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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天性)
작품등록일 :
2017.06.30 00:42
최근연재일 :
2017.07.2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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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870

작성
17.07.17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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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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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글자
9쪽

천재의 치욕

현대판타지 추천+선작 부탁합니다.




DUMMY

[ Fill out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 대국 조건 호선 흑:6집반 공제 ]

[ 제한시간 60분 30초 초읽기5번 ]

[ 상대의 대국 수락을 기다리는중...]


[ 대국이 시작되었습니다.]

[ 레비티리 흑선 ]


시청자들의 비난 가운데서도 대국은 시작되었다. 처음 하는 대국이었기에 상대방의 프로필을 확인해본 진우는 깜짝 놀라게 되었다.


[닉네임:Fill out ]

[기력 :아마6단 ]

[총 전적 53승2패 ]

[최근 전적 10승0패]


[승 승 승승 승 승승 승 승승]


진우는 자신이 결 코 질 것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압도적인 상대의 전적에 바둑에도 부캐(부계정)가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되었다.

'뭐 하는 사람일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어 온 걸 본다면, 예사 사람이 아님이 틀림없었다.

사실 인터넷 바둑의 급수는 아마 몇 단, 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인터넷의 단수는 물 단수라 해도 될 만큼 의미가 없는것 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이단 바둑만큼은 조금은 달랐다. 타 인터넷 바둑은 아마7단이 끝이었지만 유일하게 타이단은 9단까지 존재했고 타이단에서 9단으로 고승률을 유지하는 사람은 인터넷 바둑이라 할지라도 상당한 실력자로 쳐주곤 했다. 그런 정통의 고수들이 많이 있는 타이단에서 6단이라는 단수로 압도적인 전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말은 상대도 최소 9단 급은 되겠다고 생각한 진우는 자신의 실력을 시험하기에 절호의 상대라고 생각했다.


-ㅁㅊ 크하하 정신 나간듯..

-아마 5단이라길래 바둑도 잘하는 줄 알았는데.. 0승0패네...

-그냥 계정 만들때 제일 썐거고른듯.. 아마 5단부터 시작 되자나 이 게임은..

-상대 개고수인데.. 두들겨 맞을듯

-그래도 약속은 지키겠네 ㅋㅋ 20분안에 그냥 끝날 듯 100집차 수고


자신의 실력을 비하하는 시청자들을 무시하며 진우는 우하귀의 화점으로 첫 착점을 시작하였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만 개의 기보중에 가장 기본에 충실한 포석으로 상대의 실력과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겠다는것이 진우의 목적이었다.


딸칵~,딸칵,딸칵,탁!


그 뒤로는 일반적인 화점 정석의 수순대로 갔지만 우상귀의 화점에선 소목으로 두면서 흑으로서의 발 빠른 이점을 살린 포석을 진행하였다.

상대는 좌상,하귀 모두 화점을 둔 상태였고 그상태에서 진우는 곧바로 좌하귀의 백 한점을 향해 날일자로 걸쳐갔다.


-오.. 그래도 정석은 아는 듯..

-폼으로 아마 5단 한 건 아닌듯하네요.

-쫌 하네? ㅇㅈ

-그래도 20분은 에바..

-누가 이기고 있는거? 바둑은 몰라서..


간단한 초반 포석의 몇수를 진행함에도 벌써 시간이 1분이나 흐르자 진우는 속도를 올려야 함을 깨달았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 할 수도 있겠지만.. 속기로 가야겠다.'


진우의 생각이 이르자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가히 롤 게임 내에서도 미친듯한 연사 속도로 적을 압살한 진우의 피지컬이 바둑에서도 폭발하기 시작했다.

적이 착점을 하기 무섭게 0.1초 사이로 진우의 흑돌이 착점 했다.

가히 인간의 속도로 낼 수 없을 정도의 무시무시한 속도에 적도 동요했는지 멈칫거리기 시작했다.


탁,탁!,탁,탁!,탁,탁!


물론 그 뒤로는 정해진 수순대로의 정석이었다. 날일자로 걸치면 날일자로 뻗고 진우는 우변 쪽에 3선을 기점으로 크게 검칠으로 세력 위주의 포석을 펼치는 지극히 흔한 바둑이었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놈의 속도가 문제였다.










그 시각 진우와 바둑을 붇고 있던 상대는 다름 아닌 한국기원의 연구생으로 조 1~2위를 다투고 있던 이은성 이었다.


이은성은 12세의 나이로 프로의 문턱까지 온 천재중의 천재였다. 그의 별명은 제2의 이창호 부터 시작해서 대구가 낳은 보물 등, 가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식어가 붙은 희대의 기재였다. 이은성은 조별 예선에서의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심심풀이로 시작한 인터넷 바둑에서, 감히 자신을 능멸하는 것인지, 이미 프로의 경지에 다달했다고 프로들 사이에서도 입에 오르내리는 자신 앞에서 속기로 승부를 걸어오자 어이가 없다 못해 웃음이 나왔다.


"하하하.. 재밌는 놈이잖아?"

'역시 갑갑한 연구회를 떠나 가끔은 이런 인터넷 바둑을 두는 것도 괜찮은거같아..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두는 사람을 만나기는 참 오랜만인걸?'


독보적인 자신의 실력 앞에 더 이상 또래는 물론 기원 내에서도 적수는 많지 않았다. 프로 시험 역시 거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인해, 합격은 따놓은 당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였기 때문에 정식으로 프로를 데뷔 하기 전까지는 시시하기만 한 일상의 연속이었다.


그런 자신에게 모처럼의 재미를 가져다준 닉네임 '레비티리'를 바라본 이은성은 편하게 앉아있던 자세를 고쳐잡으며 중얼거렸다.


"혼 좀 내줘볼까?"


탁,탁!,탁,탁!,탁,탁!.....


그렇게 5분쯤 흘렀을까?

이은성은 어느새 이마 위로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말했다.


"음...조..좀 하네?"


갑자기 더워지기 시작했는지 선풍기를 킨 이은성은 안경을 고쳐 쓰며 고도의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어쭈구리? 그게 다 네 집 같아? "


호랑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감히 자신 앞에 어설픈 세력 바둑을 펼치는 레비티리를 응징하기 위해 적진의 세력에 과감하게 뛰어든 이은성은 자신이 있었다.


'전투에 있어선 현 프로를 제외하고 맞바둑으로 나를 이길 사람은 없어.. 더군다나 이름도 모르는 인터넷 아마추어 나부랭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


이미 탈 아마 경지의 자신이라면 초반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허세를 부리는 저놈의 세력을 무참히 밟아주리라 확신하며 당당히 들어갔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은성의 그러한 자신감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무너지고 말았다.


"마...말도 안 돼.."


좌하귀에 날일자로 들어간 후로 적이 바로 붙여오자 괘씸해서 시작된 싸움이었다. 세력 바둑을 구사한 적진에 뛰어든 자신의 돌은 근거가 부족할뿐더러 배석된 돌의 숫자 자체에서도 밀렸기 때문에 그리 좋은 싸움은 아니었지만 이은성은 자신이 있었다. 한두 개의 배석 차이 쯤이야 압도적인 자신의 기력으로 눌러버리겠노라고..


'버릴까? 아냐.. 그러면 손해가 너무심한데? 그렇다고 여기서 돌은 더 투자하는것도 너무 과해..'


그러나 자신의 상대 레비티리는 흡사 그의 스승인 김태범9단을 보는 것만 같았다. 동서남북으로 복잡한 싸움을 걸어오며 사방에서 몰아치는 패싸움과, 엄청난 수읽기에 정신이 혼미해진 이은성이었지만, 그가 화가 나는 것은 이름도 모르는 상대에게 당장 프로로 데뷔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실력의 자신이 방심을 했다가, 거의 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에 오게 되었기 때문만도, 그토록 자신 있던 수읽기에서 밀린 것 때문만도 아니었다.


'0.1초.. 어떻게 내가 두자 마자 0.1초만에 두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지는 거지? 이건 천하의 알파고도 이렇게 빠르게 두진 않아.. 내 수는 그렇게 얕지 않다고!..'


복잡해진 머릿속 상념 때문이었을까?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손톱을 질겅질겅 씹던 이은성은 서둘러 형세를 분석했다.


"80집?82집? 아냐.. 이건 이미 바둑이 아니야.."


좌하귀 부터 시작해서 중앙으로 번진 싸움으로 인해 엄청난 곤마가 되어버린 자신의 대마가 죽은 좀 전부터 이미 바둑은 끝난 거나 다름없었다.


"내..내가 방심해서 진 거야.. 이럴리가 없지..."


순식간에 불계패의 형국이 되어버린 모니터를 바라보며, 기권을 누르려던 그때였다.


띠링~


[상대방이 기권하셨습니다. 귀하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뭐야? 잘못 누른 건가? 아니면 날 가지고 노는 건가?"


벌게진 얼굴로 이유를 물으려던 그때 채팅창으로 '레비티리'라는 닉네임을 쓰던 놈의 채팅이 올라왔다.


[ 레비티리:님 죄송요 저 롤하러 가야 해서 담에 또 해요, 저는 큐가 잡혀서 이만...빠이요^^]


"뭐.뭣!? 롤?"


화가난 이은성이 다급히 채팅을 적을때였다.


[Fill out:저.. 잠시만요]


띠링~


[레비티리님이 퇴실 하셨습니다.]


"으아아악!!!"


그날 밤 이은성은 승승장구만 거듭하던 찬란한 자신의 바둑 인생에 최초로 치욕적인 패배를 맛보았다.




현대판타지 추천+선작 부탁합니다.


작가의말

투척이요 추천+선작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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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뭐!? 프로기사? 네가? NEW +27 10시간 전 3,816 20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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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너의 정체는? +32 17.07.18 8,131 277 9쪽
26 감탄과 실망 +27 17.07.18 8,848 271 10쪽
25 너의 기력은? +26 17.07.17 8,557 280 9쪽
» 천재의 치욕 +30 17.07.17 9,255 304 9쪽
23 인간 알파GO 의 탄생! +10 17.07.16 8,836 259 9쪽
22 DEATH COUNT !!! +15 17.07.16 9,019 220 7쪽
21 레비티리의 경고 +38 17.07.15 9,791 299 10쪽
20 레비티리의 분노 +26 17.07.15 10,926 302 11쪽
19 현실에 안주 한 결과(수정) +30 17.07.13 12,179 362 9쪽
18 그 후 +35 17.07.12 11,873 310 11쪽
17 마무리(수정) +33 17.07.12 10,934 257 11쪽
16 일진 vs 메이웨더 +30 17.07.10 12,459 322 11쪽
15 진우의 각오 +31 17.07.10 12,603 378 15쪽
14 느낌이 이상하다고!? +18 17.07.09 12,746 294 10쪽
13 메이웨더 02 +26 17.07.08 12,831 328 11쪽
12 메이웨더 01 +16 17.07.08 12,860 316 14쪽
11 리오넬 메시의 몸값 +15 17.07.07 12,813 376 11쪽
10 리오넬 메시 02 +30 17.07.07 12,844 365 14쪽
9 리오넬 메시 01 +22 17.07.06 13,182 343 12쪽
8 축복 혹은 저주!? +9 17.07.05 13,192 322 12쪽
7 아,아냐! 내가 더 고마운데? +16 17.07.04 13,611 3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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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드러나는 능력 +28 17.07.01 14,798 531 11쪽
3 내 몸에 무슨 일이? 02 +15 17.06.30 15,048 5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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