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가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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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이텐스
작품등록일 :
2017.07.01 20:35
최근연재일 :
2019.05.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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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33,223

작성
18.01.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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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4쪽

제3장 초능력자 - 왕국력 1007년 11월 가을 (1)

리루비안 연대기 제1부 - 모든 것을 가진 자




DUMMY

본래라면 농부가 가장 바빠야 하는 계절이 왔다. 그러나 이모뎁은 여전히 설산을 떠돌았다. 거의 항상 부는 바람을 제외하면 무음인 곳에서 이모뎁은 용케 미치지 않고 반년을 버텼다.

반년 사이 이모뎁은 셀 수 없을 만큼 죽고, 살아났다. 사인도 다양했다. 배고파서 죽고, 얼어서 죽고,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죽고, 강에 빠져서 죽고, 눈사태에 깔려 죽고, 눈보라에 길을 헤매다 죽고, 얼음에 미끄러져 죽고, 등등 설산에서 죽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으로 죽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모뎁은 살아있었다.

죽고 나면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멀쩡히 다시 일어났다. 편리하다면 편리했지만, 죽기 직전까지의 고통을 전부 인내해야 했으므로, 어지간하면 피하고자 했다. 사고는 어쩔 수 없었지만, 식사나 난방 정도는 착실하게 했다.

그런 이모뎁의 분수에 과하게 넘치는 노력의 보답일까? 아니면 그런 성의 없는 태도에 분노한 하늘의 계시일까? 이모뎁은 약 반년 만에 길을 발견했다.

“아니, 왜 사람이 거기서 나온다오?”

길을 걷던 행인이 어이없다는 듯 이모뎁을 바라보았다. 길도 아닌 곳에서 불쑥 튀어나와 온몸에 눈을 덕지덕지 붙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정상이 아니었다. 이곳이 만년설 구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곤 하지만, 만년설 구역은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곳이었다. 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곳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었다.

“몰라.”

이모뎁은 길 양쪽을 번갈아 본 다음 남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설산에서는 능선을 타느라 동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지만, 길을 만난 이상 그럴 필요는 없었다.

행인은 멍하니 이모뎁을 바라보다가 자기가 가던 길을 계속 갔다.

갈림길이 나오건 말건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고집한 결과 이모뎁은 케일 영지에 도착했다. 이모뎁은 아무런 생각 없이 영지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관문에서 거절당했다.

“신분이 증명되지 않으신 분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모뎁은 그제야 여행 초 겪었던 고생이 기억났다. 그때는 분명 스레카의 도움을 받아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했다. 즉 스레카가 없는 지금 이모뎁은 영지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관문 직원들로부터 의심스런 눈초리를 받으며 쫓겨난 이모뎁은 이제 어디로 갈지 고민했다. 영지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상 갈 수 있는 곳은 굉장히 한정됐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긴 하지만.

‘스레카를 찾아보자.’

웬일로 머리가 돌아간 이모뎁은 스레카를 찾기 위해 이라쿠스로 간다는 생각을 해냈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이라쿠스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동쪽으로 무작정 걷다 보면 나오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간 이라쿠스에 들어갈 방법이 없다는 문제가 있었으나, 이모뎁은 거기까지 생각이 닿지 않았다. 그 이모뎁이 스레카를 찾을 생각을 한 것만 해도 칭찬받을 일이었다.

태양을 보고 방향을 찾는 건 할 줄 알았다. 이대로 동쪽으로 가면 해안가에 도착할 것이고, 그 뒤엔 저지대를 찾아 가면 됐다. 시간이야 좀 걸리겠지만, 이모뎁은 남는 것이 시간이었다. 이대로 걷기만 하면 되니 간단할 거라고······.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무려 7개월을 헤멘 이모뎁입니다.

그래도 그 사이 자신의 능력을 대강 깨우친 모양입니다.

이모뎁의 방황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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