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월중천(赤月中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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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7.06.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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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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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중천(赤月中天)(8)

DUMMY

백두산 곁에 붙은 몇십 호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 장가촌(張家村), 장씨(張氏)들이 모여 산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 붙여진 그 마을에 서민이 나타난 것은 그날 어스름이 내린 저녁 무렵이었다.

그리고 본체와 대장간으로 사용하는 것 같은 두 채의 건물이 들어선 아담한 초옥 앞에 서서 잠시 안을 들여다보았다.

얼마나 그렇게 들여다보았을까.

이윽고 그가 불 켜진 초옥의 방을 향해서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집주인을 불렀다.


“안에 계십니까?”


그러자 방문이 열리기도 전에 따뜻한 목소리가 먼저 그의 귀로 파고들었다.


“누군지 몰라도 눈이 많이 내리니 안으로 들어오시오.”


방문이 열리고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노인이 마치 이 세상 누구도 이제는 자신을 찾아줄 사람이 없는데, 찾아온 것이 이상하다는 듯 물끄러미 서민을 바라봤다.


“서민이라 합니다.”


서민의 이 정중한 인사와는 달리 노인의 반응은 엉뚱했다.


“들어오려면 오고, 들어오지 않으려면 잡지 않을 것이니 이만 돌아가시게!”


노인의 말에 개의치 않는 듯 성큼 방으로 들어간 서민은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한쪽 벽에 걸린 검 한 자루를 이채(異彩)가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다.


“웅!”


검명(劍鳴),

즉 검의 울음소리가 온 방 안을 헤집어 놓은 것은 그때였다.


“허!”


그리고 그 순간 노인의 입에서 헛기침 같은 이런 단음절의 낱말이 튀어나와 다시 방안을 헤집어 놓았다.


“실로 구 년 만에 저 검의 울음소리를 들어보는군!”

“대단한 보검이군요?”

“그런가? 그러니 젊은이는 이만 돌아가시게!”


노인이 엉뚱하게 이렇게 축객령(逐客令)을 내렸지만, 아무 대답도 그렇다고 돌아갈 마음도 없다는 듯 서민이 물끄러미 노인과 검을 다시 한 번 쳐다보고는 가져온 보자기를 풀어놓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을 한번 보아 주십시오.”


축객령에도 묵묵히 자신과 검을 한번 바라보고, 가져온 보자기를 풀어놓으며 말하는 서민, 그리고 그와 보자기에서 나온 물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노인의 시선이 다시 한차례 마주쳤다.


“젊은이, 그 쇳덩이는 어디서 구한 것인가?”

“선사와 선부께서 남기신 두 자루의 검을 제가 녹인 것입니다.”

“녹이다니? 그 쇳덩이는 쉽게 녹지 않는 것인데······.”

“소생에게 보잘것없는 내력이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내력이라...그러면 그것을 젊은이가 내력으로 녹였다는 말인가? 허! 그리고 그 말을 지금 나보고 믿으라는 말인가?”


노인이 놀라서 그렇게 묻더니 곧 입을 닫았다.

그러나 여전히 그 얼굴에서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 빛을 찾기란 쉬웠다.

그리고 뭔가 더 묻고 싶다는 표정을 잠시 지었으나 더 묻지는 않고, 가만히 서민을 쳐다보기만 했다.


“믿든 안 믿든 그것은 어르신께서 알아서 판단하십시오. 그건 그렇고 손자분께서 한음장(寒陰掌)에 당해서 십 년간 와병(臥病) 중 인 것으로 압니다만······.”


자신의 손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서민이 풀어놓은 보자기 속 물건과 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던 노인이 불쑥 이렇게 물었다.


“젊은이! 그러니까. 젊은이가 날 찾아온 이유는 그 보자기 속에 있는 쇳덩이로 검을 만들어 달라는 것, 그것 아닌가. 그리고 그 산삼과 침향(沈香), 금덩이는 사례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좀 전에 얘기했듯 손자께서 한음장에 당해 십 년간 와병 중인 것으로 압니다. 그 손자를 치료하려던 모든 의원이 두 손 들고 치료를 포기한 것도 압니다. 어르신께서 손자를 치료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한 것도 압니다.”

“그래서?”

“방금 어르신께서 산삼이라고 말한 것은 천종으로 이백 년 근(根)입니다. 그리고 저 침향은 천금을 주고도 구하지 못할 귀중한 약재입니다. 둘 다 손자를 치료하는 약재로는 더 좋은 것이 없을 만큼 귀중한 것입니다. 하니 저것으로 손자분을······.”


노인은 서민의 그 말에 놀라지 않으려고 해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말처럼 한음장에 당한 손자를 치료하려고, 지난 십 년 간, 백 년 근 산삼, 성형수오(成形首烏), 설산복령(雪山茯笭), 자오가(刺五加) 등 귀하다고 알려진 약재는 수도 없이 사용해 보았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그리고 그동안 먹인 약재를 다 합친다 해도 어찌 이백 년 근 천종산삼에 비할 수 있겠는가. 하고 황금보다 더 비싸다는 침향까지 내놓고 서민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말이다.


“음!”


노인이 침음을 터트리자 그의 표정을 다시 살핀 서민이 이어서 말했다.


“손자를 제가 치료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음!”


노인이 다시 침음을 터트리고는 한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서민이라는 젊은이는 자신에 대해서 미리 알아보고 온 것이다.

그리고 자신(自信)이 없었다면 절대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젊은이로 말미암아 통한에 맺힌 지난 십 년의 한(恨)을 풀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젊은이! 하나만 물어보겠네.”

“하문하십시오!”

“나를 아는가?”


서민이 비교적 담담한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 저간의 일들을 대충 알아보았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거두절미하고 묻겠네, 이 세상에는 수많은 검이 있고, 그것을 만드는 사람 또한 수도 없이 많네. 그런데 왜 하필 나를 찾아왔는가?”

“저 쇳덩어리가 저를 이리로 이끌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인연이 닿았다고 하시면 믿으시겠습니까?”


노인이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되물었다.


“좋네! 그렇다면 이렇게 묻겠네. 자네가 원하는 검은 어떤 검인가?”


자신이 가져온 쇳덩이를 다시 한 번 쳐다본 서민이 담담하게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단지 저 쇳덩이가 원하는 모양의 검이면 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노인의 얼굴에 어떤 결심의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통한에 맺힌 십 년의 한이 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것을 노인이 느꼈다는 그것이었다.


“좋네. 젊은이, 그 쇳덩이로 검을 만들어주겠네. 단 손자가 조금의 차도를 보인 이후네.”

“약조하신 겁니다.”

“손자가 조금의 차도를 보인다면······.”


노인이 그렇게 말끝을 흐리고는 방 한쪽에 붙어 있는 작은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서민도 그 뒤를 따라서 옆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 작은 방에서 후끈한 열기가 밀려왔지만, 그 열기와는 상관없이 한기에 몸을 떨고 있는 한 청년이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제가 보겠습니다.”


서민이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손자를 똑바로 앉히고, 한참이나 진맥을 한 후에 명문혈에 두 손을 대자 노인은 조용히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휴! 이 눈이 다 그치기 전에 저놈이 조금의 차도라도 보인다면······.”


노인의 한숨 소리가 하염없이 내리는 눈에 묻혀가는 사이 시간은 무심히 흘러갔다.

한 시진 정도가 지났을까.

노인은 그 시간이 마치 억겁의 무게로 자신을 짓누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덜컹!”


서민이 방문을 열고 나와 자신에게 말을 걸 때까지 노인은 좀처럼 그 상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어르신, 일단 몸속에 흩어져 있던 한기는 어느 정도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진기가 더욱 원활하게 흐르도록 조처했습니다.”

“그런가?”


지난 세월의 아픔을 생각할 때, 전혀 어울리지 않는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노인이 그렇게 반문했다.


“예, 그런데 혹시 약탕기는 있습니까?”

“물론이네.”


태연자약하게 반문하던 좀 전과는 달리 황급히 약탕기를 가지고 온 노인이 그것을 서민에게 내밀었다.


“여기 있네!”


그때부터 서민은 가지고 온 천종산삼과 침향 그리고 품속에 간직하고 있던 몇 가지 약재를 약탕기에 넣고 탕약 달일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자 노인은 공허한 웃음을 흘리면서 희미한 미소만 지었다.


“어르신, 몸속에 흩어져 있던 한기를 어느 정도 내력으로 다스리고 진기가 더욱 원활하게 흐르도록 조처했으나 기경팔맥(奇經八脈)과 십이경상맥(十二經常脈)의 한독은 아직 완전하게 제거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십 년이나 한기에 침습 당한 상태라서 완전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고, 단전에도 한기가 침습했으므로 약으로는 완전한 치유를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공심법 한 가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내공심법을 꾸준히 수련하면 스스로 남은 한기를 몰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여튼 고맙네. 고마워. 그런데 자네가 내력으로 어느 정도 한기를 다스렸다고 하니 실로 놀랍기 그지없기도 하네. 하기야 저 쇠를 녹일 수 있는 내력이니...고려 최고라는 고수들도 모두 실패한 일을··· 아무튼 수고 많았고, 정말 고맙네.”


서민이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독한 한음장에 당했습니다. 저간의 사정은 대충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만 자세한 사정은······.”

“그런가?”


노인이 그렇게 반문하고 입을 닫고 더 말을 하지 않자 서민도 더 묻지 않고, 내력으로 그의 손자를 다시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치료가 모두 끝나자 서민은 손자가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하면 그때부터 수련할 내공심법을 노인에게 상세히 알려주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할아버지에게 내공심법을 알려주는 서민을 보고 그 손자가 어렵게 이런 말을 꺼내 놨다.


“고맙습니다.”


노인의 손자가 어렵게 꺼내놓은 그 말에도 서민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굳은 얼굴로 그를 묵묵히 바라보다가 결국 이런 생각을 했다.


‘인연이란 알 수 없구나. 아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그래서 기어이 이곳에서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고야 말았구나.’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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