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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나스
작품등록일 :
2017.06.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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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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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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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순조로운 나날Ⅳ

DUMMY

쿠르르르릉-

연무장을 꽉 채울 듯한 거구에서 뿜어지는 포효에 건물들이 무너질 듯 흔들린다. 다른 4체의 성수들은 물론 하스가 최근에 사냥하러 다니는 위험한 몬스터들과도 격이 다른 신성한 존재감.

그 레벨만도 70이 넘는 강대한 고위성수의 위용을 앞두고 주변의 분위기가 급변한다. 성수를 보고 감탄하던 분위기는 포효의 사이로 사라지고, 긴장감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근위병들과 귀족을 호위하는 기사들이 당장이라도 검을 뽑을 듯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 그 사이로 아쿠아가 느긋하게 아쿠아 시 서펜트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래, 그래. 오랜만에 나와서 기쁜 건 알겠는데 조금 진정하렴. 나오자마자 대뜸 포효를 날려버리면 어떡하니? 다들 무서워하잖아.”

“그르르릉······.”

아쿠아 시 서펜트는 뻗은 아쿠아의 손을 향해 커다란 머리를 들이밀며 낮게 목을 울렸다. 누가 보면 괴수가 미녀를 잡아먹기 직전의 모습이지만 실은 소환자인 아쿠아에게 사과하며 반성하는 모습이다.

“으응. 그래. 우리 서펜트. 착하지.”

“그릉그릉~”

아쿠아는 해룡의 긴 이름을 짧게 줄여서 부르며 자신의 몸통보다 큼지막한 턱을 매만졌다. 그 손짓이 기분 좋았던 모양인지 아쿠아 시 서펜트가 그릉대며 자신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세상에.”

마치 애완동물을 대하는 듯한 아쿠아의 모습에 긴장한 채 검에 손을 대고 있던 이들의 맥이 빠진 듯 손을 뗐다. 아주 경계를 푼 건 아니었지만, 아쿠아가 해룡을 통제하고 있음을 이해한 것이었다.

“이제 이들의 안전성을 검증해주시면 좋겠습니다만.”

아쿠아는 살짝은 풀린 주변의 분위기를 보며 말했다. 그에 소렌을 비롯해 조금 전과는 약간 다른 긴장감을 품은 기사들이 연무장으로 들어섰다.

“이거 그냥 평범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설마 전술급의 소환수를 혼자서 불러내다니······.”

수군대는 목소리가 그들이 상황을 생각보다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려준다. 아쿠아는 태평하게 기사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으음. 과시하려고 하긴 했는데, 조금 심했나?’

사실 굳이 지금 부를 수 있는 가장 크고 강력한 성수를 불러낸 까닭은 과시를 위해서다. 이왕 왕국의 중신들과 접촉할 수 있는 김에 그의 능력을 확실하게 각인시켜두고 싶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기사들의 반응을 보니 너무 과했던 모양이다. 적어도 거대하지 않은 녀석을 부를걸 그랬나, 하고 생각하던 아쿠아가 이내 포기한 듯 어깨를 으쓱였다.

‘뭐, 이미 엎질러버린 거 어쩔 수 없지.’

“안전성 검증은 우리의 위협을 받고도 공격이나 위협행동을 하지 않으면 통과요.”

“실제로 공격은 안 하나요?”

“그 경우는 자기방어 조건을 충족하니 별도로 제한하지 않소. 단, 과하게 날뛰어서 주변에 피해가 가게 되면 검증이 취소되고, 추가적인 처벌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오.”

아쿠아가 그리 생각하는 사이, 소렌이 안전성 검증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실제로 공격하진 않고, 살기 등의 위협에 반응하지 않으면 통과. 아쿠아의 생각보다 간단한 조건이다.

“그럼 시작하겠소.”

기사들이 긴장하며 성수들의 앞에서 검을 뽑았다. 다른 성수들은 몰라도 아쿠아 시 서펜트가 날뛰었다가는 곧장 거대성수와의 전투였으니 긴장할 법도 하다.

그들은 신중한 자세로 검을 겨누며 살기를 내뿜었다. 정면에서 확 들이닥치는 살의에 성수들이 일제히 시선을 휙 돌렸지만 아쿠아에게서 별 말이 없자 곧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다.

“흡!”

그 다음은 검을 휘두르는 것이었다. 성수들에게 닿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조절해서 휘두르는 검은 내뿜고 있던 살의와 결합하여 상당히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푸릉?”

하지만 이번에도 성수들은 레이퀴드가 살짝 갸웃하며 운 것 외에는 큰 반응 없이 넘어갔다. 특히 긴장한 상대인 아쿠아 시 서펜트의 평온한 시선을 보며 소렌이 판정을 내렸다.

“후우. 이정도면 합격인 것 같군.”

“합격인가요?”

“그렇소. 이제 이 마도구만 장착시키면 될 듯하오.”

소렌은 그렇게 말하면서 품에서 다섯 개의 붉은 보석이 박힌 목걸이를 꺼냈다.

“그건 어떤 효과가 있는 마도구인가요?”

“공격받았을 때 장벽을 형성하여 외부와 격리하는 기능이 있소. 공격을 막음과 동시에 날뛰는 몬스터의 공격도 방어하는 용도지. 선공했을 때는 형성되지 않으니, 장벽의 형성여부로 자기방어 요건을 성립시켰는지도 알 수 있고. 다만······.”

소렌은 그리 말을 줄이며 자신의 손에 들린 목걸이와 아쿠아 시 서펜트를 번갈아보았다.

“저런 존재에게 이 마도구의 효과는 위안정도밖에 안 될 것 같구려.”

“제대로 주의하도록 하죠. 아, 목걸이는 제가 걸겠습니다. 아무래도 성수들은 자존심이 높으니까요. 소환자인 제 손이 아니면 차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그릉!”

동의한다는 듯한 아쿠아 시 서펜트의 울음에 살짝 질린 표정의 소렌이 냉큼 마도구를 건네주었다. 아쿠아는 목걸이를 들고 성수들에게 손짓하며 목을 들이대게 한 후, 하나하나 조심스레 채웠다.

다행히 목걸이에는 마도구답게 크기조절 기능이 달려있어서 아쿠아 시 서펜트도 무난히 착용할 수 있었다. 조금 갑갑한지 불편해하는 기색은 있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은 듯 큰 불평은 하지 않았다.

“그럼 이제 부지에 대해 얘기하러 가야겠군.”

“성수들은 여기 두고 가는 편이 낫겠지요?”

“음. 아무래도··· 그렇겠지.”

아쿠아 시 서펜트는 물론이고 다른 성수들도 보통 동물보단 커다란지라 감안하고 설계되지 않은 건물에 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랬기에 성수들은 연무장에 둔 채로 아쿠아는 라피와 함께 다시 응접실로 안내됐다.

응접실에는 아까 귀족들과 함께 성수소환을 지켜보고 있던 라라키 후작이 먼저 와있었다. 직위도 높으니 조금 늦게 와도 이상하지 않으련만, 상당히 이번 안건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양이다.

“음. 왔군. 성수들의 위용은 잘 봤네.”

“아니요. 과찬이십니다.”

“그런데 자네는 그렇게 강대한 존재를 불러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라라키 후작은 아쿠아가 자리에 앉자마자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그가 이 상황을 중대하게 여기는 이유는 아쿠아 시 서펜트 탓이었는지 상당히 경계심어린 태도였다.

“에··· 신전의 경비를 맡길 생각이었답니다.”

“······하?”

“왕국의 치안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다른 넷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어서요. 저렇게 보여도 아쿠아 시 서펜트는 섬세해서 다른 성수들을 잘 통솔하기도 하는 아이니 적격이라고 생각했지요.”

“······.”

거의 침략병기 수준의 성수를 불러내서 시키려는 것이 경비라는 소리에 라라키 후작이 말을 잃었다. 기실 대륙에서 신전이 왕국과 별도로 강력한 전력을 양성하는 것은 흔해빠진 일이니만큼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당장 카이샤에 존재하는 신전들에도 사제를 비롯하여 성기사, 몽크 등의 전력이 수두룩하게 있다. 실제로 그들은 아쿠아 시 서펜트에 뒤지지 않을 전력이리라.

그러니 뭔가 말은 되는데, 상식으로 납득하기가 어렵다. 괴이한 늪에 빠진 라라키 후작은 그저 어찌할 방도를 모른 채 미묘한 말만을 남겼다.

“···아직 신전도 짓지 않았는데 거창하군.”

“그런가요?”

물론 전부 계산하고 라라키 후작을 늪에 빠뜨린 아쿠아는 방긋 미소를 지은 채 태연자약하게 화답했다. 라라키 후작은 그에 뭐라고 더 말할 수 없었는지 화제를 돌렸다.

“으흠. 슬슬 그대가 요청한 부지 후보들을 보여주지. 후보는 총 셋. 내성의 부지가 하나, 외성의 부지가 둘이다. 보통 신전은 내성과 외성에 하나씩 짓는 게 관례지만, 그대는 한 부지면 충분할 것 같군.”

“예. 지금은 사제도 저뿐이고, 교리에도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런 교리가 있나?”

“저희 교단에는 있답니다.”

사제들을 육성한 다음이라면 몰라도 사제도 아쿠아가 유일한 지금은 두 개의 신전을 운영하긴 무리가 있다. 뭐, 가능하다해도 그가 직접 교리에 써둔 신전간의 거리조항에 어긋나겠지만.

“그것 참 신기한 교단이로군. 그래서 부지는 어느 부지로 하겠나?”

“외성의 부지중에서 넓은 쪽을 바랍니다.”

“흐음. 넓은 쪽? 입지나 다른 사항은?”

“관계없습니다.”

“그런가. 두 부지 중에 넓은 부지는 남쪽지구에 있지. 서쪽지구에 가까운 곳에 있는 부지긴 하지만 남쪽지구는 빈민가에 가까운데 정말 괜찮겠나?”

“예. 괜찮습니다.”

아쿠아의 말에 라라키 후작은 고개를 끄덕이며 탁자에 놓여있던 토지양도서류에 사인했다. 그리고 그 서류를 아쿠아에게 건넸다.

“사인하면 자네의 땅일세.”

“감사합니다. 아, 그런데··· 부지의 지형을 조금 변화시켜도 괜찮겠습니까?”

“상관없네. 부지로의 안내는 안면이 있는 상대가 좋겠지. 소렌 경. 부탁하네.”

“예! 맡겨두십시오.”

라라키 후작의 허락에 아쿠아는 미소를 지은 채 소렌과 병사들의 안내를 받아 응접실을 떠났다. 그리고 방치해둔 연무장의 성수들을 데리고 남쪽거리에 있는 부지로 향했다.


부지까지 향하는 길은 상당히 요란했다. 그야 성벽보다도 머리가 높은 아쿠아 시 서펜트를 비롯해서 4체의 다른 성수까지 있었으니 요란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선정된 남쪽거리의 부지에 도착할 즈음에는 구경꾼이 너무 많아서 수도경비대의 병사들이 관리를 위해 추가로 지원을 왔을 정도다. 그로 인해 빈민가를 거점으로 삼던 도둑이나 불량배들이 뜬금없이 날벼락을 맞은 것은 덤이다.

“구경꾼은 이만하면 충분하고. 땅도 충분히 넓고······. 슬슬 해볼까.”

아쿠아는 주변을 힐끔 둘러보곤 부지를 바라보았다. 거의 웬만한 운동장만큼이나 넓은 공터는 별달리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는지 폐자재나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본래라면 이걸 전부 정리하고 신전의 건설을 시작하기까지만 쳐도 상당한 세월이 필요하리라. 허나 아쿠아는 그렇게까지 시간을 사용할 생각이 없었기에 조용히 자드키엘을 세우면서 눈을 감았다.

‘눈앞의 일을 해결할 힘을!’

그리고 사도로서 너무나 가까워지는 여신과의 거리를 느끼면서 청원했다. 마치 점점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련이라도 된 듯, 이제는 훨씬 자유자재로 청할 수 있게 된 힘.

기적을.

샤아아아아아아아-

저 드높은 천상으로부터 언제나 그의 청원에 부응해주는 여신의 대답이 내려온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여태까지와 달리 아쿠아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라는 점이리라.

‘예상대로. 이정도론 부담이 아예 없는 수준이야.’

아쿠아는 라피와 시선을 맞추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번 기적은 사실 실험적인 느낌이 강했다. 자드키엘이 기적의 여파를 해소했다면 부담도 대신해서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이제 리인카네이션 정도는 남발할 수 있겠어.’

그리고 아쿠아의 예상은 적중했다. 부담의 정도로 봐선 리인카네이션을 발할 정도의 신성력은 별다른 부담 없이 다룰 수 있으리라.

“성역선포!”

그렇게 실험결과를 확인한 아쿠아는 곧장 다음 행동에 나섰다. 실험용으로 기적을 발하긴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애당초 목적이 있어서 기적을 발하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콰드드득- 콰아아아아!

제물이 없는 대신 기적으로 불러낸 막대한 신성력을 대가로 아쿠라미드의 성역이 선포된다. 쓰레기와 폐자재가 굴러다니던 부지가 갈라지면서 그 사이로 폭포수처럼 물이 솟구친다.

“우와아아아!”

“뭐, 뭐야. 이건!”

“기적. 기적이다!”

순식간에 넓은 부지가 물로 채워지는 모습을 보며 구경꾼들이, 아쿠아를 안내해온 소렌과 병사들이 경악했다. 아쿠아는 그들의 놀란 시선을 즐기듯이 받으며 자드키엘을 들며 외쳤다.

“크리에이트 세이크리드 레이크!”

그것은 성스러운 호수를 만들어내는 비술. 성역을 선포한 후에야 비로소 사용할 수 있는 권능이다. 부지를 감싸던 성역의 물이 성수로 화하며 자그마한 성호(聖湖)로 변했다.

“크리에이트 템플 오브 아쿠라미드!”

그리고 아쿠아는 성호로 변한 부지를 향해 마지막 외침을 발했다. 여신의 대리자로서 아쿠아가 가진 권능. 머나먼 천상에 존재하는 아쿠라미드의 신전을 고스란히 모방해 현실에 소환하는 권능이다.

콰아아아- 뚜두두두두둑-!

성스러운 호수로부터 성수가 치솟으면서 얼어붙는다. 성수로 이루어진 얼음이 입구를, 바닥을, 기둥을, 지붕을··· 신전을 만들어간다.

물의 여신 아쿠라미드의 신전은 그렇게 대륙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작가의말

얼음으로 된 건물에는 로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로 가보면 현실을 깨닫게 되겠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9.01.24 02:51
    No. 1

    침입 하려고 갔다.
    - 아, 올라 갈 수 없게 미끄럽네? 으.. 추워.. 안돼겠군. 다음에 다시 와야겠다.
    그 후로 도전을 했지만 성공을 못 했다고 한다.
    실제로 있으니 소환이 될 정도겠지요.
    오게 된게 무슨 일 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조건 충족 같은거로 오게 된 모양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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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19. 그랑 레인저와 사혼의 마녀Ⅰ +4 19.01.25 90 1 11쪽
86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Ⅲ +6 19.01.23 84 1 12쪽
85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Ⅱ +1 19.01.21 74 1 12쪽
84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Ⅰ +4 19.01.18 92 1 13쪽
» 17. 순조로운 나날Ⅳ +1 19.01.16 103 1 13쪽
82 17. 순조로운 나날Ⅲ +3 19.01.14 98 1 12쪽
81 17. 순조로운 나날Ⅱ +4 19.01.11 74 0 13쪽
80 17. 순조로운 나날Ⅰ +4 19.01.09 90 1 13쪽
79 16. 카이란스 왕국Ⅳ +4 19.01.07 78 1 13쪽
78 16. 카이란스 왕국Ⅲ +3 19.01.04 97 1 12쪽
77 16. 카이란스 왕국Ⅱ +2 19.01.02 80 1 12쪽
76 16. 카이란스 왕국Ⅰ +2 18.12.31 91 1 12쪽
75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Ⅴ +2 18.12.28 95 2 12쪽
74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Ⅳ +3 18.12.26 104 2 12쪽
73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Ⅲ +2 18.12.24 94 3 12쪽
72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Ⅱ +5 18.12.21 113 2 13쪽
71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Ⅰ +5 18.12.19 115 0 13쪽
70 14. 재를 찢고Ⅳ +2 18.12.17 115 1 14쪽
69 14. 재를 찢고Ⅲ +4 18.12.14 131 2 12쪽
68 14. 재를 찢고Ⅱ +2 18.12.12 107 2 12쪽
67 14. 재를 찢고Ⅰ +2 18.12.10 115 1 12쪽
66 13. 마나의 그릇Ⅴ +4 18.12.07 116 1 12쪽
65 13. 마나의 그릇Ⅳ +2 18.12.05 156 1 12쪽
64 13. 마나의 그릇Ⅲ +4 18.12.03 110 1 12쪽
63 13. 마나의 그릇Ⅱ +1 18.11.30 143 1 12쪽
62 13. 마나의 그릇Ⅰ 18.11.23 125 0 12쪽
61 12. 기어오는 혼돈Ⅳ +1 18.11.16 110 0 11쪽
60 12. 기어오는 혼돈Ⅲ +1 18.11.09 133 0 12쪽
59 12. 기어오는 혼돈Ⅱ 18.11.02 12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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