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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7공모전참가작 괴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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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파르나르
그림/삽화
Nuri
작품등록일 :
2017.06.26 10:11
최근연재일 :
2017.07.24 08:0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148,666
추천수 :
34,737
글자수 :
142,645

작성
17.07.20 08:05
조회
16,566
추천
807
글자
7쪽

[Chapter 13] 무림출두(3)

DUMMY

‘중국어가 국제공용어도 아니고. 쯧.’


과거의 사대주의(事大主義)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턱주가리가 날아간 주석 포함 다수. 주석궁에는 멀쩡히 서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불필요해진 통역관은 자연스레 빠졌다.


“머, 멈추십시오.”


수화기 너머로 친숙한 한국말이 들려왔음에도 반갑지 못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애원하듯 말했다.


“그건 내가 결정하고.”

“......”


도저히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단신으로 베이징까지 쳐들어가서 초토화 중인 인간에게 무슨 말이 통하겠는가?

법이 안 통하는 한국인.

그 괴리감에 대통령은 혼란에 빠졌다.


‘여기서 뭐라고 말해? 중국에 선전포고를 왜 하지 않았느냐고? 초강대국인 중국에 왜 대항하냐고? 아니, 그전에 저자가 주석궁에 왜 있는 건데?!’


주위를 둘러봤다.

함께 청와대 지하로 피신한 국방부 장관은 벙어리처럼 침묵. 비서와 참모진들도 도움 안 되긴 별 차이 없었다.


“하고 싶은 말 없으면 끊는다.”


대통령과 통화하는 태도가 거의 친구 대하는 수준!

하지만 그 누구도 이걸 지적하지 못했다. 지금은 박 의원(?)의 말투와 대사에 적대감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청와대 일동(?)은 안도했다.

대통령이 초인적인 용기를 발휘했다.


“당신은 누구 편입니까?”


말해놓고도 참 멍청했다고 대통령은 뒤늦게 자책했다.

녹음되고 있을 이 대화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정치적으로 활용할 생각을 못 했다고.

질문이 멍청하니 대답도 멍청했다.


“내 편.”

“......”

“수고하쇼.”

“헛?! 자, 잠...!”


흥미를 잃은 강한수는 일방적으로 통화기를 내려놨다. 그리고는 피투성이가 된 주석을 돌아봤다.


“야. 한국말 몰라?”

“으으...”


약소국의 언어 따위 알 턱이 없었다.


“모르는 것도 죄지. 지금부터 5초를 셀 테니 항복해. 안 하면 전쟁선포로 간주한다.”


청와대와 통화하는 동안 새로운 안면들이 꽤 늘었다. 중국의 특공대가 사방에서 그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들은 주석이 인질로 붙잡힌 탓에 공격하지 못했다.

...변명이지만.


‘저 콘크리트 벽을? 한국에 무림고수가?’

‘호신강기(護身剛氣)를 둘렀나? 어찌 총알을!’

‘저자는 천마(天魔)라도 된단 말인가!’


턱주가리가 날아간 경호원들이 총을 쏠 줄 몰랐던 게 아니다. 주위에 굴러다니는 탄피만 봐도 알 수 있다.

쏴도 무용지물이었을 뿐.

상대는 양들에게 포위된 용(龍)이었다.

한국말을 아는 간부 중 하나의 눈이 크게 뜨였다.


‘5초 안에 항복하라고? 중국에 왔으면 중국말이나 국제공용어를 써라! 이 외교의 기본도 모르는 놈아!’


마음속으로 외쳤다.

5초가 덧없이 흘러갔다.


“아윽...”


턱주가리가 부서져서 말이 안 나왔던 탓이다. 여태 기절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그는 칭찬받을 만했다.

언어장벽?

상대적 ‘강자’인 강한수가 거기까지 사정 봐줄 이유가 없었다. 중국이 ‘약자’인 한국 사정 따위 알 바 아닌 것처럼.


“협상결렬이군?”


이번에도 멋대로 판단했다.


콰앙-!


들어올 때처럼 주석궁의 벽을 부쉈다. 총을 든 특공대원들은 등을 보인 그를 향해 발포할 생각도 못 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전술 미사일도 막아낼 방호벽이...

특공대장이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서 중얼거렸다.


“天魔...”


무협지, 무림 세계관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최강최흉(最强最凶)의 악인 ‘천마’가 딱 저렇지 않을까?


‘저건 인간이 아니야.’


그의 일장(一掌)과 일권(一拳)을 막아설 장애물과 인간이 없으며, 장난스럽게 돌멩이를 튕기는 탄지공(彈指功)은 뚫지 못할 게 없었다.

이처럼 지하에 숨어도 무의미했다. 천근추(千斤墜)로 운석처럼 내리꽂히니 못 닿을 곳이 없더라.

그 내공의 깊이를 누가 감히 측정하리오!


초상비(草上飛)로 단숨에 천리(千里)를 이동하고, 제자리에서 내디딘 일보(一步)가 지진과 해일을 일으켰다.

서해와 황하를 등평도수(登萍渡水)로 가로지르고, 허공답보(虛空踏步)로 중원 하늘을 내려다봤다. 그런데도 지친 기색이 전혀 없으니 이 얼마나 끔찍한가!

그 경지의 심후함을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도다!


사자후(獅子吼)를 내지르면 멀쩡히 선 자가 아무도 없었다. 심약한 자는 각혈하고 심하면 죽음에 이른다더라.

심지어 온몸 가득히 화기(火氣)까지 내포하고 있었으니! 황금색 용안(龍眼)에 띄는 것만으로도 새까맣게 타서 재가 됐다.

그가 천살성(天殺星)이 아니면 대체 뭐란 말인가!


“...대체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天魔...!”

“한국말로 해라.”


반파된 주석궁을 빠져나온 강한수는 하늘을 뒤덮은 짙은 황사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머리에 벌써 누런 흙먼지가 쌓였다.


‘이것도 나중에 해결해야겠군.’


특별한 무언가의 가호 덕분에 온종일 화산재를 들이켜도 상관없는 그였지만, 섬세한 그녀들에게 황사가 대단히 해로우리라.


‘뭐, 물론.’


겉으로는 한국인의 건강을 위해서라고 둘러댈 생각이었다.


“멈춰라!”

“당장 멈춰!”


인구가 많다 보니 재능과 특기도 가지각색. 그중에는 한국말에 능숙한 중국 인민군도 있었다.

강한수는 시큰둥하게 받아쳤다.


“한국말 배우면서 존댓말은 어디다 버렸니?”


개울가의 자갈처럼 넘쳐나는 중국 땅강아지들을 오래 상대해줄 마음이 전혀 없었다.


탕! 타당! 콰앙!


강한수는 날아오는 총탄과 폭탄을 무시하며 주위에 굴러다니는 콘크리트 잔해를 휙휙 집어 던졌다.


“헉!”

“으악!”

“컥?!”


덤프트럭 크기의 바위가 조약돌처럼 휙휙 날아오니 인민군들은 혼비백산할 수밖에 없었다.

그 밑에 깔려서 으깨지는 건 기본, 팔다리 중 한 짝이 짓눌려서 고통에 아우성치는 군인은 수없이 많았다.


쾅! 콰광! 퍼엉!


탱크와 헬기, 군용트럭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눈에 띄는 모든 무장세력에 가차 없는 철퇴를!

순식간에 정리한 강한수는 미련 없이 주석궁을 떠났다.

하늘 높이 뛰어올라서 신(神)처럼 내려다봤다.


‘여기가 중원.’


드넓은 초원과 산이 사방에 널렸다. 그도 사나이로서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절로 포부가 커지는 건 어쩔 도리가 없었다.

무협(武俠)의 본고장 중원(中原).

그곳에 처음 발을 들였더니 괜스레 마음이 뒤숭숭했다. 자연스럽게 몸이 앞으로 나아가며 무림행을 시작했다.


“강호초출(江湖初出) 나가신다.”


말하고도 낯뜨거워서 콧등을 긁적였다.

대륙의 기운을 먹고 자란 중원(中原)의 절세미녀들이 백두산 정기로 가득한 대협의 넓은 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웅호색(英雄好色)은 음양의 섭리지!’


강한수는 당당했다.

이건 고대부터 전해져온 수컷의 본능. 부끄러워하거나 비난받을 일이 절대 아니다.

수많은 무협의 협객이 그러했던 것처럼.


“절세미녀를 넘겨라. 냉각수에 찌든 천음절맥(天陰絶脈) 같은?”


너희 같은 약골에게 그녀들은 과분하다.


작가의말

파르나르 핵무협소설 - 천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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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Chapter 13] 무림출두(4) - 1권 완 +92 17.07.21 16,797 833 8쪽
» [Chapter 13] 무림출두(3) +64 17.07.20 16,567 807 7쪽
35 [Chapter 13] 무림출두(2) +95 17.07.19 16,917 778 8쪽
34 [Chapter 13] 무림출두(1) +117 17.07.18 17,853 787 8쪽
33 [Chapter 12] 땅 빼!(2) +51 17.07.17 17,175 727 8쪽
32 [Chapter 12] 땅 빼!(1) +39 17.07.16 17,336 689 8쪽
31 [Chapter 11] 항공모함 절도사건(2) +64 17.07.15 17,954 7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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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Chapter 10] 군사개혁(1) +63 17.07.12 20,291 776 7쪽
27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4) +57 17.07.11 20,113 740 8쪽
26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3) +100 17.07.10 20,980 804 8쪽
25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2) +72 17.07.09 20,960 791 8쪽
24 [Chapter 9] 고구마 삼천리(1) +72 17.07.08 22,212 76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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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hapter 6] 마약은 위험해(1) +75 17.07.03 28,218 832 8쪽
17 [Chapter 5] 코미디 청문회(4) +57 17.07.03 27,877 84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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