 뵙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3월 2일.

사법연수원에 1,001명의 입소생이 한자리에 모였다. 입소와 동시에 형식적이나마 5급 공무원의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물론 월급도 나온다.

그래, 오늘은 입소식이다.

“시작하기에 앞서 입소생 대표의 선서가 있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에 나는 단정한 양복을 입고 단상을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앞으로 2년간의 연수원 생활, 철저한 성적평가로 판사, 검사. 변호사, 일반 사무직 공무원 등의 직업이 갈리게 된다. 그야말로 서바이벌이나 다름없는 피 말리는 전장에 진입한 거다.

“선서!”

손을 들고 우렁차게 외쳤다.

나를 바라보는 수천의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고 기백 있게!

나 김범이 여기 왔노라고!


작가의말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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