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악마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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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오메
작품등록일 :
2017.07.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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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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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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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se 7. demonization - 3

DUMMY

그날 저녁 그들은 인사동 근처의 한 클럽에서 모였다. 이창석 실장이 이곳에서 부하들과 모임을 자주 가지기 때문이었다.


“이창석 실장은 거의 용병 같은 사람이에요. 외부에서 왔기 때문에 신앙심과는 거리가 멀죠. 그래서 꽤 신실하다고 할 수 있는 저희 집안사람들과는 달리 양아치 기질이 제법 있죠. 소싯적에 놀던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사람 천성이 어디 가지 않지.”

“그 사람들이 데리고 있는 부하들도 그가 외부에서 스카우트해서 데려온 사람들이에요. 신도들 사이에서 능력이 좋은 사람을 뽑기가 힘들다는 게 그 이유였죠.”

“뭐, 그렇긴 하겠지. 실장이라면 제법 여러 가지 궂은일을 해야 하는 위치니까 말이야.”

“이곳이 이창석 실장과 그 부하직원들이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클럽이에요. VVIP라고 하더군요.”

“이곳에 가서 그녀석들을 족치면 되는 건가?”

“이창석 실장을 잡는 게 최고겠지만 일단 부하직원 중 하나를 노리는 게 최선일 거예요. 저희는 지금 최대한 정보를 캐내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캐내야 하는 정보는?”

“교주 문형식의 위치, 주요 간부들의 악마화 여부, 그들의 최종 목적. 이 정도겠네요. 부탁드릴게요.”


두희와 윤성은 환한 빛을 뿜어내고 있는 간판 아래에 서서 서로를 마주봤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보!”

“보!”


윤성은 주먹, 두희는 가위를 냈다. 두희의 패배였다.


“젠장!”

“남자는 주먹이지.”


윤성은 옷깃을 잡아당겨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말했다.


“난 부하, 네가 시선을 끈다.”

“알고 있어. 젠장... 귀찮은 일인데.”

“꼬우면 이겼어야지.”


그들은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열리기 무섭게 음악 소리가 귀를 터뜨릴 기세로 시끄럽게 울렸다. 쿵쾅쿵쾅 울리는 비트에 맞춰 그들은 계단을 내려갔다. 일단은 이창석 실장의 위치를 찾는 것이 먼저였다. 그들은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인 뒤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렇다고 이 넓은 클럽 안을 다 뒤질 필요는 없었다. 클럽의 VVIP라고 했으니 분명 가장 좋은 방을 잡고 아가씨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부하들과 함께라고 했으니 방도 제법 큰 방일 것이었다. 물론 그들이 순순히 그런 방을 찾아 돌아다닐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윤성은 지나가는 직원을 붙잡고 말했다.


“이봐.”

“예! 손님! 뭐가 필요하신가요?”

“여기서 가장 비싼 방이 어디야?”

“아, 방을 찾으세요?”

“방은 아니고, 사람을 찾는데.”

“네?”


그는 품에서 권총을 꺼내 총구를 직원의 허리춤에 갖다 댔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허리를 찌르자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안내해.”

“사, 사, 사, 살려 주...”

“안내만 해. 그럼 좋은 걸 줄 테니까.”

“에? 뭐, 뭐, 뭘요?”

“네 목숨.”


직원은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 채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윤성은 총구를 그에게 향한 채 그의 뒤를 바짝 쫒았다. 그들은 승강기 앞에 섰다. 직원이 목에 걸려 있는 키 카드를 꺼내 승강기에 갖다 대자 승강기의 문이 열렸다. 그들은 승강기를 타고 한 층을 위로 올라갔다. 승강기 문이 열리자 직원이 벌벌 떨며 말했다.


“여, 여, 여, 여기가 V,VIP만 오는 곳이에요. 누, 누굴 찾으시는데요?”

“이창석 실장이라는 사람인데.”

“네? 아, 그, 그, 무슨 교회에서 단체로 오시는?”

“잘 알고 있네. 오늘 왔나?”


직원은 손을 들어 가장 안쪽에 있는 방을 가리켰다.


“네, 네, 네. 제, 제일 끝 방에 이, 있어요.”

“좋아. 여기 화장실이 어디지?”

“네?”

“안내해.”


그들은 화장실로 들어갔다. 윤성은 그에게서 떨어져서 총을 위아래로 까닥거리며 말했다.


“너 월급 얼마나 되냐?”

“네?”

“월급 얼마냐고.”

“네?”

“대답이 없네. 죽고 싶으신가.”


윤성이 인상을 찡그리자 그는 온 몸이 새하얗게 질리면서 벌벌 떨었다.


“아, 아아, 그, 제, 제 월급이요? 그, 많이 받으면 한 300정도...”

“그래.”


윤성은 순식간에 그에게 다가가서 힘껏 후려쳤다. 그는 한방에 기절하며 볼품없이 화장실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윤성은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지희의 아지트 주소와 자신의 별명인 하프 레드, 그리고 500만원을 써서 그의 바지주머니 안에 넣어줬다. 뭐, 대가라고 생각하지 뭐. 챙겨줄 지는 의문이지만. 그때 두희가 또 다른 직원을 끌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왔냐.”

“어라? 이런 젠장.”


그는 머리를 감싸 쥐며 아깝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고 나서 어리둥절한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직원의 뒷목을 후려쳤다. 그쪽도 물론 한방에 기절했다.


“어떻게 똑같은 생각을 하냐.”

“넌 너무 느려.”

“젠장...”


그들은 기절한 직원들을 화장실을 나와 이창석이 있는 방 앞에 섰다.


“네가 시선을 끄는 사이 내가 한명을 붙잡는다.”

“빨리 가기나 해.”

“어떻게 할 건데?”

“지켜보기나 하셔.”


두희가 손가락질을 하자 윤성은 군말 없이 몸을 돌려 한쪽 구석에 숨었다. 두희는 몸을 풀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창석 실장은 타고난 주당이었다. 그리고 노는 법을 아는 사람이었다. 평소엔 냉정하고 일처리에 빈틈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술이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즉 놀 땐 화끈하게 노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가 술판을 벌이면 그곳은 항상 난장판이었다. 두희가 들어간 그 방도 물론 마찬가지였다.

두희가 들어온 것은 안중에도 없는지 그는 여자 둘을 어깨에 끼고 탁자 위에 여자 한명을 눕힌 다음 그 위에 올라탄 채 노래를 부르고 있던 중이었다. 그의 부하직원들은 그 꼴이 웃기다고 각자 여자를 한명씩 끼고 깔깔대며 웃고 있었다. 두희는 그 꼴을 보고 당황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포르테시모에서도 많이 봤던 광경이니까. 다만 자신에게 시선을 모을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노래방 기기에 다가가서 음악을 꺼버렸다.

갑작스럽게 음악이 꺼지자 그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음악을 강제로 정지시킨 두희에게로 모였다. 그들이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두희는 그들을 보며 씨익 웃어줬다. 그러자 그들도 어이가 없는지 마주 웃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를 마주보며 낄낄거리던 그들은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들 중 한명이 두희에게 말했다.


“어이, 당신은 누구야?”


두희는 그 말을 한 사람에게 씨익 웃으며 다가갔다. 그가 뭐라고 말을 하려던 찰나 두희는 그 사람의 뺨을 아주 시원하게 후려쳤다. 아까처럼 단박에 기절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상당한 힘이 담긴 귓방망이였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그를 보는 그들을 보며 두희는 씨익 웃어준 뒤 재빨리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그들은 소리를 지르며 두희를 쫒았다.


“저 시발새끼 잡아!”

“저 개새끼 잡아 죽여!”


덕분에 여자들도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나갔고 방 안에는 아까 두희에게 뺨을 맞고 쓰러진 남자만 남게 되었다. 소란이 잦아들자 방 안으로 윤성이 들어왔다.


“참 특이한 방법이네.”


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그는 그 점은 마음속으로 인정하며 쓰러져서 몸을 부들대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멱살을 잡아 일으켜 세우니 그가 정신을 아직 차린 듯 머리를 흔들며 그를 노려봤다.


“너, 넌 뭐야, 이 새끼야아아~”

“당신한테 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너 뭐냐고, 이 새끼야!”

“아직 정신이 안 들었군.”


그는 그의 멱살을 움켜쥐고 있는 힘껏 벽에 던졌다.

쾅!


“컥!”


윤성은 벽에 부딪쳐 떨어지는 그를 붙잡고 다른 벽을 향해 던졌다.

콰앙!


“커허억!”


그는 등이 부서질 듯한 고통에 몸을 배배 꼬았다. 윤성은 그에게 다가가 다시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이제 나랑 대화를 나누고 싶나?”

“큭, 주, 죽여라.”

“원한다면.”


윤성은 방의 문을 잠근 뒤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되는대로 구타하기 시작했다. 죽이면 안 되니 손속을 두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기준이었다. 일반인이 그의 주먹과 발에 맞고 몸이 멀쩡할리가 없었다. 그렇게 1분 정도를 때리자 그의 입에서 죽는 소리가 나왔다.


“사, 사, 사, 살려...”

“아깐 죽여 달라며?”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1분 동안 두들겨 맞았다.


“마, 마, 말하겠습니다. 살려만 주시면...”

“뭘?”

“그...”

“모르면 맞아야지.”


그렇게 1분을 더 맞자 그는 윤성의 발에 매달려 처절하게 빌었다.


“사, 살려주십쇼! 원하시는 건 뭐든지 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그래?”

“네! 제발! 제발!”

“이제야 나와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됐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뭐에 감사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윤성의 발 앞에 엎드려 연신 감사를 외쳤다. 윤성은 양주 하나를 잡고 한 모금 들이켰다. 나쁘지 않은 술이었다.


작가의말

요새 바빠서 조금 짧고 급하게 씁니다... 조별과제 진짜 죽이고 싶다.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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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6 18.03.22 182 4 10쪽
114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5 18.03.19 98 2 8쪽
113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4 18.03.16 144 3 10쪽
112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3 18.03.15 116 2 7쪽
111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2 18.03.13 97 3 9쪽
110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1 18.03.12 127 3 12쪽
109 Phase 10. 1+1=1 - 9 18.03.09 131 2 10쪽
108 Phase 10. 1+1=1 - 8 18.03.07 115 3 8쪽
107 Phase 10. 1+1=1 - 7 18.03.05 153 3 15쪽
106 Phase 10. 1+1=1 - 6 18.03.04 127 3 13쪽
105 Phase 10. 1+1=1 - 5 18.03.02 108 2 15쪽
104 Phase 10. 1+1=1 - 4 18.03.02 155 2 9쪽
103 Phase 10. 1+1=1 - 3 18.02.28 142 1 10쪽
102 Phase 10. 1+1=1 - 2 18.02.26 132 3 9쪽
101 Phase 10. 1+1=1 - 1 +1 18.02.25 135 3 9쪽
100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3 18.02.23 129 3 15쪽
99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2 +2 18.02.18 265 7 7쪽
98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1 +1 18.02.18 164 7 12쪽
9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2 18.02.17 154 8 16쪽
96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1 18.02.15 128 7 13쪽
95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0 18.02.14 157 7 10쪽
94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9 18.02.11 132 5 10쪽
93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8 18.02.11 305 5 13쪽
92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7 18.02.07 187 5 8쪽
91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6 18.02.03 139 6 8쪽
90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5 18.01.31 138 4 9쪽
89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4 18.01.28 157 6 7쪽
88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3 18.01.25 155 7 12쪽
8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2 18.01.21 225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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