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트 크루세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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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
작품등록일 :
2017.06.26 10:36
최근연재일 :
2018.03.02 21: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6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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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5,760

작성
18.01.23 10:00
조회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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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108화-

안녕하세요~ 필명 OIE 입니다. 첫 작품인 '에딧 크루세이더' 잘 부탁드려요~




DUMMY


천지 일행들은 엘프들의 안내를 따라 숲의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방금 전까지 천지 일행을 사납게 공격했던 그들의 적대감은 온데간데 없었고, 시종일관 웃으며 천지 일행들을 대했고, 그들끼리도 신이난 듯 떠들어댔다. 총 8명의 엘프는 남녀가 섞여있었지만, 아주 약간의 어깨 넓이 차이와 얼굴에서 보이는 조금의 남성성을 제외하고는 남녀를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모두 생김새는 약간씩 달랐지만 기다란 금발에 활을 메고, 가늘고 기다란 에스터크를 허리에 차고, 가벼운 가죽재질의 옷을 입은것까지 모두 비슷했다. 귀가 뾰족한 그들이 나무 옆을 지날 때면, 어두운 그늘이었지만 나무에서 은은한 빛이 그들을 향했다. 거기에 그들끼리 대화할 땐 사람의 말과 달라 천지 일행에게 더욱 더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천지는 처음 천지 일행을 알아보았던 남자 엘프에게 다가가 물었다.


"저기..."


"네, 무슨 일이죠?"


남자 엘프는 생긋 웃어보이며 답했다. 아까와 다르게 적의 없이 평온한 미소를 보내는 엘프에게 천지는 움찔거리며 물었다.


"이거 참, 아까처럼 말 놔도 되는데...로빈은 어디에 있는 거죠?"


"아뇨, 우리도 한때는 인간과 우방이었기에 인간의 예의를 압니다. 아까의 무례는 잊어주시기 바랍니다. 로빈님은 숲의 중심, 저희의 보금자리에 있습니다. 이제 그 곳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아하, 그렇군요. 헌데...이름이 뭐죠?"


"이름은...우리는 원래 이름이 없습니다."


"이름이 없다구요? 그러면 서로를 어떻게 구분하죠?"


엘프는 다시 생긋 웃으며 말했다.


"구분이라...우리는 서로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숲에서 태어나 숲과 함께 자라고, 숲으로 돌아가는, 우리가 숲이며, 숲이 우리를 이룹니다."


"음...전혀 이해가 안가는데요?"


"하하, 천지님은 숲의 나무를 뭐라고 부르시나요?"


"...'나무'라고 부르죠. 떡갈나무, 소나무...이런걸 말하는 건가요?"


"아뇨, '나무'가 맞습니다. 사람은 나무에 굳이 이름이나 별명을 붙이진 않죠. 우리는 그러한 존재였고, 앞으로도 그러한 존재이길 원합니다. 그래서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인간의 말로는 설명하기가 힘들지만, 아마 가장 가까운 예가 될겁니다. 하지만...인간들과 교우를 나누기 위해서는 그런게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인간세상에 나가는 엘프는 이름을 부여받습니다."


"그럼 당신도 이름이 있나요?"


"예전에는 있었죠. '이사야'라는 이름입니다."


"예전에는...? 지금은 아니라는 말인가요?"


엘프는 조금 슬픈 눈이 되었다. 여전히 웃고있었지만, 어딘가 안타까운 표정이었다.


"인간의 시간으로 1년여 전에 그 이름은 버리기로 했습니다. 드래곤이 이 지역에 자리잡고, 수하인 하이오크들이 인간을 지배한 뒤, 이 곳의 인간들이 우리를 배신했을 때 말이죠."


"인간들이...배신을?"


"...자세한 이야기는 숲의 중심으로 가셔서 하도록 하죠. 숲의 입, 그러니까, 인간들의 말로는 엘프 족장님이 설명해주실 겁니다."


엘프들과 천지 일행은 계속해서 서쪽으로, 산속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엘프들이 안내하는 길은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산속 오솔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숲을 가로질러서 나아갔기에 일행들은 점차 피로해졌지만, 엘프들은 마치 커다란 대로에 서있는 사람들을 피해가듯 유려하게 나무들을 돌아서 숲을 통과했다. 두시간 정도 숲으로 들어가자,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빛이 보였다. 나무를 헤쳐나갈수록 빛은 더 강해졌지만, 눈이 부신다기보단 눈이 밝아지는 편안한 빛이었다. 마침내 엘프와 천지 일행이 빛에 다가서자, 그것이 태양에서 나온 빛이 아닌, 나무와 수많은 엘프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오는 빛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우...우와..."


"나무가...빛나고 있어!"


"이제 진짜 게임 같은걸...?"


"너무 신비롭군...몇백년은 된 것 같은데?"


천지 일행들은 너도나도 고개를 사방으로 돌리며 감탄하고 있었다. 엘프는 또다시 생긋 웃으며 천지 일행을 안내했다.


"숲의 중심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족장님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엘프의 안내에 천지 일행은 따라갔지만, 모두의 고개는 이리저리 휙휙 돌아갔다. '숲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곳엔 엄청나게 거대한 나무가 자리잡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싼 나무들도 성인남자 두세명의 크기만큼 컸지만, 숲의 중심에 있는 나무는 장정 여러명이 두 손을 잡고 넓게 벌려야 모두 안을 수 있을 만큼 거대했다. 거대한 나무에는 또다시 꽤나 굵은 덩쿨들이 엉켜서 자라고 있었고, 덩쿨과 나뭇잎들이 발하고 있는 은은한 빛들이 모여 숲의 중심 전체를 빛내고 있었다.


"하늘...하늘이 안보여요..."


"뭐라고?! 진짜네! 그런데 이렇게 밝을 수가 있나?! 어이쿠! 안녕하세요!"


아라치의 중얼거림에 하늘을 쳐다본 로슈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다른 일행들이 로슈의 인사에 의아해하며 하늘이 있어야 할 곳을 쳐다보자, 나무 위에 올라앉은 수십명의 엘프들이 보였다. 어떤 엘프들은 걱정된 눈빛으로, 또다른 엘프들은 온화하게 웃으며 천지 일행을 맞이하고 있었다. 로슈의 인사에 딱히 반응을 하진 않았지만, 그들의 눈빛으로 천지 일행들의 방문을 납득하는 모양이었다. 일행들이 저마다 손을 흔들거나, 목례를 하며 숲의 중심인 나무에 다가가자, 엘프들은 일행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인뒤 물러났다. 일행들이 얼떨결에 마주 인사를 하고 어쩔줄 모르고 서 있으니, 갑자기 거대한 나무가 빛나기 시작했다.


번쩍!


"으앗! 뭐야, 폭탄인가?!"


천지와 로슈는 갑작스런 빛에 놀라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다행히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나무 안에서 엘프 하나가 걸어나왔다. 마치 원래는 나무였던것처럼 나무의 껍질이 불룩 튀어나왔고, 곧 나무껍질이 옆으로 찢어지는 것처럼, 그 안에서 엘프가 솟아나와 일행 앞에 섰다. 일행들은 눈이 휘둥그래졌고, 곧 완전히 몸을 드러낸 엘프를 보게 되었다. 엘프는 중년의 여성으로, 회색빛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얼굴에서는 확실히 나이듦이 느껴졌지만, 전체적인 몸은 아주 꼿꼿한, 여느 엘프와 다름없는 건강함을 가지고 있었다. 엘프는 눈을 감은 채 등장했지만, 곧 눈을 뜨고 천지 일행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잘 오셨소. 나는 숲의 입, 당신들을 숲의 친구로써 환영합니다."


천지 일행들은 엘프의 등장부터 입을 다물지 못하며 놀랬기에, 금방 누구하나 인사를 받지 못했다. 곧 수락이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한국에서 온 드래곤 레어 원정대, 그리고 저는 마법사 수락입니다."


"아, 안녕하십니까. 크루세이더 천지입니다."


"안녕하세요오...마법사 아라치 입니다."


"성직을 수행하는 아모스입니다. 반갑습니다."


"마법사 로판입니다. 숲의 입...을 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검사 로슈입니다. "


숲의 입이라 불린 엘프 족장은 천지 일행들이 인사를 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명씩 지긋이 쳐다보았다. 온화한 눈길에는 부담이 없었지만, 어딘가 부끄러워진 일행들은 머뭇거렸다. 천지는 작게 숨을 들이키고는 말했다.


"저...우리 일행 중 한명이 이 곳에 잡혀왔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엘프 족장은 미안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시오. 우리들의 경계심에 과도한 폭력을 쓸 수밖에 없었던 점, 사과하겠습니다. 현재 그녀는 샌드맨에 의해 잠들어 있습니다만, 곧 동족들이 이 곳으로 데려올 겁니다."


"샌드맨? 방금 샌드맨이라고 하셨습니까?"


수락은 크게 놀라며 엘프 족장에게 물었다. 엘프 족장은 의아한 듯 수락에게 되물었다.


"그렇소만?"


"정령...정령이 이 세계에 있다는 말입니까?"


"외부 세계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원소가 있는 한 정령이 존재하는것도 당연하지요. 물론 정령과의 교감에 대한 기술이 적고 전승이 힘들어 우리 엘프들도 그 힘을 많이 잃었지만."


"대...대단해! 이건 엄청난 발견인데? 혹시, 인간도 정령을 부릴 수 있습니까?"


계속 웃고있던 엘프 족장의 눈썹이 살짝 일그러졌다.


"정령은...부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오. 정령은 엘프와 마찬가지로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존재. 그들과 교감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힘도 빌릴 수 없소. 인간이 정령과의 교감을 영원히 잃어버린 것은, 바로 그 세계를 역행하는 본능적인 지배욕 탓일거요. 우리는 언제나 인간을 탐구하고, 인간과 교우를 맺지만, 언제나 그들의 본능에 가까운 야욕은 적응하기 힘들군요."


"...그렇군요. 이해했습니다. 우를 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오. 그것 또한 인간의 본능이니...오히려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하는 우리를 이해해줘서 고맙소."


"앗! 수락 오빠!!"


"로빈!"


숲의 중심의 한켠에서 로빈이 나타나 일행에게 달려왔다. 힘껏 달려온 로빈은 자신을 쳐다보는 엘프들을 뒤로하고 일행의 가장 앞에 서있는 수락에게 안겼다. 수락은 당황했지만 겨우 넘어지지 않고 로빈을 받아냈다.


"컥...로빈, 무사했구나."


"구하러 온거에요? 감동이네요!"


로빈은 뒤이어 아라치와 로판, 로슈에게 안기더니,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 듯, 거대한 나무와 그 곳에서 나오는 빛, 그리고 엘프의 족장을 발견했다.


"어라?! 여기 하늘이 안보이네요?...세상에! 나무에서 빛이 나오는 거에요? 이게 다 뭐람?...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우리 동족의 경계와 오해로 당신에게 해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엘프 족장은 이번엔 허리를 푹 숙여 로빈에게 사죄했다. 로빈은 처음엔 자신보다 연장자로 보이는 엘프 족장이 허리를 숙이자 어쩔줄 몰라하다가, 곧 웃으며 사과를 받았다.


"에헷, 괜찮아요. 덕분에 이런 구경도 다 하고, 우리 일행도 다시 만났잖아요?"


다시 허리를 편 엘프 족장은 다시 한번 목례를 해 로빈에게 감사를 표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 숲의 친구들이여, 이제 다 모였으니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75 리릴라
    작성일
    18.01.24 14:04
    No. 1

    지금 46환데 주인공 수락이죠? 수락 비중이 80인듯? 개발자 모드 그것도 수락한테 쓸려고 넣으신듯?? 정주행하고 또 쓸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리릴라
    작성일
    18.01.24 14:15
    No. 2

    느낀점 추가 양은 정말 많다 근데 띄워쓰기, 그러니깐 한 문단이 너무 길어서 인지 지루하고 읽기 불편하다 처녀작으로 필력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지만 대화에서의 지어체(~했지반복,~했어 반복)와 주인공(개발자 어느 정도의 머리는 기본탑재)호구, 생각없는 똘마니 느낌 때문에 답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리릴라
    작성일
    18.01.25 05:35
    No. 3

    정주행 후 느낀점 수락에의한 수락을 위한 수락의 소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OIE
    작성일
    18.01.25 20:03
    No. 4

    안녕하세요^^ 작가 OIE 입니다.
    남겨주신 댓글을 살피니, 아주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부족한 점을 잘 지적해주신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좋은 의견을 적절히 수용하여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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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2화- +1 18.01.09 184 1 10쪽
102 -101화- +1 18.01.07 217 1 10쪽
101 -100화- Chapter 6. 구원의 값은 십원 18.01.05 234 1 12쪽
100 -99화- +1 18.01.02 185 2 11쪽
99 -98화- 17.12.31 196 1 9쪽
98 -97화- 17.12.29 222 1 9쪽
97 -96화- 17.12.26 186 0 12쪽
96 -95화- +1 17.12.19 260 1 14쪽
95 -94화- 17.12.17 220 1 11쪽
94 -93화- +1 17.12.15 223 1 10쪽
93 -92화- 17.12.13 22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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