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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적월중천(赤月中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7.06.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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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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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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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중천(赤月中天)(90)

DUMMY

서민이 또 이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거리를 가늠했다.

그리고 그들이 화살 사거리 안으로 들어왔다고 생각되는 순간 두 손 가득 쥐고 있던 유엽표를 벼락처럼 뿌렸다.


“파!”


파천신공 파의 묘리를 담은 유엽표들이 그렇게 서민의 손을 떠나 조민과 대석화를 덮쳤다.

그들만 제거하면 하북 팽가는 그야말로 손쉬운 상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쏴라!”


서민이 파라는 개문식을 토해내는 소리를 들은 백존이 그것을 신호로 이렇게 명령했다.

그러자 현룡, 흑룡, 백룡대원들이 하북 팽가 가솔을 향해서 각궁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그때 서민이 뿌린 유엽표가 섬전처럼 날아오자 조민과 대석화는 병기로 유엽표를 쳐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분분히 몸을 날려 피하기에만 급급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워낙 순식간에 유엽표 공격이 이루어진 이유도 있었지만, 단 한 수에 그들을 제압하려고 서민이 파천신공 파의 묘리를 유엽표에 실었기 때문이었다.


“크윽!”


그 바람에 대석화의 이런 비명이 터지고, 그는 검 한번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유엽표에 목과 가슴이 뚫려 그대로 절명하고 말았다.

서민을 상대하려고 조민과 함께 와서는 실로 어이없이 죽고 만 것이다.

그러나 그와 함께 온 조민도 그때 유엽표에 허벅지를 적중당해 말에서 떨어졌다.

그 순간 그들의 뒤를 따르던 하북 팽가 가솔은 화살에 맞아 마상에서 굴러떨어지기 시작했다.


“파!”


언제 가죽 주머니에서 꺼냈는지 다시 한 번 수십 개의 유엽표를 하북 팽가 가솔을 향해서 뿌린 서민이 땅에 꽂아 놓은 파천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는 유엽표가 허벅지에 박히는 바람에 마상에서 굴러떨어진 뒤 자신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조민을 향해서 다가들었다.

그에 조민도 전신 내공을 끌어올려 검에 싣고는 서민의 파천검을 마주쳐 나갔다.


“쿠쿵!”


그러자 검과 검이 격돌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런 폭음이 터졌다.

그리고 조민이 한 사발이 넘을 것 같은 선혈을 뿜어내고는 비틀비틀 뒤로 물려서다가 기어이 그 자리에 꼬꾸라지고 말았다.

파천신공 십 단계 내공의 위력은 현경의 고수인 조민의 전신 내공을 단박에 이렇게 무력화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만약 서민이 십 단계가 아닌 자신의 현 성취인 십일 단계 끝의 내공을 파천검에 실었다면 그는 검과 함께 반 토막이 낫겠지만 말이다.

어떻든 단박에 대석화와 조민을 처리하기로 한 서민의 계획은 일단 이렇게 성공적이었다.


“유엽표!”


백존의 쩌렁쩌렁한 명령이 다시 울려 퍼지자 현룡, 흑룡, 백룡대원들이 각궁을 내리기 무섭게 유엽표로 황궁 고수들과 하북 팽가 가솔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다.

그리고 그 순간 서민은 팽광에게 다가가면서 그가 들을 수 있도록 이렇게 말했다.


“하북 팽가의 최후를 지켜보면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뭐라고?”

“하북 팽가의 최후를 지켜보면서 죽으라고.”

“이놈!”


하북 팽가 가주 팽광이 서민의 말에 일갈을 내뱉으면서 달려들었으니 그것은 바로 오호단문도 호조항수의 일초였다.

그러나 팽광의 일초를 몸을 틀어 살짝 피해 버린 서민이 희미한 미소를 뿌리면서 그의 허리를 파천검으로 그어갔다.

자신의 일도(一刀)가 허탕을 치고, 그 틈을 파고 서민의 파천검이 허리를 베어오자 팽광은 황망히 초식을 오호맹산(五虎猛山)으로 바꾸어서 파천검을 막으려고 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자신의 애도가 두 동강으로 잘리고, 이어서는 옆구리도 반으로 잘리자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파천검을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이렇게 내뱉었다.


“검강!”

“가주!”

“형님!”

“아버님!”


하북 팽가 태상 가주 팽황, 도황 팽현, 팽광의 장자 팽형 등이 그 모습을 보고 다급하게 불렀지만, 그때 그는 이미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공격!”


백존의 쩌렁쩌렁한 명령이 장내에 다시 울려 퍼지자 현룡, 흑룡, 백룡대원들이 검을 뽑아들고 득달같이 팽가 가솔과 황궁 고수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다.


“귀검 현룡!”


쩌렁쩌렁한 이 개문식의 주인공은 흑존이었다.

서민의 현룡검법과 자신의 귀검을 융합해서 자신에게 맡게 다듬은 다음 귀검현룡검이라고 이름 붙인 그 검법의 개문식 말이다.

그러나 그 개문식은 하북 팽가 태상 가주 팽황의 처연한 웃음소리에 금방 묻히고 말았다.


“크하하!”


장자(長子)이자 가주인 팽광이 일검에 반 토막이 나자 이런 처연한 웃음을 터트린 그는 곧 도를 고쳐 잡고 서민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도황 팽현이 그의 앞을 필사적으로 막아서며 말했다.


“아버님, 저자는 우리의 상대가 아닙니다. 그러니 분하지만, 오늘은 후퇴하고 후일을 기약해야 합니다.”

“무슨 개소리냐!”

“이대로 싸운다면 전멸입니다.”

“후퇴해도 전멸이다.”

“그렇지만, 정비할 시간과 대책을 강구, 모색할 시간은 벌 수 있습니다.”


후퇴해서 정비한 다음 다시 싸워도 싸우고, 그도 아니면 다른 방도를 강구, 모색하자는 이 말에도 팽황이 서민을 향해서 한 발짝 더 다가가자 팽현은 고개를 가로젓고는 그에 앞서 달려가면서 소리쳤다.


“가솔들은 본가로 후퇴하라!”

“후퇴하라!”


도황 팽현,

그가 이렇게 소리치면서 팽황보다 먼저 서민에게 다가가려고 했으나 그를 막아서는 검은 따로 있었다.


“이 흑귀 놈아! 그놈은 내 것이다.”


자신에 앞서 팽현을 막아선 흑존에게 이렇게 소리치면서 백존이 달려갔으나 그건 이미 헛수고였다.


“백귀 너는 저 늙은이나 먹고 떨어져!”

“갈!”

“저 늙은이나 상대하라니까.”

“이 흑귀 놈아!”


팽현과 팽황 두 사람을 두고 흑백쌍존이 그렇게 싸우자 서민은 한번 웃은 후 장내를 둘러보고는 현룡대 부대주 독고천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독고천, 도망치는 자들을 처리하라!”

“존명!”


이때에는 팽현의 후퇴하라는 명령에 장내에서 몸을 빼는 하북 팽가 가솔이 제법 있었다.

하여 독고천에게 그들을 처리하라고 지시한 서민은 이어 백룡대 부대주 두인에게는 현룡대를 도와주라고 지시했고, 흑룡대 부대주 금무상에게는 아직도 살아남아 저항하는 자들을 신속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승패는 이미 갈렸기에 서민은 그러고서 아직도 피를 게워내는 조민에게로 다가갔다.


“네놈은 누구냐?”

“......”

“하북 팽가 가솔은 아닌 것 같고, 진짜 몽고의 개냐?”

“......”

“귀검 흑룡!”


그때 다시 한 번 장내를 떨쳐 울리는 귀검 흑룡이라는 개문식 때문에 서민의 말은 묻히고 말았다.

그리고 흑존의 검이 아직도 몸을 빼지 못하고, 그렇다고 서민에게 달려들지도 못한 도황 팽현의 목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도황 팽현은 옆으로 한 발 비켜나면서 오호단문도 호조항수의 일초로 검을 후려치려고 했다.

하나 그 순간 흑존의 검이 검로를 바꾸어서 이번에는 옆구리를 베어오자 팽현은 도를 내려 막으려고 했다.

팽현의 도가 자신의 검을 막으려고 방향을 바꾸자 득의의 미소를 지은 흑존이 순간 신형을 한 바퀴 회전해서 그의 도가 자신의 검을 막아낼 수 있는 공간을 일부러 만들어주었다.

옆구리를 벨 듯 다가오던 흑존이 한 바퀴 회전하면서 자신의 도가 검을 막아낼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어주자 팽현은 순간 의아했다.

그러나 그 순간이 곧 기회라는 듯 팽현은 다가오는 검을 막으려고 도를 움직이는 척하다가 역으로 우측으로 몸을 틀면서 흑존의 옆구리를 오호단문도 오호맹산의 일초로 베어 갔다.

자신의 검을 막는 척하다가 오히려 우측으로 회전하는 자신의 회전속도에 맞추어서 비어버린 좌측 옆구리를 팽현이 베어오자 흑존은 기다렸다는 듯 우측으로 회전하던 신형을 바로잡고는 역으로 좌측으로 회전하면서 그에게 한 발 다가들었다.

그러니 순간적으로 팽현의 옆구리가 훤하게 빈 것이 아닌가.

그 순간을 놓칠 흑존이 아니라서 번개같이 그의 옆구리를 베었다.


“자식! 도황이라는 별호가 아깝다. 그렇게 느려서야 원!”


도황 팽현의 옆구리를 반 토막 내고 흑존이 득의양양하게 이렇게 말하는 순간 백존 역시 하북 팽가 태상 가주 팽황의 목을 잘라버렸다.

그리고는 검을 거두지도 않고 흑존에게 눈을 부라렸다.


“이 흑귀 놈아! 그놈은 분명히 내 것이라고 했다.”

“뭐라고?”

“저놈은 내가 상대한다고 했다. 그런데 네놈이 가로채서는······.”

“못 들었는데.”

“죽고 싶어?”


흑백쌍존 두 사람이 그러는 사이 하북 팽가 소가주 팽형은 흑룡대 부대주 금무상에게 목이 달아났다.

그로써 하북 팽가 삼대가 모두 죽었으니 사실상 하북 팽가는 멸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장내에서 몸을 빼던 하북 팽가 가솔과 장내에 남아있던 하북 팽가 가솔은 모두 현룡, 흑룡, 백룡대원들에게 죽임을 당해 살아남은 자는 보이지 않았다.

각궁에 이은 유엽표 공격으로 태반 이상을 죽인 다음 남은 자들을 처리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도 되는 듯한 표정으로 의기양양하게 장내를 정리하기 시작하는 대원들을 바라보던 서민은 그제야 흑백쌍존에게 다가갔다.


“수고했습니다. 형님들, 그런데 두 분은 또 싸우십니까?”

“아니.”

“아니긴요. 그리고 도황을 누가 상대하건 그게 그렇게 중요합니까. 하여튼 형님들은······.”

“흠!”

“뭐?”

“뭐긴요. 도황을 베었으니 이제부터는 형님을 검존 즉 흑백쌍존이 아니라 검성 즉 흑백쌍성으로 불러야겠다는 것이죠. 검존, 검왕, 검제, 검황, 검성, 검선, 검신 순으로 배분이 정해진다고 가정했을 때, 황(皇) 다음은 성(聖)이 아닙니까.”


이 말을 들은 흑존이 침까지 흘리면서 이렇게 대꾸했다.


“흐흐흐! 나야 그렇게 불러 주면 좋지. 너도 좋지 백귀야?”

“놀고 있네! 그 나이에 검성이라는 별호가 그리도 좋으냐. 이 흑귀 놈아. 그리고 그놈은 내가 상대한다고 누누이 말했건만 선수를 치고는······.”

“흠! 그것은 그거고, 좋은 것은 좋은 것이지.”

“진짜 놀고 있네!”

“하하하! 이제 그만하십시오! 대원들이 봅니다.”

“누가?”

“다 봅니다. 그리고 형님들이 강호에서 흑백쌍존이 아니라 흑백쌍성으로 불리면 이 동생뿐만이 아니라 두 분이 지휘하는 대원들의 위신도 더 높아질 것이니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역시 동생이 최고야!”

“그럼요. 흑존 형님! 그리고 형님도 최고입니다.”


서민이 이렇게 말한 후 장내를 정리하던 흑백쌍룡 두 대의 부대주를 불러서 의향을 묻자 그들만이 아니라 흑백쌍룡 두 대의 대원들까지 이구동성 이렇게 대답했다.


“맞습니다. 진작 흑백쌍성으로 불렀어야 했습니다.”

“다들 뜻이 그러니 좋다. 이제부터 두 분을 흑백쌍존이 아니라 흑백쌍성으로 부를 것을 명한다. 들 알았느냐?”

“존명!”


흑백쌍룡 두 대의 대원들이 이구동성 이렇게 대답하자 흑존은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웃음을 지었지만, 백존은 떫은 감 씹은 표정이었다.


“동생이 우리 얼굴에 금칠하는 바람에 이제 어떻게 강호동도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참으로 그것이 걱정이네.”

“백성(白聖) 형님! 진작 받아야 했을 별호를 이제야 받았을 뿐인데 뭘 그러십니까.”

“백성이라니?”

“존(尊)을 성(聖)으로 바꾸었으니 당연히 그렇게 불러야죠.”

“백성이라니, 헐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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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적월중천(赤月中天)(89) +4 17.09.19 1,824 29 12쪽
88 적월중천(赤月中天)(88) +3 17.09.18 1,838 34 11쪽
87 적월중천(赤月中天)(87) +3 17.09.17 1,833 33 11쪽
86 적월중천(赤月中天)(86) +2 17.09.16 2,082 33 11쪽
85 적월중천(赤月中天)(85) +2 17.09.15 1,913 31 11쪽
84 적월중천(赤月中天)(84) +2 17.09.14 1,925 29 11쪽
83 적월중천(赤月中天)(83) +2 17.09.13 1,965 33 11쪽
82 적월중천(赤月中天)(82) +3 17.09.12 1,990 32 11쪽
81 적월중천(赤月中天)(81) +3 17.09.11 1,997 34 11쪽
80 적월중천(赤月中天)(80) +3 17.09.10 2,060 33 11쪽
79 적월중천(赤月中天)(79) +2 17.09.09 2,210 28 12쪽
78 적월중천(赤月中天)(78) +2 17.09.09 2,210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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