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색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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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나스
작품등록일 :
2017.06.27 14:03
최근연재일 :
2019.01.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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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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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노을의 기사Ⅷ

DUMMY

쉬이이이이이이···

그와 함께 뱀파이어의 몸에서 검붉은 영기가 피어오른다. 흡사 굳은 피를 연상시키는 마력이 불길하게 흐르며 공세를 이어나가려던 가렛을 가로막았다.

“사라져라!”

파앙- 푸욱!

허나 아무리 능력치의 격차가 크대도, 단순히 기운을 발산하는 것만으로 같은 초인을 막을 수는 없다. 마나 블레이드가 검붉은 기류를 갈라버리며 놈의 어깨를 크게 베었다.

‘무슨 속셈이지?’

그래. 아무런 저항도 없이 직격했다. 심상찮은 기세를 풍기던 것치고는 너무도 무력하게 공격을 받은 놈을 보며 가렛이 눈살을 찌푸렸다.

여태까지의 공방을 생각하면 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 부상을 감수했다고 보는 쪽이 가장 설득력이 있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감수한 부상이 지나치게 크다.

성술의 버프를 받은 마나 블레이드가 만들어낸 상처는 아무리 고위 언데드라도 치명상이라 할 수 있는 수준. 뭔가 비장의 수를 준비하고 있었대도 죄다 끊겼어야 정상일 정도였으니까.

화아아아아아아-! 지지지직!

“읏!”

허나 그 다음 순간, 치명적인 부상에도 불구하고 갈라졌던 마력이 타오르듯 위세를 드높였다. 그런 부상을 당하고도 뱀파이어의 집중력이 유지된 것이다.

우우우우우웅-

치솟는 불길한 마력에 동조하듯 던전 내부에 흐르던 죽음의 기운이 떨려온다. 거대한 공간을 채우고 있는 힘의 흐름은 단지 그것만으로 ‘노림수는 이거였나?’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강력한 압박감을 자아낸다.

가렛조차 일시적으로 휩쓸려 마비될 정도의 힘. 필시 마법으로 바꾼다면 못해도 다수의 마법사가 협력해야하는 대규모 상위마법··· 혹은 그 이상의 마법이 완성되리라.

그 방대한 힘의 보조를 획득한 뱀파이어는 가렛의 마비가 풀리기 전에 끝을 보겠다는 듯 외쳤다.

“배니싱 블러디 미스트!”

푸쉬이이이이이이···!

마법이 발동되는 것과 동시에 치솟던 마력과 동조하던 죽음의 기운이 핏빛의 안개로 화한다. 드넓은 보스룸 전역이 지독한 피비린내와 자욱한 안개에 침식되며 코앞도 알아볼 수 없는 미궁으로 변했다.

‘그런데··· 공격성이 없어?’

상대의 마법을 저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순간 방어태세를 취하고 있었던 아쿠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속으로 읊조렸다. 신성력을 끌어올려 방어하던 자신에게 아무런 타격도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순혈이라도 이만한 기운을 동원한 마법은 큰 부담일 텐데. 거기에다 그 정도의 부상까지 감수한 마법이 고작 환경변화계라고?’

그 힘을 통째로 공격마법에 쏟았다면 토벌대는 못해도 반파되었으리라. 그랬다면 놈의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해줄 정도의 교환은 됐을 터다.

헌데 정작 발현된 마법은 아무런 공격성도 없는 종류의 마법. 물론 그 마법의 효과는 강력해서 아쿠아조차 심령으로 연결된 라피를 제외한 다른 토벌대원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고작 토벌대를 분단시키는 정도론 수지가 맞지 않는다. 만일 저 마법이 스스로에게 유리한 환경을 구축한다거나, 버프를 건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런 걸로 만회하기에는 손실이 너무 크니까. 그로서 한층 더 알기 어려워진 뱀파이어의 의도에 아쿠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라피를 향해 물었다.

“라피. 뭔가 알겠어?”

“상당한 상위마법이라는 것 말고는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시각이나 후각만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감지능력도 저해하는 효과가 포함돼있어요. 적어도 지금의 힘으론··· 그 방어를 돌파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정보차단? 대체 뭘 노리는지 알 수가 없네.”

허나 아쿠아보다도 뛰어난 감지능력을 가진 라피에게서도 마땅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라피의 대답을 들은 아쿠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자니, 자욱한 피안개의 사이로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소의 성의를 보인 것이라 이해해주시오.”

전투를 벌이던 때의 격렬함이라곤 한 점도 남지 않은 뱀파이어의 목소리. 아까와는 사람이 달라진 수준으로 변한 그의 말에 아쿠아는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

“성의라고?”

“그렇소.”

스르르르르···

그러자 마치 날을 세운 아쿠아를 달래듯 평온한 대답이 울리면서 자욱하던 안개의 일부가 갈라진다. 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건, 가렛의 검을 빼내지도 못한 채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뱀파이어다.

“무슨 뜻이지?”

뱀파이어의 행색을 본 아쿠아는 끌어올렸던 경각심을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물었다. 부상과 지나치게 거대한 규모의 마법발동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상대가 거의 빈사상태가 되었음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아쿠아의 신성력도 꽤나 떨어진 상태지만, 라피와 둘이라면 승리를 확신할 수 있을 정도랄까. 신성력의 영향인지 재생력도 작용하지 않는 모습이니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가 없었다.

“알고 온 것 같지는 않구려. 하기야 그대가 미리 알고 있었다면 일이 이리 꼬이지는 않았을 터. 후우. 설마 예언의 환수가 본인까지 같이 데려왔을 줄이야.”

“아니, 저기. 내가 모르는 걸 알았으면 좀 제대로 설명해야하지 않을까?”

아쿠아는 질문에 대답하다 말고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버리는 뱀파이어를 향해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뱀파이어가 퍼뜩 정신을 차리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빠져나왔다.

“그랬었지. 맞아······. 또 우를 범할 뻔했구려. 타인과 대화하는 게 워낙 오랜만이라 영 익숙지가 않군. 우선 아까의 질문에 답하건대, 내가 말한 성의란 그대의 동료들이 안전하게 지상으로 돌아갔음을 뜻하오.”

“돌아갔다?”

“그렇소. 이 마법은 우리 일족의 고유마법. 기본적으로는 일종의 격리공간을 형성하는 비술이오만, 다루기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간섭도 가능하다오.”

“흐응······.”

그 탓에 상당히 무리했지, 하고 덧붙이는 뱀파이어의 말에 아쿠아가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뱀파이어로선 나름 배려라고 해준 모양인데 솔직히 말해서 그리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며칠을 동고동락하며 그럭저럭 정이 쌓이긴 했으나, 별로 깊은 관계는 아니었으니까. 뭐, 수십 명을 강제로 이동시킨다는 무모한 짓을 저지른 덕에 놈이 긴장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약화됐다는 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지만.

“그래서, 그런 배려까지 해가며 나한테 뭘 바라는 거지? 처음에 하던 말이랑 상관이 있는 것 같은데. 왔어야 할 사람이 있다고 했던가?”

“그렇소. 그녀는 우리에게 이 던전을 주면서 말했지. 이곳이 다시 세상에 드러나는 날, 나의 주인··· 아가씨의 염원을 이뤄줄 수 있는 자가 오리라고.”

“그녀, 라?”

감상에 젖은 듯 눈을 감으며 말하는 뱀파이어를 향해 아쿠아가 신경 쓰이는 명칭을 입에 담았다. 그러자 뱀파이어는 잠시 하려던 말을 삼키며 답했다.

“그녀는 아가씨를 도와준 네크로멘서였소. 내가 아가씨를 모실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도 했고, 우리를 자신의 휘하에 넣어 보호해주기도 했지.”

“흐음. 순혈을 수용한데다 던전을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의 네크로멘서라······. 평범한 인물은 아니겠군.”

“대단한 인물이었소. 그녀의 휘하에서 무수한 강자들을 만나보았으나, 그녀와 비견할 수 있을 이는 존재하지 않았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흐응~”

다소의 동경마저 어린 목소리에 아쿠아는 옅은 콧소리를 흘리면서 ‘그녀’라는 존재를 기억에 새겼다. 그리고는 조금 전보다도 다소 기력이 쇠한 기색인 뱀파이어를 향해 물었다.

“그래서, 그렇게나 대단한 네크로멘서도 이뤄주지 못해서 떠넘긴 염원을 내가 이룰 수 있다고?”

“그렇소. 그녀가 이르기를 아가씨의 염원은 사령술로 이룰 수 있는 소망이 아니라했지. 그것은 이미 한 번 거슬렀던 순리를 다시금 거스르는 일. 기적의 영역이라 하였소.”

“기적이라?”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듣지는 못했소. 그녀의 말로는 몰라도 자연히 알게 되리라고 했지. 그리고··· 조금 전에 그대가 나의 권능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며 그 말이 옳았음을 깨달았소. 확신하오. 그대라면, 아가씨의 염원을 이뤄줄 수 있을 것이오.”

“과연. 대충 알겠어.”

거기까지 들은 것으로 아쿠아는 뱀파이어가 말한 ‘염원’이라는 게 무엇일지 알아차렸다. 뭐, 사실을 말하자면 그도 처음부터 어느 정도 짚이는 부분은 있었다.

애당초 언데드가 극상성에 해당하는 사제에게 의지할 일은 극히 드물다. 물론 그럼에도 쉽게 특정하긴 어려울 정도이나, 아쿠아에게 과거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무엇을 알겠다는 말이오?”

“그쪽이 바라는 일. 확실히 순혈을 부릴 수 있는 뱀파이어가 바랄만한 소망이긴 하네. 뭐, 멋대로 까발리는 건 로망이 부족한 짓이니 말은 안하겠지만······.”

상황을 이해하고 완전히 여유를 되찾은 아쿠아의 말에 뱀파이어가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괜한 허세가 아닐까하는 의심이 섞인 얼굴이었지만, 아쿠아는 개의치 않으며 말을 이어갔다.

“상황은 알았으니,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지.”

스으으으···

그 말과 동시에 주변을 채우고 있던 안개가 사라져간다. 마치 아쿠아의 명령에 따르듯이. 실제로는 단순히 뱀파이어의 힘이 다해서 마법이 해제된 것일 뿐이었지만······.

“···알겠소. 귀인이여. 생각해보면 아직 통성명도 하지 않았었지. 본인의 이름은 웨스페르. 아가씨를 모시는 권속으로서 그대에게 요청하오. 아가씨의 소망을··· 이루어주시오.”

그 절묘한 우연의 교차가 뱀파이어, 웨스페르에게는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다. 확신하고 있음에도 사라지지 않던 미심쩍음이 물결에 쓸려가듯 사라짐을 느끼며 그는 경의를 담아 정식으로 의뢰했다.

“아니, 그리 거창하게 굴란 소린 아니었는데······.”

그런 웨스페르의 청에 아쿠아는 얕게 쓴웃음을 지으며 읊조리고는 몸가짐을 바로잡았다. 의도하지 않았던 사안이라도 상대가 저렇게 나온다면 아쿠아도 그에 걸맞은 화답을 해줄 필요가 있었다.

“귀하의 요망은 잘 알겠습니다. 저는 아쿠라미드님의 첫 번째 물방울, 아쿠아. 여신님의 뜻을 대변하는 몸으로서, 귀하의 청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여태까지 이 세계에서 평범한 사제처럼 행세할 때와는 다른 예식. 그것은 본디 아쿠아가 여신의 사도로서 활동할 때 사용하던 정식예법으로, 웨스페르의 요청에 평범한 사제가 아니라 그의 본직··· 아쿠라미드의 지상대행자로서 응하겠다는 의사표명이기도 했다.

“첫 번째 물방울? 아니,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지. 귀인이여. 조력에 감사하오. 따라와 주시오. 아가씨께로 안내하겠소.”

···그 표명이 상대에게 닿지는 않았지만. 그의 소개에 잠시 의아한 기색을 보였던 웨스페르는 이내 아쿠아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안내를 위해서 걸음을 옮겼다.

그 걸음이 향하는 방향은 보스룸에서도 더욱 깊은 안쪽에 자리한 문. 그 너머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보상방이라 불리는 장소로, 보통 던전이라면 보스를 탄생시킨 던전의 심장부에 해당할 곳이었다.

끼이이익-

“호오······.”

그러나, 애초에 만들어진 목적부터가 다른 이 던전의 심장부가 다른 일반적인 던전과 같을 일은 없다. 아쿠아는 문이 열리는 순간 눈앞으로 드리우는 광경을 보며 무심코 감탄을 흘렸다.

“자연현상을 구축해둔 던전은 많이 봤지만, 보상방에 노을을 꼬라박은 건 또 처음일세.”

펼쳐진 것은, 지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주홍빛의 하늘. 몽환적인 빛이 아스라이 흩어지는 노을에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듯 향수가 감돈다.

그래서일까? 어이없다는 투로 읊조리는 아쿠아의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울적함이 섞여있다. 그리고 그 따스하면서도 서글퍼지는 노을의 아래··· 한 명의 소녀가 잠들어있었다.

혈색이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느껴지는 새하얀 피부. 붉으면서도 살짝 보랏빛이 감도는 노을빛 머리카락이 신비롭게 반짝이고, 감탄스러울 만큼 가련한 미모가 보호욕구를 자극한다.

언뜻 보기에는 가녀린 소녀로만 보이는 모습이지만, 아쿠아는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가 저 웨스페르와도 격을 달리하는··· 말 그대로 상위종을 수하로 부릴 수 있는 괴물임을 말이다.

“정혈(精血)이라······.”

정혈의 뱀파이어. 정순한 피를 지닌 순혈보다도 훨씬 더 순수한 피를 지닌 존재로, 뱀파이어라는 종족의 정점에 군림하는 최상위종.

그들은 애초부터 일반적인 뱀파이어들과 태생이 다르다. 본디 뱀파이어는 다른 뱀파이어에게 흡혈당해 탄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혈의 뱀파이어는 ‘자연발생’한다.

‘최초의 하나’가 없다면 성립할 수 없는 종족의 시초가 되는 존재. 지상의 모든 뱀파이어가 그들로부터 시작되니, 그 권능은 상위종인 순혈조차 감히 범접할 도리가 없는 영역에 맞닿아있다.

‘나 말고는 진짜 감당할 수 없었겠어.’

설령 한 교단의 성녀라도 정혈이 주입한 권능을 정화하진 못하리라. 허나 아쿠아라면 다르다. 약해진 지금, 신성력이 모자라 남을 구하지는 못할지언정 여신의 사도인 그 자신이 침식당할 리는 없으니까.

정혈이 아무리 대단해봐야 여신에 비할 바가 될 턱이 있겠는가? 아쿠아는 그리 읊조리며 잠들어있는 소녀를 깨우기 위해 손을 뻗었다.


* * *


꿈이 이어진다.

[생각할 가치도 없는 일이다. 생전의 종족이라고? 그따위 것이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내게는 주군을 지키는 일만이 모든 것이거늘.]

‘그녀’를 수호하던 데스 나이트. 가장 오랫동안 그녀와 함께해온 전우이자, 스승에게는 한 치의 미혹도 없다. 자기혐오로 가득 차서 호흡조차 가쁘던 자신과 달리 성채와 같던 굳건함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대를 가르친 내가 보증하마. 언젠가, 영혼이 감읍하는 주군을 찾는다면 틀림없이 미혹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그대는, 나와 같은 기사니까.]

격려해주던 그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자신처럼 약해빠진 자를 기사라 불러주던 그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는 없으리라.

[결정을 내렸다고 들었다. 다가올 결전에 그대가 함께라면 든든하리라 여겼건만. 결국 이리 되고 말았구나. 이 시대에는 애석하게도 그대의 충의를 얻기에 마땅한 자가 없었던 거겠지.]

자신은 그의 손을 놓고서 꿈속에 잠기길 택했으니까. 그녀조차도 절망을 숨기지 못한 결전에서 고개를 돌린 순간, 설령 그가 살아남았대도 그때와 같이 자신을 맞아주길 바라는 건 몽상일 터다.

그래도, 정말 혹시나, 만약에라도 그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잘 자거라. 그곳에선 그대가 신명을 다하기에 마땅한 이를 만날 수 있길 기원하마. ···나의 제자여.]

염치없다 말하더라도 재회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마지막까지 그가 기원해준 대로, 정말 그녀와 그처럼 신뢰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이를 만나서.

···동경하던 그와 같은 한 명의 기사로서 말이다.

이미 몇 번이나 꿈속에 잠긴 채 반복해온 바람. 여느 때처럼 하염없는 꿈의 늪에서 기다림의 연쇄가 이어지려는 순간.

‘아?’

잠든 소녀의 입가로 감미로운 감각이 맴돈다. 그것은 꿈에서도 느끼지 못하도록 설정해둔 뱀파이어의 감로수에 담긴 풍미.

어쩐지 너무나 감미롭고도 신성하게 느껴지는 혈향이 코끝으로 흐르면서 잠들어있던 소녀의 정신이 기나긴 세월을 넘어 현실로 부상했다.


작가의말

으음.. 네. 또 갑자기 푹 들어가버렸던 놈입니다.


다소의 분량조절 실패와 함께 빙빙 도는 바람에 다시 1달이나 잠적을 탄 결과가 되버렸네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늘어지고 늘어지던 5화 파트가 마침내 끝이라는 점일까요.


죄송합니다. 꼭 회복할 수 있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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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19. 그랑 레인저와 사혼의 마녀Ⅰ +4 19.01.25 90 1 11쪽
86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Ⅲ +6 19.01.23 84 1 12쪽
85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Ⅱ +1 19.01.21 74 1 12쪽
84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Ⅰ +4 19.01.18 92 1 13쪽
83 17. 순조로운 나날Ⅳ +1 19.01.16 103 1 13쪽
82 17. 순조로운 나날Ⅲ +3 19.01.14 98 1 12쪽
81 17. 순조로운 나날Ⅱ +4 19.01.11 74 0 13쪽
80 17. 순조로운 나날Ⅰ +4 19.01.09 90 1 13쪽
79 16. 카이란스 왕국Ⅳ +4 19.01.07 78 1 13쪽
78 16. 카이란스 왕국Ⅲ +3 19.01.04 97 1 12쪽
77 16. 카이란스 왕국Ⅱ +2 19.01.02 80 1 12쪽
76 16. 카이란스 왕국Ⅰ +2 18.12.31 92 1 12쪽
75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Ⅴ +2 18.12.28 95 2 12쪽
74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Ⅳ +3 18.12.26 104 2 12쪽
73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Ⅲ +2 18.12.24 95 3 12쪽
72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Ⅱ +5 18.12.21 114 2 13쪽
71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Ⅰ +5 18.12.19 115 0 13쪽
70 14. 재를 찢고Ⅳ +2 18.12.17 116 1 14쪽
69 14. 재를 찢고Ⅲ +4 18.12.14 131 2 12쪽
68 14. 재를 찢고Ⅱ +2 18.12.12 107 2 12쪽
67 14. 재를 찢고Ⅰ +2 18.12.10 115 1 12쪽
66 13. 마나의 그릇Ⅴ +4 18.12.07 116 1 12쪽
65 13. 마나의 그릇Ⅳ +2 18.12.05 156 1 12쪽
64 13. 마나의 그릇Ⅲ +4 18.12.03 110 1 12쪽
63 13. 마나의 그릇Ⅱ +1 18.11.30 143 1 12쪽
62 13. 마나의 그릇Ⅰ 18.11.23 125 0 12쪽
61 12. 기어오는 혼돈Ⅳ +1 18.11.16 110 0 11쪽
60 12. 기어오는 혼돈Ⅲ +1 18.11.09 133 0 12쪽
59 12. 기어오는 혼돈Ⅱ 18.11.02 12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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