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2017공모전참가작 괴물처럼!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파르나르
그림/삽화
Nuri
작품등록일 :
2017.06.26 10:11
최근연재일 :
2017.07.24 08:0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148,991
추천수 :
34,738
글자수 :
142,645

작성
17.07.05 22:05
조회
24,537
추천
821
글자
8쪽

[Chapter 7] 입찰의 정석(1)

DUMMY

[Chapter 7] 입찰의 정석



강한수는 여자를 옷과 함께 이불로 둘둘 말아서 친근한 여의도 종합병원에 보냈다.

그 와중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인터넷에서는 ‘박 의원’의 활약상을 다룬 한 편의 액션 영화가 온종일 상영되고 있었다.

비서의 모닝콜로 깬 박 의원은 또 어리둥절.

그러나 정치인답게 노련했다.


-그는 배트맨 같은 남자입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또 인기스타가 돼버린 박 의원은 아예 탈당하고 새로운 노선을 타기 시작했다.

인생은 타이밍 아니던가!


-(Best) 이러다 턱주가리당이 생기겠다? (찬 4052 / 반 1407)

┖예언 같아서 무섭다. ;;

┖맙소사! 누가 그런 끔찍한 상상을!

┖박 의원이 어째 대통령보다 유명해졌다?


공감하는 여론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Best) 괴물이라고? 그는 내 영웅이다! (찬 2120 / 반 1810)

┖홍길동 같은 남자지. 남자 맞나?

┖예쁜 여자였으면 좋겠다. (할짝)

┖영웅? 네 턱주가리 아니라고 막말하네.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손속이 과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특별한 무언가를 향한 시기와 질투가 그 뒤를 차지했다.

이 시간에 당사자는?


“안녕하십니까. 강한수입니다.”


그는 조용한 카페에서 전당포 주인이 소개해준 인물을 막 만나는 중이었다.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앉은 한 여중생이 냉커피를 빨대로 쪽쪽 빨며 그를 힐끔힐끔 쳐다봤지만, 깔끔히 무시하고 앞만 봤다.

강한수는 마주 앉은 남자를 관찰했다.


‘무척 젊네.’


못해도 40대 경력자를 소개해줄 것 같았던 가게주인의 말투랑 사뭇 다른 상대였다.

상대도 강한수를 끊임없이 살피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입꼬리를 스르륵 올리며 넥타이를 다시 한번 조이고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처음으로 말했다.


“반갑습니다. 김남길이라고 합니다.”


첫인상과 달리...

미소가 개구쟁이 같은 남자였다.


***


남자 둘이서 화기애애한 얘기가 오가진 않았다. 김남길은 바로 사업과 수익분배 같은 딱딱한 설명을 시작했다.

강한수가 손을 들며 제지했다.


“절반씩.”

“진심이십니까?”

“원한다면 더 줄게. 나에게 돈이란 그 정도 가치밖에 없거든. 언제든 구할 수 있는 물과 같지.”


말투는 어느새 하대로 변해있었다.


“헛!”


김남길은 숨을 들이켰다.

자본주의를 깔보는 오만한 남자가 장난스럽게 만지작거리는 티스푼이 엿가락처럼 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철제식기가 꽈배기처럼 꼬이고 뭉개졌다.


챙.


강한수는 그것을 테이블 위에 사뿐히 내려놓았다. 믿기지 않았던 김남길은 쇠뭉치를 펴보려고 애썼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짜고 치는 마법?


챙.


어느새 자신의 티스푼마저 기형적으로 변해있었다.


“이런 거지.”

“...중개인의 말뜻이 이제야 이해되는군요.”

“할래?”


강한수의 담백한 질문에 김남길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무척 이해할 수 없다는 어조로 되물었다.


“거부권도 있었습니까?”

“아아, 당연. 그렇다고 턱주가리를 날려버리거나 산에 묻어버리는 짓은 하지 않아.”

“......”

“모습을 바꿔버리면 그만.”

“배, 백민수...?”


김남길은 이젠 헛웃음밖에 안 나왔다. 계속 눈앞에 있었던 강한수가 한순간에 ‘꽃미남 배우 백민수’로 변해있었던 탓이다.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대신에 강렬했다.


“대답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강한수가 결정을 요구했다.


“벌써 기대되는데요. 하겠습니다!”


김남길은 놀랍게도 준비해온 계약서 서류를 전부 찢었다. 그리고는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밀었다.


“이건 무슨 뜻이지?”


강한수의 물음에 김남길이 대답했다.


“돈이 필요 없긴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느냐가 저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상이 아니군.”

“하핫! 그래도 로드(Lord)만 하겠습니까.”


손을 맞잡았다.


***


로드 강한수의 명령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간단했다.


“건설업에 뛰어들자.”


그 무책임한 지시를 들은 김남길은 공장에 맞춤형 장난감을 주문하듯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하루만 주십시오.”

“겨우?”

“자본주의경제의 특징입니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지요.”


회사를 밑바닥부터 새롭게 키우는 건 오래 걸린다. 기술, 인력, 경험은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남길은 망해가는 중소건설기업을 흡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문제는 이 뒤부터였다.


‘개인으로는 한계가 있네.’


강한수는 절실히 깨달았다.

용돈처럼 혼자 쓸 돈이야 얼마든지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는 푼돈으로 굴러가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일거리.

흡수한 회사가 괜히 망하기 직전이었던 게 아니었다.

김남길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


“건설업은 학연, 지연, 인맥으로 굴러갑니다. 대형건설사가 수백억 대의 공사 수주를 독점하고 있죠. 공무원을 매수해서 평가위원의 명단을 알아내고 다시 또 그들을 로비하는 방식입니다.”


이미 관행처럼 굳어버린 입찰 비리.

강한수는 로드로서 지시했다.


“그냥 입찰해. 가장 저렴하게.”

“네.”


김남길은 방법이나 이유를 묻지 않았다. 모르는 편이 훨씬 재미있다고 여긴 것이리라.

강한수는 비릿하게 웃었다.


‘정말 웃기는 놈들이야.’


입찰경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끝나있다. 이렇게 안 하면 건설경기가 주저앉는다는 주장.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2시간 뒤라고 했지?”


김남길보다 먼저 입찰장소에 도착했다. 휑했다. 이미 어느 건설사가 이 공사 수주를 가져갈지 소문이 쫙 난 상태이기 때문이었다.

감각을 키웠다.


-480억 원에 낙찰되면 로비 빼도 120억쯤 남겠군.

-네. 평가위원단과 조율도 끝났습니다.

-좋군. 입찰 끝나면 막걸리 한 잔? 당연히 요거도.

-제가 물 좋은 곳을 알아뒀습니다. 흐흐.


강한수는 공사 수주 낙찰이 유력시되는 대형건설사 임원들로부터 시선을 뗐다.


‘디저트는 아껴 먹어야지.’


그의 목적지는 더 안쪽이었다.

평가위원들끼리 만나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중이었다. 몇 개월 전부터 뇌물과 접대를 받은 그들은 무척 따분하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당연했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군요.

-이런 귀찮은 절차는 생략되면 좋을 텐데.

-어쩌겠습니까. 생색이라도 내야지요.


이미 입찰 결과를 알기 때문이었다.

강한수는 주위를 둘러봤다.


‘저게 좋겠군.’


구석에 놓인 빨간색 소화기를 들었다. 잠자코 들어보니 최소 2천만 원씩은 뇌물로 처먹은 듯했다.


탕!


잠겨있는 대기실 문을 열어젖혔다.


“누... 박 의원님?”

“잠깐만! 저자는...!”


무소속으로 전향한 인기스타 박 의원. 그가 소화기를 이쪽으로 향하게 하고는 그대로 레버를 꾹 눌렀다.


푸화아아아-!


소화기에서 토해진 내용물이 평가위원들을 덮쳤다.


“우억!?”

“퉤! 퉤!”


양팔을 허우적거리며 도망치던 그들은 새빨간 물체를 보았다. 스트라이크로 박혔다.


댕!


소화기가 그들의 턱주가리를 후려쳤다. 부스러지진 않았지만, 이빨과 임플란트가 우수수 떨어졌다.

전부 피투성이로 만든 박 의원이 말했다.


“처먹은 뇌물의 알파만큼 치료비로 뱉어라. 병신들아.”

“나, 나는 뇌물을...”


평가위원 중 한 명이 피투성이가 된 주둥이를 부여잡으며 용기 있게 항의했다. 정말로 뇌물을 받은 적이 없는 그는 억울했다.

박 의원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어쨌다고?”

“안 받... 컥!”


항의한 자는 야구공처럼 날아온 수화기에 사타구니를 얻어맞고 고꾸라졌다. 눈이 뒤집힌 채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켰다.

손을 턴 폭군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뇌물을 못 먹어서 억울하면 신고했어야지. 방조죄 몰라? 이도 저도 아닌 진짜 병신이 잘도 당당히 말하네.”

“......”

“......”

“또 억울한 사람?”


그런 턱주가리가 있을 턱이 없었다.


작가의말

경영 참 쉽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괴물처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생존신고입니다. +12 17.09.21 1,126 0 -
공지 휴재 관련 중요한 공지입니다. +69 17.07.24 11,409 0 -
공지 1일 1연재 (오전 8시 5분) +43 17.06.26 58,399 0 -
40 [Chapter 15] 핵 매니지먼트(1) +111 17.07.24 14,865 711 11쪽
39 [Chapter 14] 상사병(2) +65 17.07.23 15,335 645 12쪽
38 [Chapter 14] 상사병(1) +43 17.07.22 15,923 713 12쪽
37 [Chapter 13] 무림출두(4) - 1권 완 +92 17.07.21 16,804 833 8쪽
36 [Chapter 13] 무림출두(3) +64 17.07.20 16,574 807 7쪽
35 [Chapter 13] 무림출두(2) +95 17.07.19 16,924 778 8쪽
34 [Chapter 13] 무림출두(1) +117 17.07.18 17,860 787 8쪽
33 [Chapter 12] 땅 빼!(2) +51 17.07.17 17,180 727 8쪽
32 [Chapter 12] 땅 빼!(1) +39 17.07.16 17,340 689 8쪽
31 [Chapter 11] 항공모함 절도사건(2) +64 17.07.15 17,959 713 8쪽
30 [Chapter 11] 항공모함 절도사건(1) +107 17.07.14 18,062 772 7쪽
29 [Chapter 10] 군사개혁(2) +77 17.07.13 18,924 764 8쪽
28 [Chapter 10] 군사개혁(1) +63 17.07.12 20,297 776 7쪽
27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4) +57 17.07.11 20,118 740 8쪽
26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3) +100 17.07.10 20,987 804 8쪽
25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2) +72 17.07.09 20,966 791 8쪽
24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1) +72 17.07.08 22,220 762 8쪽
23 [Chapter 8] 대격변(2) +103 17.07.07 23,026 831 8쪽
22 [Chapter 8] 대격변(1) +58 17.07.06 22,904 798 8쪽
21 [Chapter 7] 입찰의 정석(2) +43 17.07.06 23,431 796 8쪽
» [Chapter 7] 입찰의 정석(1) +55 17.07.05 24,538 821 8쪽
19 [Chapter 6] 마약은 위험해(2) +57 17.07.04 25,538 812 8쪽
18 [Chapter 6] 마약은 위험해(1) +75 17.07.03 28,226 832 8쪽
17 [Chapter 5] 코미디 청문회(4) +57 17.07.03 27,885 842 7쪽
16 [Chapter 5] 코미디 청문회(3) +67 17.07.02 29,601 920 7쪽
15 [Chapter 5] 코미디 청문회(2) +56 17.07.01 31,217 931 8쪽
14 [Chapter 5] 코미디 청문회(1) +41 17.06.30 31,968 862 8쪽

신고 사유를 적어주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고

'파르나르'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