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용은 무녀와 함께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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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텐시
작품등록일 :
2017.06.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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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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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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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용의 비상

DUMMY

'이.. 이게 뭐야'


 명락없이 하룻밤 사이에 용의 모습으로 변한 자신을 보며 나는 패닉에 빠졌다.


'어.. 그러니까 지금 내 모습은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용..이라는 거지? 만화나 소설에 나오는..'


 나는 지금 이 상황을 정리해보려 했지만, 생각이 따라가지 못했고, 평소와 다른 몸의 감각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우선.. 가만히 있지만 말고 밖으로 나가자, 여기에서 가만히 있는다고 해결되지는 않을 거야'


 나는 우선 몸을 움직여 동굴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쿵!〕


 몸을 가누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로인해 엄청난 충격과 소리가 동굴안에 울려퍼졌다.


'으윽.. 앞으로 걷는 것도 힘들어..'


 그리고 나는 일어나기 위해, 손으로 벽을 짚고 힘을 주었다.


 〔쾅!〕


그러자 손에 닿은 벽이 갈라지면서 크게 균열이 생겼다.


'어? 악력은 또 뭐이리 쎈거야?!'


 나는 힘을 빼서 다시 벽을 짚어 천천히 일어났다.


'역시.. 걷기도 힘들어어~!'


 〔쿵!〕


 그렇게 다시 앞으로 쓰려졌고, 엄청난 소리와 함께 동굴에 먼지가 날아다녔다.


'으윽.. 내가 왜 이런 꼴을..'


----


 이후 나는 상당한 시간을 들여 간신히 걷게 될 수 있었다.


'휴.. 이제야 걸을 수 있겠네, 그보다 걷는 연습하나 했다고 벌써 저녁이야?'


 시간이 많이 지났음을 알아차린 나는 먼저 동굴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굴 밖으로 나오고, 내가 본 것은 울창한 숲과 깜깜한 어둠과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


'여기는 또 어디야..'


  어디로 가야할지 어두워서 길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나는 생각했다.


'여기가 어디인지는 나중에 생각하고, 내가 지금 진짜 용이라면 다른 능력도 있지 않을까?'


 만화책이나 소설같은데서 나오는 용들은 하나같이 강한 존재로 등장했고 나도 판타지 소설을 즐겨봤기에 내심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역시 용이라 그런지 사람의 발음이 안 되는 걸까..'


"하아..."


 한숨을 내쉬었다.


"...?"


"어?"


 그리고 말했다.


"말할 수 있어?!"


 용이 되기 전, 내 원래 목소리가 용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성대가 울리는 느낌은 없는데..."


 용의 입이 벌려져만 있었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목에서 흘러나왔다.


'어떻게..'


"하는거지?"


 다시 입에서 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건.."


 의식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목소리」로 표현하고자 하면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입안에서 흘러나왔다.


"이걸 편하다고 생각해야 하나..."


"그보다 아까부터 명치쪽이 자꾸 욱신거리네"


 명치쪽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통증을 신경쓰던 그때


"크르르르"


 어두운 숲속에서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잠시뒤 소리의 주인이 모습을 보였고, 그 모습은 내 키의 절반 정도 되는 크기의 호랑이 처럼 생겼지만 어째서인지 머리위에 유니콘처럼 생긴 뿔을 가지고있었다.


'뭐야 저거 호랑이? 커! 아니 그보다 저 뿔은 뭔데, 유니콘 뿔 아니야?'


 호랑이 처럼 생긴 동물이 나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건 바로 알 수 있었고, 나는 잠시 생각했다.


'싸울 수 있을까? 아니면 도망을 가야하나?'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 호랑이는 재빠르게 자신의 뿔을 들이박기 위해 돌진했고. 그 빠른 속도에 그는 생각을 멈추고 행동할 틈도 없었다.


 그리고


  〔팅!〕


 금속이 크게 부딪치는 소리가 나고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호랑이의 뿔이 용의 비늘에 닿자마자 뿔의 윗부분이 부러졌기 때문이였다.

 뿔이 부러진 호랑이는 놀랐는지 급하게 뒤로 크게 점프하며 물러났고 다시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와~ 이 몸 엄청 단단하네.. 그런데 저렇게 빠른 놈을 공격할 수 있으려나"


 뿔이 부러져 공격력이 떨어진 호랑이라지만 속도는 여전해 보였다.


"크르르..."


 나를 향해 경계를 계속하다가도 틈만 나면 달려들어 자신의 발톱이나 송곳니로 나를 어떻게든 공격하려 했고


"이 놈이 진짜..."


 나도 어떻게든 반격하려고 호랑이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팔을 휘둘러 공격했지만 달려오던 중에 백스탭으로 회피해버렸다.


"칫, 뭐가 저렇게 민첩해"


 "크르르르..


 호랑이는 항상 나를 경계했고 내가 발톱으로 휘두르면 그때마다 회피하면서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거 골치아프네, 이래서는 끝이 안나겠어, 원거리 공격이라도 있다면..."


 그 때, 한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다.


'드래곤이라고 하면 브레스 같은 원거리 공격은 없으려나'


 브레스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불을 내뿜는 모습을 상상하자, 배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고 잠시후 구토하듯이 무언가를 토해냈다.


"우에에~엑"


 그러자 입에서 새파란 불길이 뿜어져 나왔고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물체를 불태웠다.


'으으... 기분나빠'


 구토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나도 모르게 입을 닦는 시늉을 하고 앞을 바라보니


"...뭐야 이거"


 내가 무언가를 내뱉고 본것은 앞으로 전방 약 2 km까지 뿔달린 호랑이와 나무들이 전부 녹아 없어지고 녹아버린 길에서 불이 붙어 밤길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파괴력이 엄청난데.. 그보다 저거 어떻게 하지?"


브레스의 영향으로 주변의 나무나 풀에 불이 붙기 시작했고, 불이 옆 나무에 붙어가며 점점 커지고 있었다.


"어떻게.. 빨리 불을 꺼야.."


나는 점점 커져가는 불을 보며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주변을 둘러보며 불을 끌만한 것을 찾아보았지만, 산속에서 불을 끌만한 물건은 없었다.


"으아!! 나도 몰라!!"


결국 나는 불이 붙은 장소로 급하게 뛰어가서 불길을 밟으며 직접 끄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앗 뜨ㄱ.. 어? 안 뜨거워?"


불을 직접 밟거나 누워서 뒹굴고 있었지만, 뜨겁다고 느껴지진 않았고 오히려 따뜻하다고 느껴졌다.


"무슨 화염저항이라도 있는건가.."


결국 한참을 구르고 이리저리 뛰어다닌 뒤에야 모든 불이 진압되었다.


"휴.. 이제야 안심.. 은 아니구나"


산불이 커지는 건 막았지만, 내가 이리저리 굴러다는 탓에 나무들이 이리저리 쓰러져있었고, 커다란 공터가 만들어졌다.


"... 걸어서는 못 가겠구나. 그러면 이 날개로 날아서 가야 하나?"


나는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등에 있는 날개를 펼쳐보려고 했지만, 역시 잘 되지 않았다.


"으윽..! 제발 펴져라!!"


계속해서 등에 힘을 주자, 천천히 검은 날개가 펼쳐지기 시작했고, 이내 엄청난 크기의 날개가 펼쳐졌다.


"엄청 크다.."


 처음에는 펼쳐진 날개를 조금씩 움직이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 날개를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자세를 잡아 날개를 휘두를 준비를 했다.


"날개를 이렇게에에에~~~~~"


 날개를 크게 한번 휘두르자 엄청난 풍압을 일으키며 수직으로 상승했고 주변의 나무들이 심하게 흔들렸다.


"으아아아아아아~"


갑작스러운 수직 상승으로 깜짝 놀라며 잠깐 동안 공중에서 허우적거렸고. 결국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다시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쾅〕


땅이 흔들리고, 흙과 돌맹이가 잠시 공중에 떠올랐으며, 흙으로 인한 먼지가 주변에 깔렸다.


"으.. 윽... 머리가 울려.."


나는 착지에 실패한 반동으로 머리가 아파왔고, 다시 일어나 정신을 차렸다.


"휴~ 깜짝 놀랐네.. 이렇게 날개 힘이 강할 줄은.. 그러면 다시 한번 정신차리고.."


다시 날개를 펴고 힘을 주자, 방금과 같은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하늘을 향해 수직 상승했다.


"으아아아!!"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날개를 펼쳐, 조금씩 날갯짓을 하자 공중에 뜨는 것을 성공시켰다.


"휴.."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에는 커다랗고 푸른 달이 어두운 밤을 밝혀 주고 있었다. 그 달은 지금까지 원래 있던 세계의 달과는 차원이 다른 영롱함으로 내 시선을 강탈했고 여기가 흔히 말하는 『이세계』라는 것을 실감 시켜주는듯했다.


나는 그저 달을 쳐다보며 한편으로는 불안함과 한편으로는 기대감으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여기는... 확실히 내가 살던 세계가 아니구나"


 잠시 동안 달을 바라보다가 마땅히 정해진 길도 없기에 나는 달이 떠있는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검은 용】은 푸른 달빛을 받으며 달이 떠있는 방향으로 힘차게 날갯짓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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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 여행의 시작 (1) 17.12.19 86 1 9쪽
26 25. 재회의 약속 17.12.17 94 0 9쪽
25 24. 운명의 톱니바퀴가 맞물리다 17.12.16 8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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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 마그렛, 그리고 달콤한 휴식(?) 17.12.13 106 0 11쪽
21 20. 사건의 종결, 그리고 뒤처리 17.12.13 112 0 11쪽
20 19. 이리스(용 무녀) 구출 (4) 17.12.11 105 0 12쪽
19 18. 이리스(용 무녀) 구출 (3) 17.12.10 117 1 12쪽
18 17. 이리스(용 무녀) 구출 (2) 17.12.10 110 1 10쪽
17 16. 이리스(옹무녀) 구출 (1) 17.12.07 126 0 9쪽
16 15. 운명의 만남 17.12.06 122 0 11쪽
15 14. 용무녀 납치되다. 17.11.23 148 1 11쪽
14 13. 용무녀의 의식 17.11.20 162 0 11쪽
13 12. 도착, 이슈르 왕국 17.07.16 197 1 10쪽
12 11. 여행을 떠나다. 17.07.16 172 2 13쪽
11 10. 조용한 바람 17.07.13 182 1 11쪽
10 9. 마지막 축제 (2) 17.07.11 178 2 11쪽
9 8. 마지막 축제 (1) 17.07.09 164 1 10쪽
8 7. 엘프의 마을『리프시』(4) +1 17.07.08 210 1 12쪽
7 6. 엘프의 마을『리프시』(3) +1 17.07.06 189 1 9쪽
6 5. 엘프의 마을『리프시』 (2) 17.07.04 206 1 9쪽
5 4. 엘프의 마을『리프시』 (1) +2 17.07.02 270 1 10쪽
4 3. 엘프와의 만남 17.07.01 260 2 11쪽
» 2. 용의 비상 17.06.29 257 1 9쪽
2 1. 【검은 용】 +2 17.06.27 306 1 8쪽
1 프롤로그) 꿈 그리고 상처 17.06.27 469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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