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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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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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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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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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전(前)대

DUMMY

눈앞의 존재는 너무나 이형적인 존재였다.


검은 그림자 같은 몸뚱아리. 시퍼렇게 소용돌이치는 하늘색에 가까운 눈동자. 그런 인간과는 동떨어진 외형을 가졌으면서 목소리만은 평범한 남성의 것이라 괴이함을 더했다.



"앞선 계약자라고...?"




가온은 순간적으로 안내시스템을 떠올렸다.

그 녀석이 뭔가 한 건 아닐까 싶어서였다.



"으음. 그건 아니야. 네가 여기에 온 건 어디까지나 우연이야."

"......"



지금 생각을 읽은 건가? 당황하는 가온을 보던 검은 그림자가 피식 웃는 기색으로 말했다.



"에메라도 그랬을 거 아냐? 지금은 불가능한 것 같다만...나도 다 읽을 수 있는 건 아냐."

"안심시키려고 해도..."



검은 그림자같은 괴이한 모습을 하고 있으니 도통 신뢰가 가지 않았다.



"오호. 검은그림자로 보여? 여기로 오긴 했지만 내 진짜 모습을 볼 정도는 아니라는 건가."

"그게 네 진짜 모습이 아니라는 거냐?"

"물론이지. 난 인간이라고."




다시 침묵하는 가온을 보던 검은 그림자가 장난스럽게 뭐 죽긴 했지만. 이라고 덧붙였다.



"내 전대라니."

"계약자가 여러명 있었다고 들었을 거 아냐?"

"그랬...지."




가온이 처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전 계약자를 만나게 될 줄이야.

이 갑작스럽고도 이상한 현상에 경계심은 높아져만 갔다.



"갑자기 믿으라고 해도 무리인가. 그래도 너 내 목소리 몇번 들었잖아?"

"내가?"

"그래. 물론 대화를 한 건 아니었지만 가끔 이상한 환청이 들렸다고 생각했지?"




듣고보니 짚이는 구석이 있었다.

당황만 해봤자 상황이 바뀌는 건 없다. 일단 검은 그림자의 목적을 듣기로 한 가온이 목을 가다듬었다.



"실례인 녀석이네. 목적같은 거 없어. 굳이 말하자면 너랑 이야기해 보고 싶긴 했지만..."

"........."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입을 다문 가온을 보며 검은 그림자는 어디까지나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경계하기만 하면 네게만 손해일걸? 궁금한 게 많을텐데?"

"궁금한 것?"

"에메라에 대해서라거나. 네 분노조절장애에 대해서라거나."



히죽, 입이 없어 웃는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그렇게 웃었으리라.

어디까지나 장난스러운, 호기심에 가까운 느낌.

그는 정말로 그저 대화를 하고 싶은 것 같은 기색이었다.


거기다 이 공간에서 빠져나갈 방법도 모른다. 이 장소가 그의 공간이라면 가온을 영원히 여기에 가둬버릴 가능성도 있을수 있었다.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건 자제해야 하리라.




"무서운 생각을 하네. 난 그런거 못해. 네가 원하면 언제든 나갈수 있어."

"......"



어디까지나 호의를 갖고 얘기하는 그를 보며 가온은 심호흡하고 입을 열었다.



"너...아니, 당신은 정확히 누구죠?"

"오오. 사회생활좀 할 줄 아는 놈일세."



이죽이죽 웃었던 그림자가 손을 턱에 대고 생각하는 포즈를 취했다.




"내 이름을 말해주긴 좀 곤란하고. 그렇다고 검은 그림자로 호칭하긴 좀 그러니...그래, 쥐. 그렇게 불러줘."

"......쥐요?"


가온이 내가 생각하는 그 설취류가 맞나 싶어서 그를 바라보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한 호칭이다 싶으면 마우스라고 불러줘도 되고."

"왜 하필 쥐죠?"

"그게 내 근원에 가장 가까우니까."



의아했지만 가온은 곧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그렇게 불러달라는데 딱히 호칭이 연연할 필요가 없다.



"그럼 마우스씨. 아까의 질문의 계속인데 제 전대라고 하셨죠?"

"그래. 너보다 앞서 에메라와 계약한 존재다. 상세신원은 아직 밝혀줄 수 없어."

"아까도 곤란하다고 하셨는데 이유라도?"

"곤란하달까. 시기상조일 뿐이야. 너에게."



말을 끊으면서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그에게 눈을 끔뻑여보였다.



"저에게 시기상조라고요?"

"난 지금 제약을 받고 있어서 내 진짜 이름을 말하려 해도 안 될 거야. 너나 나나 둘 다에게 패널티가 있어."

"패널티..."

"뭐. 이런 거지. ------"



찌잉.



그가 알아들을 수 없는 뭔가를 말하는 순간 머릿속에 이명이 울리며 고통이 일었다. 머리를 부여잡고 공격인가 싶어 반격을 준비하는 가온을 보며 마우스가 재밌다는 듯 낄낄댔다.



"그치?"

"이건 뭡니까?"

"내 이름을 말하려 하면 이렇게 돼. 너야 잠깐의 고통일 뿐이지만 나는...봐봐."



그가 손을 들어보였다. 까만 그림자로 이루어져있던 그의 손이 가루가 되어 흩날리고 있었다. 그걸 보자 순식간에 전의 사라진 가온이 걱정스레 물었다.



"괘, 괜찮으세요?"

"응. 몇번이고 반복하지 않으면 사라지진 않아. 그러니 불안하겠지만 내 이름을 듣는 건 나중으로 미루도록."



솔직히 찝찝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었지만 그의 태도로 보아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고 더 물어봤자 나올 것도 없을 것 같았기에 수긍한 가온은 다음엔 뭘 질문할까 생각하다가 말했다.



"여긴, 당신뿐입니까?"



전대가 있다면 그 전 게약자들도 전부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한 질문이었다.



"오오. 예리한 질문인데 그래."

`


재밌다는 듯 목소리를 높인 마우스가 잠깐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여긴 나뿐이야."



마우스는 손바닥을 맞대더니 말을 이었다.




"애초에 난 너의 바로 전대가 아니라고? 몇 대는 더 전의 꽤 오래 전 사람이야."

"오래 전이라면 얼마쯤?"

"그것도 제약이 있어서 말해주긴 힘들군. 어쨌건 난 계약할 때 얻은 특수한 능력으로 아직 존재할 수 있을뿐이야. 다른 계약자들도 어쩌면 이 공간에 있을수도 있겠지만...이건 장담을 못하겠네."



계약할 때의 힘. 역시 계약할 때 그 사람마다 얻는힘이 다른 모양이라고 생각하는 가온에게 마우스가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 그 어떤 놈도 너보다 특별한 녀석은 없었겠지만."

"네?"

"그보다 말이야. 언제까지 시커먼 남자놈 정보나 캐고 있을건데? 물어보고 싶은 건 따로 있지 않았어?"


지겹다는 듯이 묻는 그를 보며 가온은 신중히 질문을 골랐다.



"...전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된 겁니까?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재미없다는 듯 혀를 차면서도 마우스가 입을 열었다.



"계약한 순간부터 난 너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통로'를 연결했어. 언젠가 네가 일정 이상의 경지를 넘으면 이곳에 올 수 있도록 말이야. 아까도 말했듯이 그건 상당한 후일이 될 거라 생각했다만...예상외의 사태가 일어났지."

"예상외의 사태?"

"아까 일정 이상이라 그랬지? 그건 에메라와 한 계약의 맹점으로 인한 주박을 네가 조금이라도 극복한 순간을 말하는 거였어. 원래라면 엄청난 힘과 정신력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 이자견이란 여자에 대한 죄책감 덕에 일어난 자기혐오. 그것 덕에 어처구니없이 주박이 어느정도 깨져버렸지. 물론 너란 놈의 특이성도 한몫 했고."

"........."

"거기다 그 여자 말이지. 내 생각이지만..."

"그만."

"응?"



이 공간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가온이 격정적인 목소리를 내자 마우스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그 사람 이야기는 하지 말죠."

"크하하. 죄책감이냐? 착한 녀석이로군."

"......"

"뭐 내가 봐도 네가 너무하긴 했어. 불쌍한 여자던데. 그게 아니라도 미인이고. 그냥 모른척 넘어가줄 수도 있었잖냐? 그 여자는 냉혹해 보이면서도 허당이라 너와 친분이 생기면 널 도왔지 팔아넘길 생각은 결코 못 했을거야."

"......이미 지난 일입니다."

"그렇지. 계속 그녀 이야기를 했다간 기껏 얻었던 네 호감이 전부 사라져버리겠군? 그러니 슬슬 서로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본론?"



이거 왜 이래. 여전히 히죽거리는 듯한 음성으로 마우스가 말했다.



"당연히 에메라 말이지. 너 불안하잖아? 자신이 이용 당할뿐인 도구같은 존재인지."



그건 요즘 가온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최고의 요소였다.

하지만 웬만하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그도 그럴게...



"에메라가 널 크게 도와줬었지? 그것도 두번이나 말이야."



마우스의 말대로였다. 붉은 커튼의 힘을 주었을 때. 그리고 남색 호위개체에게 중독되었을 때. 가온은 그녀가 없었다면 진작 죽고 없었으리라.




"좋아. 결론부터 말할까. 에메라가 널 이용하고 있냐고 묻는다면...그건 맞아."



예상하고 있던 일인데도 그 말을 들은순간 쿵. 하고 무거운 것이 가슴에 내려앉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들어봐. 그렇다고 널 버림패로 생각하거나 그런 건 아니야. 넌 어릴때부터 하도 더러운 놈들만 봐 와서 이용한다 들으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먹는다 생각하는데. 내가 보기에 일방적인 이용은 아니야. 예를 들어 너도 익환이란 남자의 능력을 이용하고 있잖아?"

"이용이라니!"

"듣기 나쁘게 말하면 그렇게 된단 이야기야. 실제로 그의 연륜과 경험. 그리고 지략에 의존하여 복수에 쓰고 있잖아?"



떨떠름해 하면서도 마우스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 가온이 입을 다물었다가 말했다.



"일방적인 이용관계가 아니라면 대체 무슨 관계란 거죠?"

"상호이용관계? 그게 적절하지 않을까?"



상호이용관계...조용히 중얼거리는 가온을 보며 마우스가 이야기를 계속해나갔다.



"계약할 때 에메라가 너한테 그랬지? 그녀는 너의 도구일 뿐이라고, 거짓말은 안 했어. 다만 그녀가 말하지 않은 건 너도 그녀에게 도구란 거지."

"도구라면 무얼 위한 도구입니까? 그녀의 목적은 뭐죠? 아니...애당초 왜 전 그녀에게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은거죠?"



그런 엄청난 힘을 가졌고 가온의 원수가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커튼들도 경외시하는 그녀에게 어찌 아무런 의문도 품지않고 아무것도 묻지 않았단 말인가?


아니, 분명 처음엔 의문을 가졌었다. 어느 샌가부터 그녀에게 의문을 품지 않았고 일상을 지속해나갔다. 그 어느 순간은 분명...



"아마 그녀가 육체를 얻었을 때겠지.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네가 분노조절장애가 된 것도 에메라가 걸어놓은 그 주박 탓이겠지."

"붉은커튼의 부작용이 아니라요?"

"어느정도는 그것의 영향도 있었을 거야. 네 그 힘은 세상과 커튼에 대한 분노가 형상화한 거니까. 하지만 그걸 증폭시키고 더 나아가서 의문점을 느끼지 못하도록 조정한 건 그녀가 맞아."



그럼 대체-. 그녀의 목적은 뭐란 말인가?

가온을 반 바보로 만들어놓고 뭘 하려 했단 말인가? 그걸 물으려는 순간 가온의 뇌리에 퍼뜩 안내시스템에 대한 것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가온보다 에메라에게 충성적이며 또한 떨어져 있더라고 그녀와 대화를 나눌수 있는 듯 했다. 만약 이 공간에서의 대화를 에메라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있다면 그녀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차라리 잘 됐을지도."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는데 마우스가 허허 웃으며 질린듯이 말했다.



"무서운 놈일세? 명백히 적이 된다면 죽여도 죄책감은 없을거라?"

"........."

"걱정 마라. 네가 안내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그 녀석도 이 공간은 전~혀 모를테니. 애초에 입장 가능한 게 에메라의 주박을 깬 녀석 뿐이야. 넌 지금 정신만 이곳에 있어. 네 육체는 아직 그녀의 저택에 있다고?"

"그럼 지금 제 몸은 무방비 상태란 말입니까?"

"아아니. 여기와 현실의 시간의 흐름은 틀려. 걱정마. 여기서 한 시간이 지나도 저긴 1분쯤 되려나?"

"충분히 긴데요."



그건 그래. 큭큭큭 웃던 마우스를 보던 가온은 신경쓰이던 점을 생각해냈다.



"안내시스템이라고 부르는...이라니. 그럼 그 목소리의 정체는 뭐죠?"

"아직 주박이 남아있네. 그녀도 아니고 목소리라니."



그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의아해하던 가온은 이내 온 몸에 소름이 돋는것을 느꼈다. 마우스의 말을 듣고 나서야 안내 시스템을 그녀라고-. 여성으로 호칭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지성이 있으며 자신을 여러번 도와주었던 그녀였는데도. 그저 시스템 취급만 했다.



"네가 은혜를 모르는 쓰레기가 아냐. 에메라 탓이지."

"대체 그녀는 뭐죠? 붉은 커튼이란 엄청난 힘. 그런 걸 줄 수 있는 그녀는..."

"이제야 그녀가 무서워? 뭐 타당한 공포다. 인간들에겐 하얀 마녀라 불리고 커튼들에겐 그녀라 불리며 경외시되었던 엄청난 존재니까."



무심한 듯 말하던 마우스가 갑자기 목소리를 죽이더니 중얼거렸다.



"그럼에도 인간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존재지."




그렇게 말한 마우스가 돌연 가온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기분 탓인지 표정없는 그 얼굴에 기대감이 어려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너에게 건 것처럼. 나도 너에게 걸어볼까나."

"네?"



마우스가 갑자기 두 손을 모아 손뼉을 쳤다. 짝 파공음이 울려퍼진 직후 가온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밤하늘같은 공간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하더니 이내 풍경 자체가 변화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넌 이미 에메라의 주박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지만. 그걸 가속화 해 주지."

"......!!"

"뭘. 겁먹을 것 없어. 이건 그저...훈련일 뿐이다."



다음 순간, 가온의 눈 앞에 거대한 공룡이 나타났다.

공룡이라고 보기엔 그 덩치가 너무나 컸지만 외형이 그와 비슷해 그렇게 표현할 밖에 없는 괴물은, 가온을 발견하더니 아가리를 쩌억 벌리고 포효했다.



"자아. 인간의 힘으로 이놈을 죽여라. 그게 이번 시련이다. 이번에 이 녀석을 극복한다면...어디보자...그래. 패널티를 감수하고서라도 에메라에 대해 알려주지. 부가적인 힘들도 좀 주고."



마우스의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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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소원권 (2) 20.08.22 159 3 20쪽
368 소원권 (1) 20.08.22 160 3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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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파멸? (8) 20.08.16 155 2 20쪽
362 파멸? (7) 20.08.15 167 2 21쪽
361 파멸? (6) 20.08.14 163 3 16쪽
360 파멸? (5) 20.08.14 165 3 21쪽
359 파멸? (4) 20.08.12 173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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