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트 크루세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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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
작품등록일 :
2017.06.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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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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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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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82화-

안녕하세요~ 필명 OIE 입니다. 첫 작품인 '에딧 크루세이더' 잘 부탁드려요~




DUMMY


천지의 머리 위로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퀘스트: 동쪽의 협력자가 사망했습니다. 퀘스트에 실패하여 퀘스트가 초기화됩니다.]


"으...!! 넌 뒈졌어! 죽음의 권능(Power of Death)!"


천지는 앰블럼을 꺼내 분노에 찬 음성으로 스킬을 시전했다. 그러나 앰블럼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쿨타임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나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시 서펀트는 차분해진 음성을 내뱉었다.


[이미 죽은자에게 죽음을 권할 순 없지. 곧 그분이 오실거다. 나는 곧 사라질 것이고.]


"닥쳐! 그분은 뭔데!"


[천지신명. 전지전능. 절대자이신 분이지. 동해의 용왕님이시다.]


"뭐? 용왕? 네가 용왕이 아니고?"


[승천하지 못해 이곳에 묶인 몸이다. 나와는 비견할수도 없는 분이지. 그럼 이만, 갈 때가 됐군.]


"너 이놈의 새끼, 좋은 곳은 못갈거다!"


시 서펀트는 천지가 퍼붓는 저주를 흘려들으며 깜빡이던 몸을 허공속으로 돌려보냈다. 그러자 이제 동도와 서도, 그리고 주변 바다에서 살아있는 자는 천지밖에 없게 되었다. 천지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짜증을 냈다.


"젠장! 퀘스트는 실패하고! 다 죽어버렸고! 몇 시간을 고생했는데!"


[그게 그렇게 억울하냐? 젊을 적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젊은 놈이, 쯧쯧...]


"뭐? 누구야! 어디냐!"


[시야도 좁구만. 하여간 젊은 것들은 제 눈앞밖에 못보지. 가끔 하늘이라도 올려다 보라고.]


천지는 얼른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머리 위엔 사람이 아닌 공 하나가 떠 있었다. 음성은 공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네가 용왕이냐?"


[뭐, 그렇게도 불리지. 역할극을 좋아하거든, 이래뵈도 내가.]


"뭐야, 그게...근데, 어디서 들어본 목소린데...어! 당신!"


[깨닫는것도 느리군. 오랜만이야. 그렇게 싫어할 땐 언제고, 여기까지 찾아올 정도면 상당히 즐긴 모양인데?]


"개발자 K! NPC가 아닌 건가!"


하늘에 떠있는 공은 반투명한 흰색이었다. 아무 표정도 읽을 수 없었지만, 흘러나오는 말투는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원래 이렇게 빨리 공략될 퀘스트가 아닌데, 내가 준 능력을 잘 써먹고 있구만. 금방 들킬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나와 네놈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들러리들은 퇴장시킨 것이니 이해하게.]


"프라이버시? 당신 장난 때문에 퀘스트는 실패했다고!"


[아, 그렇게 됐군. 저 이무기놈은 특별히 내가 알람을 걸어둬서 말이야. 소스가 그렇게 꼬여버렸군. 걱정 마. 그쯤은 서비스로 해결해주지.]


갑자기 천지의 머리 위로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퀘스트 : 시 서퍼트를 물리쳤습니다!]


상당한 양의 경험치가 올라갔다.


"운영 서버에서 그렇게 마음대로 소스를 바꿔도 되나? 잘못하다간 서버다운만으로는 끝나지 않을 텐데?"


분명히 개발자 K의 행동은 위험한 것이었다. 개발자는 게임과 같은 상업용 서비스를 운영 서버에 올리고, 유저들은 그 서버에 접속해 해당 서버에 올라간 서비스를 즐긴다. 이 때, 개발된 소스코드들은 이미 완성된 형태로, 이 소스코드에 문제가 생겨 수정될 필요가 있다면, 개발자는 절대로 운영 서버 위에서 코드를 수정하지 않는다. 만약 소스를 운영 서버 위에서 직접 수정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유저들에게 곧바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이템이 갑자기 무한히 복사된다던가, 유저들의 레벨이 전부 초기화된다던가하는, 게임 밸런스를 심각하게 붕괴시키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따라서 개발자들은 운영 서버가 아닌 개발 서버에 미리 수정된 코드를 올려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테스트가 완료된 소스 코드를 다시 운영서버에 배포한다. 그리고 해당 배포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서버를 다운시켜놓고 배포를 한 뒤 다시 작동시킨다. 이런 과정 없이, 개발자 K는 그대로 소스코드를 변경한 것이다. 개발자 K는 웃으며 말했다.


[허허, 꼴에 개발자라고 내 걱정도 해주는 건가? 걱정 마시게. 자네도 봤다시피 소스코드는 여기저기 분산시켜 놨고, 내 인증키만 있으면 원하는 부분만 손쉽게 수정할 수 있거든. 테스트는 유닛단위로 자동으로 처리되지. 그럴 필요도 없이 완벽하겠지만.]


"음...할 말이 없군. 그렇다면야. 그런데,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런 능력을 준거지?"


[어린 놈이 싸가지 없이 반말은...네놈이 뭔가 가치있는 일을 해줄것 같다고 말했잖나? 그러다가 저번 전쟁처럼 재미있는 일도 한번씩 벌여주면 좋고.]


"다 지켜본 건가?"


[물론, 내가 직접 초대한 인간인데 그 정도는 해야지. 크루세이더라고? 참, 예정에 없던 짓도 많이 해뒀더군.]


"예정에 없던 짓? 다 당신이 개발해둔 것 아냐?"


[하하,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 원래 크루세이더라는 직업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아나? 이탈리아 교황이 유저에게 직접 세례함으로써 태어나지. 아니면 교황이 임명한 신부가 세례를 할수도 있고. 나름 참신한 기획으로 접근한 건데, 문제가 하나 있었지.]


"교황이 한가롭게 게임이나 할리가 없지."


[맞았어, 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이유였지. 그래서 영원히 크루세이더라는 직업은 탄생하지 않을 예정이었어. 네가 소스코드의 예외처리를 건드리지만 않았다면 말이지.]


"예외처리?"


[내 소스코드는 AI에 의해 관리되지. 내 소스코드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예외처리를 담당한달까. 스마트한 유지보수가 가능하거든? 예를 들어, 부활 스킬을 사용하는 검사가 발견되면, 그 검사를 '소스코드 내에서 논리적으로 가능하게' 상황을 만들거든. 그래서 네가 크루세이더로 전직하게 된거야.]


"1인 개발자가 이정도 게임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인가보네. 그거 나도 좀 빌려주지?"


[정말 재밌는 친구야. 나도 계속 즐겁게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만, 바빠서 말이지. 이만 돌아가시게. 아참, 이것도 예정에는 없었지만, 용왕을 만난 유저는 보상으로 받게될 것이 있어서, 가져가도록 하게.]


음성이 흘러나오는 공 안에서 길쭉한 무언가가 나와 천지의 손바닥 위로 떨어졌다. 피리였다. 천지는 피리의 정보를 살폈다.


[만파식적 (직업 제한 무/ 레어)

내구도 : 100%(수리 불가)

동해의 용왕이 선물한 대나무 피리. 피리를 불면 나라의 모든 금심과 걱정이 해결된다고 한다.

- 사용 시 내구도가 35% 감소.

- 사용 시 반경 200미터 내 비전투지역으로 변경.

- 사용 시 반경 100미터 내 유저들의 체력이 모두 회복되며, 상태이상이 모두 제거됨.]


"희한한 아이템이네? 어쨋든 고맙군. 근데 난 아직 물어볼게 너무 많은데? 체스터 리치는 어떻게 된거야?"


[크크크, 그놈도 참 재미있는 놈이지. 이만 가봐. 곳곳에 재밌는 것들을 많이 숨겨놨으니, 잘 찾아보라고. 다음에 또 보도록 하지.]


"안돼! 쫌만 더 말해주고가!"


공은 사라졌다. 마치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그냥 그대로 없어져버렸다. 천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만파식적을 든 채 한숨을 쉬었다.


"후, 어쨋든 끝난 건가."


그 때, 천지에게 쪽지가 도착했다.


[얌마, 수락이다. 우린 전부 마을에 귀환했는데, 넌 어딨냐?]


[어? 난 아직 독도야. 방금 개발자 K를 만났다.]


[뭐라고?! 개발자 K?! 도대체 뭔데?]


[다음에 얘기 해줄게. 일단 마을로 가야되지? 그런데 어떻게 돌아가냐?]


[내가 동도항으로 텔레포트할테니, 그 쪽으로 오면 돼. 아참, 오는 길에 서리거인에게 들러서 퀘스트 완료하고 오도록 해. 우리가 다시 가기는 너무 머니까.]


[마음대로 시켜먹어라. 아무튼, 그러면 대충 한시간 뒤쯤 보자.]


천지는 서도의 포탈로 뛰어들며 중얼거렸다.


"다음에 또 보자고? 고약한 노인네같으니라고..."


작가의말

날씨가 너무 추워졌네요. 따듯한 주말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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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1화- +1 18.01.07 217 1 10쪽
101 -100화- Chapter 6. 구원의 값은 십원 18.01.05 234 1 12쪽
100 -99화- +1 18.01.02 185 2 11쪽
99 -98화- 17.12.31 196 1 9쪽
98 -97화- 17.12.29 222 1 9쪽
97 -96화- 17.12.26 186 0 12쪽
96 -95화- +1 17.12.19 260 1 14쪽
95 -94화- 17.12.17 22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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