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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7공모전참가작 D등급 개미, SSS등급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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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26

작성
17.07.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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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
글자
8쪽

5. 전멸(3)

DUMMY

에덴에서는 난리가 났다. 왜냐하면 대초원 오크들이 대규모로 침략한다는 소식이 강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초원과 가장 인접한 라덴(대한민국)의 플레이어들은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며 소문의 진위여부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렸다.


- 이거 사실임?

- 누가 구라치는 것 같은데···.

- 구라는 아니지만 구라 같은 진실임. 그러니 믿어도 됨. 내가 보증함.

- 구라 아님. 엊그제만 해도 미친 오크놈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요새 여러 개 작살냈음. 인터넷에 올라왔고, 방송도 나왔음. 혹시 못 보셨음?

- 나도 봤음.

- 나는 실시간으로 봤다. 왜냐하면 내가 그곳에 있었거든. ㅋㅋㅋ 그런데 죽었어. 두개골이 썰려서.

- 뚝배기 깨지셨네.

- 동영상보니까 카산하고 쿠잔이던데? 그놈들 레벨 700넘지 않나?

- 3차 각성을 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누가 자세히 아는 사람, 손?

- 대초원 오크가 세기는 한데 그 정도는 아닙니다. 아마 제 추측으로는 650~700 사이 일겁니다.

- 오크 대초원으로 와본 적도 없는 초보자가 거짓 정보를 퍼트리네. 그놈들 700 넘습니다. 카산한테 몸통 잘린 일인으로써 하는 말입니다.

- 누가 대족장 후계자 죽였다는데? NPC들 얘기 들어보니까 칸쿤이라던가? 그놈 죽었다는데? 그것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더라.

- 카더라 통신은 꺼져주세요.

- 아직도 마법비용이 걱정이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마법 신용 대출이 있잖아요!

- 에덴에서도 노예가 되기는 싫다! 광고 꺼져라!

- 제가 우르에 있어서 아는데, 오크들을 끌고 온 건 카산입니다. 그 미친놈이 갑자기 미쳤는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더라고요.

- 우르에 계셨던 분?

- 저요! 님은?

- 대군이라면 누가 촬영한 영상 있지 않음? 누가 포탈 쫌 열어주삼.

- 대족장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칸쿤이 죽고, 롤카 부족이 전멸해서 오크들이 대군을 이끌고 남하한다는 소식입니다. 취재 전문인 BJ(칸쵸오)가 직접 들어가서 알아낸 정보라고 합니다. 확인하세요.

- 광고 꺼져.

- 요즘은 개나 소나 BJ여. 나도 BJ나 할까?

- 그런데 보니까, 저거 사실인 것 같던데요?

······.


1초에 수십,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사람들을 혼란의 도가니로 빠트렸다. 그 정도로 에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시간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에덴과 관련된 핫한 일이라면 주목받았다. 왜냐하면 에덴은 이미 또 다른 세상이니까.


- 근데 이거 진짜 사실임?

- 니 면상이 사실임.

- ㅇㅇ

- ㅇㅇ 사실임.






아침이 밝아왔다.


수줍은 달을 가리던 구름이 물러가고, 달빛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상현은 서서히 떠오르는 해를 보며 입을 다물었다.


‘뭐야, 왜 한 마리도 안 죽었어? 혹시 오크들에게는 안 통하나?’


자글자글한 주름이 생기기에 충분한 주제였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그토록 열심히 꽃가루와 포자를 뿌리고 다녔는데도 죽은 오크 하나 없다니.


‘와···. 내가 진짜.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뿌려댔는데. 어찌된 게 한 마리도 안 죽냐.’


제일 처음 갈색 포자 개미들의 포자를 뿌렸던 마을로 돌아왔지만, 보초를 서고 있던 경비병들은 깊은 밤과 마찬가지로 멀쩡히 대화하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교대하겠네.”

“아, 똥마려워서 큰일 날 뻔했다. 하마터면 쌀 뻔했어.”

“퓌시식 흘러 나왔을 때 싼 거 아니었어?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내가 그 정도는 구분해서 방출할 수 있어.”

“······.”


이상현은 자신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죽음의 꽃가루와 포자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밤사이, 수십 곳이 넘는 오크 부락에 뿌렸는데도 효과가 없다니.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하아. 피곤하네. 그냥 잠이나 잘 걸 그랬네. 내가 괜한 기대를 했어.’


밤의 군단과 그림자 발자국의 능력을 시험해보기 위함도 있었지만, 주목적이 갈색 포자 개미들의 실력을 확인해보는 것이었기에 실망감은 매우 컸다.


소중한 잠을 포기하면서까지 열심히 작업했는데 이런 결과라니. 이상현은 애써 씁쓸함을 삼키며 터덜터덜 전진기지로 돌아갔다.


그리고 에덴에서 로그아웃 했다.


- 또 다른 세상, 에덴에서 빠져나오셨습니다. 현실로 돌아오셨습니다.


‘역시 군대개미나 늘릴 걸 그랬나?’


상현은 침대에 누워 조금 생각하다가, 밤을 지나친 잠에 빠져들었다.

피곤했지만, 깊은 잠은 아니었다.

“······.”






“준비가 끝났다, 카산.”


쿠잔의 말에 카산은 그동안 감춰왔던 미소를 드러냈다.


“내가 이 순간만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더러운 인간놈들. 모조리 죽여 버리겠다!!”


70만이나 되는 대군이 모이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너무나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지만, 오크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보통은 병력과 물자를 끌어 모으는데 한 세월이 걸리지만, 오크들은 달랐다.

강한 몸뚱이와 무기만 있으면 충분했다. 왜냐하면 내 것이 없으면 적들의 것을 빼앗으면 되니까!


그렇다! 부족한 것들은 적들의 것을 빼앗아서 쓰면 된다. 물론 기본적인 것들 정도는 챙기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현지조달’을 한다.


무기든 식량이든 다 죽여서 빼앗으면 된다. 그리고 인간들의 시체도 훌륭한 음식이 되고 말이다.


“크흐흐. 기세가 좋군. 하지만 잊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줬다는 것을.”

“물론! 나는 빚은 무조건 갚는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그보다 대족장의 정예병들은 어떻게 안 된다던가?”


카산의 물음에 쿠잔이 고개를 저었다.


“음. 늙어서 그런지 죽음에 대한 애착이 심하더군. 아무래도 칸쿤이 죽어서 그런 것 같다. 그 때문에 열심히 밤일을 하는 중이다.”

“아직도 발딱 서나?”


카산의 섬세한 손동작에 쿠잔이 고개를 끄덕인다.


“뭐, 대족장은 대족장이니까.”

“흐음. 그렇군.”


같은 오크들에게서 한 표를 얻어야 되는 대족장이니, 그 정도는 해낼 수 있어야 대족장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카산은 납득했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는 문제지만. 어차피 다음 대족장은 쿠잔, 네가 될 것이니까 말이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군. 아무튼 무운을 빌지.”

“고맙다. 그러면 다음에 보자! 그때는 너에게 인간들의 목을 선물로 주겠다.”

“크흐흐. 카산의 선물이라! 기대하지.”


카산은 쿠잔과의 대화를 끝내고 밖으로 나갔다.


“음!!”


밖에는 무수히 많은 오크 전사들이 질서정연하게 도열해 있었다.

그들은 하나 같이 매서운 눈빛을 빛내며 자신이 명예로운 전사임을 나타냈다.


카산은 진정한 전사들만이 올라갈 수 있는 위대한 바위에 올라 그들에게 외쳤다.


“내가 바로 카산이다!! 모두 나와 함께 더러운 인간놈들을 쓸어버리자!!”


긴 말은 필요 없었다.


구구절절하게 지껄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 외침에, 70만에 달하는 오크 전사들이 기꺼이 화답해 주었다.


“카산!! 카산!! 카산!!”

“카산!! 카산!! 카산!!”

“카산!! 카산!! 카산!!”

“크흐흐···.”


카산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자신의 꿈이었던 대족장의 자리를 빼앗아간 인간들에 대한 분노가 비릿한 웃음으로 변질 된 것이었다.


‘이제, 다 죽여주마!!’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섯 시에 한 편을 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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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4. 전쟁(8) +31 17.07.14 17,965 649 11쪽
25 4. 전쟁(7) +46 17.07.13 19,285 697 10쪽
24 4. 전쟁(6) +43 17.07.12 18,960 659 12쪽
23 4. 전쟁(5) +46 17.07.11 19,313 683 9쪽
22 4. 전쟁(4) +48 17.07.10 19,511 752 9쪽
21 4. 전쟁(3) +35 17.07.09 20,430 702 8쪽
20 4. 전쟁(2) +35 17.07.08 21,258 659 13쪽
19 4. 전쟁(1) +35 17.07.07 22,770 661 9쪽
18 3. 오크 대초원(7) +45 17.07.06 23,586 736 15쪽
17 3. 오크 대초원(6) +57 17.07.05 23,855 714 9쪽
16 3. 오크 대초원(5) +42 17.07.04 24,964 692 11쪽
15 3. 오크 대초원(4) +53 17.07.03 26,375 812 9쪽
14 3. 오크 대초원(3) +54 17.07.02 26,163 749 8쪽
13 3. 오크 대초원(2) +51 17.07.02 27,055 737 9쪽
12 3. 오크 대초원(1) +59 17.07.01 27,958 833 8쪽
11 2. 개미(10) +76 17.07.01 28,313 821 11쪽
10 2. 개미(9) +42 17.06.30 28,956 790 11쪽
9 2. 개미(8) +42 17.06.30 29,549 811 8쪽
8 2. 개미(7) +74 17.06.29 31,132 865 12쪽
7 2. 개미(6) +31 17.06.29 32,427 784 8쪽
6 2. 개미(5) +49 17.06.28 34,288 806 9쪽
5 2. 개미(4) +48 17.06.28 37,217 85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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