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E:시간의 조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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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무
작품등록일 :
2017.06.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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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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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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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59화. 괴물의 진실

DUMMY

§ 제국에 전하는 뷔트 파울의 역사 이야기 §



대륙력 620년. 루벨라 튀플로스라는 강인한 독수리의 뒤를 이은 존재가 본인을 깊은 고뇌에 빠지게 만든다.


거듭되는 퇴고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역사로 남기기 위해 펜을 드는 본인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고백하며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루벨라의 뒤를 이은자는 그대들이 익히 알고 있는 ‘폭군’ 아놀 튀플로스다. 이 전쟁광은 루벨라가 뿌려놓은 전란의 씨앗을 공들여 싹 틔운다. 당시, 튀플로스와 견주어지는 동부의 강국 포트완 과의 본격적인 세력다툼을 시작하며 북대륙 통일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고자 했던 아놀이다.


하지만 포트완은 강력했다. 포트완의 파상 공세에 밀려 현재의 중부 바밀 지역을 내어주고 서부로 물러나던 튀플로스군은 대륙 남‧북간 진입로를 틀어막은 바훔 왕국에게 구호의 요청을 하기에 이른다.


북부의 상황을 지켜보던 바훔에 튀플로스의 연합 제안이 들어오고, 바훔 왕국의 선택은 북부의 전란을 마무리 짓는다.


대륙력 627년. 바훔의 군사력을 동원한 튀플로스 군은 바밀 지역을 수복하고 거침없이 동부로 진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포트완으로부터 북대륙의 극동부를 포함해 포트완 전 지역을 포기하겠다는 항복 선언을 전해 듣게 된다.


제국민들이여, 느껴지는가?


튀플로스라는 잉갈루스의 계승자는 강인한 독수리의 모습으로 비사투바르 대륙의 북부를 통일한 것이다.


이는, 비사투바르에 초강대국의 탄생을 선포한 것이며 남대륙으로부터 두려움과 경외의 시선을 받을 만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아놀의 광증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 제2장 제국의 탄생 中



59화. 괴물의 진실



남부에서는 전쟁이, 중부에서는 암살단이, 그리고 황궁에서는 반역의 움직임이 꿈틀거리는 폭풍 같은 튀플로스의 날들이 몰라보게 선선해진 아침 날씨로 인해 가속도를 붙여 그 남자를 몰아붙인다.


아리아 튀플로스의 나날들이 무엇을 예지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아직도 이해 못 할 아스터의 가슴은 시원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말을 달리게 만든다.


“우측!”


길잡이의 말이 방향을 못 잡으며 속도를 줄이려 하지만 뒤에서 따라 달려오던 아스터의 다그침에 말을 걷어차 우측으로 속도를 붙인다.


“바깥으로!”


다시 한번 내려진 아스터의 명령에 이마에 땀을 흘려가며 거침없이 나무 사이로 말을 달리는 길잡이가 품 안의 피리를 물고 있는 힘껏 불어본다.


삐익!


피리의 신호가 주변의 사냥꾼들을 불러 모은다.


숲의 끝에 다다라 어쩔 수 없이 확 트인 평원으로 발길을 돌린 사냥감은 좌우로 뛰어나가며 사냥꾼들을 따돌리려 하지만 숲을 빠져나와 말의 속도를 줄인 아스터의 활에 살이 매겨지는 이 상황은 사냥감을 절망에 빠트린다.


활시위가 한껏 당겨지는 기분 좋은 감각을 느끼며 말의 움직임에 한 몸이 된 아스터의 활이 퉁겨지고,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화살이 사냥감의 뒷다리에 박혀 거대한 몸을 무너뜨린다.


다급히 활을 말안장에 건 아스터가 말고삐를 움켜쥐고 절뚝거리며 도망가려는 사냥감에 다가간다.


“헉, 헉!”


거친 숨을 쉬어가며 나이프를 뽑아 사냥감에게 다가가던 아스터를 향해 공격의 의지를 내뿜는 멧돼지는 부상당한 몸으로도 충분히 아스터를 들이받을 수 있을 것이다.


“후우..”


사냥감의 패기 넘치는 모습에 자신의 손에 초라하게 들린 나이프를 다시 집어넣은 아스터가 말로 돌아가 해머를 뽑아 들고 멧돼지의 숨통을 끊기 위해 다가간다.


뻑!


멧돼지의 머리통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피를 튀기고, 고통스러운 비명이 아스터의 해머를 다시 한번 움직이게 만든다.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멧돼지의 머리를 내려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에게 다가서는 사냥꾼들이 그의 잔인한 손속에 혀를 차며 말에서 내린다.


“올해 들어 제일 큰 놈인 것 같습니다.”


사냥꾼들은 아스터의 해머 질이 멈추길 간절히 기도한다.


“후우!”


드디어 해머 질을 멈춘 아스터가 깊은 한숨을 쉬자 뒤에 있던 자들이 사냥감의 기본적인 손질을 위해 움직인다.


“축하드립니다. 폐하.”


사냥꾼들이 고개를 숙여 보인 후 멧돼지에 달라붙자 아스터가 해머를 닦기 위해 안장에 걸린 천을 뽑아 든다.


“활 상태가 좋군.”


자신이 당겼던 활의 만족감이 아스터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북부군이 사용하는 단궁입니다. 비거리는 짧아도 단거리 살상력은 강력합니다.”


“전쟁터에서는 쓰지도 못할 것 같소만.”


제국 중부에서 사용하는 장궁과는 확연히 다른 단궁의 쓰임이 그리 효율적이라 생각지 않는 아스터가 단궁을 평가절하해본다.


“북부에서는 기마궁병이 흔한 병과입니다. 스카빌의 내륙 기병들에게 대항할 아주 훌륭한 병기입니다.”


나긋하게 병과 설명을 마친 페드로 치크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스터가 땀으로 젖은 앞머리를 쓸어 올려 바람을 맞아본다.


“어찌 말 위에서 그리도 활을 잘 쏘는지.. 본인도 한번 배우고 싶소.”


“이 녀석 뒷다리도 말 위에서 쏘신 것 아닙니까.”


벌써 가죽이 반이나 벗겨진 멧돼지를 바라보던 페드로가 아스터의 궁술을 칭찬한다.


“이 정도도 대단하신 실력이십니다.”


“치크 경이나 북부군이라면 뒷다리가 아니라 옆구리나 목에 박아 넣지 않았겠소.”


나쁘지 않은 기분을 표정으로 내비친 아스터가 겸손한 말을 해보며 얼굴과 가슴에 튄 피를 문질러 닦아낸다.


“아무쪼록, 사령부에 돌아가거든 케인 경에게 선물 고맙다 전해주시오.”


“나의 영광이시여.”


마굴 지역 모라키 성지에 자리한 제국군 북부사령부에서 황명을 하달받기 위해 리-팰리스로 이동해온 페드로 치크는 자신의 사령관 비머 케인에게 기쁜 소식을 전달해야 할 듯하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꽤 멀리까지 나온 것 같군.”


새벽 일찍 나선 사냥에서 운 좋게도 이른 시간에 사냥을 성공한 아스터가 여러모로 기분 좋은 하루를 열게 된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숲을 벗어나 하루만 들어서면 모티크와의 접경지역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그렇게나 멀리 나온 것이오?”


황궁의 북동부에 위치한 사냥터의 끝단까지 달려 나온 그의 위치가 왠지 모를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 정도 위치라면 식사를 하고 환궁하는 것이 좋지 않겠소?”


야외 조식을 위해 준비된 도구들이 있을 리 만무한 아침 사냥의 사냥꾼들에게 아스터의 말은 긴장감을 가져다준다.


“그렇게 이르겠습니다. 나의 영광이시여.”


고개를 숙여 보인 페드로가 멧돼지를 손질하는 사냥꾼들에게 속없는 명을 내리기 위해 움직이자 자신의 말에 올라탄 아스터가 숲과 평원의 경계로 이동한다.


조금 전까지 사냥에 대한 집중력과 그로 인한 거친 호흡으로 상기되었던 그의 머리가 맑게 갈무리되는 시간이 다가오자 말에서 흔들리는 그는 다시금 현실로 돌아온다.


답답한 가슴을 풀고자 나온 이 사냥터에서마저도 자신이 마주한 일들을 걱정하는 현실이 저주스러울 뿐이다.


아리아, 아커스, 바이스, 리암.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고 어느 것 하나 단순하지 않은 사실들이 그를 괴롭힌다.


그리고 그중 가장 큰 걱정으로 다가오는 아리아의 존재가 아스터를 괴롭힌다.


“후우..”


고목이 선 경계에 다다른 아스터가 이제는 사냥감의 각 부위를 해체하기 시작하는 사냥꾼들을 바라본다.


저들이 느끼는 오늘 아침의 상쾌함은 자신과 같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고민과 자신의 고민은 그 중함의 무게가 같을 것이다.


단지, 그 결과가 미치는 범위가 다를 뿐.


아스터의 턱으로 흘러내린 땀이 모여 땅으로 떨어진다.


“음?”


숲 안쪽부터 들리는 말발굽 소리가 아스터의 진중해진 머리를 두드린다.


이윽고 숲을 벗어나려던 남자가 경계선에 앉아 쉬는 아스터를 발견한 후 급하게 속도를 줄여 다급히 말에서 내린다.


“나의 영광이시여.”


무릎 꿇은 남자의 땀에 젖은 머리를 바라보기 불편하다.


“무슨 일인가?”


“송구하옵나이다. 아리아 전하께서 폐하를 급히 찾으시옵기에..”


“아리아?!”


제국의 황제를 알현하는 것이 아닌, 감히 찾고 있다는 말을 내뱉을 수 있는 자가 존재할지 의문이지만 아리아의 부름을 전달하는 남자는 목숨을 내놓고 아스터에게 그 사실을 전한다.


“송구하옵나이다. 황제 폐하를 뵙고자 하시는 명만 있으셨기에..”


“이런..”


자신 앞에 무릎 꿇은 그를 일으켜 세우지도 않은 아스터가 곁에 있던 자신의 말에 급히 올라탄다.


“따라 오라!”


말을 달리는 그의 턱이 굳게 다물어진다.



*



볕이 절묘하게 들어서는 건물 사이의 광장이 이름 모를 꽃들과 풀로 다듬어진 것은 아무도 없는 황궁 화단을 홀로 거닐며 그들을 다듬는 손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가죽장갑과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밝음보다 아름다울 튀플로스의 황녀는 올려 묶은 머리 아래 잔머리를 땀으로 적신 상태로 아스터를 미치게 만든다.


“아리아!”


가슴팍의 피가 다 지워지지도 않은 그의 젖은 부츠와 바지 밑단이 이곳에서 아름다움을 그리던 아리아를 환하게 미소 짓게 만든다.


“오라버니.”


정전 가위를 거두며 아스터를 바라보는 아리아의 모습이 그의 심장을 빠르게 뛰도록 만든다.


“무슨 일인가!”


아스터의 걱정스러운 표정과 헐떡이는 숨에도 마냥 미소를 짓던 아리아가 그를 위아래로 천천히 살펴본다.


“바로 오신 건가요?”


짐짓 놀란 듯 말하는 그녀지만 그의 몰골을 보고도 모를 리 없는 사실을 묻는다.


“사냥터까지 사람을 불러..”


“보고 싶어서요.”


아스터를 따라 빠르게 걸어 들어오던 시종들이 자리에 우뚝 선 황제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을 간신히 멈춰 피해낸다.


“무, 무슨..”


“죄송해요, 이런 몰골로 오실 줄은 몰랐는데..”


순간 심장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감정이 분노에 의한 것인지, 기쁨에 의한 것인지 모를 아스터가 입을 열고 아리아를 바라본다.


“아리아..”


“말씀드릴게 있어요.”


앞치마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든 그녀가 땀으로 젖은 아스터의 이마와 볼을 건드리며 지나간다.


“들어가요, 우리.”


몸을 돌려 길을 터준 아스터를 지나쳐 실내로 들어서는 그녀의 뒷모습이 서늘한 기운을 흘린다.



*



두 사람 사이에 자리한 테이블 위에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는다는 사실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비교할 수 없이 차다.


가죽장갑을 벗어 테이블 위에 올려둔 아리아가 입을 연다.


“제가 예지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여쭙고 싶어요.”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말에 흐른 땀을 대충 닦아는 아스터다.


“어떤 것을 말하는 거지?”


아커스에 관한 이야기겠지만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제가 느낀 예지의 감각이 그날만큼은 달랐어요.”


그녀가 회복하는 도중에도 물어보지 않았던 사실이고 또 그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내고 싶은 생각조차 없었던 아스터는 갑자기 물어오는 그녀의 질문에 당혹스러운 표정만 지어 보인다.


“알 필요 없는 거야.”


딱 잘라 말을 내뱉은 아스터지만 이 시간이 이렇게 평화롭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


“제가.. 아커스 오라버니를 본 것이 맞나요?”


자신을 농락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녀가 원하는 답은 예지의 뜻일 것이다.


“묻는 이유가 뭐지?”


“제 예지가 튀플로스의 앞날을 결정하는 것이라면 제가 그 예지에 대해 알아야 할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


침착하게 아스터의 말에 대항하는 그녀지만 언제 또다시 이성을 잃을지 모른다.


“너에겐 그것이 권리인가?”


“네, 권리고 삶의 이유에요.”


그녀의 말이 아스터를 가슴 아프게 만든다.


“내가 말하는 것은..”


“제가 보았던 것들이 저에게는 삶 그 자체에요. 시간의 조율자라는 괴물 같은 인간은 무엇을 위해 예지를 하고 또 그 뜻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미쳐버리지 않고 견디며 살 수 있어요.”


아리아의 말이 아스터에게 아픔을 넘어 슬픔을 가져다준다.


“아리아..”


“기억하고 싶어도 기억나지 않는 예지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바라봤던 아커스 오라버니의 모습이 어땠는지 정도는 알려주셔도 괜찮지 않나요?”


눈가를 붉히는 그녀의 찡그려진 얼굴이 아스터를 힘들게 한다.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


아스터의 말들이 그녀를 충분히 이해시킬 순 없다. 하지만 확고한 아스터의 모습에서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없다는 것은 그녀가 인생을 살아오며 충분히 느꼈던 잔혹한 진실이다.


“항상 그래왔죠. 항상.. 저에게는 많은 일들이 폐하의 판단에 의해서만 전해지죠.”


“오해하지 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이 있어.. 그리고 내가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주길 바란다.”


의미 없는 결과가 내려진다.


그녀의 인생에서 아스터라는 장벽이 차지하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그녀 스스로도 알기에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


“저는 폐하께 그저 도구일 뿐인가요?”


미칠 것 같다.


자신의 결정이 그녀를 위함이라는 사실조차 진실로 전할 수 없는 남자가 무너진다.


“아리아..”


“게이트를 여는 도구, 그것이 시간의 조율자라는 괴물이 존재하는 이유인가요?”


자신만큼 잔인한 여인의 믿기 힘든 상처가 그를 괴롭힌다.


“이 모든 것은 널 위해서다. 너를 지키기 위함이고 네가 내 곁에서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오라비의 선택이다.”


“핑계야..”


이 진실을 전하기 위해 스스로 가슴을 갈라 보여주고 싶어지는 아스터다.


“아리아.”


“게이트를 여는 이유조차 말씀해주시지 않으면서 저를 위한 선택이니 뭐니 그런 좋은 말만 하시니 저는..”


어쩌면 아스터의 욕심이었을지 모른다.


언제까지고 진실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녀로부터 견고하게 친 아스터의 울타리가 서서히 허물어져 간다.


“죽어.”


자신이 살며 내뱉은 말 중에 가장 잔인할 이 두 글자가 아리아의 몸을 지배한다.


“게이트를 열지 못하는 시간의 조율자는 죽어.”


“...”


뱉어낸 말을 주워 담는 것이 어째서 현실이 될 수 없는지 여지없이 보여주는 장면들이 계속된다.


“나는..”


아리아가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폭군의 광기 어린 모습이 두 사람 사이를 가득 채운다.


“너를 지키기 위해 해링이라는 악마까지 죽일 수 있다. 너를 살릴 수 있다면 그 신의 탈을 쓴 악마를 죽이기 위해서 내 영혼까지도 팔 수 있다! 나는!! 내 곁에서 너를 데려가려는 모든 것들을 죽일 것이다.”


자신이 만든 이 상황은 지금에 와서 후회한다 해도 되돌려지지 않는다. 어째서 제국의 황제가 모두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지 충격적인 진실이 만든 이 공간에서 뼈저리게 느낄 아리아다.


“모든 진실을 네가 감당해야 한다면.. 그 진실이 너를 괴롭힌다면.. 나는 그 진실까지도 죽일 것이다.”


아스터의 뻗어진 손이 아리아의 볼을 감싼다.


“너는 내가 지키겠다.”


시간이 지나 이 모습을 회상해 볼 때면 아스터의 괴물 같은 집착을 두려워할 수도 있을 아리아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은 이 남자를 진정으로 불쌍히 여긴 인간 아리아의 모습으로 이 자리를 지킬 것이다.


마치 조율자를 지키기 위해 게이트를 넘은 아놀을 바라보던 그녀의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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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87화. 열병과 같이 #2 18.06.20 52 0 10쪽
92 86화. 열병과 같이 #1 18.06.19 39 0 12쪽
91 85화. 출정 #2 18.05.18 56 0 11쪽
90 84화. 출정 #1 18.05.17 75 0 14쪽
89 83화. 검은 타협 #3 18.05.16 52 0 14쪽
88 82화. 검은 타협 #2 18.05.15 67 0 14쪽
87 81화. 검은 타협 #1 18.05.14 177 0 10쪽
86 [외전] 황녀암살 18.05.04 51 0 16쪽
85 80화. 귀환병 #3 18.05.03 50 0 10쪽
84 79화. 귀환병 #2 18.04.26 190 0 11쪽
83 78화. 귀환병 #1 18.04.25 61 0 10쪽
82 77화. 황실의 죄악 #2 18.04.24 57 0 11쪽
81 76화. 황실의 죄악 #1 18.04.23 61 0 12쪽
80 75화. 파멜의 두 남자 18.04.20 69 0 10쪽
79 74화. 여름밤 18.04.19 80 0 14쪽
78 73화. 잔디밭 정열 18.04.18 54 0 14쪽
77 72화. 정체 18.04.17 68 0 13쪽
76 71화. 로길트 18.04.16 55 0 13쪽
75 70화. 이본 리바 18.04.13 65 0 12쪽
74 69화. 이오나의 아만 18.04.12 63 0 14쪽
73 68화. 빗속의 왕자 18.04.11 74 0 13쪽
72 67화. 지하 18.04.09 222 0 11쪽
71 66화. 반역의 씨앗 18.04.06 71 0 15쪽
70 65화. 내 나이는 나도 몰라 #2 18.04.05 81 0 12쪽
69 64화. 내 나이는 나도 몰라 #1 18.04.04 107 0 14쪽
68 63화. 치욕 18.04.03 70 0 14쪽
67 62화. 악인(惡人) 18.04.02 104 0 14쪽
66 61화. 죽어서라도 18.03.30 9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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