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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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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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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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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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살인범 2

DUMMY

이빨자국.

그 단어에 수사엔 파란이 일었다.


"혹시나 생각은 했지만...식인의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

"싸이코패스가 짐승한테 당한 것처럼 흉내만 내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감식반들이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가온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어디냐, 어디서 봤었지.'



식인에 대해선 그다지 충격받지 않았다.

사진을 봤을 때부터 그럴 거란 생각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이빨자국, 그게 묘하게 가온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분명히 어디선가 봤는데, 떠올리지를 못하고 있었다.


'아니, 떠올리지 못하는 게 아니라...'



마치, 떠올리기 싫다는 듯. 육체가 거부하는 느낌이다.

가온에게 형사가 다가왔다. 올려다 보는 가온에게 그는 종이컵을 내밀었다.



"커피요."

"아,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형사는 가온의 옆에 앉았다.

가온은 흘깃 그를 쳐다보았다가 형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익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맘 편히 있으쇼."

"네?"

"같이 온 양반만 일한다고 죄책감 느낄 거 없단 말이지."


역시 경험많은 어른, 가온의 생각을 진작 눈치챘다.



"나 같아도 연쇄살인범이 살인현장에 내 이름 써놓고 제낀다고 하면 기분이 좋을 순 없겠지."


행여나 유명인인데. 후루룩 커피를 들이킨 형사가 잠시 침묵했다.


"저기,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말요."

"네.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거라면."

"댁들같은 커튼 사냥꾼이 온 이유, 혹시 저 짓거리를 한 게 커튼이라서 그런거요?"


가온은 놀라지 않았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상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충분히 생각할 법한 일이니까.


"저희도 그걸 알기 위해서 여기로 왔습니다만...개인적으로는 커튼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시 아까 보았던 이빨자국이 아른거린다.

흐음 신음하던 형사가 종이컵을 내려놓더니 말했다.



"내 생각은 다른데."

"그럼?"

"나는 사람이 한 거라고 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비논리적이라고 놀리지 마쇼."


다짐을 받아낸 형사가 볼을 긁적였다.


"오랫동안 현장에 다니면서 느껴지는 게 있거든, 그 경험이 이건 사람이 한 짓이라고 말해주고 있소."

"감...인가요?"

"그래. 감이지."


믿기 힘들지? 하하 웃는 형사에게 가온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믿습니다. 오랜 경험으로 쌓인 감은, 절대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커튼 사냥꾼 중에서도 감인데 기가 막히게 잘 맞추는 이들이 있다고 가온이 진지하게 말하자 형사는 마음에 든 듯 하하 웃었다.


"어쩄든 협력해서 싸이코 자식을 잡아봅시다."

"네. 물론이죠."



그때 입구쪽이 웅성거렸다. 두 사람이 뭔고 싶어서 그쪽을 보니 한복을 개조한 단아한 옷을 입은 여인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가온은 저도 모르게 일어섰다.



"이자견 씨..."


저번에 있었던 창피한 일로 직접 얼굴을 보면 꺼림칙할 거라 생각했으나 현재 마음이 어지러운 탓일까. 껄끄러움은 들지 않았다.

반면 이자견은 부끄러움이 남아있어 가온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그러면서 가온이 자신과는 달리 아무렇지 않은 것 같자 조금 심통이 나기도 했다.



'그래, 익숙하다 이거지?'


이상한 착각을 하면서 이자견은 가온에게로 걸어갔다.

형사는 초 유명인이자 나라를 지키는 커튼 사냥꾼 최강의 10인중 한 명을 직접 보자 감개가 무량한 것 같았다.


"나중에 댁 사인이랑 저 사람 사인이랑 같이 줄 수 있소?"

"물론이죠. 아드님 주실건가요?"

"아뇨. 저 사람은 제가 받고 싶네."


슬며시 말한 형사가 헛기침을 하더니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현장을 검사하러 오셨군요?"



이자견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저녁에 문자를 넣긴 했지만 설마 새벽에 나타날 줄이야. 고마움과 미안함에 그녀를 쳐다보는데 이자견이 가온을 힐끗 쳐다보았다가 팩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 혹시 안 오면 내가 지랄할까봐 그랬나.'


이자견의 입장에선 가온이 일방적인 갑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이자견씨."


익환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럼 현장을 볼까요."

"네. 이쪽입니다."


만나자마자 가볍게 목례를 한 두 사람은 곧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사건 현장으로 이자견을 안내한 익환은 그녀에게 전후사정을 설명했다.



"정말 귀찮은 일에 잘도 말려드시는군요. 어디 한 번 볼까요."

"아, 잠깐."


가온이 무릎을 꿇으려는 이자견을 보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깨끗한 스티로폼을 발견, 그녀의 앞에 깔았다.


"뭐죠?"

"옷 비싸 보이는데 피가 묻으면 안 되니까요."

"괜찮아요. 말랐으니까..."



하지만 자신을 배려해준다는 마음만은 느껴져서 이자견은 마음이 좀 복잡했다.

이제와서 잘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상념을 떨쳐버리려고 고개를 살짝 저은 이자견이 손을 바닥에 댔다.


"그럼, 사념을 읽겠습니다."


이자견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손 끝에서 푸르른 기류가 솟아나더니 이내 그녀를 휘감았다. 신비로운 광경에 같이 지켜보던 형사가 오오 감탄사를 냈다.

잠시 후, 이자견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건..."

"뭔가 알아냈나요?"

"시간이 오래 지나서 잘 보이진 않지만, 푸른색의 뭔가가 보입니다."

"푸른색의, 뭔가."


뭔가라고 표현했지만 가온과 익환은 알아들었다.

커튼을 말하는 것이다.

설마했던, 커튼이 도심지 내에 침입해 있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으려는 찰나.



"하지만 조금 다르군요. 이건...뭔가..."

"무슨 문제가 있나요?"

"아니요. 일단 커튼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건 미루도록 하죠."


천천히 몸을 일으킨 이자견은 이번엔 가온의 이름이 쓰여져 있는 곳으로 걸어가 무릎을 굽혔다. 손을 내뻗어 또 푸른색의 기류를 뿜으며 한참을 있던 이자견이 몸을 일으켰다.


"여기서 동쪽으로 5키로 미터. 거기에 있군요."


순간, 모두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범인을 직접 보도록 하죠."


가온은 입을 쩍 벌렸다.

지금 그녀는 살인범의 기운을 읽고, 현재 위치가 어디 있는지 대략이나마 파악해낸 것이다!


"사념에 불과한 기운이라 정확성은 떨어집니다. 서두르죠."

"어, 잠깐 잠깐. 지금 범인이 어딨는지 알아냈다는 거야?"


형사의 당혹한 목소리에 가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자견씨, 머릿속에 위치를 전송해주세요. 형사님 저희는 먼저 갈 테니 지원 부탁드립니다."


갑작스럽게 돌아가는 상황에 형사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이 가온과 익환은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사이 이자견이 전파로 둘의 머릿속에 위치를 전송했다.


"어떻게 보세요? 형님."

"범인지 진짜 커튼일까 하는 점 말이지? 솔직히 말하면 잘 모르겠어. 커튼이라면 지하에 숨어있지 않는 이상 왜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지도 의문이고."

"그렇군요..."

"다만, 그냥 사람이라고 보기에도 이상해. 보통 연쇄살인과는 달리 성인 남성도 살인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데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주위 CCTV가 전부 먹통이니...일단 놓치지 말자. 여기서 놓치면 애꿎은 피해자가 더 생길거야."




결과부터 말하자면, 둘은 실패했다.


"......!!"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

사방에 달라붙은 피와 내장.

흉측하게 뜯겨진, 인간의 사체.

네 번째 피해자가 생겨버리고 만 것이다.

하지만 둘을 당혹하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다.


"이건..."

"주술?"


현장에 남아있던 건, 커튼의 기운이 아닌 주술의 기운이었던 것이다.










"뭐? CCTV에 잡혔다고?"


그동안 사건 주변을 보려고 해도 CCTV들이 사건이 일어난 시간대엔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았는데, 이번엔 현장을 찍은 영상이 있었던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보다 살짝 뒤의 영상이긴 했지만, 용의자가 찍혀있다는 말에 흥분한 형사는 당장 보러 가자고 가온들을 재촉했다.


"보십시오."


동료 형사가 보여준 영상엔 확실히 남자 한 명이 사건현장에 떡하니 서 있었다.

다만 뒷모습 뿐이었다.


"제길. 몸 좀 돌려봐라 자식아."


짜증스런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형사와는 대조되게 가온은 조용했다.

아니, 그는 동요하고 있었다.

옆머리가 귀를 덮는 제법 긴 검은 머리의 남자. 분명 본 적 없는 모습이건만, 가온의 마음 속 깊은 곳은 아우성댔다.

넌 저걸 본 적이 있다고.


"일단 이거라도 뿌려."

"이 사람이 정말 범인일까요?"


익환이 의문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엽기적인 살인을 행한 것 치고는 옷에 피가 묻어있지 않은데."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용의자가 아니라면 뭔가 목격했을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겠소."


형사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이, 가온은 이자견에게 걸어갔다.

그녀는 고맙게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여기까지 따라와 준 것이다.



"이자견씨. 시체를 보시는 건 힘드시겠지만,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러려고 온 거니까요."


이자견도 커튼 사냥꾼, 고어한 시체따위는 수도 없이 봐 온 몸이다. 무시하면 곤란하다고 중얼거린 이자견이 말했다.


"이번엔 저희가 선수를 쳐 보죠."



그녀가 시체가 있는 곳으로 가 바닥을 손으로 더듬었다.

가건현장을 훼손시킬 수도 있는 행위였지만 그녀가 보여준 놀라운 능력을 아는 사람들은 잠자코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리고 푸른 빛이 솟아난 순간이었다.


파앙!


"꺅!"


이자견이 튕기듯 날아갔고 가온이 황급히 그녀를 뒤에서 받아냈다.


"괜찮으세요?!"

"아...네..."


얼떨결에 가온의 품에 안기게 된 모양새가 된 이자견은 약한 힘으로 가온을 밀어내고는 볼을 붉혔다.


"어떻게 된 겁니까?"

"아까 영상에서 본 남자에 대해 읽어보려 했는데 튕겨버렸어요. 마치 주술로 방비한 것처럼."


주술.

역시나였다. 남자의 정체가 뭔지 몰라도 그는 주술을 사용할 줄 알았던 것이다.


"혹시 커튼 사냥꾼인가? 커튼의 기운을 읽고 나타났다던지..."


익환의 추론이었지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일단...범인인지 아닌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죠. 범인이 위치는 알아냈으니까."



그 말을 듣자마자 가온은 온 몸의 주술을 쥐어짜내 밖으로 나갔다.

이자견이 황급히 위치 정보를 가온의 머릿속으로 보냈다.

원래라면 익환과 같이 움직여야겠으나 가온은 직감했다.

자신 혼자서 만나야 할 것이라고.


전투에 사용할 주술까지 짜내어 건물을 뛰어넘는 가온의 속도는 경이적이었다.

그는 순식간에 이자견이 알려준 장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의 앞에 누군가가 있었다.



"히, 히익...살려...!!"


클럽이라도 다녀오는 길이었는지 세련된 차림의 20대 여성이 벌벌 떨며 주저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앞에 서 있는 남자가 한 명.

두쿵거리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며 남자에게 다가간 가온은 위화감을 느꼈다.

영상에서 본 남자랑 다르다.

그 남자는 검은 머리였는데, 이 남자는 파란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남자는 여성에게 한 걸음씩 거리를 좁히고 있었으니까.


"미친 자식이, 하루에 두 명이나 죽이려는 거냐?!"


가온이 고함을 지르며 검을 뽑아든 뒤 힘껏 던졌다.

어깨를 노려 무력화시키려는 속셈이었다. 그리고.


푸슛.


허무하게도 검은 어깨를 관통했고 남자는 비틀거렸다.

솔직히 피하거나 튕겨버리거나 하는 전개를 생각했던 가온은 조금 당황했다.

공격을 받은 남자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가온은 놀랐다. 가온 또래, 아니, 그보다도 어린 중학생이나 갓 고등학생이 된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보였던 것이다.

눈은 풀려 있었으며 입가에선 침이 흐르고 있었다. 제법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어딘가 광기어린 태도가 그것을 전부 갉아먹었다.


남자는, 소년은 자신을 공격한 가온에게 천천히 등을 돌렸다. 그때 가온은 이변을 눈치챘다.

흥분하고 있어서 몰랐는데, 주위 기온이 이상할 정도로 낮았다.

한겨울보다도 추울 정도. 힐끗 주변을 둘러보던 가온은 신경쓰이는 것을 발견했다.

CCTV에 서리가 어려 있었다.


'...얼었어?'

"원...본..."

"뭐?"


이상한 소리에 고개를 돌린 찰나.



퍼어어어어엉!!


"......!!"


차가훈 냉기의 기둥이 소년의 주위를 휩쓸었다.

여성은 그 여파에 날아가서 머리를 부딪혀 기절해버렸다.

강풍을 견디던 가온은, 이 광경이 어디서 보던 거라고 생각했다가 아연해했다.


소년의 모습이 천천히 변하고 있었다.

인간의 팔은 커튼의 팔처럼 날카롭게, 연약했던 피부는 단단한 각질의 피부로.


스아아아아.


얼음 기둥이 멎은 후, 나타난 것은 푸른색 갑주를 입은 듯한 괴물.


"...커튼...화?"

[그오오오오오오오!!]



가온의 눈앞에, 커튼으로 변한 인간이 서 있었다.













뒤늦게 가온을 뒤따르던 익환은, 천천히 검을 뽑아들었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다 있을까.

사건현장으로 내달리던 그의 눈 앞에는 검은 머리의 중년 사내가 서 있었다.

영상으로는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눈앞의 남자가 영상에서 봤던 그 남자라는 것을.


'아니...아니야. 그 이전에 어디선가...'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키는 익환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자가 아. 하고 소리를 냈다.


"맞아. 그때 봤었지."

"...봤었다고요? 당신은 누굽니까?"

"누구냐고?"



익환의 질문에 남자가 씨익 웃었다. 마치 상어같은 이빨이 드러났다.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이가온이 움직이겠지?"



직후, 주술의 섬광이 그 자리를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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