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악마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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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오메
작품등록일 :
2017.07.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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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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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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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se 6. pray for prey - 24

DUMMY

“저 사람들 괜찮을까요?”


그녀는 방금 전 두희가 때려눕힌 형사들을 걱정했다. 두희는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경찰 나으리들이 평소에 운동을 게을리 하진 않았겠지 뭐. 그것보다 지금 댁이 남들 걱정할 처지야?”

“물론 그건 아니지만...”

“그럼 닥치고 뛰어.”


조금 전 유치장을 때려 부수며 나타난 두희는 문성에게서 지희가 있는 장소를 알아내고 취조실로 진입해 형사들을 한방에 때려눕히고 그녀와 함께 밖으로 탈출하는 중이었다. 같이 탈출한 남자들이 경찰서 곳곳에서 소란을 피우며 형사들을 유인하는 사이 문성과 지희, 두희는 압수당했던 도구들을 챙겨 재빨리 밖으로 나왔다. 윤성은 바로 람보르기니의 시동을 켰다.


“빨리 타.”

“다른 차는 없어요?”

“또 개소리하네.”

“하지만, 이건...”

“2인승이다. 불만 있냐?”


지희는 문성을 보며 대답을 망설였다. 그것을 눈치 챈 문성은 보조석 문을 열며 말했다.


“먼저 가십시오. 아가씨.”

“하지만...”

“저희가 여기서 시간을 벌겠습니다. 곧 따라갈 테니 먼저 가주십시오.”


문성이 지희를 억지로 차 안에 집어넣었다. 뒤이어 두희가 따라 탔다.


“아가씨를 부탁하네.”

“흥.”


그는 코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시동을 걸었다. 그가 출발하는 순간 형사들이 밖으로 뛰쳐나왔다.


“저기다! 도망친다!”

“이크.”




그의 애마인 람보르기니 페네이라가 시내를 가로질렀다. 복잡한 시골동네다 보니 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두희는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욕만 뱉었다.


“젠장, 답답해 죽겠구만...”

“어디로 가는 거죠?”


지희는 살짝 불안한 표정으로 밖을 보며 말했다. 두희는 짜증을 억누르며 말했다.


“어디긴. 서울로 가지.”

“서울이요?”

“왜.”

“포르테시모로 가는 건가요?”

“거기보다 좋은 곳이 있겠어?”

“당신도 휘말릴 텐데.”

“경찰들 다 조졌을 때부터 이미 늦었다는 생각은 안 해봤냐.”

“아.”


묘한 곳에서 멍청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아무튼 나나 당신이나 이제 경찰하고 그... 뭐야? 당신 아버지라고 했나?”

“그걸 들었어요?”

“귀가 꽤 밝은 편이라. 뭐 아무튼. 이제 둘 다한테 쫓기는 신세라고. 한 배를 탄 거지.”

“죄송해요. 저 때문에.”

“알면 다행이네.”


그는 잠시 조용히 있다가 다시 말했다.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인데, 난 돈 떼먹힐까봐 당신 구한 거라고.”

“네, 알았어요.”

“알면 됐고.”


그렇게 차가 슬슬 큰 도로로 진입하려던 순간이었다.


“당신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야?”

“네?”


갑자기 무슨 말이지, 지희는 두희를 쳐다봤다.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그냥... 그건 왜요?”

“내가 한 가지 짐작해볼까? 일단 엄청 대담하고 무식한 양반이야.”

“하,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거죠?”

“그건 네가 뒤를 보면 알아!”


그 말을 하고 두희는 바로 기어를 올리며 엑셀을 세게 밟았다. 갑자기 올라간 속력에 그녀의 몸이 시트에 푹 박혔다. 그녀는 백미러로 뒤에 뭐가 있는지 봤다. 처음에 봤을 땐 개인가 싶었다. 물론 모습은 개 같았다. 하지만 저런 개가 있다면 인류는 개를 반려동물로 생각하는 걸 재고해봐야 할 것이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개들은 그들이 추월하며 달리는 차들과 크기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다. 개 보다는 늑대, 아니 그 이상의 무언가였다. 아무리 늑대라 하더라도 시속 130km를 밟고 있는 차를 따라잡고 있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7마리의 늑대들이 그들이 탄 람보르기니를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고 있었다. 그는 속도를 더욱 올렸다. 이런 시골길에서 이 이상의 속도는 자살행위와 다름없었지만 적어도 저런 개들에게 붙잡혀 물어뜯기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간도 참 크시네! 마을 한복판에 저런 거나 풀고!”

“저희 아버지가 그랬다는 근거는 뭔데요!”

“그럼 네 눈엔 저게 동네 똥개로 보이냐!”


시속 200km로 달리자 자그마한 돌멩이 하나를 밟아도 몸이 솟구쳤다. 방지턱을 밟을 땐 아예 차가 날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저것들은 그런 것에 자유로우니까. 실제로 차이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저것들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너 운전할 수 있냐?”

“조금은요!”

“그럼 운전대 잡아!”

“네? 네에에?”


그는 바로 운전석 옆에 두고 있던 UMP45를 들고 루프를 열어 위로 올라갔다. 혹시나 싶어서 ‘집’에서 장비들을 보강하고 온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그는 자신의 육감을 대견하게 생각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재빨리 운전대를 잡았다. 하지만 시속 200km로 달리는 차를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차가 이리저리 S자를 그리며 도로를 달렸다.


“운전 똑바로 안 하냐!”

“이게 최선이라고요!”

“이 망할 도움 안 되는 여자!”


다행히 근처에 차가 없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그는 늑대들에게 총알을 퍼부었다. 늑대들은 매우 민첩하게 총알들을 피했다. 그는 신중하게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한 마리가 미간에 총알을 맞고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다행히 가죽이 그렇게 두껍진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한 마리를 잡는데 벌써 한 탄창을 비워버렸다. 그는 손을 아래로 뻗었다.


“탄창 내놔!”

“네에에?”

“아, 탄창 내놓으라고!”

“제가 그걸 어떻게 줘요!”

“아, 진짜!”


그는 허리를 숙여 가방에서 탄창을 찾아 다시 장전했다. 그리고 재차 사격을 가했다. 이번엔 두 마리가 총에 맞고 날아갔지만 별 타격은 없는지 금세 뒤따라왔다.


“젠장...”


그는 UMP45로는 그들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남은 선택지는 하나였다.


“야, 비켜.”

“네?”

“네가 운전석으로 가라고.”

“제가 왜요!”

“너 총 조립할 줄 아냐?”

“운전할게요.”


그와 그녀는 자리를 바꿔 앉았다. 그는 옆에 걸쳐뒀던 긴 가방을 뒤적여 WA2000의 부품들을 꺼내 순식간에 조립했다. 그리고 다시 바로 위로 올라가 호흡을 조절하지도 않고 바로 갈겼다. 한 마리가 피를 튀기며 날아가 차와 추돌했다.


“쉽지 않고만. 쉽지 않아...”


그는 노리쇠를 후퇴 전진하고 다시 조준했다. 그때 밑에서 지희가 그를 불렀다.


“테러리스트!”

“왜 또!”

“톨게이트에요!”

“뭐?”


그 말에 그는 뒤로 돌았다. 톨 게이트에 차들이 조금 몰려 있었다. 차들이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이 속력이라면 저 앞에서 멈춰야 할 것이 분명했다. 젠장, 이 망할 인간들은 평일 8시에 어딜 쏘다니는 거야! 그는 애꿎은 시민들을 원망하며 방법을 모색했다. 어떻게든 안전한 방법을 찾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저리 비켜!”

“네?”

“이런 젠장, 그냥 앉아있어!”


그는 총을 거두고 자리를 건너가 그녀의 무릎 위에 앉았다.


“무, 무슨 짓이에요!”


그녀의 볼이 빨개지든 말든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기어를 최대로 올리고 운전대 옆에 빨간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갑자기 차가 급가속을 하면 시속 520km까지 치솟았다. 두희의 머리가 뒤로 확 젖혀지며 그의 뒤통수와 지희의 이마가 상쾌한 만남을 가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차는 그대로 달려 과속방지턱을 밟고 힘껏 날아올랐다. 차는 그대로 날아서 앞에 가던 차의 루프 레일을 타이어로 밟고 아슬아슬하게 추월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무사히 타이어가 다시 땅을 달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운전대를 다시 바로 하고 그녀에게 넘겼다.


“다시 잡아.”

“네, 네에...”


그녀가 엉거주춤 운전대를 잡자마자 다시 차가 크게 비틀거렸다. 하마터면 밖으로 튕겨나갈 뻔한 그는 그녀를 한번 노려보고 다시 사격 자세를 잡았다. 아까의 폭주로 제법 거리가 멀어져서 여유롭게 조준사격을 할 수 있었다. 늑대들이 톨게이트를 뛰어 넘고 가로막는 차를 부수며 그들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난 똥개보단 고양이가 좋아!”


그는 쉬지 않고 총알을 퍼부었다. 한발이 한 녀석의 미간을 뚫는다. 남은 건 다섯 마리. 다시 한발, 이번엔 빗나갔다. 또 한발, 이번엔 앞다리에 맞는다. 이제 네 마리. 한발, 애꿎은 땅을 부순다. 한발, 녀석이 아슬아슬하게 피한다. 총알이 떨어졌다. 탄창을 갈아 끼운다. 거리가 좁혀진다. 다시 조준. 한발, 눈을 맞췄다. 세 마리.


“빨리 처리 좀 해봐요!”


지희가 외쳤다. 신경 쓰지 않는다. 격발, 차가 옆으로 움직여서 조준이 흐트러졌다. 다시 격발, 몸통에 맞췄다. 이제 두 마리. 이제 거의 지근거리다. 더 빨리 밟으라고 소리칠 여유도 없다. 침착하게 한발을 쏜다. 녀석이 몸을 틀어 피한다. 녀석이 조금 멀어진다. 대상을 가장 가까운 녀석으로 바꾼다. 한발, 녀석의 코를 뜯어간다. 마지막 한 마리, 마지막 한발. 녀석이 뛰어오른다. 녀석의 송곳니가 빛을 뿜는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마지막 한발, 정확히 목을 꿰뚫는다. 0마리. 그는 자세를 풀었다.


“후...”

“끄, 끝났어요?”

“아마도.”

“그, 그럼 이것 좀 잡아줘요!”

“나참... 너 운전 해봤다면서?”

“이렇게 빨리 운전한 적은 없다고요!”


지금 계기판은 시속 270km를 찍고 있었다. 아무런 사고 없이 여기까지 온 것이 거의 기적이었다. 그는 새하얀 김을 뿜어내는 총구를 천으로 대충 닦았다. 그가 다시 고개를 든 순간, 저 멀리서 뭔가 거대한 게 서있는 것이 보였다. 일반인의 시력으론 볼 수 없는 거리였지만 그였기에 가능했다. 그는 매우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차 세워.”

“네?”

“차 세우라고!”


다급하게 말하는 그의 말을 듣고 그녀는 재빨리 갓길로 차를 갖다 세웠다. 그는 WA2000의 조준경으로 그가 보았던 것의 정체를 확인했다. 늑대였다. 확실히 생김새는 늑대였다. 저딴 늑대가 세상에 존재했다면 이미 생태계는 파괴되고도 남았겠지만 어쨌든 늑대였다. 거의 대형화물트럭과 크기가 비슷한 늑대가 저 멀리서 그들을 발견하고 네발로 달려오고 있었다.


“일단 사과해야겠다.”

“네? 뭐를요?”

“네 아버지를 과소평가한 것에 대해서.”

“그건 또 무슨 소리에요?”

“늙으신 분 답지 않게 스케일이 매우 크시다고!”


거대 늑대가 엄청난 하울링을 뱉으며 그들에게 접근해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바쁘다 바뻐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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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6 18.03.22 182 4 10쪽
114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5 18.03.19 98 2 8쪽
113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4 18.03.16 144 3 10쪽
112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3 18.03.15 116 2 7쪽
111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2 18.03.13 97 3 9쪽
110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1 18.03.12 127 3 12쪽
109 Phase 10. 1+1=1 - 9 18.03.09 131 2 10쪽
108 Phase 10. 1+1=1 - 8 18.03.07 115 3 8쪽
107 Phase 10. 1+1=1 - 7 18.03.05 153 3 15쪽
106 Phase 10. 1+1=1 - 6 18.03.04 127 3 13쪽
105 Phase 10. 1+1=1 - 5 18.03.02 108 2 15쪽
104 Phase 10. 1+1=1 - 4 18.03.02 155 2 9쪽
103 Phase 10. 1+1=1 - 3 18.02.28 142 1 10쪽
102 Phase 10. 1+1=1 - 2 18.02.26 132 3 9쪽
101 Phase 10. 1+1=1 - 1 +1 18.02.25 135 3 9쪽
100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3 18.02.23 129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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