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혈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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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에크낫
작품등록일 :
2017.06.2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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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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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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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집결(17)

DUMMY

에레일리는 말을 멈추었다. 성당기사단이 놓쳐 버린 수백 마리 말 중 네 마리를 골라 끌고 오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물론 말이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지만, 그는 생물학부 수석 연금술사다. 에레일리가 말했다.


“바로 저 앞이 별리의 계곡이네. 여기서 잠시 쉬지. 하핫, 그 녀석. 지금쯤 입에 거품을 물고 발광하고 있겠지?”


카드로스는 별로 반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그냥 일행이 잘 따라왔는지 뒤를 돌아보았다. 에레일리가 본능의 날을 죽여 놓은 말 네 마리는 부상 중인 얀과 노비아도 별로 어렵지 않게 몰 수 있었다. 리키가 계속해서 그들 주위를 날아다니며 상처에 연금술을 사용해 주었기에 꽤 회복된 것 같았다.

그들은 타이란이 날뛰는 틈을 타, 타이란이 맨 처음 파헤쳐 놓은 주둔지를 크게 우회하여 남쪽으로 달려왔다. 에레일리의 방침은 그것이었다. 최종 목표는 용을 하나하나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다. 타이란의 보호를 받고 있는 리들을 상대로 돌격하는 것은 자살 행위. 차라리 모든 것의 근원인 사라진 자들의 평원으로 들어가 후방을 찌르는 것이 낫다. 그러나 카드로스는 자신에게 엄격해지려고 노력하며 자문했다.


‘과연 나는 그 전략이 합리적이라는 것 때문에 동의했는가?’


어쨌든 용은 물리쳐야 하고, 리들 역시 잡아야 한다. 그 둘을 놔두고 도망친 것은 반드시 좋은 전술이라고만 하기에는 찜찜했다. 적의 전력을 온존시킨 상태의 후방 기습이라는 것은 군인 카드로스에게 있어 별로 검토할 가치가 없는 작전이다. 어떤 신묘한 기동이든 간에 결국 상대 병력의 섬멸을 목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카드로스는, 자신이 평소라면 에레일리의 말을 듣는 대신 어떻게든 성당기사단과 연계하여 용과 리들을 공격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흠칫 놀랐다.


‘평소라면? 내가 지금 평소와 다른 상태란 말인가?’


그 때 카드로스는 자신의 다른 목소리를 들었다.


‘그래. 너는 평소와 명백하게 다르다. 너는 지금 목표도 명확하게 하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제국과 황제를 수호하겠다는 너의 맹세는 어떻게 되었나?’


‘나는 제국과 폐하를 위해서 용의 부활을 저지하려고······.’


카드로스는 미약하게 반박해 보았다. 그러나 그 자신도 믿지 않는 반박은 소용이 없었다. 그의 다른 부분은 그 지점을 잔인하게 찔러 왔다.


‘너는 사실 용 따위는 관심 없어. 그렇지? 네가 관심 있는 것은 남쪽으로 달려오는 것뿐이야. 왜 그럴까? 무엇이 너를 그렇게 타락하게 만들었나? 내가 말해 볼까? 제국근위기사 ’시드렙‘ 여단장!’


“여단장!”


“아니야!”


카드로스를 부르던 노비아는 갑자기 터져나온 카드로스의 고함에 깜짝 놀랐다. 카드로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미안하군. 뮤엘 대위. 날 불렀나?”


“여단장, 괜찮으십니까?”


노비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카드로스는 습관적으로 괜찮다고 대답하려다가 잠깐 생각했다.


“괜찮지 않아 보였나?”


“예. 무언가 고민이라도 있으십니까?”


“아니······ 잠깐 다른 생각을 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 이해하게.”


노비아는 그것이 무슨 생각인지 묻지 않았다. 그녀는 카드로스를 가만히 바라보다 왼팔을 들어 올렸다. 진은 차크람이 그녀의 팔에서 금속음을 냈다.


“리키의 치료로 이제 왼팔도 거의 전투 가능한 상태로 회복되었습니다. 얀 경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바로 돌입하시겠습니까?”


카드로스는 잠시 생각하다 판단을 내렸다.


“바로 쫓아올 것 같지는 않군. 얀 경의 회복을 기다리지.”


그렇게 대답한 카드로스는 저 멀리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큰 나무나 숲이 없고, 야트막한 관목과 풀이 도사린 산지였다. 의외로 이렇다 할 특별한 것은 없었다. 한 가지 점을 제외하면. 에레일리가 말했다.


“저 앞의 땅이······ 끊겨 있군. 이것이 별리의 계곡인가. 정말 놀라워.”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겠는데요, 아버지?”


얀의 어깨에 앉아 술식을 시전하던 리키가 대답했다. 카드로스나 노비아도 그 말에 특별히 이상한 점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 둘의 말대로였다. 왜 이곳이 ‘계곡’이라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그들의 불과 수백 야드 앞에서 땅은 마치 풍경화를 지워 버린 것처럼 뚝 끊겨 있었다.

저것이 바로 별리의 계곡. 사라진 자들의 평원과 나머지 세계를 나누는 경계다. 지형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카드로스는 이런 땅에서 갑자기 계곡이 나타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 계곡이라 부르지만, 저것은 단절이며 거부이다. 이 땅을 인간에게 허락하지 않은 베르디스의 의지다. 그리고 그 건너편에는······.

카드로스는 침을 삼켰다.


“뭐가 보이나, 카드로스 경?”


에레일리가 질문했지만 카드로스는 한참 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참다 못한 에레일리가 한번 더 묻고 나서야 카드로스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베르디스······.”


그에게 보이는 것은 베르디스의 풍경이었다. 장엄한 72개의 궁실. 팔라완 강을 가로지르는 베르디스교. 하늘을 찌를 듯한 황금향의 첨탑. 그리고 거기서 오가는 사람들의 움직임까지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카드로스가 떠나오기 전의 베르디스와는 미묘하게 달랐다. 그는 그것이 15년 전의 베르디스라는 것을 깨달았다. 카드로스는 무릎을 꿇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때 에레일리가 놀라워하며 말했다.


“이런, 우리 주님 말인가! 하지만 주님은 형상을 취하지 않으시는 분인데? 조금 더 자세히 말해보게.”


에레일리의 조금 엇나간 경악에 카드로스는 약간 침착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


“아니, 제도 베르디스요.”


“으흠, 그래? 아주 흥미롭군. 그렇다면 얀 경은?”


얀은 자기 상처 때문에 환각을 본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리며, 우고에게 찔린 옆구리를 쓰다듬었다.


“리블란트. 내가 ‘기사단’에 들어오기 전에 있었던 그 산채(山寨)로군.”


얀은 거기까지만 하고 더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카드로스는 왜 얀이 길게 말하지 않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 몸의 상처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풍경, 혹은 고향이 보이는 것인가? 대체 원리를 알 수 없군. 학구열이 마구 솟구쳐 올라.”


에레일리는 손바닥을 마주 비비다가 노비아에게 물었다.


“노비아. 자네는 어떤가? 칼기아의 모습이 보이나?”


노비아는 대답하지 않고 차크람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서 피가 흘렀다. 리키가 크게 놀라 그녀에게로 포르르 날아갔다. 노비아의 눈이 불타고 손이 떨리고 있었다. 에레일리가 어리둥절해 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가 다시 물으려고 할 때 노비아가 말했다.


“배입니다. 선실······.”


“배? 이건 또 다른 반례로군. 고향의 풍경이라는 가설은 폐기일세. 자, 그럼 무엇일까. 조금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을까?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일세. 저 건너편의 정체를 알아야 일단 뒷일을 계획할 수 있는데······.”


“에레일리 경, 그만하시오.”


카드로스가 건조하게 말했다. 에레일리는 그 말에 담긴 칙칙한 무게에 흠칫하며 카드로스를 돌아보았다. 카드로스가 말을 이었다.


“나는 그녀가 본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소. 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소.”


에레일리는 아직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는 카드로스에게 대꾸하려 했다. 그러자 리키가 에레일리를 꼬집었다.


“아버지는 왜 그렇게 눈치가 없어요?”


“엥? 아니, 내가 뭘?”


카드로스는 노비아를 힐끗 돌아보았다. 그녀는 아직 건너편을 노려보고 있었다. 카드로스가 리키와 투닥대는 에레일리를 향해 천천히 말했다.


“에레일리 경이 본 것은 무엇이오? 가능하면 리키도 말해줬으면 좋겠군.”


에레일리의 코에 걸린 사슬을 잡아당기고 있던 리키가 조금 주저하다가 말했다.


“저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앞의 풍경이 보이지 않아요. 제가 보고 있는 것은 이 앞부터 땅이 통째로 도려내어진 듯한 거대한 허공일 뿐이에요.”


역시 그렇군. 카드로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이번엔 에레일리를 돌아보았다. 에레일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조금 다른데. 일단 눈으로 말하자면 나도 리키와 비슷해. 무엇이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내게 보이는 건 허공이 아니라 거대한 장막 같은 것일세.”


“장막?”


“아니, 이 비유는 적절하지 못하군.” 에레일리는 잠깐 자기 턱에 손을 댄 채 고민에 빠졌다. 마르데스에서의 연금술에 대한 설명도 그렇고, 카드로스는 에레일리에게 수사학의 재능은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명색이 교수인데도 그는 남이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는 데에 서툴렀다. 아마 평소의 강의 대상이 일반인들 중에서도 월등한 지성을 가지고 있는 황금향 연금술사들이기 때문이리라.

고민하던 에레일리가 잠시 후 말했다.


“말하자면 현실이 아닌 그림을 보는 것 같네. 무엇인지는 보여. 저 건너편에서 상상도 못 할 정도의 규모와 복잡성을 가진 원소들이 휘몰아치고 있어. 하지만 그것은 그림이고, 현실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그림에 손대어 그 속의 빵을 꺼내올 수 없는 것처럼, 저건 조절할 수 없는 원소들이야.”


카드로스는 조금 이해가 되는 것도 같았다. 에레일리가 자신이 본 것을 처음에 말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본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환각 뒤에 숨겨진, 이 환각을 만들어내는 장치가 보였다.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만 본 것을 물어본 이유는, 정작 그에게는 환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카드로스가 그것을 확인하려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처럼 환상이 보이지는 않는다는 뜻입니까?”


“그래. 연금술사는 환상에 현혹되지 않아. 아, 자네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네. 그냥 다르다는 것을 얘기하는 거야. 보통의 풍경을 볼 때도 우린 원소를 보지, 풍경 자체를 보는 것은 아니야. 우린 연금술사야. ‘핵심’을 궁구하는. 아마 다른 연금술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되는군.”



***



드레어는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허공에서 미친 듯이 춤추는 지팡이를 내버려 둔 채 팔을 벌렸다.


“카-하하하핫! 이곳인가! 과연. 성 루시몬트께서 왜 여길 와보고 싶어 했는지 알겠구만. 일단 이런 걸 보면 참을 수 없지! 연금술사의 이름을 달고 있는 녀석이라면 누구든지 말야!”


드레어와 함께 뱃전에 서 있던 레니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미클로시 전대장을 돌아보았다.


“전대장, 왜 우리가 저기 휩쓸려 들어가지 않는 겁니까?”


조금 이상한 질문이었지만, 미클로시도 같은 질문을 하고 싶었다. 그들의 앞에는 마치 세계의 끝을 보는 것 같은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아직 육지가 나오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하건만, 바다가 마치 중간에서 누가 크게 떠낸 듯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고개를 좌우로 끝까지 돌려도 그 거대한 공동을 우회할 방법은 없어 보였다. 미클로시 전대장은 안나사르를 일단 멈추게 했다. 수병들은 지시대로 닻을 내리고 돛을 접었지만 지금 자기들이 하고 있는 행동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자연의 이치대로라면 그 단면에는 창세 이래 다시없을 규모의 폭포수가 있을 것이고, 거기서 불과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안나사르는 진작 그 무서운 해류에 휩쓸려 아래로 떨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폭포 소리 같은 것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아르틴이 말했다.


“믿기 힘들지만 아무래도 바다가 ‘끊어진’ 저 곳에선 물이 떨어지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물보라가 일지도 않고, 그 앞의 바닷물도 전혀 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어.”


“하, 하, 하! 당연하지!”


드레어가 몸을 홱 돌렸다. 그 노구에 저렇게 움직이다가 쓰러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될 정도였다. 드레어가 말했다.


“저곳은 창세의 틈! 이 세계와는 다른 축에 있는 공간! 세계의 끝이 여기 있는데 더 이상 물이 어디로 떨어지겠나? 바닷물도 이 세계의 일부분일세!”


“그렇다면 저······ 곳은 무슨 세계란 말입니까? 그러니까 건너편 말입니다.”


아르틴이 주저하며 물었다. 드레어가 허공에서 지팡이를 낚아채어 뱃전을 탁 두들겼다.


“나도 모르지. 그러나 사라진 자들의 평원에서 각자 다른 풍경을 본다는 게 무슨 말인지는 짐작할 수 있네. 저 너머의 원소 변화를 여기서 분석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아마도 자네들에게 일종의······ 자기 자신을 보여주고 있을 걸세. 안 그런가?”


아르틴과 레니, 캄은 침묵했다. 연금술사인 드레어는 사라진 자들의 평원이 만들어내는 환영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연금술사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보는 사람들이니까. 대신 그는 그 현상을 일으키는 뒤편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드레어는 연금술적 지식과 풍부한 통찰로 사태를 어느 정도 파악했다. 사람마다 다른 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곧 보여주는 것이 그 각각의 개인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자기 자신을 보여준다는 드레어의 말은 본질을 예리하게 도려낸 말이었다.

그것이 너무나 날카로운 나머지, 거기 찔린 다른 일행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의외로 캄이었다.


작가의말


요즘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어떤 소설과 영화도 그런 끔찍한 악의를 표현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군요.


참혹한 시대입니다. 반드시 가해자가 처벌받기를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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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5 신해량좋아
    작성일
    19.03.16 14:05
    No. 1

    중간에 노비아가 배가 보인다고 얘기하는 부분에 에레일 리라고 되어있네요.
    작가의 말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요즘 사건이 너무 많아서 뭘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가해자 처벌뿐만 아니라 피해자들도 빠르게 회복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에크낫
    작성일
    19.03.16 16:05
    No. 2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그 말씀대로.. 피해자들이 더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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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혈흔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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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Epilogue Chapter . 그 가을날의 낙일 +2 20.02.10 232 2 9쪽
196 16. 회심(回心) (10) +2 20.02.10 131 2 17쪽
195 16. 회심(回心) (9) 20.02.10 102 2 15쪽
194 16. 회심(回心) (8) +4 20.02.10 86 2 16쪽
193 16. 회심(回心) (7) +2 20.02.10 81 2 14쪽
192 16. 회심(回心) (6) +2 20.02.10 82 2 14쪽
191 16. 회심(回心) (5) +1 20.02.10 77 2 14쪽
190 16. 회심(回心) (4) +2 20.02.10 124 2 14쪽
189 16. 회심(回心) (3) +2 20.02.10 73 2 15쪽
188 16. 회심(回心) (2) +2 20.02.09 85 2 15쪽
187 16. 회심(回心) (1) +2 20.02.08 85 2 15쪽
186 15. 신의 선물(14) +2 20.02.04 92 3 15쪽
185 15. 신의 선물(13) +2 20.02.04 85 3 15쪽
184 15. 신의 선물(12) +2 20.01.29 115 3 15쪽
183 15. 신의 선물(11) +2 20.01.26 96 3 14쪽
182 15. 신의 선물(10) +2 20.01.25 93 3 15쪽
181 15. 신의 선물(9) +2 20.01.22 88 3 13쪽
180 15. 신의 선물(8) +2 20.01.18 91 3 16쪽
179 15. 신의 선물(7) +2 20.01.15 96 3 11쪽
178 15. 신의 선물(6) +2 19.12.31 140 3 18쪽
177 15. 신의 선물(5) 19.12.30 104 3 13쪽
176 15. 신의 선물(4) 19.12.22 108 3 14쪽
175 15. 신의 선물(3) +2 19.12.17 111 3 15쪽
174 15. 신의 선물(2) +2 19.12.06 105 3 14쪽
173 15. 신의 선물(1) +2 19.11.29 123 5 14쪽
172 14. 고대의 길(14) +2 19.11.24 125 5 17쪽
171 14. 고대의 길(13) +2 19.11.18 128 4 13쪽
170 14. 고대의 길(12) +4 19.11.14 130 4 14쪽
169 14. 고대의 길(11) +2 19.11.11 99 5 12쪽
168 14. 고대의 길(10) +2 19.11.05 133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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