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다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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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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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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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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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내려다보는 남자 070

DUMMY

그는 같은 캐릭터가 여럿 되는 경우가 아니라, 전혀 다른 캐릭터들을 소유하게 된 경우였다.


‘으음.’


[종족이 다른 멀티 캐릭터 유저면 내 케이스네. 아마 몬스터를 다루던 중에 버그가 터진 거겠죠?

나는 그랬거든.

다 끝나고 도축하고 있었는데, 놈의 가죽을 가르는 감각이 나한테 넘어와서 깜짝 놀랬었다고.

그게 시작이었지.

그 한 번이 끝이 아니더라고.

지금도 적응이 다 된 건 아니지만, 나름 재밌게 살고 있는 것 같아. 사냥할 때 도움도 되고 말야.

힘든 부분만 보면 그 부분만 점점 커지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러니까, 힘든 부분보다는 그것으로 뭘 얻을 수 있는지부터 생각해. 감정을 배제하고 말이야.]


‘뭘 얻을 지부터 생각하라... 감정을 배제하는 게 너무 쉬워서 문제인 것 같은데.’


두 번째 댓글이 자신의 경우와 조금 비슷하긴 한 것 같지만, 아주 동일한 건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지금 그는 ‘인간성’을 잃고 있음을 걱정하는 것인데, 댓글을 단 인물은 오히려 그것을 버리라고 조언하는 것 같았다.


‘멀티 캐릭터라는 건, 결국 기존 자아를 유지하기 힘들 수 밖에 없는 건가.’


옆머리를 긁던 그는 게시판을 닫으려고 했다.

그런데 닫기 직전, 새로운 댓글이 올라왔다.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음?’


그게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잠시 후 같은 사람이 이어서 댓글을 달았다.


[멀티 캐릭터의 경우 크게 두 가지입니다. 같은 캐릭터가 여럿인가, 아니면 다른 캐릭터가 한 계정에 들어가는가]

[그리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른 차이도 있습니다. 새로 늘어난 캐릭터의 몸만 얻는가, 혹은 그 캐릭터가 살아온 과거 데이터까지 합쳐지는가.]

[몸만 얻을 경우, 자아의 문제는 크게 발생하지 않는 편입니다. 잠깐 생기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괜찮아요. 하지만 아예 데이터가 합쳐질 경우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당신의 경우, 아마 합쳐진 캐릭터들의 데이터까지 넘겨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 내용의 고민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걱정입니다.]


‘걱정이라고?’


[데이터가 합쳐진다는 건, 단순히 그것의 과거를 엿보거나 그 경험과 지식을 넘겨받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예 합쳐진 겁니다. 아마 당신은 그 일이 발생한 후, 성격과 가치관에서 큰 혼란을 겪었을 겁니다. 지금도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요.]


“.......”


김태훈은 슬쩍 주위를 돌아보았다.

누가 지금껏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꿰뚫는 댓글이었다.


[데이터 속에는 그것의 성향이나 성격 같은 것들이 모두 포함되어있습니다.

단순히 과거의 기억 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행동은 그것과 연결된 가치관과 감정들이 있습니다.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죠.

그러니 메인 캐릭터를 스스로 결정했다고 해도, 결국 다른 캐릭터들에게서 넘겨받아 결합된 성격과 가치관을 갖게 됩니다.

그것이 원래의 자신과 다를 수록 더욱더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데... 유감스럽게도 극복할 방법은 없습니다.]


“없다고?”


[잠깐의 방황이나, 흘러가는 바람 같은 것이 아닙니다. 다른 캐릭터의 데이터가 융합된 이후의 당신은 이미 기존과 다른 무언가가 되어버린 겁니다.

특히 인간과 타 종족, 혹은 몬스터와 비 몬스터. 그런 식의 결합이 일어날 경우, 가치관의 변화 폭이 훨씬 큽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지금은 잘 모를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제 말을 이해하게 될 겁니다.]


‘아니. 지금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역시 긴 시간 고민하고 방황하고, 거부해보려고도 해보았습니다. 새로 얻었던 캐릭터를 죽여 다시 하나의 캐릭터가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이미 합쳐진 데이터를 무효화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헛된 시간을 보냈을 뿐입니다.]


‘다른 캐릭터를 죽였다고? 음. 그럴 수도 있겠군. 굉장히 큰 결심이었겠어.’


[당신이 별도의 몬스터 캐릭터를 지닌 멀티 유저라면, 감정이나 도덕성 같은 것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당황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시스템의 보호장치입니다.]

[감정이 무뎌지고 마모된 것 같은 것은, 몬스터의 쪽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감정이 억제되지 않는다면, 몬스터의 데이터와 결합된 당신은 파괴와 살육 본능을 참을 수 없을 겁니다.]


‘아....’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인간성이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만큼 몬스터의 습성도 같이 억눌려있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말이 맞아. 몬스터 습성이 있는 그대로 표출된다면, 나는 지금 이렇게 가만히 앉아있는 건 불가능하겠지.’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그러나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했던 일이 아니었잖아.’


하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항상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좋은 조언이었어.’


상담게시판에 글을 쓴 건 잘한 일이었다.

각성자들끼리도 멘토링 같은 게 있다고 하더니, 정말 경험자의 조언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제임스창]


‘창이라. 중국인일 수도 있고....’


댓글을 단 인물의 이름을 누른 그는 개인 메시지 창을 띄웠다.


김태훈 :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김태훈 :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메시지를 보내자, 곧바로 대답이 올라왔다.


제임스창 :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제임스창 : 성함을 보니 한국 분인 것 같군요.

제임스창 : 같은 세상은 아니겠지만....

제임스창 : 그래서 다행일 수도.

김태훈 : 예?

제임스창 : 그쪽 세상은 평화롭기를.

제임스창 :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김태훈 : 아.

김태훈 : 지구 분이 아니시군요.

제임스창 : 지구... 아닙니다.

제임스창 : 제가 사는 세상에는

제임스창 : 지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김태훈 : 없다고요?

제임스창 : 각성자들이 화합하지 못하고 개인의 이득만 추구하게 되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제임스창 : 누군가는 앞에서 양보하고, 또한 자신의 몫을 희생해야 합니다.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김태훈 : 지구가 없다는 건 무슨 말씀이신지?

제임스창 : 말 그대로입니다.

제임스창 : 이쪽은 지구가 부서졌습니다. 그 파편조차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제임스창 : 현재 인류는 화성과 더불어, 그쪽 궤도로 옮겨진 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임스창 : 이것도 언제까지 유지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황당한 이야기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구가 부서져? 화성에 살고, 달을 그쪽 궤도로 옮겼다고? 이게 말이야 방구야.’


진지한 조언에 고마웠는데, 알고 보니 미친놈이었던 건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엔 너무 진지했다.


김태훈 : 몬스터를 막아내지 못한 겁니까?

제임스창: 몬스터요? 아니요. 몬스터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인간들이었죠.

김태훈 : 지구가 부서졌다는 건....

제임스창 : 그쪽 시스템의 구조는 어떻습니까? 포인트 제도입니까?

김태훈 : 예.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제임스창 : 세부 구조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대략적인 건 비슷할 겁니다. 온갖 자원들을 포인트로 바꿀 수 있지요.

제임스창 : 물론 소유권이 없는 자원을 포인트화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어느날 그 락이 풀렸습니다. 그 때부터 지구가 부서지기 시작했죠.

김태훈 : 아.

제임스창 : 각성자들은 너도 나도 주변의 땅과 나무, 물과 바위, 모든 것들을 포인트로 바꾸었습니다. 지구가 사라지는 건 생각보다 빨랐어요.

김태훈 :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제임스창 : 아시다시피, 각성자들은 우주에서도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지구가 없으면 다른 곳에 살면 된다. 그들의 생각이었죠.

김태훈 : 그럼 일반인들은요?

김태훈 : 비각성자들은 어떻게 합니까?

제임스창 : 인간성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셨는데, 아직은 괜찮으신 것 같습니다. 다행이네요.

제임스창 : 많은 이들이 일반인들을 걱정하더라도, 그들이 지구 전체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는 없으니까요.

제임스창 : 소수, 아주 소수의 각성자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지구는 생각보다 약해요.

김태훈 : 많은 이들이 죽었겠군요.

제임스창 : 그들의 시체까지 포인트화하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세상인지 이해가 가십니까?


“.......”


제임스창 : 그쪽은 어떻습니까?

제임스창 : 너무 이쪽 이야기만 한 것 같군요.

김태훈 : 괜찮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아직 제 주변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임스창 : 말씀을 보면, 각성하신지 얼마 안 되신 것 같군요.

김태훈 : 맞습니다.

제임스창 : 그러면 당연한 겁니다. 사람은 자기 주변부터 눈에 들어오죠. 그 이후,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고요.

김태훈 : 게시판에는 적지 않았지만, 그런 부분도 조금 걱정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목표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김태훈 : 말씀하신 대로라면, 이쪽 지구도 부서질 수 있다는 것 같은데요. 맞습니까?

제임스창 : 글쎄요. 해당 시스템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태훈 : 시스템이요?

제임스창 : 낡고 고장이 심해 유지비가 비싼 차라면, 폐차시키고 새 차를 구매하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지요.

제임스창 : 지구나 인류, 각성자.... 결국 시스템이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입니다.

제임스창 : 시야를 넓혀보세요.

제임스창 : 어쩌면 그쪽의 지구도 지금 건강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김태훈 : 조언 감사합니다.

제임스창 : 종종 대화합시다.

제임스창 : 오랜만에 걱정할 줄 아는 각성자를 만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와의 대화는 그 정도로 끝났다.

뭐라고 더 적고 싶긴 하지만, 길어지면 결국 잡담이 될 뿐이었다.


‘지구가 부서질 수도 있다는 거네.’


몬스터의 난입이나 인류 멸망급 재앙이라고 해봐야 지구 자체에는 별 문제 없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행성이 통째로 부서지기도 한다는 건가? 그것도 다른 이들이 아닌, 각성자들에 의해서.


‘그래도 살아남는다는 건 참 대단하구나.’


각성자들이 우주에서 숨을 쉴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유체 상태가 아니라 캐릭터 상태로도 되는 거였나.


‘시야를 넓혀보라고 했었지.’


조언자의 말에 무조건 따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조언자가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지금 지구 상태부터 파악하는 게 좋으려나.’


각자의 상황은 모두 다르다.

이쪽의 지구는 다른 세상의 지구와 연결되어있다. 이쪽에서 벌어질 재앙 같은 것을 그쪽으로 떠넘기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쪽 지구에 위기가 없는 건 아닐 것이다. 알게 모르게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다.


‘내가 그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가족들을 위한 대책 정도는 마련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혹시나 지구가 부서지더라도 그들을 잃지 않도록 말이다.


‘지구가 부서진다니.’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것도 처음이어서, 아직 잘 믿겨지지가 않았다.

커뮤니티에서도 그런 글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니, 잠깐만. 얼핏 기억나는 게 있다.


‘번역 오류가 아니었던 거야?’


-뭘 쳐웃어! 지구도 없는 새끼들아.

-하하. 너네도 없어질 거야.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린 그는 어찌 어찌 당시의 게시물을 찾아냈다.

역시나 그렇게 번역되어있는 글은 혹시나 해서 영어로 변환해보아도 의미가 달라지지 않았다.


-앜ㅋㅋㅋㅋ 우리 지구 부서짐ㅋㅋㅋ

-너네도냨ㅋㅋㅋㅋㅋ

-달 좌표 찍어놨음?

-아니.

-그럼 거까지 헤엄쳐서 가야 됨?

-점점 멀어질 거다.

-그러게 좌표는 미리 찍어놔야지.

-아, 누구 2817시스템 쪽 달 좌표 있으신 분, 나한테 링크 좀.

-포기하고 망명해라.

-4013시스템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4013? 거기도 전에 지구 부서지지 않음?

-반만 부서졌어. 지금 복구 중.


“이런 미친....”


혹시나 해서 관련 검색어를 넣어 찾아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글들이 우루루 쏟아졌다.

워낙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이 많아서 모든 글을 다 볼 수가 없었는데, 지나간 글에는 그런 류의 잡담들이 굉장히 많았다.


“각성자라는 건... 정신줄 놓은 집단인가?”


작가의말

오늘은 특히 설명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적당히 간추리다보니 대사가 들어갈 곳이 별로 없군요.

항상 고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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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2,959 10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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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내려다보는 남자 156 +4 21.02.05 2,949 10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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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28 639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669 564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893 595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59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085 58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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