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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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세하루
작품등록일 :
2017.06.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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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0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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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야망

DUMMY

시진핑의 야망



중국 베이징 주석 궁.

시진핑 주석이 사각 테이블에서 친밀한 관계로 보이는 두 명과 진지한 표정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전에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 예상 외의 제안을 해왔소.”


“예상 외의 제안이라고요? 설마 북한에 선제타격이라도 할 테니까 우리보고 눈감아달라는 제안은 아니겠지요?”


시진핑의 좌측에 앉은 천민얼 충칭시 서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천민얼은 구이저우시 서기로 있다가 작년 7월에 충칭시 서기로 승진해서 임명된 사람이다.

그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절강 기관지인 절강일보 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시진핑의 심복이다.


천민얼 전에 충칭시 서기는 쑨정차이가 맡아 있었는데, 쑨정차이는 49세의 젊은 나이에 정치국위원에 진입해서 시진핑 후계구도의 선두주자로 불리던 사람이다.

중국은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바로 아래에 25명의 정치국위원을 두고 있다.

특히 쑨정차이는 시진핑의 전임자인 후진타오가 밀어줬던 인사다.


쑨정차이가 금융공작회의 도중에 전격적으로 기율검사위에 신병이 구속되고 다음날 해임된 이유는 전 충칭시 서기인 보시라이 시절에 부시장 겸 공안국장과 함께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혐의다.


보시라이는 시진핑에 대항하려다가 충칭시 서기에서 해임된 인물이다.

그 때는 보시라이의 아내가 영국인 사업가를 살해한 사건에 연루되었고, 보시라이의 심복인 충칭시 공안국장이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망친 사건이 해임 이유였다.


한마디로 현재는 천민얼이 시진핑의 강력한 후계자라는 말이다.


“미국이 서태평양함대 병력을 축소하겠다네.”


“예? 서태평양함대 병력을 축소해요?”

천민얼이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서태평양 함대라면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항모로 하는 미국 제7함대를 말한다.

항모를 호위하는 함정도 구축함이 10척이나 되고 상륙함 4척, 소해함 4척에 잠수함도 3척이나 된다.

배수량 10만3천톤급인 레이건함은 함재기도 80여대로 웬만한 국가의 공군 군사력에 맞먹는다.


미국은 항공모함이 모두 11척인데, 미국 동부 제2함대에 6척, 미국 서부 제3함대에 4척, 일본 주둔 제7함대에 1척이 배치되어있다.

제4함대는 남미, 제5함대는 중동의 인도양, 제6함대는 유럽인데 필요 시에 항공모함이 파견되어 주둔한다.


**


중국은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두고 일본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요 항해 수로인 남중국해에서도 크고 작은 산호초 섬을 두고 일본,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끊임없는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서태평양 함대와 대항하기 위해 중국은 2012년에 첫 항공모함인 랴오님호를 건조하여 취역시켰다.

랴오닝호는 구 소련에서 건조하다 우크라이나에 팔아먹은 항모를 싸게 구입하여 개조한 것으로, 배수량 6만7천톤에 함재기는 중국산 젠-15 전투기 15대를 탑재할 수 있다.

랴오닝호는 순양함 스타일의 연습용 항모로 갑판의 활주로는 스키점프방식이며, 선수각도도 14도로 크게 꼬부라지며 올라간다.


중국은 금년 초에 비로소 자체의 기술로 건조한 산둥호(코드명 001A)를 실전배치하여 취역시켰다.

2013년 11월에 건조를 시작하여 2015년 4월 도크 내 작업을 완료하고 진수했으며, 항구에서 1년간 주동력원 터빈가동 및 계류시험 등 정박시험을 수행했다.

그 후 2년동안 각종 기계와 전자기기, 전자설비, 무기와 장비를 장착하고 전력화 항해 시험을 거쳐 금년 4월에 취역했으니까, 건조 시작 후 꼬박 4년 5개월이 걸린 셈이다.


길이 315m, 너비 75m로 랴오닝호보다 약간 큰 산둥호도 배수량은 6만7천톤인데, 젠-15 전투기의 개량형인 젠-15B 전투기를 40대 탑재할 수 있다.

산둥호는 명실상부한 함재기 운용 중심의 전투형 항공모함으로 이륙방식은 스키점프 방식이지만, 선수각도는 12도로 랴오닝호보다 조금 낮아졌다.


중국은 2015년 3월에 세 번째 항공모함인 코드명 002A인 국산항모를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건조에 착수했다.

중국이 이렇게 서태평양 제패를 위해 그 어려운 항공모함 건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미국이 스스로 서태평양 항공모함 함대를 축소하겠다니, 이게 웬 떡이며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소리인가?


**


“어느 정도나 축소하겠다는 구체적인 언질은 있었습니까?”

시진핑의 우측에 앉은 리진수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정중한 자세로 물었다.


“응. 제 7함대를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서 하와이 진주만으로 철수시키겠다고 하네.


“예? 제7함대를 일본에서 미국 본토로 철수한다고요? 서태평양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얘긴가요?”

뜻밖의 얘기에 천민얼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7함대를 철수시킨다면, 혹시 항공모함 레이건함만 하와이로 돌아간다는 얘기는 아닙니까? 구축함이나 잠수함 같은 호위 함대는 그대로 두고요.”

신중한 성격의 리진수가 아무래도 이해가 안 되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야. 호위 함정과 잠수함도 전부 함께 철수하겠대.”


“그러면, 미국이 제7함대 철수의 대가로 우리한테 요구하는 반대급부는 뭡니까?”

너무 놀란 천민얼이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다.


“우리가 북한으로 석유를 보내는 송유관 밸브를 꽉 잠가달라는구먼.”

시진핑이 단추구멍 눈을 만들며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예? 고작 송유관 밸브 잠그는 거란 말씀입니까?”

황당한 말에 어이없어 얼이 빠진 천민얼이 긴가민가해서 감히 재확인했다.


“다른 요구사항은 없습니까?”

리진수도 도저히 이해가 안됐지만, 뭔가 다른 의도가 있지는 않나 싶어서 물었다.


“달리 요구한 건 없어요. 트럼프 말로는 우리가 북한의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인 송유관 밸브를 잠근다는 사실이 북한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네.”


“음.. 미국이 우리와 북한을 갈라놓기 위해서 꾀를 낸 거군요. 그렇게 되면 북한 김정은이가 삐쳐서, 미사일 방향을 우리 쪽으로 돌릴 거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천민얼이 얼이 돌아왔는지 제법 트럼프의 속셈을 눈치챘다.


“미국은 지금 우리가 북한에 공급하는 석유 량을 대폭 줄인 줄은 모르고 있나 보네요?”

리진수도 빙긋이 웃으며 시진핑을 쳐다봤다.


“당연히 그렇겠지. 그런 줄 알고 있으면 이런 제안을 해올 리가 없지.”

시진핑이 고개를 끄덕이며 천민얼의 표정을 살폈다.


“대북 석유 공급 량을 줄였습니까?”

천민얼은 모르고 있었는지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예, 북한이 우리 말 좀 들으라고 절반 이하로 줄여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리진수가 천민얼에게 예의는 갖추면서도 당당한 자세로 말했다.


“아, 그랬군요. 참 잘했네요. 그런데도 저 김정은이가 우리 말은 귓등으로 듣고 제멋대로 하고 있으니, 거 참! 그러면 진짜로 아예, 밸브를 잠가서 김정은이 목줄을 한번 조여보면 어떨까요?”

천민얼의 얼이 오락가락 하는 것 같다.


하기야 시진핑과 리진수 두 사람이 치밀한 계산을 하고 대북 석유 공급을 조절하고 있는데, 갑자기 끼어들어 함께 논의를 하려니 제대로 감을 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갑자기 높은 자리로 올라가면 이럴 때 상황판단을 잘 해야 된다.


북한의 연간 석유 소비량은 대략 150만톤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은 단둥시의 바싼 유류저장소에 보관된 원유를 송유관을 통해 30여Km 거리에 있는 평안북도 봉화화학공장으로 보낸다.

이 송유관은 마오쩌둥 생존 시기인 1975년경 완공되어 북중관계가 밀접했던 김일성 집권시기에는 1년에 최대 300만톤의 원유가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일 집권 이후 중국 내부에서 원유 지원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면서 원유 공급량은 차츰 줄어들어 김정일 사망 직전에는 연간 60만톤 수준을 유지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 친중파로 분류되던 장성택 처형 등 여러 계기로 북중관계가 악화되면서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량은 더 줄어들어서 지금은 연간 30만톤만 공급되고 있다.


북한은 중국에서 공급받은 30만톤 원유를 봉화화학공장에서 가공해 사용하고, 부족한 120만톤은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휘발유 등의 가공유를 수입해서 대체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전화 걸어 바꿔.”

시진핑이 갑자기 전화기를 들고 지시했다.


천민얼은 무슨 일인가 싶어 리진수를 쳐다봤다. 웬일이니?


리진수는 입을 꾹 다문 채 도리질을 했다. 나도 몰라요.


“아, 트 대통령, 나 시 주석이오. 아까 트 대통령이 제안한 내용을 우리 참모들과 상의해 봤는데, 아주 긍정적입니다. 다만, 참모들 요구로 내가 천상 한가지만 더 요청을 해야 되겠네요. 제7함대 철수 하는 김에 주한 미군도 함께 철수하면 안 되겠소?”


시진핑이 두 수족을 둘러보며 단추 눈을 더 가늘게 떴다.


전화기를 들고 있던 시진핑이 잠시 후,


“아, 그래요?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요? 그대신, 북한이 미국을 향해 ICBM을 발사하는 무모한 짓만 발생하지 않도록, 내가 책임을 져달라는 말씀이지요? 협약서요? 그건 트 대통령이 편한 대로 작성하세요. 사위 쿠슈너 편에 보내주시면 내가 싸인 하겠소.”



옛날부터 대륙의 중심인 중화(中華), 즉 중화인민공화국인 중국이 앞으로 세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야망을 갖고 있는 시진핑이다.


그런 그가 지금 북한을 빌미로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게서 무슨 약속을 받아내고 있는 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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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B1 벙커 +2 17.08.13 472 3 11쪽
37 북한 군부의 실세 +2 17.08.12 503 4 10쪽
36 죽음의 백조 날다 17.08.10 419 4 8쪽
35 17.08.10 426 4 9쪽
34 김정은 관저와 집무실 +2 17.08.09 508 4 9쪽
33 진주목걸이 +2 17.08.08 460 4 9쪽
32 초강력 영구자석 +2 17.08.07 47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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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푸틴의 결심 +2 17.08.06 457 6 8쪽
29 일본의 핵무장 +2 17.08.06 443 6 8쪽
» 시진핑의 야망 +2 17.08.05 449 5 10쪽
27 트럼프의 딜레마 +2 17.08.05 443 5 8쪽
26 드론 잠수정 +2 17.08.04 456 4 7쪽
25 공기부양정 +2 17.08.04 454 5 8쪽
24 오물 폭탄 +2 17.08.04 463 6 8쪽
23 악연의 라이벌 +2 17.08.03 510 6 8쪽
22 코모도와 돌싱 +2 17.08.03 484 6 9쪽
21 사랑은 파도를 타고 +2 17.08.03 497 6 9쪽
20 공양미 6천6백석 +2 17.08.02 538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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