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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색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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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나스
작품등록일 :
2017.06.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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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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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순조로운 나날Ⅰ

DUMMY

일행이 카이샤를 터전으로 삼은지도 어언 일주일. 아쿠아가 계획했던 일들은 대부분 평탄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비올라가 시크와 카이의 수련을 봐주느라 집에 틀어박힌 점은 약간 오산이었지만······. 하스와 웨스페르가 짝을 이뤄 용병길드의 고난이도 의뢰를 순조롭게 수행하고 있었기에 큰 문제는 아니다.

게다가 그녀가 항시 집에서 대기함으로서 집안의 방범이 확실해졌으니 일장일단이 있다고 하겠다. 덤으로 비올라가 씀씀이를 베풀어 고아원의 아이들을 봐준 덕에 약간이나마 좋은 소문이 퍼지고 있기도 했고.

“사제님. 고맙습니다!”

“그래. 많이 먹으렴.”

“네에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쿠아와 라피의 기도회 역시 한창 순항하는 중이었다. 첫날에 미리 아이들의 생활실태를 조사해두고 준비한 행사들은 광장을 찾은 아이들의 입가에 웃음꽃을 피웠다.

“푸히히힝!”

“와아아아!”

뭐, 행사라고 해도 사실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구경거리를 마련한 정도일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광장에서 주목받기에는 충분했다.

간식거리도 나름 돈을 듬뿍 써서 마련한 양품들이고, 구경거리로 준비한 존재는 무려 성수. 어디를 찾아가도 간단히는 만나지 못할 존재를 직접 만나볼 수 있으니 말이다.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을 상대로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성수들은 그저 동물원의 동물처럼 얌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인기가 어지간한 서커스를 능가할 정도다.

이대로 조금만 더 행사를 지속하면 카이샤의 명물로까지 불릴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 더 필요할까.

“뭐, 명물까지 되려면 넘을 산이 있는 것 같지만.”

“슬슬 오는군요.”

“일주일이면 늦은 편이지. 자, 꼬치란다. 이쪽 동네는 일처리가 많이 느린가?”

아쿠아는 마지막 아이에게 꼬치를 건네주며 광장 바깥쪽을 바라보았다. 기도회로 인해 축제분위기인 광장에 가득한 인파 너머에서 차가운 강철의 냄새가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물러서라!”

“길을 비켜라!”

묵직한 목소리로 인파를 헤치며 십여 명의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도를 지키는 병사답게 충실히 장비를 갖춘 중장보병들은 아이들을 등에 태우고 놀아주던 레이퀴드를 보며 경악했다.

“성수!”

“제, 제보가 정말이었군!”

“이럴 때가 아니지. 우선 시민들을 격리하라. 얼른!”

병사들은 다급히 원진을 그리면서 시민들을 성수들로부터 멀리 떨어뜨렸다. 괜히 자리에서 쫓겨난 시민들은 불만스러운 기색이었지만, 중장비를 갖춘 병사들에게 뭐라 따지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 기도회의 책임자는 누구냐!”

“저입니다만.”

아쿠아는 병사장이 책임자를 찾는 목소리에 기다렸다는 듯 앞으로 나섰다. 병사장은 잠시 화려한 사제복과 아름다운 지팡이를 착용한 그에게 압도당한 듯 흠칫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어디서 저 성수들을 데려왔지?”

아무래도 그의 목적은 성수들의 출처인 모양이다. 아쿠아가 짐작컨대 광장에서 누가 성수를 부린다는 제보를 받고서 확인하러 나온 것이리라.

진귀한 성수의 서식처를 알아낸다면 큰 공이 될 테니까. 아쿠아는 광장에서 기도회를 진행하다보면 이렇게 될 것임을 짐작하고 있었기에 차분히 대응했다.

“이 아이들은 제가 성술로 소환한 아이들이랍니다.”

“성술로······?” 하지만 성수소환은 이미 대륙에서 도태된 성술계통이다. 학식이 풍부한 사제라면 모를까, 평범한 병사들이 알 턱이 없다.

아쿠아는 믿지 못하는 눈치인 병사들에게 과시하듯이 자드키엘을 휘둘렀다.

“저위성수소환. 레이퀴드.”

“푸르르르릉!”

그리고 가벼운 읊조림이 끝나는 순간, 바닥에 소환진이 나타나며 새로운 개체의 레이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튀어나온 신성한 백마를 보며 병사장이 당혹스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 정말이군.”

아무래도 소환일 경우는 전혀 상정하지 않았는지 병사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쿠아는 새로 불러낸 레이퀴드를 다시 송환하며 말했다.

“다들 얌전한 아이들이니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 거예요.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으음. 그, 그게······. 흠흠. 상부에 보고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병사장은 아까까지와는 달리 예의바른 어투로 말하고는 황급히 병사 하나를 왕성으로 보냈다. 그리고 다른 병사들을 시켜서 광장에 모인 인파를 해산시키기 시작했다.

“오늘 기도회는 여기까지다!”

“돌아가라!”

아쿠아의 입장에선 누구 마음대로 장사를 망치느냐고 항의하고 싶을 상황이었지만, 구태여 나서지는 않았다. 직위가 높아보이진 않아도 상대는 국가권력을 등에 업은 입장. 괜한 마찰을 일으킬 필요가 없었다.

모여 있던 시민들도 대충 입장은 비슷한지 크게 항의하지 않고 해산하기 시작했다.

“사제 나으리. 내일도 기도회를 여십니까요?”

“내일도 간식 줘요?”

“또 보고 싶어요!”

“글쎄. 높으신 분들과 대화를 해봐야 알 것 같은걸.”

“우우우.”

개중에 몇몇 아이들이나 부상자들이 슬쩍 아쿠아에게 다가와 기도회의 일정을 물어오긴 했지만······. 그 정도는 병사들의 입장에서도 허용범위 내였는지 딱히 뭐라 하진 않았다.

그렇게 시민들이 해산하고 한적해진 광장에서 얼마간 기다렸을까. 아까 달려갔던 병사가 좀 더 화려한 갑옷을 입은 중년인을 데리고 돌아왔다.

“나는 수도경비대의 지휘를 맡은 기사 소렌이오. 당신이 최근에 성수를 반입했다는 사제로군.”

“물의 여신 아쿠라미드님을 모시는 물방울, 아쿠아라 합니다. 반입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지만, 성수들과 친분을 나누고 있기는 하지요.”

“후우. 그래. 소환이라고 하였던가. 번거롭겠지만 내게도 보여주실 수 있겠소?”

아무래도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성향인 듯한 소렌의 말에 아쿠아는 다시 한 번 성수소환을 보여주었다. 눈앞에서 소환됐다가 다시 돌아가는 성수를 보며 소렌은 놀란 표정으로 읊조렸다.

“···정말이로군.”

“여기 병사장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얌전한 아이들이니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염려하지 않을 수 없군. 우선 이런 장소에서 계속 얘기하긴 그러니, 장소를 옮기지 않겠소?”

아무리 그래도 아쿠아의 말만으로 신용하긴 어려웠던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자리를 옮겨서 계속 얘기하자는 소렌의 요청에 아쿠아는 라피와 함께 그의 뒤를 따라서 수도경비대의 본부로 안내받았다.


수도경비대 본부는 높은 담장과 요새화된 건물로 인해 반쯤은 성채라고 해도 무방한 곳이었다. 다만 살짝 다른 점이라면 외부에서 침입해오기 어려운 것은 물론 내부에서 빠져나가기도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다.

‘수용소를 안에 포함하고 있어서 그렇군.’

드나드는 경비대의 입장에선 다소 불편한 구조인 이유는 범죄자들을 잡아두는 수용소가 경비대 부지 내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쿠아는 옆에서 현행범으로 잡혀 곧장 수용소로 끌려가는 범죄자들을 보며 미묘한 기분으로 속삭였다.

“뭔가 범죄자 취급을 받는 기분인데. 요즘 은근히 이런 일이 많은 것 같지 않아?”

“어쩔 수 없지요.”

그에 라피가 별 수 없다는 듯 답해왔다. 지구와는 달리 이 세계는 경찰과 군인의 구분도 돼있지 않고, 무죄추정의 원칙 따위도 없다.

경비들의 태도는 고압적이고, 의심스럽다 싶으면 일단 범인이라 단정 짓고 시작한다. 누명을 씌웠다고 사과를 하는 것도 특권계층이 아니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그나마 아쿠아는 사제라서 편의를 받는 편임에도 준범죄자로 취급받는 이유가 있다고나 할까.

“참 마음에 안 든단 말이지.”

“그래도 이번에 계획대로 되면 다시 올 일은 없을 테니 진정해요.”

투덜대는 아쿠아를 진정시키면서 라피가 쓴웃음을 머금었다. 그러는 사이 일행은 수도경비대의 본부, 그중에서도 손님을 맞는 응접실에 도착했다.

“편히 앉으시오. 자네들은 차를 좀 내오도록 하고.”

“예!”

소렌의 명령에 병사들이 익숙한 듯 차를 타왔다. 아쿠아는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면서 소렌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먼저 국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겠군. 국법에 따르면 도시 내에 위험한 생물을 무단으로 반입하는 건 중죄요. 그래서 북쪽지구에서 투기판을 여는 이들도 안전성이 검증된 몬스터를 한정된 장소에서만 유용할 수 있지.”

“허가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물론 성수를 몬스터 따위와 같이 취급할 순 없지만. 그렇다 해도 안전성을 검증할 필요는 있소. 우리는 때에 따라선 성수와도 교전하는 입장이라는 걸 알아주길 바라오.”

성수는 희귀하긴 하지만 아주 없진 않다. 각 교단이 보유하고 있는 성수를 제하더라도 종종 지상에 들르거나, 아예 지상에서 거주하는 성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성수들은 몬스터나 맹수처럼 사람과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신의 분노를 걱정하여 일반 몬스터처럼 처리하진 않지만, 싸우는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안전성이라. 어떻게 검증하면 되겠습니까?”

“그게 문제란 말이오. 성수에 대한 안전성의 조항은 마련되지 않았소.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

“몬스터는 어떻게 하지요?”

“공격성을 시험해본 다음 마도구를 착용시키오. 하지만 자긍심 높은 성수에게 시키기도 어렵거니와 소환체에 적용시키긴 애매한 방법이지.”

소환과 송환을 반복하는 소환수는 한 번 안전성을 검증하더라도 새로 소환할 때마다 다시 할 필요가 있다. 다음 소환에서 똑같은 개체가 나오리란 보장이 없으니 말이다.

“그럼 송환을 하지 않으면 되겠군요.”

“그럴 수 있소?”

태연하게 해결책을 내놓은 아쿠아의 말에 소렌이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에 아쿠아는 자신의 손에 쥐인 자드키엘을 힐끔 보면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조금 부담이 되긴 하지만, 큰 무리는 없어요.”

“···생각이상으로 고명하신 사제분이셨구려. 그렇다면 이 문제는 해결했다 봐도 되겠군.”

“이 문제는? 다른 문제가 남아있나요?”

라피의 물음에 소렌은 미안하단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조금 전달하기 민망하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기도회 자체의 문제요. 혹시 지난 일주일간··· 흠흠. 다른 신전들의 수입이 급감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소?”

“수입이 감소했다니요? 부상자가 적어졌나요?”

아쿠아는 이미 예상하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시치미를 뚝 뗀 채 물었다. 그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소렌은 약간도 그를 의심하지 못한 채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오. 본래 신전에서 진료를 받아야할 환자들이 모두 무료로 상처를 치료해주는 아쿠아 사제님의 기도회로 몰렸소.”

첫날에는 신전에 갈 필요가 없는 정도의 환자들만이 기도회에 찾아왔다. 하지만 그 효과가 제대로 입증된 후에는 신전을 찾아가야할 환자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 기도회를 찾았다.

원래대로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쿠아처럼 무료로 성술을 베푸는 사제들은 종종 있지만, 그런 떠돌이 사제들이 혼자 치유할 수 있는 환자의 수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드키엘을 되찾은 지금의 아쿠아는 일개 사제라고 보기에 너무나 강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야말로 수도의 모든 환자를 홀로 능히 감당해낼 수 있을 만큼.

“그렇군요.”

“아직 교세가 넓지 않은 교단이라 잘 모르는 모양이지만 교단활동에도 불문율이라는 게 있소. 교단들에선 활동 자체는 막지 않을 테니 치료하는 환자에 제한을 두기를 바라는 중이오.”

‘계획대로 됐군.’

물론 이 모든 상황은 아쿠아가 노린 대로였다. 이런 트러블은 곤란한 상황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름을 알리기도 좋은 수단인 것이다.

‘교단들이 중재를 요청할 정도면 이미 정보망이 있는 이들에겐 다 알려졌다고 봐야겠지.’

노리던 대로 됐다. 다만 그가 계획해둔 것도 이제 여기까지. 앞으로 기도회를 어떻게 운영할지의 협상안은 최대한 유리하게 임기응변을 발휘해야 하리라.

우웅-

“어······?”

그리고 그때였다. 아쿠아의 뇌리로 작은 울림이 스치고 지나갔다. 갑작스레 혼잣말을 읊조린 아쿠아를 향해 소렌이 의아한 듯 물음을 던졌다.

“무슨 일이오?”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쿠아는 손을 휘휘 저으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눈짓으로 무슨 일이냐고 물어오는 라피를 향해 자그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금, 아쿠라미드님의 사제가 한 명 늘었어.”

그것은 예전에 던져둔 씨앗이 마침 좋은 타이밍에 싹을 틔우는 소리였다.


작가의말

물론 교단의 세력이 크다면 경비병들도 함부로 못 대하는겁니다.


아쿠아를 비교적 함부로 대할 수 있는건 교단이 들어본 적 없는 교단이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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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19. 그랑 레인저와 사혼의 마녀Ⅰ +4 19.01.25 31 1 11쪽
86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Ⅲ +6 19.01.23 28 1 12쪽
85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Ⅱ +1 19.01.21 35 1 12쪽
84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Ⅰ +4 19.01.18 29 1 13쪽
83 17. 순조로운 나날Ⅳ +1 19.01.16 36 1 13쪽
82 17. 순조로운 나날Ⅲ +3 19.01.14 35 1 12쪽
81 17. 순조로운 나날Ⅱ +4 19.01.11 28 0 13쪽
» 17. 순조로운 나날Ⅰ +4 19.01.09 36 1 13쪽
79 16. 카이란스 왕국Ⅳ +4 19.01.07 34 1 13쪽
78 16. 카이란스 왕국Ⅲ +3 19.01.04 44 1 12쪽
77 16. 카이란스 왕국Ⅱ +2 19.01.02 32 1 12쪽
76 16. 카이란스 왕국Ⅰ +2 18.12.31 43 1 12쪽
75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Ⅴ +2 18.12.28 41 2 12쪽
74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Ⅳ +3 18.12.26 51 2 12쪽
73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Ⅲ +2 18.12.24 49 3 12쪽
72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Ⅱ +5 18.12.21 72 2 13쪽
71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Ⅰ +5 18.12.19 73 0 13쪽
70 14. 재를 찢고Ⅳ +2 18.12.17 59 1 14쪽
69 14. 재를 찢고Ⅲ +4 18.12.14 62 2 12쪽
68 14. 재를 찢고Ⅱ +2 18.12.12 60 2 12쪽
67 14. 재를 찢고Ⅰ +2 18.12.10 67 1 12쪽
66 13. 마나의 그릇Ⅴ +4 18.12.07 56 1 12쪽
65 13. 마나의 그릇Ⅳ +2 18.12.05 58 1 12쪽
64 13. 마나의 그릇Ⅲ +4 18.12.03 67 1 12쪽
63 13. 마나의 그릇Ⅱ +1 18.11.30 70 1 12쪽
62 13. 마나의 그릇Ⅰ 18.11.23 72 0 12쪽
61 12. 기어오는 혼돈Ⅳ +1 18.11.16 59 0 11쪽
60 12. 기어오는 혼돈Ⅲ +1 18.11.09 78 0 12쪽
59 12. 기어오는 혼돈Ⅱ 18.11.02 7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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