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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색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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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나스
작품등록일 :
2017.06.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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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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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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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그랑 레인저와 사혼의 마녀Ⅰ

DUMMY

사혼의 마녀와 그랑 레인저의 악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악한 비술을 휘두르며 세상을 어지럽히던 사혼의 마녀를 처리하기 위해 카이란스 왕국에선 그랑 레인저를 파견했다.

하지만 사혼의 마녀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녀가 지닌 사악한 비술은 이미 옥좌에 닿아있었으며, 그 힘은 그랑 클래스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었다.

두 반신은 몇 년이라는 세월동안 쫓고 쫓기며 수없이 격돌을 반복했다. 그러던 와중 그랑 레인저의 추적에 시달리던 사혼의 마녀가 그랑 레인저의 아내에게 저주를 걸게 되고, 둘의 악연은 더더욱 깊어졌다.

그리고 20년 전. 마침내 사혼의 마녀의 본거지를 알아낸 그랑 레인저의 화살이 그녀를 꿰뚫고······. 사혼의 마녀는 빈사상태가 되어 도망쳤다.

허나 사혼의 마녀를 격퇴하였음에도 저주는 사라지지 않았고, 그의 아내는 저주에 시달리며 죽어갔다. 갓 태어난 딸만을 남겨두고서.

그랑 레인저는 아내를 잃던 날부터 쭉 기다렸다. 언젠가 다시 나타날 사혼의 마녀를. 그리고 마침내 사혼의 마녀가 다시 침묵을 깨고 다시 추적을 개시한지 어언 1개월.

그랑 레인저는 마침내 마녀의 숨통을 끊을 기회를 얻었다. 새로운 마녀의 본거지, 숲속의 저택을 찾아낸 것이다. 최후의 결전에서 그랑 레인저는 마침내 다시 한 번 사혼의 마녀를 거꾸러뜨리는데 성공했다.


“지긋지긋한 악연도 여기서 끝이다. 마녀.”

그랑 레인저 유에리안 시아. 그는 증오에 찬 얼굴로 활을 겨눴다. 파랗게 번뜩이는 화살촉을 보며 유에리안과 대치하고 있던 미녀, 사혼의 마녀가 비웃음을 흘렸다.

“꺄하하하하. 너무한걸. 벌써 승리를 의심치 않는 거야? 위대하신 공작나으리?”

“허세는 통하지 않아. 네년의 공방은 모두 파괴됐고, 준비된 시약과 저주도, 마나도 떨어졌지. 내가 지난번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도 않을 거고! 남은 패가 더 있으신가?”

“글쎄? 패야 사실 무궁무진하지.”

으르렁대는 유에리안의 비아냥거림에 마녀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궁지에 몰렸다고는 볼 수 없는 당당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 분이 뻗친 유에리안이 화살을 쏘아냈다.

콰직-

“으으으윽!”

푸른빛을 휘감은 화살이 마녀의 허벅지를 꿰뚫었다. 괴로워하는 비명을 듣고서야 마음이 조금은 안정되었는지 유에리안은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흥. 허세를 부리는 것치곤 비명이 솔직하군.”

“아아. 오랜만에 맞으니 아픈걸.”

재미없다는 듯 읊조리는 사혼의 마녀를 향해 유에리안이 다시금 화살을 쟀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리가 아니라 머리를 겨누며 소리쳤다.

“고문하는 취미 따윈 없다. 죽어라. 네게 죽은 사람들을, 리리나를 떠올리면서!”

“결국 아내의 복수를 하고 싶을 뿐이잖아? 굳이 그렇게 많이들 끌고 와야겠어? 꺄하하하하하.”

투웅- 콰지지직!

끝까지 그를 비웃는 마녀를 향해서 화살이 쏘아진다. 그랑 클래스의 강대한 힘이 담긴 화살에 머리를 꿰뚫리며 사혼의 마녀가 쓰러졌다.

쿵- 풀썩···

“이걸로··· 정말로 끝이야. 리리나.”

끝났다. 복수도, 임무도. 유에리안은 후련함과 공허함이 뒤섞인 목소리로 아내의 이름을 불렀다. 기나긴 싸움으로 잃어버린 것이 너무나 많았다.

시간도, 아내도··· 하지만 이제는 잃어버린 것을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열심히 돌본다고 하긴 했지만 마녀를 찾기 위해 오래 돌봐주지 못했던 딸과도 시간을 보내고······.

[정말 끝이라고 생각해?]

사아아아아아-

“뭣?!”

그렇게 감상에 잠겨있던 유에리안의 귓가로 소름 돋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동시에 숨이 끊어진 마녀의 시체에서 사악한 마력이 솟구쳤다.

“어, 어떻게··· 분명히 최후를 확인했는데!”

[꺄하하하하하. 마녀와 오랫동안 싸워온 당신도 이건 몰랐지? 마녀라는 건 말이야. 죽였을 때 가장 경계해야하는 법이거든!]

콰르르르르르르륵-!

“끄으으으으윽!”

본능적으로 마나를 끌어올려 몸을 보호하는 유에리안을 향해 사악한 마력이 해일처럼 덮쳐왔다. 마녀의 생전에도 본 적 없을 정도로 강력한 저주에 고통스런 신음을 토하며 유에리안이 무릎을 꿇었다.

[목숨을 잃은 마녀가 모든 힘을 쏟은 저주야. 각별한 맛이지? 꺄하하하하하하하! 이걸로 무승부네!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크윽. 도망쳐야······!’

미친 듯이 웃는 마녀의 외침 사이로 유에리안이 창문을 향해 몸을 던졌다. 고풍스러운 저택의 창문을 깨뜨리면서 몸을 피하는 유에리안이었지만 이미 저주는 그를 침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야. 곧 당신도 알게 되겠지. 무승부가 내 승리로 바뀔 거라는 걸······.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주에 시달리며 도망치던 유에리안은 마녀의 마지막 말을 듣지 못했다.


* * *


“흐음. 기다리던 기회긴 한데.”

신전의 업무를 마치고, 아쿠아는 집에서 오늘 도착한 편지를 팔랑거리며 읊조렸다. 그런 그를 향해 하스가 다가오며 물었다.

“무슨 일인 거야?”

“아아. 시아 공작··· 아니지. 그랑 레인저한테서 의뢰가 왔거든.”

“그건 몹시 기다리던 일인 거야!”

아쿠아의 말에 그간 용병 일을 지루해하던 하스가 눈을 반짝였다. 몸을 튕기며 기쁨을 표시하는 하스를 보며 아쿠아가 쓴웃음을 지은 채 답했다.

“으, 응. 그렇지.”

“왜 그러는 거야?”

“그게 말이지. 뭔가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여기 보면 마녀를 처리했다고 나오는데 말이지······.”

“마녀? 마녀는 굉장히 귀찮은 거야.”

하스가 혀를 빼물며 인상을 찌푸렸다. 게임이던 시절 무수한 경험을 해온 둘에게는 마녀를 상대해본 경험도 있었다.

“처리했다는 마녀는 저주를 뿌리는 타입인 것 같은데 뭔가 석연찮단 말이지. 거리도 꽤나 멀고. 그래서 살짝 망설이는 중이야.”

“으웅. 그래도 죽었다면 그리 걱정할 필요도 없는 거야. 과도한 걱정은 괜히 피곤해지기만 하는 거야.”

“지금의 아쿠아라면 어지간한 난관은 돌파할 수 있을 거예요. 신중은 좋은 것이지만 과하면 때를 놓칠 수도 있지요.”

“하긴 그렇지?”

아쿠아는 하스와 라피의 의견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아쿠아에게 대화에서 빠져있던 비올라가 물었다.

“그런데 정확한 의뢰내용은 뭔가요? 마녀는 처리했다고 하는 거 같은데.”

“사혼의 마녀가 죽으면서 남긴 저주에 그랑 레인저가 침식됐다는 모양이야. 그 저주를 해주하려고 이곳저곳에서 사제들을 초빙했지만 잘 되지 않은 것 같네.”

“그래서 아쿠아에게까지 일이 온 거군요.”

본래 그랑 클래스의 부상은 국가의 방위력과 직결되는 문제. 원래라면 아직 왕국에 뿌리가 얕은 아쿠아의 손에 이런 중대사가 떨어질 리가 없다.

“뭐, 옥좌보유자가 저항하지 못한 저주니까. 어지간한 실력으론 손도 못 대겠지.”

“아쿠아라면 어떤가요?”

“글쎄. 살펴보기 전에 확언하는 건 좀 그렇지만··· 기적까지 동원하면 어떤 저주라도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네.”

아쿠아는 겸허한 말의 내용과는 반대로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별다른 트러블만 없으면 무난하게 끝내고 돌아올 수 있을 거야. 한 달 정도는 걸릴 테니 다들 준비는 해두도록 하고.”

“다 같이 가는 거야?”

“응. 뭔가 느낌이 쎄한 게 혹시나 싶어서. 이런 느낌은 대개 기우지만, 혹시나 싶으니까.”

‘이런 때의 감은 잘 맞는단 말이지. 그래도 일단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다 같이 있으면 괜찮겠지.’

괜히 불안한 말을 읊지 않도록 불길한 상상은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서 아쿠아는 자드키엘을 쥐었다.


* * *


일행은 편지를 받은 다음날 오후에 그랑 레인저가 머무르는 왕국 남서부, 루나인 숲으로 향했다. 루나인 숲은 이번에 마녀와의 결전이 있었던 장소로 수도로부터 마차로 보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으음. 시엘이 잘 하고 있으려나.”

“잘 하고 있을 거예요. 아쿠아의 제자니까요.”

“하아. 그랬으면 좋겠는데······.”

아쿠아는 보름동안 마차를 타고 정신없이 달린 결과, 루나인 숲이 눈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걱정스런 목소리로 읊조렸다.

사실 신전을 세운 목적이야 이번 의뢰를 받으면서 거의 완수했다. 여기서 의뢰를 완수하고 은룡신과의 접견에 성공하면 그걸로 목표는 달성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미 세워버린 신전을 그냥 버릴 수는 없는 노릇. 그랬기에 아쿠아는 떠나기 전 짧은 시간이나마 사제가 된 시엘에게 신전을 맡길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떠나왔다.

허나 하루도 아니고, 고작 2시간도 되지 않는 시간동안 교육받은 신출내기 사제만으로 신전이 제대로 굴러갈리 만무하다. 아쿠아로선 그저 자신이 돌아갈 때까지만 어찌어찌 버텨주기를 기도할 따름이랄까.

“후우. 됐다. 손이 닿지 않는 일을 걱정해봤자 무의미하지. 일단은 눈앞의 일부터 집중해야겠어.”

“멈추시오!”

그리 읊조리는 순간 숲에서 말을 탄 기사들이 뛰쳐나오며 일행의 마차를 가로막았다.

“이 숲은 당분간 봉쇄된 상태요. 여행 중이라면 다른 길을 찾도록 하시오.”

“우리는 시아 공작가의 의뢰를 받아 찾아왔소만.”

“의뢰?”

마부석의 웨스페르가 기사들을 대응하는 모습을 보며 아쿠아가 재빨리 마부석에 편지를 넘겼다. 편지를 본 기사들은 이내 막고 있던 길을 열면서 말했다.

“실례했소. 사제님 일행이셨구려. 공작각하를 잘 부탁드리오.”

아쿠아는 창문을 열고 기사들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며 웨스페르에게 눈짓했다. 그리고 숲으로 진입하는 순간, 하스가 귀와 꼬리를 팟하고 치켜세웠다.

“뭔가 있는 거야.”

“마녀의 잔류마력인가······. 규모가 엄청난데. 설마 그랑 레인저가 거처를 옮기지 않은 이유가 단순히 저주 때문이 아니라 이거 때문인가?”

아쿠아는 숲 전체에 진하게 흐르고 있는 마력의 존재를 느끼면서 읊조렸다. 이런 마력이 흐르고 있다면 확실히 그랑 레인저가 계속 버티고 있을 만도 하다.

저주를 푸는 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적어도 무슨 변고가 있을 때 대응할 순 있을 테니까.

“네. 맞아요.”

그 읊조림에 대답이 들려왔다. 숲길이라 느릿느릿 나아가는 마차의 곁에서 이제 열댓 살이나 될까 싶은 자그마한 금발의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님의 치료를 위해 와주신 분들이죠? 저는 엘레나 시아. 그랑 레인저의 딸···이랍니다.”

숲에서도 움직이기 그런대로 편한 듯 보이는 치마를 가볍게 들면서 엘레나가 인사해왔다. 아쿠아는 그녀를 향해 물었다.

“우리가 왔다는 걸 알고 있었나요?”

“네. ···저는 그저 아버님이 가보라고 하셔서 온 것뿐이지만요. 따라오세요. 집까지 안내해드릴게요.”

“오빠, 오빠. 저 사람······.”

“알아. 쉿.”

다소곳하게 말해오는 엘레나를 보며 하스가 아쿠아의 옷자락을 흔들었다. 그에 아쿠아는 하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그녀의 입을 막고는 웨스페르에게 눈짓해서 엘레나의 뒤를 따라갔다.


작가의말

끄응.. 지각이 습관화되면 안되는데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


덤이지만 대륙에서 그랑 클래스는 명예로운 칭호라 악당에겐 붙지 않습니다. 최소 중립적 성향인 인물에게 주어지죠. 그래서 사혼의 마녀는 그랑 클래스가 되기 충분한 실력이지만 칭호는 없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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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Ⅲ +6 19.01.23 45 1 12쪽
85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Ⅱ +1 19.01.21 52 1 12쪽
84 18. 신전운영과 치솟는 명성Ⅰ +4 19.01.18 52 1 13쪽
83 17. 순조로운 나날Ⅳ +1 19.01.16 62 1 13쪽
82 17. 순조로운 나날Ⅲ +3 19.01.14 62 1 12쪽
81 17. 순조로운 나날Ⅱ +4 19.01.11 46 0 13쪽
80 17. 순조로운 나날Ⅰ +4 19.01.09 61 1 13쪽
79 16. 카이란스 왕국Ⅳ +4 19.01.07 49 1 13쪽
78 16. 카이란스 왕국Ⅲ +3 19.01.04 67 1 12쪽
77 16. 카이란스 왕국Ⅱ +2 19.01.02 56 1 12쪽
76 16. 카이란스 왕국Ⅰ +2 18.12.31 59 1 12쪽
75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Ⅴ +2 18.12.28 60 2 12쪽
74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Ⅳ +3 18.12.26 71 2 12쪽
73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Ⅲ +2 18.12.24 58 3 12쪽
72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Ⅱ +5 18.12.21 85 2 13쪽
71 15. 바람이 머물렀던 곳Ⅰ +5 18.12.19 91 0 13쪽
70 14. 재를 찢고Ⅳ +2 18.12.17 77 1 14쪽
69 14. 재를 찢고Ⅲ +4 18.12.14 96 2 12쪽
68 14. 재를 찢고Ⅱ +2 18.12.12 79 2 12쪽
67 14. 재를 찢고Ⅰ +2 18.12.10 91 1 12쪽
66 13. 마나의 그릇Ⅴ +4 18.12.07 97 1 12쪽
65 13. 마나의 그릇Ⅳ +2 18.12.05 83 1 12쪽
64 13. 마나의 그릇Ⅲ +4 18.12.03 83 1 12쪽
63 13. 마나의 그릇Ⅱ +1 18.11.30 110 1 12쪽
62 13. 마나의 그릇Ⅰ 18.11.23 93 0 12쪽
61 12. 기어오는 혼돈Ⅳ +1 18.11.16 87 0 11쪽
60 12. 기어오는 혼돈Ⅲ +1 18.11.09 97 0 12쪽
59 12. 기어오는 혼돈Ⅱ 18.11.02 9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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