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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색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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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나스
작품등록일 :
2017.06.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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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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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Ⅱ

DUMMY

“으음. 아까 시합할 때 신성력을 안 써서 다행이다.”

“아쿠아가 신성력까지 써야 할 정도의 상대는 아니었으니까요. 아직 정양해야 하는 몸이니 그 정도 계산은 했답니다.”

훈련장을 나서는 아쿠아의 중얼거림에 라피가 당연하다는 어조로 답했다. 꽤나 놀라운 사안이지만, 조금 전 아쿠아는 시크를 상대할 때 신성력을 쓰지 않았다.

버프나 신성력에 의한 강화는 일절 없이 단지 육체의 완력만으로 그를 제압한 것이다. 아쿠아의 종족이 육체적인 잠재력에서 정혈의 뱀파이어를 능가하고, 레벨 또한 다소나마 회복된 성과였다.

“내 기량을 잰 거야?”

“그쯤이야 걷는 모습만 봐도 알지요.”

라피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답했다. 하기야 아스타르테도 비슷한 일을 할 수 있었으니 아스타르테보다 뛰어난 기량을 지닌 라피가 타인의 기량을 읽어내지 못할 리가 없다.

“그냥 막 부추긴 건 아니었다는 거네.”

“말씀드렸다시피 아무리 무리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해도 가끔은 운동이 필요한 법이에요. 너무 종족보정만 믿고 계셨다간 크게 후회할지도 몰라요.”

“으음. 그래도 운동은 귀찮은데······.”

예전부터 운동과는 영 거리가 멀었던 아쿠아는 라피의 말에 곤란한 듯 투덜거렸다. 그에 라피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저도 같이 수련할 테니까요. 다른 분들의 기량을 봐주는 것도 괜찮겠지요.”

“그래? 그렇다면 뭐······.”

같이 하겠다는 라피의 말에 아쿠아가 혹하고 있을 때였다. 건물의 반대편에서 하인 하나가 급히 둘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왔다.

“헉, 헉. 아쿠아님. 훈련장이 아니라 여기 계셨군요.”

“음. 뭐, 일이 있어서. 무슨 볼일이라도?”

“예.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이라고?”

아쿠아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영지 근방에 일행이 아는 사람은 없다. 용병으로 활동할 때도 별달리 친하게 지내던 인물은 없었고, 안면을 터둔 정도인 이들 역시 딱히 이 도시에 왔다는 소식은 못 들었다.

‘그런데 우리한테 손님이?’

“영주님의 말씀으로는 요전의 사건으로 할 말이 있는 것 같다고······. 아, 손님은 바람의 마탑에서 나왔다는 모양입니다.”

“바람의 마탑이라.”

요전의 사건이라 함은 베르크교의 습격을 말하는 것이리라. 이치에는 맞다. 바람의 마탑은 원래 인류 단위의 평화를 중시하는 세력.

영지전 수준의 분쟁에는 잘 끼어들지 않지만, 거기에 베르크교 같은 세력이 얽혀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당시에는 너무 아쿠아 일행이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빠르게 적과 교전해서 그렇지 전투가 확산되었다면 그들 역시 아군으로서 합세했으리라.

다만 아무리 강성한 세력이라도 시골의 지부 정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뻔했겠지만. 어쨌든 그들이 뒤늦게나마 지난번 사태를 알고서 사건의 주인공인 일행에게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일 터다.

‘하지만 왠지 불안한데.’

아쿠아는 그렇게 온당한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심장이 덜컥하는 느낌에 인상을 찌푸렸다. 감이 좋지 않다. 마치 이 앞에 함정이라도 있는 마냥.

‘뭐, 지나친 걱정이겠지. 들킬만한 요소는 없었고.’

허나 아쿠아는 이내 그 불안감을 떨쳐냈다. 아쿠아의 육감은 제법 잘 들어맞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조건 맞는 점괘 따위도 아니다.

딱히 정체를 들킬만한 짓을 한 것도 아니니만큼 기우이리라. 아마도 지난번에 백작에게 정체를 들키고 한 소리 들은 영향이 있는 거겠지.

가뜩이나 견인족인 것만으로 의심의 여지가 있는 판에 굳이 만남을 거부해서 의심을 심어줄 필요는 없다. 아쿠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하인에게 물었다.

“그래서 우리를 부르러 온 건가?”

“네. 그렇습니다.”

“흐음. 뭐, 그러면 영주님을 위해서라도 얼굴은 비쳐야겠지. 알겠어. 응접실로 가면 될까?”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쿠아는 라피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안내를 시작하는 하인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응접실은 평소에 일행이 시크나 카이와 함께 사용하는 훈련장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백작의 업무실 근처에 있었다.

‘수준은··· 저번에 만났던 데이론이라는 마법사와 비슷한 정도. 이 정도 수준이라면 들킬 일은 없겠지.’

응접실에 거의 다다른 시점에서 아쿠아는 우선 냄새를 맡아 응접실 안의 손님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확인했다. 비올라의 환상마법을 깨뜨릴 정도의 실력자라면 의심이고 뭐고 바로 피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라고 해야 할까. 당연하게도 ‘손님’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다. 아니, 다른 도시의 지부장과 비슷한 정도니 객관적인 시점에서야 상당한 실력자지만 비올라의 마법을 간파할 정도는 아니었다.

“영주님. 손님들을 모셔왔습니다.”

“오. 그래. 기다리고 있었네.”

응접실 내부에는 아쿠아가 미리 파악한 대로 백작과 손님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손님은 40대 중반 정도 될까? 마법사답게도 로브를 뒤집어쓴 신경질적인 인상의 사내였다.

“소개하지. 이쪽은 바람의 마탑 페르니아 지부의 지부장인 레오트 경일세. 기사작위를 받아 제국의 귀족으로도 활동하고 계신 분이지. 레오트 경. 이쪽이 아까 말했던 우리의 영웅들이라오.”

“반갑습니다. 레오트입니다. 귀하들에 대해서는 백작님께 많이 들었습니다.”

“반가워요. 아쿠아라고 합니다. 레오트 경.”

아쿠아는 신경질적인 인상과는 달리 제법 서글서글한 태도로 인사해오는 레오트에게 부드럽게 인사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백작을 향해 혹 쓸데없는 말을 하진 않았냐고 은밀하게 눈짓을 날렸다.

그에 백작은 레오트가 보지 못하도록 조심스레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아쿠아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 모양이다. ···아쿠아가 보낸 시선이 제대로 전달됐다는 가정 하의 이야기지만.

“헌데 두 분 뿐이십니까? 듣기로는 몇 분 더 계시다고 들었는데······.”

“다른 일행들과는 떨어져있어서요. 우선은 대표인 제가 오게 되었으니 다른 이들에겐 굳이 전하지 않았습니다만.”

필요한 일인지?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아쿠아의 태도에 잠시 레오트가 당황한 얼굴로 헛기침했다. 그리고는 이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저었다.

“아니오. 뭐, 원래부터 제가 영지를 구해주신 영웅들을 오라 가라 할 처지는 아니니까요. 만남에 응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영웅이라니··· 과찬이십니다.”

“아니오. 베르크교의 사악한 계획을 밝혀내셨을 뿐만 아니라, 습격해온 놈들을 쓰러뜨리기까지 하다니. 이는 충분히 영웅이라 불릴 업적입니다. 저희의 상부에서도 아주 많은 관심을 표하고 계시지요.”

상부라는 말에 아쿠아와 백작이 살짝 움찔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다. 베르크교의 이름은 바람의 마탑에서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이니까.

‘하지만 제국보다도 앞서서 움직이다니.’

허나 백작이 소속되었으며, 따로 보고도 올렸을 엘루나 제국보다도 마탑이 더 빠르게 움직였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엄습해오는 불길한 느낌에 아쿠아의 등골이 싸해지는 찰나, 레오트의 손에서 기이한 소리가 울려왔다.

쩌저적-

“잠깐. 당신 지금 뭘 하는······.”

쨍그랑-! 화아아악!

그리고 아쿠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주변의 공기가 변했다. 아쿠아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며 방금 일어난 현상을 해명하기 위해 눈을 번뜩였다.

‘뭐지. 이건? 결계?’

“자네. 지금 무슨 짓을 벌인 건가!”

아쿠아가 벌어진 현상을 해석하는 사이, 백작은 성난 목소리로 레오트에게 고함쳤다. 그러자 레오트는 미안한 표정으로 깨진 구슬 같은 것을 바닥에 후두둑 떨어뜨리며 말했다.

“결례임은 알지만 잠시 결계를 쳤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저도 명령을 받은 입장이라 말이지요.”

“명령?”

“상부에서 관심을 표하고 계신 중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업적’에 대해 보이신 관심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지요.”

그 말과 동시에 레오트의 등 뒤에서 물결치듯 공간이 일렁이며 한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름답게 흘러내리는 은발에 비올라만큼이나 가련한 미모를 지닌 미녀, 레아트리스였다.

“쯧쯧. 그리 말하면 꼭 내가 악당 같지 않느냐.”

그녀는 얕게 혀를 차며 분위기를 잡고 있던 레오트를 타박했다. 그리고는 우아한 몸짓으로 데페리온 백작에게로 몸을 돌리면서 엘프 특유의 뾰족한 귀를 당당히 드러내보였다.

“이 영지의 영주지? 이렇게 무례한 방법으로 찾아와서 미안하네. 하지만 이런 방법이 아니었으면 놓칠 염려가······”

“아쿠아님. 무사하신가요?!”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레아트리스의 목소리를 끊으면서 결계가 나타남을 느낀 비올라가 응접실에 난입해왔다. 아쿠아는 비올라와 그녀처럼 결계를 느꼈는지 함께 달려온 하스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비올라. 하스. 물러서.”

“예?”

“옥좌보유자다.”

긴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아쿠아의 말을 들은 비올라는 알아서 거리를 둔 채 물러서고 있던 하스의 곁까지 레아트리스를 경계하며 뒷걸음질 쳤다.

“···있었거든. 그래서 부득이하게 이동을 막는 결계를 동원했지. 우리 모두의 시간을 더 낭비하지 않도록 말이야.”

레아트리스는 비올라와 하스가 그러거나 말거나 딱히 관심도 없다는 듯 끊겼던 말을 이어갔다. 그에 백작이 그녀를 향해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무엇을 위해 찾아왔지?”

“아아. 소개부터 해야 했던가. 내 이름은 레아트리스. 보잘 것 없이 허명만 높은 망령이라네. 용건은 그쪽과는 딱히 상관없으니 신경 쓰지 말고.”

“그랑 위저드······.”

신음하듯 그 정체를 읊조리는 아쿠아를 향해 레아트리스가 마치 이 순간을 음미하듯 눈을 돌렸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전류가 튀면서 검게 물들어있던 아쿠아의 털과 눈동자의 색이 본래의 것으로 되돌아왔다.

단지 시선을 준 것만으로 비올라의 환상마법이 파괴된 것이다. 아쿠아는 ‘역시’하고 신음하며 그녀를 향해 물음을 던졌다.

“···역시 내 정체를 알고 온 건가. 어떻게 알았지? 들킬만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아무리 그랑 클래스라도 그 사이에 대륙 전체를 뒤졌을 리도 없고······.”

“맞습니다. 당신은 실수하지 않으셨지요.”

그에 레아트리스는 조금 전까지 모두를 낮춰보던 말투 대신, 정중한 어조로 답해왔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아쿠아가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 레아트리스는 대답을 이어갔다.

“저는 단지 주인을 찾는 아이의 말을 들었을 뿐.”

“주인을 찾는 아이······?”

의미심장한 말에 아쿠아의 눈살이 좁혀졌다. 그러자 레아트리스는 더 뜸을 들이지 않겠다는 듯, 손을 뻗어 비올라가 장비를 불러내듯 아공간을 열었다.

그녀의 손을 타고 아공간에서 내려오는 존재는 하나의 예술품과도 같은 지팡이. 그간 쭉 희었으며, 최근에 푸른 광휘를 되찾은 비보.

아쿠아는 레아트리스의 손에 쥐어진 채 마치 반기듯 신성하게 빛나는 지팡이를 바라보며 신음하듯 그 이름을 입에 담았다.

“···자드키엘.”

과거에 아쿠아가 갖고 있던 시리우스 RPG 최강의 장비. 차원을 이동하며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아이템의 등장에 아쿠아는 순식간에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드키엘의 공명을 따라서······.’

애당초 자드키엘은 아쿠아를 위해, 오직 그만을 위해 만들어진 지팡이. 지상에 수십, 수백이나 존재하던 아쿠라미드의 성물들을 아쿠아가 모두 한데 엮어서 탄생한 아이템이다.

그렇기에 자드키엘은 오직 아쿠아만이 사용할 수 있으며 그의 신성력에 반응한다. 레아트리스는 그 신성력의 공명을 따라 아쿠아를 찾아온 것이다.

이래서야 미리 생각할 수 있었을 리가 없다. 경악어린 아쿠아의 시선을 받으면서 레아트리스는 그대로 자드키엘을 쥔 손을 내밀었다.

“받으시지요.”

“···왜?”

아쿠아는 그녀의 행동에 놀라거나, 지팡이를 받아들기보다도 먼저 되물었다. 아무리 남은 사용하지 못하는 물건이라지만 자드키엘은 게임이던 시절부터 탐내던 이가 끝이 없던 보물 중의 보물.

주인이 나타났다고 돌려줄 정도로 우스운 물건이 아니다. 하물며 그 주인을 굳이 온 세상을 뒤져가며 찾아내서 돌려준다니,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것이 스승님과의 맹세였으니까요.”

“스승?”

“예. 드디어, 위대한 초대 탑주, 류신의 마지막 제자 레아트리스는··· 우리가 쌓아올린 마탑은 그 소임을 다했습니다. 당신에게 이 지팡이를 반환함으로서.”

“류···신······이라고?”

그리고 그 다음 순간 레아트리스가 입에 담은 이름을 듣고 아쿠아는 눈앞이 새하얘짐을 느꼈다.


작가의말

이 이름, 기억하고 계셨습니까?


처음 나온 이름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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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19. 그랑 레인저와 사혼의 마녀Ⅰ +4 19.01.25 49 1 11쪽
86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Ⅲ +6 19.01.23 45 1 12쪽
85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Ⅱ +1 19.01.21 52 1 12쪽
84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Ⅰ +4 19.01.18 52 1 13쪽
83 17. 순조로운 나날Ⅳ +1 19.01.16 62 1 13쪽
82 17. 순조로운 나날Ⅲ +3 19.01.14 63 1 12쪽
81 17. 순조로운 나날Ⅱ +4 19.01.11 46 0 13쪽
80 17. 순조로운 나날Ⅰ +4 19.01.09 61 1 13쪽
79 16. 카이란스 왕국Ⅳ +4 19.01.07 49 1 13쪽
78 16. 카이란스 왕국Ⅲ +3 19.01.04 67 1 12쪽
77 16. 카이란스 왕국Ⅱ +2 19.01.02 56 1 12쪽
76 16. 카이란스 왕국Ⅰ +2 18.12.31 60 1 12쪽
75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Ⅴ +2 18.12.28 60 2 12쪽
74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Ⅳ +3 18.12.26 72 2 12쪽
73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Ⅲ +2 18.12.24 59 3 12쪽
»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Ⅱ +5 18.12.21 86 2 13쪽
71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Ⅰ +5 18.12.19 91 0 13쪽
70 14. 재를 찢고Ⅳ +2 18.12.17 77 1 14쪽
69 14. 재를 찢고Ⅲ +4 18.12.14 97 2 12쪽
68 14. 재를 찢고Ⅱ +2 18.12.12 79 2 12쪽
67 14. 재를 찢고Ⅰ +2 18.12.10 91 1 12쪽
66 13. 마나의 그릇Ⅴ +4 18.12.07 97 1 12쪽
65 13. 마나의 그릇Ⅳ +2 18.12.05 84 1 12쪽
64 13. 마나의 그릇Ⅲ +4 18.12.03 83 1 12쪽
63 13. 마나의 그릇Ⅱ +1 18.11.30 111 1 12쪽
62 13. 마나의 그릇Ⅰ 18.11.23 93 0 12쪽
61 12. 기어오는 혼돈Ⅳ +1 18.11.16 87 0 11쪽
60 12. 기어오는 혼돈Ⅲ +1 18.11.09 97 0 12쪽
59 12. 기어오는 혼돈Ⅱ 18.11.02 9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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