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악마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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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오메
작품등록일 :
2017.07.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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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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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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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6

DUMMY

“전멸한 건가... 일단 후방 쪽은 그렇겠군.”


윤성은 공격 범위 밖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피해가 없었지만 저지선 쪽은 피해가 극심했다. 저지선 후방은 완전히 파괴됐고, 전방 또한 폭풍에 휩쓸려 초토화되었다.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었음에도 살아서 움직이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윤성은 문득 정민이 저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아주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죽으면 지 인생이지, 뭐. 그나저나...”


그는 시선을 돌려 가누달로스를 보았다. 그 광선을 쏜 이후 아직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고 있었다. 아무래도 방금 전 공격으로 힘을 꽤나 쓴 모양이었다. 윤성은 시험삼아 밋사일 2발을 쐈다. 미사일은 직선으로 날아가 보호막에 적중했다. 눈을 전부 파괴했지만 아직도 본체에 공격을 가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윤성의 눈은 아까까지와는 다른 점을 찾아냈다.


“색이 조금 옅어지고... 내구도가 낮아진 것 같군. 힘이 약해지긴 한 건가.”


여태까지는 공격이 통하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공격이 통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었다. 저 엄청나게 큰 몸집에 공격을 때려박는 건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


“좋아.”


윤성은 글라이더를 다시 비행 모드로 전환시켰다. 그러자 다연장 로켓과 벌컨포 2문이 사라지고 전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그는 액셀을 밟으며 가누달로스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상대가 아니었다.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었나, 망할 사냥꾼!”


옆에서 날아오는 윤성을 보며 형식은 에너지탄을 만들며 요격 준비를 했다. 에너지탄들을 보며 윤성 또한 욕을 뱉었다.


“정말 짜증나는 영감이군.”




다행히 정민은 무사했다. 광선이 지면에 떨어지는 순간 현궁의 운용 차량 안으로 잽싸게 들어간 것이었다. 차 안에서 몇바퀴 구른 탓에 온 몸의 뼈마디가 욱신거렸지만 목숨 값치고는 싸게 치룬 것이었다. 다만 문제는 이제 현궁-3를 쓸 수 없게 됐다는 것이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발사대까지 챙길 여유가 없었던 탓이었다. 그는 옆으로 누운 차량 속에서 엉금엉금 기어 밖으로 나왔다. 뿌연 먼지가 사방을 가득 채운 탓에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무전기를 들어 툭툭 쳤다. 다행히 망가지진 않은 모양이었다.


“여기는 2101, 2101이라 알리고, 321 응답바람.”


그는 3대대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몇 번을 불러도 응답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런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를 찾는다고 여기저기 헤매고 돌아다닐 수도 없었다. 3대대장은 그들보다 후방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폭풍에 휘말려 죽었거나 교신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렇게 판단한 그는 재빨리 다른 중대장들을 불렀다.


“여기는 2101, 2101이라 알... 시발, 야, 살아있는 중대장들 다 보고해.”


그는 대위 중 최고참이라 영관급 이하의 간부들에겐 전부 막말을 할 수 있었다. 그가 교신을 마치자 여기저기서 앞 다투어 교신이 도착했다.


“여기는 2111...”

“야, 그냥 말해.”

“예, 2중대장입니다.”

“3중대장입니다.”

“5중대, 쿨럭! 5중대장입니다.”

“좋아. 일단 대가리들은 살아있네.”


그는 지금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 빠르게 정리했다. 5초 만에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린 그는 다시 무전기를 켰다.


“아까 들은 인원도 있겠지만 다시 말한다. 지금 대대장님 쪽이 무전이 되지 않는다. 무전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 확인을 하러 갈 수 없기 때문에 군법에 의거 내가 1대대의 지휘권을 얻는다. 불만 있는 새끼는 지금 와서 날 쏴죽이고 지휘권 가져가.”

“2중대 확인했습니다.”

“3중대 확인했습니다.”

“5중대 확인했습니다.”

“좋아. 지금 즉시 중대별로 인원 확인하고 전열을 재정비한다. 지금 당장 병력들 챙겨서 공격 준비해. 끝나는 대로 보고하도록. 이상.”


그가 교신을 마무리하려 하자 3중대장이 질문을 보냈다.


“3중대장입니다. 부상병들은 어떻게 처리합니까?”


그는 잠시 망설였지만, 자신의 결정이 최선이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은... 지금은 눈앞의 적이 우선이다. 부상병들을 가까운 곳으로 모두 모은다. 다리가 멀쩡한 놈은 걸어서 가고, 부축이 필요한 병사는 최소한의 병력으로 돕는다. 그밖에 병사들은... 상태가 심각한 부상병은 포기한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저 괴물새끼다.”


냉정한 말이었지만, 옳은 판단이었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교신을 종료했다. 그는 채널을 바꿔 1중대에게 교신을 돌렸다.


“1중대 생존자 응답해라.”

“여기는 3...”

“야이 시발, 그냥 말하라고! 답답해 죽겠네!”

“...2소대 이상 없습니다.”

“3소대 이상 없습니다.”

“1소대 이상 없습니다.”

“좋아. 소대 인원 점검해서 다시 공격 준비를 한다. 움직일 수 있는 부상병들만 챙겨서 한 곳에 모아놓는다. 그렇지 못한 인원들은 버린다. 실시하고 마치는 대로 보고해.”


그러자 1소대장 이주희가 날 선 목소리로 말했다.


“1소대장입니다. 부상병들을 버리라니요?”

“못 들었나?”

“그건 말도 안 됩니다. 저희 애들을 그냥...”

“명령, 못 들었냐고 물었다. 이주희.”

“......”


정민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말했을 텐데. 그게 전쟁이라고. 살고 싶으면 눈앞의 적을 끝장내는 것부터 생각해. 알겠나?”

“...알겠습니다.”


그녀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시였기 때문에 그것보다 더 중요시해야 할 것이 있었다. 그는 해명을 나중으로 미루고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해나갔다. 그는 다시 대대 채널로 바꿨다.


“지금 전방에 시야가 확보되는 인원이 있나?”


잠시 후 교신이 도착했다.


“2중대입니다.”

“어.”

“전방에 그 괴물이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지?”

“괴물은 어쩐 일인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만, 녀석의 머리 쪽에서 어떤 비행체가 교전 중입니다.”

“살아있었나... 5중대, 지금 박격포 사용 가능한가?”

“5중대장입니다. 인원 배치를 완료했지만, 시야가...”

“됐어. 좌표만 있으면 쏠 수 있지?”

“그렇습니다.”

“좋아. 잠시 후 좌표를 보낼 테니 그곳으로 전 탄 명중시켜라. 조금이라도 빗나가는 놈은 부대 복귀하고 바로 영창행이다.”

“예, 알겠습니다!”

“각 중대 포반에게도 내 말 그대로 전해라. 영창가기 싫으면 제대로 쏘라고. 알겠나?”

“2중대장 확인했습니다.”

“3중대장 확인했습니다.”


그는 단말기를 열어 방금 전 사단에서 드론들을 이용해 계산한 좌표들을 띄웠다. 그때와 비교해서 가누달로스가 정확히 얼마나 이동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드론을 띄울 수 없는 지금 선택지가 따로 없었다. 그는 일단 어림짐작으로 좌표를 계산한 다음 무전기를 들어 1중대 채널로 바꾸었다.


“포반장 응답해라.”

“포반장입니다.”

“지금 좌표를 불러줄테니 한 발 쏴봐.”

“알겠습니다.”


정민이 좌표를 하달하자 잠시 후 박격포 한 발이 발사됐다. 포탄은 정민이 계산했던 위치보다 제법 위쪽에 떨어져 폭발했다. 그는 재빨리 오차를 수정했다.


“그래, 보호막을 깜빡했군. 문제는 저 보호막... 그럼 이정도로 조절해서...”


공중전을 펼치고 있던 윤성은 갑자기 가누달로스의 보호막에 폭발이 일어나자 의아해했다.


“생존자가 있는 건가?”


하지만 조금 이상했다. 일제 사격이 아니라 한 발 뿐이라니. 그는 영문을 몰랐지만 어쨌든 자신을 도울 인간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이 제법 반가웠다. 혼자서는 저 탄막을 뚫고 보호막을 파괴할 자신이 없었지만 지원사격이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좋아, 어디 해보자고!”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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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6 18.03.22 182 4 10쪽
114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5 18.03.19 98 2 8쪽
113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4 18.03.16 144 3 10쪽
112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3 18.03.15 116 2 7쪽
111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2 18.03.13 97 3 9쪽
110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1 18.03.12 127 3 12쪽
109 Phase 10. 1+1=1 - 9 18.03.09 131 2 10쪽
108 Phase 10. 1+1=1 - 8 18.03.07 115 3 8쪽
107 Phase 10. 1+1=1 - 7 18.03.05 153 3 15쪽
106 Phase 10. 1+1=1 - 6 18.03.04 127 3 13쪽
105 Phase 10. 1+1=1 - 5 18.03.02 108 2 15쪽
104 Phase 10. 1+1=1 - 4 18.03.02 155 2 9쪽
103 Phase 10. 1+1=1 - 3 18.02.28 142 1 10쪽
102 Phase 10. 1+1=1 - 2 18.02.26 132 3 9쪽
101 Phase 10. 1+1=1 - 1 +1 18.02.25 135 3 9쪽
100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3 18.02.23 129 3 15쪽
99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2 +2 18.02.18 265 7 7쪽
98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1 +1 18.02.18 164 7 12쪽
9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2 18.02.17 154 8 16쪽
96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1 18.02.15 128 7 13쪽
95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0 18.02.14 157 7 10쪽
94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9 18.02.11 132 5 10쪽
93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8 18.02.11 305 5 13쪽
92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7 18.02.07 187 5 8쪽
»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6 18.02.03 139 6 8쪽
90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5 18.01.31 138 4 9쪽
89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4 18.01.28 157 6 7쪽
88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3 18.01.25 155 7 12쪽
8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2 18.01.21 225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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