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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7공모전참가작 괴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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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파르나르
그림/삽화
Nuri
작품등록일 :
2017.06.26 10:11
최근연재일 :
2017.07.24 08:0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143,623
추천수 :
34,650
글자수 :
142,740

작성
17.07.17 08:05
조회
17,092
추천
723
글자
8쪽

[Chapter 12] 땅 빼!(2)

DUMMY

“예스. 로드. 그러기 위해 제가 있는 거니까요.”


김남길이 어깨를 으쓱했다.

갑자기 방사능이 사라지면 이래저래 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까지 로드의 힘에 의지할 순 없었다.

자존심 이전에 자신의 존재의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당분간 바빠지겠군.’


강한그룹은 여의도 80만 평을 몽땅 사들였다. 방사능이 사라지는 30년 후까지 버티겠다는 사람이 몇몇 있긴 했지만, 겨울이 찾아오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30년.

자신이 죽은 후에 땅값이 오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심지어 오를 가능성마저 대폭 감소했다.

그 이유는?


-세종시: 국회의사당 신축 확정!


심지어 청와대마저 방사선을 피해 세종시로 옮긴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서울의 땅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

차라리 빨리 팔고 세종시 땅을 사는 게 현명했다. 서울 여의도 땅을 끝까지 끌어안고 버틸 이유가 없었다.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려고 버티던 자들도 떨어져 나갔다.


-신(新) 국회의사당: 강한 건설이 맡아...


공정한 건축공모를 통해서 강한 건설이 당선됐다. 대한민국의 유명한 건축가를 전부 보유한 이 건설사를 이길 설계사무소는 없었다. 아니, 그 이전에 발언력이 달랐다.

관료주의.

여기에 휘둘리지 않을 건축가가 없었다. 건축협회도 실속 없긴 매한가지. 그 역사적 증거가 여의도 국회의사당이었으니까.

하지만 강한그룹은 달랐다.


-만장일치로 통과!

-한국적인 국회의사당!

-근미래 건축디자인!


이윤을 따지지 않고 돈을 쏟아부었다. 이미 세종시 땅장사로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 탓에 굳이 잔돈(?)에 얽매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관료주의 갑질?

보유한 자금력도 자금력이지만, 괴물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함부로 경거망동하는 정치인은 없었다. 턱주가리는 모두에게나 소중하니까!

부지도 대범하게 이용했다.


-(Best) 강한 건설. 레알 미침. (찬 31580 / 반 512)

┖뭔 건설사가 4개월 만에 한국을 먹냐.

┖군수산업도 손을 댔다던데?

┖이러다 굴지의 대기업도 삼키겠네.

┖이미 건설업 분야는 다 먹음.


여기에는 아무도 모르는 뒷이야기가 있었다.

설계 초안을 훑어본 강한수 왈.


“집이든 직장이든 사람은 그 공간의 영향을 받아. 병신 같은 국회의사당에서 병신 같은 정책밖에 안 나오는 게 당연하지. 그러니 손해를 좀 보더라도 더 투자하자.”

“......”

“왜?”

“로드가 건축적인 견해를 말씀하시니 뭔가 어색해서요.”

“내가 어때서?”


병신들을 그냥 생매장시키자고 할 줄 알았다.

김남길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로드의 지론에 따라 국회의사당 건설 규모가 커졌다. 물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강한그룹의 김남길 회장뿐.

연달아 신축공사가 발표됐다.


-여의도: 강한그룹 재개발 확정!


그러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방사능으로 떡칠한 대지에 회사와 대학을 짓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임직원마저 난색을 표현했지만, 경영권을 꽉 쥐고 있는 김남길 회장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정말 거침없었다.


“남길아. 저것도.”


강한수가 손가락으로 여의도 위에 있는 ‘한강밤섬’이란 이름의 무인도를 가리켰다.

김남길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만 주십시오.”


그 배후에 진짜 거침없는 인간이 있으니 당연했다.


***


여의도에 퍼졌던 방사능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정부의 음모론이 들끓었다. 애초에 방사능이란 게 눈으로 보이는 것도 아니니까. 서울을 탈출한 건물주와 투기꾼들의 눈이 뒤집혔다.

답답하긴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


‘아니. 우리도 진짜 미치겠거든?’

‘방사능이 갑자기 사라지는 건 뭔데!’

‘내 돈! 내 건물! 내 노후! 아아...’


친척들까지 동원해서 세종시에 돈을 꼬라박은 국회의원들은 ‘전부’ 망연자실했다.

그랬다. 전부!

국회의원 중에 이번 세종시 땅 투기에 연루되지 않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그 지인들까지 줄줄이 쪽박 찼다.

은행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세금이 엄청나겠군요.”


그 소식을 접한 김남길은 어깨를 으쓱했다.

강한그룹이 서울시를 먹다시피 했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거의 모든 알토란 땅을 소유했다.

청와대와 대법원, 경찰청은 강한그룹 사유지에 포위됐고, 유명방송국의 건물주도 강한그룹, 유명인들이 사는 아파트 주인도 강한그룹, 세종시 국회의사당 주변 땅도 강한그룹...

단 며칠 사이에 대한민국이 뒤집혔다.


“그런데 남길아.”

“네.”

“이건 뭐야?”


강한수는 서울시와 세종시 지도를 보고 있었다. 정부 포함 남의 땅은 흰색으로, 강한그룹 소유는 초록색으로 표시해놨다.

서울 지도가 녹색 초원 같았다.

김남길의 시선이 로드의 손끝을 따라갔다.

녹색으로 칠한 땅 사이사이마다 흰색이 점박이처럼 박혀있었다.


“그건 중국인 땅입니다.”

“China?”

“Yes. China.”

“왜?”

“중국인 갑부들이 심심풀이로 사둔 토지입니다. 일본인도 조금 있긴 하지만, 대부분 중국인이죠. 그들은 서울에 방사능이 퍼지든 말든 전혀 신경 안 쓴 탓에 손 쓸 도리가 없었습니다.”

“......”


푹신한 소파에 몸을 기댄 강한수는 팔짱을 꼈다.

김남길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법(法)이 그래서...”

“거슬려.”


그녀들의 은밀한 침실 밑에 도청장치가 설치된 기분! 강한수의 감정에 반응한 눈동자가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대한민국에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자로 새로이 떠오른 강한그룹 회장이 쓰게 웃었다.


“그렇다면 법을 개정해야지요.”

“방법 좀 짜봐.”

“...로드.”

“왜?”

“턱주가리 연맹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강한수는 웃음기를 지운 김남길의 진지한 얼굴을 보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농담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 병신 같은 동호회는 또 뭐야?”


***


몰카가 아닌 진짜 CIA를 만나고 기진맥진해진 박 의원은 국회의사당이 무너진 걸 핑계로 며칠 휴가를 신청했다.

창밖에는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올해는 정말 파란만장했어.’


내년까지 무사히 살아있을지 장담하기 힘들지만, 이 추세라면 서울시장이 확실하기에 없던 힘도 낼 수 있었다.

어린 아들은 자기 방에서 곤히 자는 중.

몸매 망가진다며 둘째는 질색하던 아내는 며칠 전부터 늦둥이를 원하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옆에 누운 아내를 수상쩍은 눈으로 봤다.


‘마치, 시한부 남편 취급이란 말이지!’


진실이 무서워서 대놓고 물어보진 못했지만, 아침 반찬 개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신혼 이후로 처음이었다.

죽을 사람 소원도 못 들어주느냐는 식으로 막 퍼주는 느낌이랄까?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괘씸했다.

박 의원은 편안히 누워서 잠든 아내의 잠옷 속으로 손을 불쑥 집어넣었다. 이유야 당연히,


“으응...”


예민한 곳을 자극당한 아내가 바로 깼다.

나란히 누운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

“......”


도끼눈으로 노려볼 줄 알았던 아내는 게슴츠레 뜬 눈으로 그를 지긋이 보고는 도로 눈을 감았다. 어떤 죄악도 용서해줄 것 같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완패한 박 의원은 힘없이 손을 뺐다.


‘어쩌다 내 신세가...’


순종적인 아내를 보며 행복해야 할 텐데 어째선지 눈물샘이 터질 것 같았다.

아내가 다시 깨지 않도록 조용히 한숨을 내쉰 박 의원은 침대 구석에 던져놓은 스마트폰을 쥐었다.

꺼뒀던 전원을 켰다.


-부재중 통화 58건.

-미확인 문자 13건.


예쁜 공주님을 기원하며 아내에게 집중하는 사이에 밖에선 뭔 일이 터진 모양이다.


‘쯧! 휴가 중에는 절대 찾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거늘!’


문자는 무시하고 뉴스부터 확인했다.


-임시국회의사당 비상!

-이번에도 박 의원!

-박 의원이 또!


...나는 여기 있는데?


작가의말

역사는 밤에 쓰이는 법.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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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Chapter 15] 핵 매니지먼트(1) +111 17.07.24 14,644 707 11쪽
39 [Chapter 14] 상사병(2) +65 17.07.23 15,233 641 12쪽
38 [Chapter 14] 상사병(1) +43 17.07.22 15,817 709 12쪽
37 [Chapter 13] 무림출두(4) - 1권 완 +92 17.07.21 16,697 831 8쪽
36 [Chapter 13] 무림출두(3) +64 17.07.20 16,474 805 7쪽
35 [Chapter 13] 무림출두(2) +95 17.07.19 16,825 776 8쪽
34 [Chapter 13] 무림출두(1) +116 17.07.18 17,753 785 8쪽
» [Chapter 12] 땅 빼!(2) +51 17.07.17 17,093 723 8쪽
32 [Chapter 12] 땅 빼!(1) +39 17.07.16 17,248 686 8쪽
31 [Chapter 11] 항공모함 절도사건(2) +64 17.07.15 17,864 711 8쪽
30 [Chapter 11] 항공모함 절도사건(1) +107 17.07.14 17,969 770 7쪽
29 [Chapter 10] 군사개혁(2) +77 17.07.13 18,823 762 8쪽
28 [Chapter 10] 군사개혁(1) +63 17.07.12 20,193 773 7쪽
27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4) +57 17.07.11 20,003 739 8쪽
26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3) +100 17.07.10 20,890 801 8쪽
25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2) +72 17.07.09 20,863 789 8쪽
24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1) +72 17.07.08 22,103 760 8쪽
23 [Chapter 8] 대격변(2) +103 17.07.07 22,905 829 8쪽
22 [Chapter 8] 대격변(1) +58 17.07.06 22,785 796 8쪽
21 [Chapter 7] 입찰의 정석(2) +42 17.07.06 23,323 793 8쪽
20 [Chapter 7] 입찰의 정석(1) +55 17.07.05 24,417 817 8쪽
19 [Chapter 6] 마약은 위험해(2) +57 17.07.04 25,419 810 8쪽
18 [Chapter 6] 마약은 위험해(1) +75 17.07.03 28,104 830 8쪽
17 [Chapter 5] 코미디 청문회(4) +57 17.07.03 27,763 841 7쪽
16 [Chapter 5] 코미디 청문회(3) +67 17.07.02 29,485 919 7쪽
15 [Chapter 5] 코미디 청문회(2) +56 17.07.01 31,105 928 8쪽
14 [Chapter 5] 코미디 청문회(1) +41 17.06.30 31,845 86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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