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17.06.28 19:33
최근연재일 :
2019.02.03 11:5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9,543
추천수 :
11
글자수 :
557,668

작성
18.12.24 23:32
조회
51
추천
0
글자
12쪽

1장 4-12

DUMMY

―그저 행복한 꿈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일어선다.


······쿵. 의자가 바닥에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작은 정적.


하지만 그건 평화로운 새의 소리가 함께 들어간 평화로운 정적이었다.


"······어라?"


일어서면서 소리를 질렀을 때. 눈앞에는 천장이, 평화로운 교실의 풍경. 교실에 친구들이 요란스럽게 일어선 나를 어처구니없이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라인. 잠꼬대는 조용히 해야···죠?"


웃고 있는데도 무시무시한 시선을 쏘아붙이면서 무시무시하게 끊어서 말하는 니콜라 선생님이 단상에 있었다.


"네, 넵!"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시선에 라인은 허겁지겁 쓰러진 의자를 일으켜 앉아 얌전히 고개를 숙였다.


니콜라 선생님은 못말리겠다는 표정을 한번 두르곤 다시 수업을 재개한다.


다시 수업 소리만 울리는 교실.


"라이인."


옆에서 느릿느릿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왜그래에? 라이인."


어째서인지 바로 대답이 나오질 않았다. 옆자리에 앉아있는 항상 얼굴을 마주하는 하르의 모습에.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라인. 뭔 일이야?"


케스가 속닥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라, 라인 오빠. 무, 무슨 일 있었어?"


카린이 오돌오돌 떨면서 걱정하는 말을 걸어왔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제서야 대답을 할 수 있었다. 평범하고 그렇기에 평화로운 모두의 시선과 말이 있었을 그제서야.


"························."


그 때였다. 속닥거리고 있는 우리 모두 흠칫 떨게 만들정도의 기운이 정면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느낀 것이.


"여러분. 모두 오늘은 좀 벌이 필요할 것같네요."


···4명이 속닥거리면 소리도 커지는 법인 것이다.


삐걱삐걱 고개를 돌리는 우리들은 웃고 있음에도 무섭다고 부를 수 있는 얼굴의 선생님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후에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엄청난 양의 숙제를 우리들에게 짊어주었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케스나 울상을 짓는 카린이나 뭐가 즐거운지 웃음을 띄우는 하르나, 산더미같은 숙제를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고민하는 나나.


······즐거웠다.


평범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상이. 지루하다고 할 수 있는 평범이.


내겐 그 당연함이 너무나도 보물같이 소중했다.






······그렇게 평범한 세월이 흘러갔다.


평범하여도 즐거운 세월이······.





시간이 흘러 우리들은 성장해간다.


"라인, 정말 괜찮겠어?"


"괜찮다니까. 내 걱정하지말고 하르는 자기일에만 신경써."


이제는 더이상 느릿느릿한 말을 쓰지않는 하르가 있었다.


"괜찮겠어? 라인. 도시에 가서 좀 더 보고 배울 수 있다고."


"괜찮아, 케스. 복잡한 거 딱 질색인 거 알잖아."


이제 더이상 장난꾸러기같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진 케스가 있었다.


···잠시 작별의 시간이었다. 훈련소를 졸업하고 친구들이 도시로 떠나는 날. 하르는 의료원에, 케스는 진학을 위해, '솔루스'라는 곳으로. 자신들의 꿈을 위해 떠나는 날이다.


그리고 이곳은 훈련소에 있는 게이트. 문 하나를 위해 만들어진 방. 어두운 감이 있는 이곳에서 나는 케스와 하르를 마주하고 있었다.


"난 괜찮으니까."


그리고 나는··· 네보에 남기로 했다. 이곳에 남아 나만의 길을 걷기로 하였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도와주면서 그쪽의, 동시에 나만이 할 수 있는 길을 걷기로 했다.


그러니 이건 작별의 시간이다.


하지만.


"그리고."


웃어 보였다.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 만날 수 있으니까."


지을 수 있는 최대의 미소와 함께, 이별이 아닌 작별의 말을 놓았다.


케스와 하르는 그 모습을 보며 눈을 크게 뜨고는 쓴웃음을 짓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렇네."


"응."


모두 슬며시 웃어보였다.


"자주 돌아올게. 가까우니까."


"응."


케스가 문의 너머로 걸어갔다.


"·········"


"하르. 가야지."


"···응."


돌아서서 문 앞에 향하는 하르는.


마지막으로 이쪽을 향해 돌아본다.


"라인. 절대로 잊으면 안돼."


"·········"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걸 담고있는지는 알 수 있었다.


···그래. 알 수 있었다.


"응."


고개를 끄덕이는 내게 하르는 미소를 보내곤.


문의 너머로 걸어갔다.







그렇게 모두가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바쁜 세월이 흘러간다.







새로운 경험을 넘어서서 자신의 길을 향해 성장하는 나날.


그리고 다시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라인 오빠···."


눈물을 글썽이는 카린. 이 아이가 훈련소를 졸업할 때가 찾아왔다.


"카린. 울지않기로 했잖아. 이제와서 다시 울보로 돌아갈꺼야?"


"읏··· 그, 그렇지 않아."


하지만 카린은 울지않았다. 눈물이 떨어질랑말랑했어도, 단단히 굳힌 얼굴은 용감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카린도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거다.


"그래. 저쪽에서도 그렇게 잘 해."


그걸 보며 미소짓지 않을수가 없었다.


하르와 케스가 도시로 떠나고 나도 훈련소를 졸업해 훈련소에는 카린만 남았던 한 때였다. 마음여린 카린은 그런 상황이 너무나도 힘들었던 상황이기도 했었다. 그래서 네보에 남은 내가 카린을 돌보기로 했다. 졸업한 훈련소에 남아서 같이 있어주었고, 카린이 자신감을 가지도록 도왔다.


그 결과가 지금 눈앞에 있었다.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눈에 힘을 팍 줘 막아서는, 이제는 강한 아이.


몸을 숙여 여동생과 다름없는 그 아이의 뺨을 잡아주었다.


"라, 라인 오빠···?"


흐를려는 눈물을 닦아주면서.


"카린은 이제 약하지도 여리지도 않아. 이제 내가 알고있는 카린은 나조차 이겨낼 수 있는, 강하고 다부진 사람이야."


용기를 주기 위한 말이었는데··· 오히려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이런건 잘 못하는 모양이다.


그래도 해주고 싶은 말은 꼭 해주고 싶었다.


"울고 싶을 땐 나한테 오면 되니까. 꼭 지지말고 앞으로 나아가 줘."


흘러버린 눈물을 닦아주는 걸 마지막으로 축축함이 느껴지는 손을 슬며시 땠다.


"···으읏!"


이제 손길이 없어도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막고 닦아낸다.


"응, 응. 라인 오빠가 알려준 거 하나도 잊지 않을게. 하르 언니랑 오빠한테도 말해줄게. 난 이제 울지 않는다고."


"···응, 좋아."


그렇게 카린은 문의 너머로 걸어나갔다.






"············"


아직 끝이 아니었다.


내 뒤 누군가 있었다.


"전부 가버렸구나."


"그렇네."


큰 키의 그림자. 강인한 근육으로 팔짱을 낀 헥터 선생님이 계셨다.


"...라인."


무언가 말하고 싶은 선생님. 무얼 말하고 싶은지는 안 봐도 알았다.


"알고 있어. 선생님."


카린의 졸업으로 훈련소에는 더 이상 학생이 없어져버렸다. 학생이 하나도 없는 훈련소에 교관 선생님들이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르는 것은 인재낭비를 의미한다. 실제로 카린만 남았을 때도 훈련소에 선생님 세 분이 모두 남으신 적은 없었었다.


"이제 우리도 정리하고 이곳을 비우게 되겠지. 라인, 너는···."


"괜찮아. 나는."


걱정하는 선생님께, 나는 최대한 선뜻하게 대답했다.


"아무도 없는 이곳을 위해서 선생님들이 남아있는건 무용지물이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건 그런 것이 아니다. ···너는 어떠하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뒤를 돌아 헥터 선생님을 보았을 때. 언제나 강인한 얼굴을 한 선생님이 있었다. 하지만 어딘가 모자른 부분이 있었다. 강인하지만 어딘가 빈 부분이 있는 느낌이었다.


그 상냥한 마음에 대답을 해줘야 된다고 속마음이 재촉하고 있었다.


"난 괜찮아. 선생님들도 선생님들의 일이 있으니까. 게다가 혼자 있는 것도 아니고."


최대한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계속 만날 수 있잖아. 보고 싶을 때 만날 수 있으니까. 그 때는 제대로 성장한 내가 되어서 올테니까."


마음 속 깊은 말을 꺼낸다.


"괜찮아."


···정확하게 내가 무슨 표정을 지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 모습을 보곤 크게 웃었었다.


"하하하! 그래. 알았다, 라인. 너가 얼마나 컸는지 보는 것도 좋겠구나!"


한 번 크게 웃어보인 헥터 선생님은 이젠 웃는 표정으로 대면했다.


"기대하마, 라인. 너가 얼마나 큰 사람이되었는지."


"···응!"


게이트의 빛이 어두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또다른 작별은 찾아왔다.


그렇게 나는.


작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월을 보냈다.







찬란한 미래로 이어지는 세월이 흘러간다.




···작별도 많았지만, 다시 만남도 있었다. 쓸쓸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다시 기쁨도 있었다.


그런 삶을 살았다.


눈을 감고 있으면 그 모든 게 선히 지나갔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넓게 펼쳐진 황색의 밭이 눈앞에 보였다.


그것은 나의 삶의 증명. 선히 지나간 삶의 종착점.


직접 지은 집의 테라스에서 흔들의자에 편한히 앉아 바라보는 황금의 바다. 어렸을 적에 보았던 그 황금의 바다. 그것이 지금에선 나의 삶의 증명이 되었다.


···너무나도 즐거운 삶이었다고 생각든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과거도, 눈을 뜨면 보이는 이 아름다운 광경도, 그리고 그 앞까지도.


이보다 더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편한하게 눈을 감을려했다.


···························어라?


···뭐가 보였는데?


감을려는 눈 사이에.


티끌이 없어야할 황금색의 밭에.


검은 오점이 보였던 것만 같았는데?


눈을 깜빡였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그 오점을 지워내기 위해.


하지만 착각이 아니었다. 눈을 깜빡여도 손으로 비벼도, 그 오점이 지워지질 않는다.


눈에 뭔가 붙어있는게 아닐까 의자에서 일어나지만, 검은 오점은 눈에 뭐가 붙어있는 것이 아니었다. 높아진 시야에 맞춰 오점은 존재했었다.


·········뭐지?


테라스에서 그 검은 오점을 향해 걸어내려갔다.


하지만 가까워지질 않는다. 눈에는 이제 황금의 곡식들로 가득한데, 저 검은 오점은 멀어져만 갔다.


···안돼. 기다려···!


초조해졌다. 나의 삶에서, 즐거은 내 삶에서, 저런 오점따위 존재할리가 없다고.


걸음은 달리기로 바뀌었고, 소중한 곡식들은 보이지 않았다.


황금색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달려나간다. 그 소중한 색이 무너지든 말든.


달리고 달려, 도망치는 오점을 따라간다.


기···다려!!!


그렇게 소리쳤을 때. 검은 오점의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검은 오점이 멈추었다. 나도 달리는 것을 멈추었다.


수 미터 바로 앞. 검은 오점과 마주하고 있었다.


넌··· 도대체 누구야?


검은 오점은 대답하지 않았다.


어째서··· 내 삶에 끼어드는거야···?


탓했다. 어째서, 즐거웠을 내 삶을 검게 물들이는 것이냐고.


다가가자. 검은 오점은 뒷걸음질 쳤다.


손을 뻗자. 뒷걸음질을 시작으로 검은 오점은 도망칠려 시작한다.


기다―!


다급하게 달려가 도망칠려는 검은 오점의 팔을 붙잡아···.


그 정체를···.


팔을 잡아 돌려본 그 오점의 정체는···.





············하―――.






―감옥같은 꿈 end














































































"―――――――――――――――――――하르?"


라인은 행복한―감옥같은 꿈에서 깨어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pray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부 이행 안내 21.11.11 10 0 -
130 1장 막간 19.02.03 87 0 12쪽
129 1장 4-21 19.02.01 55 0 6쪽
128 1장 4-20 19.01.27 54 0 18쪽
127 1장 4-19 19.01.23 51 0 17쪽
126 1장 4-18 19.01.19 53 0 11쪽
125 1장 4-17 19.01.15 44 0 11쪽
124 1장 4-16 19.01.11 59 0 11쪽
123 1장 4-15 19.01.06 60 0 7쪽
122 1장 4-14 18.12.31 31 0 11쪽
121 1장 4-13 18.12.27 128 0 7쪽
» 1장 4-12 18.12.24 52 0 12쪽
119 1장 4-11 18.12.17 50 0 8쪽
118 1장 4-10 18.12.09 52 0 5쪽
117 1장 4-9 18.12.08 50 0 9쪽
116 1장 4-8 18.12.01 39 0 7쪽
115 1장 4-7 18.11.27 63 0 8쪽
114 1장 4-6 18.11.20 51 0 5쪽
113 1장 4-5 18.11.15 59 0 6쪽
112 1장 4-4 18.11.11 45 0 19쪽
111 1장 4-3 18.11.07 86 0 6쪽
110 1장 4-2 18.11.03 66 0 7쪽
109 1장 4-1 18.11.01 72 0 6쪽
108 1장 아이의 시대 18.10.26 41 0 6쪽
107 1장 3-61 18.10.22 44 0 4쪽
106 1장 3-60 18.10.18 39 0 6쪽
105 1장 3-59 18.10.08 57 0 8쪽
104 1장 3-58 18.10.03 82 0 7쪽
103 1장 3-57 18.09.26 53 0 15쪽
102 1장 3-56 18.09.18 54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