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버그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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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오그란트
작품등록일 :
2017.06.2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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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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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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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5화. 한심한 종자들 <3>

DUMMY

여태까지 등장한 균열 몬스터를 기반으로 해서 판단을 해보자면, 여기서 각성자들끼리 치고박고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서로 힘을 합쳐서 헤쳐나가기에도 모자른 상황.

하지만 언노운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들은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었다.

언노운으로 인해 사태가 심각해지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도 서로를 적대하고 있었다는 의미였다.

"치, 치트? 당신 한국인이잖아. 우리한테 왜..."

"아가리 여무세요."

"너도 한국인이라면 우리랑 일본인들 함께 밀어내야지!"

불한당 길드의 길드원들이 나에게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세상에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내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언노운의 노리개가 되어서 대균열에 묻혔을 놈들인데, 위험에서 벗어나니 눈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다.

나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언노운의 시체를 가볍게 흡수한 뒤에, 숨을 골랐다.

체력과 마력이 원상태로 복구되었고, 어마어마한 양의 능력치가 증가되었다. 레벨 또한 많이 올라서, 언노운을 사냥하기 전보다 훨씬 몸이 더 가벼웠다.

저 새끼들 분위기를 보아하니 나에게도 서슴없이 검을 들이댈 것 같다.

대부분 400레벨 후반대의 각성자들이었고, 전투력도 상당한 수준으로 보인다. 하지만 몸 성한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서 승산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하하! 역시 미개한 조선놈들 답게 서로 싸우..."

"이 새끼는 대가리를 괜히 달고 다니는 것 같네."

"커헉!"

야스쿠니 길드 쪽의 리더로 보이는 놈이 이빨을 털었고, 나는 곧바로 달려가서 발로 그 녀석의 가슴에 강하게 밀어찼다.

안 그래도 부상을 당했던 부위였는데, 내 발차기에 당하자 상처가 다시 터진 모양이다.

녀석은 피를 흘리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길드장님!"

"이 개새끼가!"

원래 리더가 당하면 잔챙이들이 설치는 법.

야스쿠니 길드원들은 그대로 나에게 무기를 휘두르며 달려들었고, 내 뒤에 있었던 한수 씨와 타키 씨를 위시로 한 각성자들이 곧바로 야스쿠니 길드원들을 제지했다.

나는 침을 바닥에 뱉은 다음, 천천히 맨 앞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놈을 향해 걸어갔다.

"상황을 보고가면서 설쳐야지. 내가 지금 너희들을 못 죽일 것 같아? 안 그래도 지금 싸그리 죽여버릴까 고민하고 있는 마당에?"

"좋아! 우리도 치트랑 같이 일본인들을 몰아낸다!"

아아, 불한당 길드 놈들도 대가리가 없기는 마찬가지구나.

저런 놈들이 무슨 복수를 하겠다고 설치는지 모르겠다.

"니 새끼들도 똑같아. 너희들도 움직이면 그냥 죽여버린다. 안 그래도 지금 시간 지체되어서 급한 마당인데."

"뭐, 뭐라고?"

"한국인이고, 일본인이고. 여기서는 다 똑같은 걸 왜 아직도 모르냐."

한심하고도 한심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이 일본인 길드 놈들이 짜증난다. 길드명을 저딴 식으로 하고 다니고, 대놓고 한국인들을 혐오하는데 감정이 좋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대균열에서 감정이 앞선다는 건, 본인의 생존 확률을 스스로 깎아먹는 것이나 다름 없는 짓이다.

나는 그들 전부를 꿇어앉힌 다음 한숨을 푹 내쉬면서 중상을 입은 인원들에게 다가갔다.

부상자들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살... 살려주세요. 제발, 앞으론 진짜 열심히..."

"후우."

이제 갓 성인이 된 것 같은 얼굴도 몇몇 보였는데, 그 중 한 명이 다가선 나를 향해 눈물을 흘리면서 빌고 있었다.

그의 팔 한 쪽은 깊숙하게 베인 채로 덜렁거리고 있었고,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중이었다.

힐러들의 마력이 전부 다 바닥이 나버려서 별다른 치료도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

가만히 놔두면 죽을 게 뻔했다.

문제는 얘 하나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쓰러진 상태로 살려달라고 빌고 있다는 것이다.

끔찍한 광경이다.

나는 뒤를 돌아보며 한수 씨랑 타키 씨에게 말했다.

"힐러들 데리고 이 사람들 치료부터 해주세요. 중상자부터 치료하시는 게 좋을 거에요. 위급한 사람들 많아요."

"알겠습니다."

"다들 뭐해? 빨리 붙어!"

그들은 내 말에 서둘러 힐러들을 부상자에게 붙였다. 나는 내 앞에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 어머니의 손길을 거듭 사용하면서 급한 상처부터 회복 시켰고, 주변에 있던 나머지 부상자들에게도 힐을 사용해주었다.

근래에 들어 힐을 자주 사용한 덕에 스킬 레벨도 높은 상태여서 중상자들이 금새 회복하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몇몇 인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표한다.

한 5분 정도가 지났을까?

내가 데리고 있던 각성자들의 마력이 충분했던 덕분에 위급 환자는 대부분 해결을 했다.

신체가 아예 잘려나간 사람들까지는 도와주지 못했지만, 모든 환자들의 피는 멎었다.

나는 그제서야 다시 일어나서 불한당 길드와 야스쿠니 길드의 리더들을 향해 걸어갔다.

"전투는 끝났다. 너희들은 그냥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너희 같은 놈들이 대균열에 있어봤자 클리어만 힘들어져."

그러자 둘은 동시에 반발하며 소리를 질렀다.

"네가 뭔데 우리한에 이래라 저래라야? 방송에서 잘 나가니까 뵈는 게 없는 모양인데, 우리 길드한테 잘못 걸리면..."

사람이 살면서 조심해야하는 게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혀다.

푸슉.

"크아아악!"

"혀를 좀 곱게 써야지. 내가 똑똑하게 말해줄게, 불한당 길드든 뭐든 그냥 다 들어오라고 해.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대접받으니까 대가리도 같이 살이 쪘냐?"

가차없이 검으로 그 녀석의 허벅지를 베어넘기면서 말했다.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옆에 일본놈도 기겁을 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나한테는 역시 이런 역할이 잘 어울린다.

나는 쓰러져 있는 불한당 길드원을 슬쩍 본 다음, 천천히 야스쿠니 길드원들에게로 다가갔다.

방금 전에 순식간에 검을 휘두른 걸 목격한 그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숫자도 많은 놈들이 나 하나에 쫄아서 뒤로 물러나는 장면이 참 우습다.

"일본으로 돌아가라."

그러자 리더는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했다.

"그, 그러면 우린 돌아가자마자 죽어! 길드장 님께서 끝까지 대균열에서 뼈를 묻으라고 했다고!"

"그래?"

역시,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사근사근 말하는 것보다 협박하는 게 더 좋겠지?

전의 경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나오면, 전철을 그대로 밞게 해줘야겠다.

푸슉.

"끄아아악!"

공평하게 허벅지를 검으로 베어냈다. 아, 공평하지만은 않다.

나도 토종 한국인인지라, 불한당 길드원의 상처보다 더 깊숙하게 찔러넣기는 했다. 덕분에 이전보다 빠르게 피가 터져나왓다.

나는 허벅지를 움켜잡으면서 비명을 지르는 녀석의 얼굴을 왼 손으로 꽉 잡으면서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두려움에 잔뜩 질린 눈빛이 보인다.

"너희들이 안 돌아가면 내가 어떻게할 것 같아. 그냥 살려줄 것 같아? 지금 골골거리는 네 녀석들, 마음만 먹으면 금방 처리할 수도 있어. 어차피 이곳은 대균열 내부고, 책임은 저기 한국인 각성자들한테 넘겨버리면 된다고."

두려움이 감정을 지배한 순간부터 게임은 끝났다.

녀석은 내 말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돌아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일본 길드의 리더는 재빠르게 뒤로 물러난 다음, 길드원들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본토로 돌아가면 다시금 나에게 이빨을 드러낼 거란 건 알고 있었다.

저런 놈들의 종족 특성이 아니겠는가? 분명히 나중에 나를 향해 다가올 것이 분명했다. 이 자리에서 모두 죽여서 처리하는 게 더 편할지도 모른다.

뭐, 그래도 상관없다.

아마 얘네들이 날 다시 찾아올 때쯤이면 이미 버그의 권한을 더욱 많이 각성했을 상태고, 이런 질나쁜 놈들 쯤은 한 트럭으로 데리고 와도 싸그리 잡아먹을 자신이 있었다.

나는 일본 놈들이 본토로 귀환하자마자 불한당 길드원들을 쳐다보았다.

"너희도 마찬가지야."

"크으으윽."

"그리고 참고로 나 대균열에서 나가면 너희 길드 애들 볼 때마다 괴롭힐 거니까, 각오해도 좋아. 나에게 검을 들이대고도 그냥 넘어갈거라 생각하진 말고. 그렇게 니네 길드장한테 전해."

내 말을 듣기 싫었던 걸까?

그들도 순식간에 이곳에서 이탈했다.

결국, 이 자리에는 수많은 핏자국과 내가 이끌고온 각성자들 말고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

"치트 님. 저희들도 돌아갈까요?"

"치트 님께서 명하신다면 저희들도 돌아가겠습니다."

"아니에요. 여러분들은 계세요. 적어도 여러분들은 나한테 이빨을 안 드러냈으니까. 그리고 방금 전에 걔네들이 있었으면, 우리가 먹을 것도 부족했을 걸요?"

대균열이 넓다고 하더라도 주변에 각성자들이 많다면 영역이 겹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내가 먹어야할 균열 몬스터도 줄어든다.

나는 이곳에서 반드시 맛있는 걸 전부 다 먹어치워야만 한다.

어쩌면 버그에게 있어서 대균열이란 급성장의 기회이자, 2차 각성을 가능하게 만드는 코드일지도 모른다.

"자, 다들 갑시다."

여전히 이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각성자들이었다. 방금 전의 길드원들처럼 나를 적대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내가 내리는 명령에 충실한 사람들이다.

아직까지는 쓸모가 많은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형편없이 약하지도 않았고.

당분간은 계속 함께해도 좋을 것 같았다.

[대균열의 균열 몬스터가 더욱 더 강해집니다.]

시간이 갈수록 대균열의 난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었다.

서두르도록 하자.



작가의말

본 글은 완결까지 무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군인이라서 유료 연재 못... 읍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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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화. 인생은 불공평해 +42 17.07.08 33,074 958 10쪽
12 4화. 될 놈 <3> +49 17.07.08 33,226 9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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