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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7공모전참가작 괴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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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파르나르
그림/삽화
Nuri
작품등록일 :
2017.06.26 10:11
최근연재일 :
2017.07.24 08:0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164,301
추천수 :
34,920
글자수 :
142,645

작성
17.07.02 10:05
조회
29,933
추천
926
글자
7쪽

[Chapter 5] 코미디 청문회(3)

DUMMY

달렸다.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청문회장까지 쭉. 주위의 사람들이 쳐다봤지만, 강한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감.

특별한 무언가로 가려진 그를 기억해낼 수 없다. 그 대상이 인간이든 첨단기계든.


“왈왈!”


유일한 예외라면 짐승. 그러나 인간의 말을 못 하는 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열심히 짖는 것밖에 없었다.


“아빠! 아빠! 저기 봐!”

“뭔데 그러... 허얼...”


공원에서 뛰노는 딸과 스마트폰을 번갈아 보며 민정수석의 청문회를 시청 중이던 남자는 할 말을 잃었다.

사람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뭐, 뭐야?! 영화촬영인가?!’


너무 놀라서 스마트폰마저 떨어트렸다. 젊은 의원과 민정수석의 얘기가 오가고 있었다.


-국정농단을 저지른 최 씨와 어떤 사이입니까?

-모릅니다.

-아들이 최 씨가 운영하는 J유치원 나왔는데도요?

-R유치원을 다녔습니다.

-......


이번에는 여성 의원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민정수석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압니까?

-그의 눈을 잘 보세요. 거짓말할 때마다 눈을 세 번 깜빡입니다.

-......


국회의원들은 무능함의 끝판을 보여주고 있었다.

강한수가 청문회장에 도착할 때까지 쭉.


‘끄, 끔찍하군.’


정말로 그랬다.

이런 정치인들이 나라를 운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 여태 용케도 안 망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묘한 기분인걸.”


어째서 자신이 분노하는지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 특별한 무언가만 있으면 세상 어느 나라에 있어도 잘 살 텐데.

이렇게 열 받는 이유가 뭘까?


“이상 무.”

“경계 중에 잡담 금물 몰라?”

“야근수당 좀 많이 나왔으면...”


경찰이 청문회장 주위에 쫙 깔려있었다. 그들도 ‘턱주가리 성애자’에게는 첨단기기가 안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리라.

그뿐만이 아니었다.


‘촛불, 등잔, 초롱불, 총...’


나름대로 대비가 철저했다. M사 대표가 썼던 방법을 그대로 흉내 낸 전략이었다.

창의력이 부족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가?’


강한수는 반성했다. 저들의 패턴이 단순해진 것은 자신의 잘못이 컸다. 좀 더 다양하게 고민하도록 강요했어야 했다.

주위를 둘러봤다.


“야! 이 새끼야. 똑바로 일 안 해?”

“죄송합니다.”

“말로만? 아하! 내 아들이 양아치로 보이니 나도 무시하는구먼! U대학 나온 딸이 참 잘났지? 청혼도 거부하고.”

“죄송합니다.”


두 경관이 외진 곳에서 단둘이 대화 중이었다.

강한수는 씩 웃으며 다가갔다.


“내 아들놈이 공부는 못해도 인기가... 잉? 넌 뭐, 컥!”


부서지진 않았지만, 턱주가리가 옆으로 완전히 돌아간 경관이 제대로 된 비명도 못 지르고 고꾸라졌다.

굽실거리던 다른 경관이 놀랐다.


“넌...!”

“쉿!”

“흐읍!”


검지를 입술을 대는 청년의 제스처와 황금색 눈동자를 본 경관은 부르르 떨며 입술을 꽉 다물었다.

상관의 상태를 보자마자 단번에 깨달았다.


‘턱주가리 성애자다!’


허리에 찬 가스총과 곤봉으로 뻗으려던 손을 멈칫하고는 자신의 턱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집에는 예쁘게 자란 딸이 있었다.

오늘 낮에도 아내와 딸에게 무리하지 말라는 주의를 듣고 기분 좋게 출근했다. 그런데 여기서 병신이 될 순 없었다.

청년이 말했다.


“가만히만 계시면 됩니다.”

“......”


경관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그는 꽉 막힌 공무원이 아니었다.

턱주가리 성애자.

상관의 경찰복과 모자를 잽싸게 빼앗아서 입는 청년이 ‘왜?’ 이곳에 왔는지 유추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민정수석 청문회.’


부양해야 하는 아내와 딸이 있는 경관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

하지만,


“개인적으로 응원합니다.”


경관은 이 대범한 침입자를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기어가는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그로서는 엄청난 용기를 낸 행동이었다.

청년이 이쪽을 바라봤다.

살짝 웃는다.


“시원한 밤이 되시길.”

“헉!”


경관은 입을 쫙 벌리며 경악했다. 방금까지 청년이었던 침입자가 어느새 ‘상관’으로 변해있었던 탓이다.

그렇다면 진짜 상관은?

팬티와 메리야스 차림으로 여전히 뻗어있는 상태. 경찰복 상관이 벌거벗은 상관을 수풀에 눕힌다.

너무 놀란 경관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계속 수고하게.”

“네, 넵!”


몸에 밴 습관이란 무서웠다. 경관은 가짜 상관의 말에 경례까지 해버렸다. 그리고는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멍청하게 바라봤다.

귀신에 홀린 기분이었다.


***


강한수는 특별한 무언가로 모습을 계속 바꿨다.

조건은 그 사람의 개인물품 소지. 여자는 실험해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안 할 것이다.


‘쉽군.’


이건 경찰이 허술하다기보다 변장이 완벽한 탓이리라. 경관에서부터 다단계로 밟아간 끝에 화장실을 나오는 국회의원까지 털었다.

당당히 걸어갔다.


-개인적으로 응원합니다.


그 한마디가 묘하게 계속 가슴을 울렸다.


“나는 뭘 하고 싶은 걸까...”

“의원님?”

“아! 아무것도 아니야.”


국회의원 비서로 짐작되는 여성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강한수를 빤히 한 번 보고는 다시 사무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화장실에서 나온 의원이 바뀔 리 없으니까.

그건 판타지.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다.


“금일 청문회는 2시간 뒤에 종료됩니다.”


국회의원으로 둔갑한 강한수는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는 청문회장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민정수석 청문회는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방송이나 별 차이 없네.’


강한수는 내심 짜고 치는 코믹드라마인 줄 알았다. 그런데 또 춥다면서 팔짱을 낀 민정수석은 진짜였다.

오만함, 당당함.

사소한 몸짓부터 억양 하나하나까지 자신감이 엿보였다. 국회의원 책상을 힐끔 봤으나 미리 짠 각본 같은 건 안 보였다.

즉, 실제상황!

이들은 정말로 코미디 같은 국정운영 중이었다.

강한수는 거침없이 걸어갔다.


“의원님. 멈추십시오.”

“질문은 자리에서 해주십시오.”


경찰들이 정중히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그는 진짜 국회의원이 아니었다.


“헛!”

“어어?!”


나름 체구가 좋은 경찰들이 맥없이 밀려났다. 그러나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몇 번이나 봤던 광경이기 때문이다. 벽을 친 경찰들이 밀린 건 의외였지만, 결과는 같으리라.


‘에휴! 설렁설렁하지. 고집하고는...’

‘저 양반, 욱하는 성질하고는. 쯧쯧.’

‘대충 윽박만 지르고 돌아가겠지.’


국회의원은 양복을 붙잡고 늘어지는 경찰들을 주렁주렁 매단 채 민정수석 앞까지 도달했다.

가운뎃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린 민정수석이 말했다.


“질문은 자리에서 하십시오. 이건 법(法)적...”


청문회장에 참석한 모두가 굳었다. 텔레비전과 스마트폰 등으로 시청 중인 국민도 같은 심정이리라.


털썩.


끔찍한 2단 콤보를 맞고 훨훨 날아간 민정수석이 뻗어버렸다. 대화고 뭐고 ‘선(先) 턱주가리’니 똑똑한 머리도 무의미했다.

모두가 묻고 싶었다.


‘왜?!’


국회의원의 탈을 쓴 무언가가 알아서 답했다.


“건방진 새끼.”


작가의말

10화부터 내용을 500자씩 추가했습니다.


1. 작가처럼 뇌를 비우신 분은 안 보셔도 무방합니다.

2. 주인공의 목적이 궁금하신 분은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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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4) +57 17.07.11 20,451 74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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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hapter 6] 마약은 위험해(1) +75 17.07.03 28,576 83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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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5] 코미디 청문회(3) +67 17.07.02 29,934 92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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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hapter 5] 코미디 청문회(1) +41 17.06.30 32,341 86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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