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바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DRAGONIX
작품등록일 :
2017.06.26 15:25
최근연재일 :
2017.09.27 22:3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33,567
추천수 :
597
글자수 :
188,264

작성
17.08.04 03:17
조회
372
추천
9
글자
8쪽

40화 천원이가

안녕하세요. 마왕의 바둑을 시작합니다. 공모전 참가합니다.




DUMMY

화려한 건물 안에 은밀한 방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긴 흑발이 인상적인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무척이나 아름다웠지만 어딘가 날카로운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듯 벽을 보면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때, 정장 사내 한명이 들어왔다. 그가 들어오자 그녀가 물었다.


“대회준비는 어떻게 되가고 있지?”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답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그녀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차질이 있으면 안되지. 차질이 생기면 너는 죽어.”


“이 한목숨 아가씨를 위해서라면 불길속에라도 뛰어들 것입니다.”


“너의 목숨따위를 원하는게 아냐. 내가 원하는건 대회에 차질이 생기면 안된다는 것.”


서슬퍼런 목소리로 정장사내를 몰아붙이던 그녀가 한차례 코웃음 친 뒤 말했다.


“나가봐.”


“예!”


사내가 나가고 나자 모습을 감추고 있던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이하게도 올백머리를 한 사내였다.


“요~ 걸. 군기를 너무 독하게 잡는거 아니야?”


“흥! 실험은 어떻게 되가고 있지?”


“후우. 아직은 시작 단계야. 실험데이터를 계속 모으고 있을 뿐이지. 자금이 조금 더 필요해.”


그의 말에 그녀가 캐비넷을 열어 가방을 건냈다.


“가져가.”


“요~ 역시 화끈하다니까.”


가방을 건내받은 사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실험실에 참관하러 오지 않겠어?”


그의 말에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오늘은 갈데가 있어.”


------------------------


사천왕이 준혁의 반으로 이동한지 이틀이 지났다. 준혁의 반 남자아이들은 여자들을 끌어모으는 준혁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버렸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조적인 한마디를 내뱉었다.


“이것이 바로 지성만능주의로구나.”


“맞아. 부익부 빈익빈은 이런 상황을 두고 말하는거지.”


하지만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준혁의 영웅적인 면모를 본 여성이라면 누구든 준혁의 매력에 빠질테니까 말이다.

한편 준혁은 지연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방문하도록 하지. 아무래도 계속 미뤄왔던 것이니까.”


“그래. 그러면 가문에는 미리 연락해 둘게.”


방문. 즉, 지연의 집인 천원이가에 간다는 뜻이었다. 물론 약속된 방문으로 이것은 천원이가의 가주이자 지연의 할아버지인 이진후의 입김이 적극 반영된 결과였다.

학부모참관대회때 준혁의 부모님을 만난 이진후는 자신이 준혁의 실력을 보고 제자로 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에 서진숙과 강석두는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이진후가 누군가. 바둑계의 명문가중에서도 최고라고 불리는 천원이가의 가주이자 기성이라 불리는 인물이 아닌가. 그런 사람이 자신의 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니 춤이라도 추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아들인 준혁의 의사도 묻지 않고 그러마라고 하고 약속을 잡아버렸다. 방문 시기는 창설제가 끝난 뒤 편안한 때로 하기로 하고 말이다.

준혁도 불만은 없었다. 배운다는 것은 그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위였다. 그리고 바둑에서 일인자인 이진후에게 배울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잘하면 엑시스 오퍼레이터의 모방우주에 바둑의 거장 이진후를 추가할 수도 있을지 몰랐다. 여러모로 준혁으로서도 환영할만한 상황. 그렇게 준혁이 천원이가의 방문을 약속했었던 것이었다. 다만 준혁은 놀랍게도 이진후가 제자로 들어오라고 한 제의만은 거절하였다. 그는 누군가의 밑은 사양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 약속을 이제야 떠올린 준혁이 지연에게 천원이가에 방문하겠다고 말한 것이었다.


“준혁아. 우리 소목설가는 언제 올거야? 우리 아버지가 무척 보고싶어하는데?”


“소목설가도 조만간 방문하도록 하지.”


“좋앗. 아빠한테 사윗감온다고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놓으라고 할게.”


-------------------


방과후, 준혁은 지연과 천원이가로 향했다. 아무래도 천원이가로의 방문인 만큼 다른 일행은 따라오지 않았다.


“저곳이 천원이가야.”


저 멀리 보이는 고풍스러운 한옥을 가리키며 지연이 말했다. 바둑 최고 명문가인 천원이가는 담벼락 길이만 해도 족히 수백미터는 될정도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준혁이 그 커다란 건축물을 보고 감상을 이야기했다.

“크군.”


계속 걷다보니 어느덧 그들은 천원이가의 정문에 도착했다.

“일단 들어가자.”


천원이가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하지만 함부로 들어오지 못한다. 만약 함부러 들어온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물론 천원이가 금지옥엽인 지연에게는 언제나 열려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준혁과 지연이 정문에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나왔다. 바로 천원이가의 집사 이청원이다. 그는 원래 이씨는 아니었지만 이씨성을 하사받은 명예 이씨였다. 그는 지연의 도착에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아가씨. 오셨습니까? 저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네? 무슨 일이죠? 강준혁이 오는 건 할아버지도 아는 사실일텐데요.”


“저... 그것이.”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을까 지연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집사에게 소리쳤다.


“비키세요! 천원이가의 혈손으로서 명합니다.”


혈손으로서 내리는 명. 그 지엄한 명에 감히 집사가 저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청원은 힘없이 비켜섰다.


“가자.”


준혁에게 말한 지연이 성큼성큼 천원이가 안으로 들어섰다.

한편, 천원이가 내부의 심처 가주실에서는 한참 고성이 오가는 중이었다.

기성 이진후가 자신의 바로 앞에 있는 흑발 여성에게 소리쳤다.


“네,네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오는 것이냐?”


무척이나 아름다운 흑발여성은 이진후의 진노서린 호통에도 오히려 독기 어린 눈으로 이진후를 노려보며 똑똑히 말했다.


“내가 못올곳에라도 온것입니까. 아버님?”


그렇다. 이 흑발여성은 바로 이성혁의 부인이자 지연의 생모였다. 그녀는 이진후를 보며 말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사람이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녀의 말에 이진후가 혀를 찼다.


“못난 것.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느냐?”


이진후의 말에 그녀가 눈을 뒤집고 소리쳤다.


“미련이라뇨.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이썬에게 승리해서 아버님의 아들이자 내 남편인 이성혁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아버님이 도와주면 됩니다. 프로기사가 필요합니다. 그것도 최상급의 프로기사가요. 그러니까 내어 주시지요.”


“갈! 그런 사람의 생명이 귀한줄 모르더냐?!”


“생명도 다 같은 생명은 아니지요. 이 세상 모든 생명을 갖다 바쳐도 내 남편의 생명과 바꿀수가 없지요.


“그럴 수없다. 아무리 내 아들이 귀하다고 해도 그것은 하늘이 용납하지 못할 일이야.”


“어째서! 어째서 그러면 내 남편을 그곳으로 보낸 겁니까?! 이럴거라면 아버님 당신이 파이썬과 대결하러 갔어야 했습니다!”


그녀의 말에 이진후가 고개숙였다.


“그래. 그때 이미 모든것이 잘못 된 것이었다.”


“천원이가의 모든 프로기사가 아버님의 말 한마디면 목숨을 던질 겁니다. 그런데 그 쉬운 일을 왜 안하느냔 말입니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가 그곳에 들어왔다.


“어,엄마.”


그들이 언쟁을 벌이는 곳에 도착한 이는 바로 지연이었다.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왕의 바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앞으로의 연재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7.08.25 358 0 -
공지 8.22 단기간휴재공지.(재정비 후 금방 연재 재개 할 예정입니다. ) 17.08.22 186 0 -
공지 댓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2 17.08.15 331 0 -
53 53화 합숙(2) 수정 +2 17.09.27 381 4 8쪽
52 52화 합숙 17.09.22 329 5 7쪽
51 51화 대표선발전(5) +2 17.09.20 317 5 9쪽
50 50화 대표선발전(4) 17.09.14 254 6 7쪽
49 49화 대표선발전(3) 17.09.09 278 5 7쪽
48 48화 대표선발전(2) 17.09.04 236 4 9쪽
47 47화 대표선발전 17.08.31 251 3 9쪽
46 46화 소목설가(2) - 8/29 수정 17.08.29 248 7 8쪽
45 45화 소목설가 - 8.25 수정 +2 17.08.07 464 7 12쪽
44 44화 프란체스카 비숍(2) - 수정 17.08.06 369 9 9쪽
43 43화 프란체스카 비숍 17.08.04 372 7 7쪽
42 42화 지연의 선택 17.08.04 358 7 8쪽
41 41화 천원이가(2) 17.08.04 374 8 7쪽
» 40화 천원이가 17.08.04 373 9 8쪽
39 39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2) 17.08.04 372 6 9쪽
38 38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 17.08.04 375 7 8쪽
37 37화 사천왕(2) +1 17.08.03 944 8 7쪽
36 36화 사천왕 17.08.03 403 8 8쪽
35 35화 큐브대결(2) +1 17.08.03 456 9 9쪽
34 34화 큐브대결 17.08.02 405 9 8쪽
33 33화 창설제(2) 17.08.02 403 9 7쪽
32 32화 창설제 17.08.02 398 8 8쪽
31 31화 창설제 준비(2) 17.08.02 465 10 7쪽
30 30화 창설제 준비. 17.08.01 505 13 8쪽
29 29화 학부모 참관대국(5) 17.08.01 524 9 8쪽
28 28화 학부모 참관대국(4) 17.08.01 502 12 8쪽
27 27화 학부모 참관대국(3) 17.08.01 497 11 8쪽
26 26화 학부모 참관대국(2) 17.08.01 509 11 8쪽
25 25화 학부모 참관대국(1) 17.07.31 530 14 8쪽
24 24화 일상 +1 17.07.31 564 11 8쪽
23 23화 전학생 마왕을 찾아오다. +2 17.07.31 646 14 8쪽
22 22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3) (수정) 17.07.30 572 15 8쪽
21 21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2) 17.07.29 596 13 9쪽
20 20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 (수정) 17.07.28 602 12 9쪽
19 19화 마왕 능력자를 만나다. 17.07.27 594 10 8쪽
18 18화 마왕 승부예측을 하다.(2) 17.07.26 1,011 14 9쪽
17 17화 마왕 승부예측을 하다. 17.07.26 632 11 7쪽
16 16화 마왕 기원에 가다. 17.07.25 628 11 8쪽
15 15화 마왕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다. (수정) 17.07.24 616 11 8쪽
14 14화 마왕 각오를 다지다. 17.07.24 686 16 9쪽
13 13화 김학수 가면을 벗다. 17.07.23 753 14 8쪽
12 12화 준만의 사정. (수정) +2 17.07.22 804 10 8쪽
11 11화 마왕 장기로의 길을 제의받다. 17.07.21 843 11 8쪽
10 10화 마왕 바둑의 기초를 다지다.(수정) 17.07.20 833 12 9쪽
9 9화. 그와 그녀의 그날밤. 17.07.19 924 10 7쪽
8 8화 마왕의 첫 대국 (수정) +2 17.07.11 1,024 11 9쪽
7 7화 마왕 대국신청을 받다.(수정) +1 17.07.09 1,064 1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