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다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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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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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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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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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보는 남자 092

DUMMY

“어지간한 고레벨들도 그건 어렵다더라. 아마 특수한 스킬이나 능력이 있을 거라던데.”


벽을 타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직선으로 추락했음에도 별다른 충격을 받은 것 같지 않은 모습.

게다가 그 품에는 갓난아기까지 안고 있었고, 아기 역시 아무 이상 없이 구급대원에게 인도되었다.


-이기철씨, 또 다시 사람을 구하셨습니다.

-이기철씨, 한 마디만 해주세요.

-이기철씨, 세간에서 진정한 영웅으로 불리고 있는 점에 대해서 한 마디만.....


“진정한 영웅이요?”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반응이 이상했다. 하지만 선배는 그저 쓴웃음으로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각성자들이 모두 영웅은 아니라는 걸 이제 사람들도 잘 알고 있잖아. 그러니까 굳이 앞에 ‘진정한’ 같은 수식을 더하는 거지. 게다가 그 사람이 해온 일을 보면 그 칭호가 틀리지 않기도 하고.”


진정한 영웅.

이기철은 지금까지 적어도 열 번 이상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을 구해왔다고 선배는 말했다.


“저는 잘 몰랐는데요.”

“요즘 워낙 시끄러우니까. 게다가 선행을 하는 각성자가 이 사람 혼자 있는 것도 아니고. 요즘 무슨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서.”

“유행이요?”

“만들어진 유행인 건지... 조금 의도된 느낌도 없지 않다고 하더라고. 특정 클랜이 연관되었다는 소문도 있는데, 아무튼 그 영상이 내가 생각하는 그거면 이기철씨가 하는 말도 있을 거야. 계속 봐.”


-영웅이요? 그렇게 불러주면 고맙긴 합니다만, 그 뒤에 뭔가 그에 걸맞은 기대감 같은 게 있다면 거절하고 싶네요.

-그 말씀은...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럴 능력이 생겼으니까요.

-그러면,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고 싶으셨다는 말씀이십니까?

-최근의 영웅 칭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부분에 굳이 답변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가보겠습니다. 일단 빌딩 내에 남겨진 사람은 없으니까 구조대원 철수시키시고, 진화작업 박차 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기철은 사라졌다.

바로 어제 자 영상이었기 때문에, 아직 크게 이슈가 된 것 같지는 않았다.

게다가 몬스터가 일으킨 화재 사건이었기 때문에 ‘아직 안전한 세상’ 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은 윗선에서 관련 이슈를 크게 퍼뜨리지 못하게끔 강제하고 있는 분위기도 있는 건지, 지상파 뉴스 같은 곳에선 해당 화재 사건도 단신으로 지나간 실정이었다.


“몬스터가 만든 사고였구나.”

“몰랐어?”

“네. 사실 각성자들 세상은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바쁘기도 했고.”


지인이 각성자가 되었다는 건 지인이 로또에 당첨되었다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굳이 그쪽 세상에 관심을 갖지 않았고, 그렇기에 겉으로 드러난 정보만 조금 알았다.


“굳이 알리지 않는 이야기도 많아.”

“그런 것 같네요.”

“아무튼, 조금 전 그 사람이 이기철이 맞으면... 왜 신발이 바뀌었는지 궁금하네. 그거 꽤 좋은 거라고 들었었는데.”

“그래요?”

“마법이 부여되었다던가. 아무튼 그럴 거야.”


팔아먹었나?

그렇게 중얼거리던 선배는 자신이 생각해도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무튼, 지훈이 너는 잘 선택한 거야. 지금은 고민 많이 하겠지만, 네 적성에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

“제 적성을 선배가 어떻게 알아요?”

“너 고어영화 좋아하잖아.”

“고어요? 잘 보긴 하는데, 좋아하진 않아요. 근데 그건 왜요?”

“그런 상황이 주로 보이거든. 몬스터 사냥이란 건 결국 찔러 죽이든 썰어 죽이든 해야 하니까.”

“던전 탐사는요?”

“트랩에 걸리면 비슷하지. 찔리든 잘리든.”

“.......”

“그거에 적응 못 해서 버티지 못하거나 인성 망가지는 사람들도 꽤 많아. 각성자들이 시간 지나면 결국 망가지는 것도 그 때문이라는 말이 많고.”

“망가져요?”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일종의 PTSD라고 해야 하나. 희로애락 같은 감정이 아예 없어지거나, 아니면 좀 이상한 방향으로 비틀어진다고 할까.”

“선배도 그래요?”

“나한테 물으면 아니라고 답하겠지만... 검사해보면 나도 우울증 비슷한 것 정도는 나올 것 같은데.”

“선배도 고어 영화 잘 보잖아요.”

“좋아하지. 그래서 잘 버티는 거고.”

“.......”

“피 보는 거 무서워하면, 이 바닥에서 못 버텨.”


청년의 어깨를 두드려준 그는 휴대폰을 확인하고 그를 향했다.


“몇시에 끝나?”

“제 근무 끝나는 시간은... 두 시간 남았네요.”

“다음 근무자 안 오고 그냥 셔터 내리는 거지?”

“네.”

“그럼 나랑 같이 가자.”

“어딜요?”

“어디긴, 네 원룸이지. 이사 준비해야 되잖아.”

“이사요?”

“계속 거기 살 거야?”

“나가야 돼요?”

“나 사는 데에 방 있으니까, 당분간은 거기서 살자고. 어차피 스케쥴 맞출 거니까 그게 편하잖아. 여기선 거리도 머니까.”

“그래도 돼요?”

“전에도 같이 살았었잖아. 불편했어?”

“아니요. 그 땐 같이 못 살던 시절이잖아요. 오히려 지금은 제가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요.”

“나는 괜찮아. 청소는 주말마다 사람 불러서 하니까, 따로 집안일 필요한 것도 아니고.”

“.......”


그의 집이 어디인지는 알고 있다.

몇 번 놀러가본 적도 있으니까.

방이 있다는 말도 빈말이 아니다.

빈방이 세 개나 있다는 걸 안다.


“그럼 당분간 신세 좀 지겠습니다.”

“말투는 왜 그래? 편하게 생각해.”

“그래도 좀 안 편해서요.”

“너도 이제 알게 되겠지만, 우리 바닥에서는 믿을 만한 사람 찾기가 힘들어. 너도 혹시 내가 뭐 불편하게 하거나 하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그때 그때 말해줘.”

“예?”

“그런 자잘한 감정들이 쌓여서 뒤통수 때리고 싶거나 하는 것보다 바로바로 말하고 푸는 게 훨씬 나으니까.”

“동료 같은 거군요.”

“그래. 너, 내 동료가 돼라! 같은 거지.”

“영광이네요.”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고.”


픽 웃은 선배는 문득 시선에 잡힌 사발면 하나를 향했다. 각성자들이 돈을 잘 번다고 해도, 기존의 생활이나 식성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개중에는 올챙이 시절 생각 못하듯이 고급차에 으리으리한 집, 명품 같은 것들에 환장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것도 오래 가지는 못하는 편이었다.


“.......”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먹는 양’ 일까.

사발면을 다섯 개나 한 번에 뜯는 선배의 모습에도 청년 구지훈이 놀라지 않는 것은 이미 꽤나 보아왔던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



“다 좋은데, 맨발로 신으라는 조건이 걸리네.”


또 한 곳의 편의점을 나선 청록색 트레이닝복의 남자. 요즘 들어 진정한 영웅 소리를 듣고 있는 몇몇 각성자들 중 한 명인 그는 문득 횡단보도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얼마 전까지는 오우거 가죽으로 만들어진 워커를 신고 다녔지만, 최근 그것으로 바꾸었다.


“굳이 만나는 사람마다 설명하기도 귀찮고.”


그를 아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듣게 되는 질문. 대체 전에 신던 그건 어디가고 ‘쓰레빠’ 냐는 물음.


“위 아래 세트 아이템이냐고?”


누구였더라.

그렇게 묻던 사람도 있었는데. ...사실 그게 정답이었다는 건 물어본 당사자도 알지 못할 것이다.


“각성한 건 좋긴 한데 말이야.”


이기철.

그는 백수였다.

어쩌다 그 같은 사람을 각성자로 지정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후 이어진 조건을 보면 왠지 누군가의 장난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 장난에 응하기로 했다.

그런 조건 때문에 포기하기엔, 각성자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워낙 많았으니까.


“영웅 소리 듣는 것도 나쁘진 않아.”


어렸을 적의 꿈이었다.

영웅 말이다.

만화영화 같은 것을 보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마음 한켠엔 그 꿈의 찌꺼기 같은 것들이 남아있었나보다.

각성을 한 직후에 한 일이라는 게, 돈벌이가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일인 것을 보면 말이다.


“결국 돈도 벌고 있긴 하지.”


신호가 바뀌고, 사람들이 건너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건너지 않았다.

단지, 미처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하늘 한 곳의 일렁임을 주시할 뿐이었다.


“금방 터질 것 같은데.”


마치 당장이라도 톡 터질 것 같은 여드름처럼, 그것이 곧 어딘가와 연결될 차원통로라는 것을 그는 짐작했다.


“난 전투계열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가 나설 일은 아니었기에, 단지 전화를 꺼내어 정부 쪽 담당자에게 연락할 뿐이었다.


“예. 지금 제 위치에서 보면....”

-알겠습니다.


통화는 길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신호가 다시 바뀌어있었다. 넓은 도로가 아니었기에, 신호의 변화 주기가 짧았다.


“.......”


그는 조금 머쓱한 표정으로 도로를 주시했다.

다른 각성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무단횡단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음 신호 때도 그는 건너지 못했다.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하늘의 일렁임이 하나의 시커먼 구멍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안 좋은걸.”


하늘에 통로가 생겨나면 둘 중 하나다.

뭐가 건너오든 추락해서 죽는 게 첫 번째, 이건 이쪽 입장에선 반길 일이다.

하지만 죽지 않았을 경우가 좋지 않다.

그리고 지금 상황은 바로 후자였다.


쿵! 쿵! 쿠웅!


도로와 건물을 일부 부수며 처박힌 것들.

이리 저리 달아나는 차량과 사람들의 비명 속에서도 이기철은 츄리닝 주머니에 꽂고 있던 손을 꺼내지 않았다.


“안 좋아.”


거듭 같은 말을 중얼거리는 것은 지금 떨어져내린 것들의 외형 때문이었다.

처음 보면 무언가의 알이라 생각할 둥근 형태.

하지만 그 겉은 암석처럼 단단하고, 오히려 그것이 처박힌 건물 옥상이나 도로가 박살났다.


“다시 연락해야겠군.”


그리고 이기철은 그것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지금은 알처럼 보이지만, 곧 웅크린 몸을 펴고 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지금은 그저 몸을 둥글게 말고 있을 뿐이다. 워낙 단단한 몬스터이기 때문에, 각성자들조차도 상대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음?”


다시금 어딘가로 연락하던 그는 문득 눈을 크게 떴다.


-뭐가 나왔다고요?

“아니요. 잠깐만요.”

-이기철씨?


통화 상대방의 목소리에도 그저 멍하니 길 저편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그곳에 새로 나타난 거대한 금속 상자 때문이었다.

이어진 광경.

갑자기 나타난 상자처럼 그렇게 허공에서 튀어나온 너댓 명의 거인들. 그들은 아직 웅크린 상태로 있던 몬스터들을 그대로 들어다가 상자에 집어넣었다.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


그건 사냥 같은 게 아니었다.

일종의 채집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았다.

다만 거인들의 생김새는 분명 지구인들이 아니었고,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렇지 않게 사라졌다.


-이기철씨?

“아. 아닙니다. 해결된 것 같습니다.”

-해결이요?

“일차로 넘어온 것들은 없어졌지만, 아직 통로는 남아있으니까 사람은 예정대로 보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저는 여기 계속 있을 테니까, 사람 보내주시면 그쪽에 설명하겠습니다. 일단 끊죠.”


그렇게 전화를 끊은 그는 서둘러 움직였다.

몬스터들이 사라졌다고는 하나 그것들이 추락할 때, 또한 그 직후 차량들이 이리 저리 뒤엉기고 사람들이 달아나는 과정에 부상을 입은 이들이 있었다.

이곳 저곳 오가며 사람들을 구한 그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정부에서 올 사람들을 기다렸다.


“즐거워보이네.”

“......?”


그러던 그는 깜짝 놀랐다.

각성자가 된 이후, 아니 그 이전에도 이렇게 놀란 적은 처음이었다.

아무도 없는 것을 이미 확인했던 곳에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 때문이었다. 각성자의 감각을 속였다면 기습 공격도 가능했다는 것이기에 간담이 서늘했다.

그렇게 돌아본 곳.

무척이나 경계한 얼굴로 주시한 그의 눈에 보인 것은 그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남자의 모습이었다.


“각성자가 그렇게 놀라는 건 처음 보는군.”

“갑자기 나타나서 놀래켜놓고 사과는 못할망정, 이 사람이... 당신도 각성자요?”

“그렇지, 뭐.”

“그래서. 왜? 남이 즐거우면 훼방 놓고 싶으신가?”

“사람을 구하는 게 즐겁소?”

“즐겁지 않으면? 각성자라고 꼭 뭔가를 죽이는 일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아닌 사람을 찾는 게 쉽진 않더군.”

“...뭐, 그렇긴 하지.”

“그래서 기쁘기도 하고.”

“......?”


뭐지, 이 작자는?

아무 표정 없는 얼굴로 기쁘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이상한 변태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더 이상한 것은 그럼에도 그와의 대화를 중단하고 싶진 않다는 점이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공감을 받았다는 것이 기분 좋았을까.

그런 애들 같은 생각을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해 속으로 혀를 차던 이기철의 귀에 상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신 정도면 오래 살아야겠군. 그게 지구에 도움이 되겠어.”


작가의말

어우, 그나마 자정은 안 넘겼네요.

거의 정오부터 작업했는데, 그래도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시간에 제대로 차려먹긴 그렇고... 라면이나...


항상 고맙습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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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내려다보는 남자 168 +3 21.02.05 2,875 103 13쪽
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2,959 102 14쪽
167 내려다보는 남자 166 +2 21.02.05 2,993 9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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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내려다보는 남자 161 +4 21.02.05 3,191 10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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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069 107 13쪽
159 내려다보는 남자 158 +3 21.02.05 3,122 10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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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내려다보는 남자 156 +4 21.02.05 2,949 107 13쪽
156 내려다보는 남자 155 +4 21.02.05 2,978 1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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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내려다보는 남자 098 +72 18.01.16 14,223 575 13쪽
98 내려다보는 남자 097 +45 18.01.15 14,241 584 13쪽
97 내려다보는 남자 096 +25 18.01.13 14,740 561 13쪽
96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640 545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4,928 652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263 604 13쪽
»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28 639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669 564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893 595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59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085 58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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