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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7공모전참가작 괴물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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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훈
작품등록일 :
2017.07.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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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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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열쇠5

DUMMY

9


뒤처리는 산도르 마탑의 마법사들의 일이었다.

“그럼 저희는 그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예, 고마웠습니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그런 말씀을 마법사님께 들으니, 낯이 뜨겁군요.”

“한 게 없다니요. 고마웠습니다, 알폰소 경.”

“다음에 또 인연이 된다면 뵙겠습니다.”

알폰소와 두 명의 기사는 싸움의 뒤처리가 한창인 전장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며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여전히 눈보라의 경계는 존재하였지만, 기사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자, 그럼 이제 나도 좀 확인을 해볼까.’

제라드는 제압된 흑마법사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코앞까지 다가온 제라드를 보며 눈을 날카롭게 치켜떴다.

스펠 브레이커가 통하지 않는 불가사의한 마법사.

제라드는 무미건조한 얼굴로 물었다.

“그 마법, 누가 알려준 건지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겠지?”

세 명의 흑마법사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스펠 브레이커가 통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들은 모든 무기를 잃은 셈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눈빛만큼은 여전히 굴복하지 않고 있었으니.

“성유물을 잘 지키고 있어라. 그것은 언젠가 적합한 자격을 갖춘 분의 손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분께서 온 성유물을 다 손에 넣으시는 날, 이 세상은 모든 압제해서 해방되어,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것이다!”

흑마법사는 그렇게 광기에 찬 얼굴로 말을 끝마치더니, 자신의 혀를 콰득 짓깨물었다.

“이런, 미치광이를 보았나!”

핏물이 줄줄 흐르자, 산도르 마탑의 마법사들이 그들을 다급히 구속하였다.

그 모습에 제라드도 질렸다는 얼굴이었다.

자기 자신의 목숨을 불태우고, 자신을 상처입히면서까지 그들이 말하는 압제와 자유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거기다가.

‘성유물이라는 말이 또 나왔어. 설마, 저들이 말하는 성유물이라는 게 베리타스를 말하는 걸까? 어떤 특별한 힘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거라면······ 그렇게 생각하는 게 가장 타당한데.’

제라드는 베리타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베리타스는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던 현장의 한복판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혹 뭔가를 발견하기라도 한듯한 모습이었다.

“설마?”

제라드는 베리타스가 빙글빙글 맴도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던 현장의 한복판. 베리타스의 시선은 그곳 중 어느 한 곳에 꽂혀 있었다.

제라드는 베리타스의 시선을 따라 무릎을 꿇고 흙더미가 마구 뒤집힌 땅 언저리를 살폈다. 그곳에 시꺼먼 돌멩이가 보였다.

제라드는 그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보았다.

“영혼석······.”


산도르 마탑은 크루드 마탑의 내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층 로비에 존재하는 중앙 석판의 주변엔 여러 마법사가 서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하나같이 제라드에게 꽂혀 있었다.

“젊은 마법사잖아.”

“뭔가 이상한데. 사세르란의 벼락이라는 마법사는 나이가 많다고 들었는데······.”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제라드는 머리를 긁적였다. 케이틀란을 보지 못한 마법사들은 제라드를 보고 케이틀란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이 오해를 어떻게 풀어야 하지?’

사람들의 시선을 지나쳐 중앙 석판에 오른 제라드와 케이시. 머잖아 부우웅 떠오르는 석판은 탑의 최상층을 향해 거침없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케이시는 제라드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대체 무엇부터 물어봐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제라드의 마법 실력이 그녀가 생각하던 것 이상이라는 건 란스터 백작가에서 이미 알았다. 하지만 푸른 마녀나 흑마법사들을 상대할 때 보여주었던 제라드의 전투 능력은 그런 수준으로 설명할 게 아니었다.

‘차원이 달랐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케이시는 한참 생각을 정리하다가 겨우 입술을 뗐다.

“제라드, 솔직하게 말하자면 네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 하지만 지금은 딱 하나만 물어볼게. 어떻게 네가 스승님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거야?”

“그건······.”

제라드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그냥 보고 따라 한 건데······.’

제라드는 과거 블레이즈의 마법을 보았고, 그것의 구조와 방식을 꿰뚫어 보았다. 그래서 그것이 어떤 식으로 발동되는지 알고 있었다.

즉, 발동 방법만큼은 이미 6년 전부터 알고 있었단 얘기다. 그리고 바로 오늘, 케이시가 쓰는 마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제어법을 익혔다.

발동법과 제어법을 알았으니, 사용한 것뿐이었다.

5의 마나로 5의 효율성을 내는 마법과 5의 마나로 15의 효율성을 내는 마법. 둘 중에 무슨 마법을 사용하는가는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였다.

‘처음에는 감출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너무 급하게 흘러가다 보니, 미처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어.’

제라드는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적당히 둘러대기로 했다.

“배웠어.”

“······배웠다고? 대체 스승님께 언제 배운 거야? 네가 익힌 홍염 마법은 절대로 그 성취가 낮지 않았어.”

예리하게 파고드는 질문.

케이시가 그렇게 의문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블레이즈가 제라드와 만났던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수일 남짓이다.

‘에라, 모르겠다.’

“미안하지만, 비밀이야. 두 스승님께서 내게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 그래서 지금은 네게도 말해줄 수가 없어.”

“······.”

제라드의 말에 케이시는 더 묻지 않았다.

무슨 이유가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았다. 하지만 제라드가 말한 스승님들 사이의 비밀이라는 건 아마도 십중팔구는 거짓말일 것이다.

‘정말 거짓말을 너무 못하잖아.’

제라드는 평소에 사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엔 눈을 피할뿐더러 눈꺼풀의 깜빡거림도 많았다.

즉, 거짓말이라는 얘기다.

‘제라드가 대답해주지 않는다면 스승님께 따로 물어보는 수밖에. 스승님께서는 다 알고 계시겠지.’

그러는 사이, 석판은 최상층에 다다라있었다.


10


끼이익.

산도르 마탑주의 방은 크루드 마탑주의 방과는 또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잘 정돈된 서적과 고풍스러운 양식의 인테리어. 그 잘 정돈된 공방의 중심에는 산도르 마탑주 다일론이 앉아 있었다.

다일론은 그렌자일과 비슷한 연배의 마법사였다. 하지만 그렌자일과는 사뭇 다른 인상의 소유자였다.

다일론은 부드러운 인상의 그렌자일과는 달리 몹시 날카로운 인상으로 절로 위압감을 심어주었다.

“그대가 제라드 란스터군이로군. 이야기는 조금 전에 모두 들었네. 그대가 산도르 마탑의 제자들을 대신하여 푸른 마녀들을 모두 쫓아버렸다더군. 아주 고마운 일을 해주었어.”

“다 끝나가는 상황에 그저 한 손 거들었을 뿐입니다.”

“겸손한 젊은이로군. 블레이즈에게 들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

다일론은 제라드를 뜯어보는 것처럼 쳐다보았다.

그 위압적인 시선을 마주할 때면 대부분의 젊은 마법사들은 모두 얼어붙었다. 하지만 제라드는 부드럽게 웃는 낯으로 표정 하나 까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과연.”

평가는 그걸로 충분했다. 이야기는 들을 만큼 들었고, 자신의 눈으로 직접 어떤 인물인가 확인도 했다.

“사세르란의 벼락에 이어서 홍염의 마법사에게 마법을 전수받는 전대미문의 마법사라······. 장래가 아주 기대되는군. 이미 블레이즈의 마법 일부는 익히고 있는 듯하지만 말이야. 뭐, 인사는 이쯤 하기로 하고······. 케이시, 자네에겐 따로 임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당장 보고할 중요한 특이사항은 있었는가?”

“예, 있었습니다. 란스터 백작령에 있었던 일입니다.”

케이시는 굳은 얼굴로 란스터 백작령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말했다. 흑마법사의 존재와 란스터 백작가의 사람들이 모두 그의 수중에서 놀아나고 있었다는 것까지도 말이다.

“그 정도면 보통 일이 아니었군. 그렇게 깊숙한 곳까지 흑마법사의 마수가 드리워있었단 말인가······.”

다일론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양피지에 무엇인가를 빠르게 적어 내려갔다. 그 펜이 멈출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던 케이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탑주님, 마탑에 돌아온 뒤로 스승님을 뵙지 못했습니다. 스승님은 지금 어디에 계신지요?”

케이시는 사실 처음부터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블레이즈의 평소 성정이라면 마탑 바로 앞에서 싸움이 났다고 한다면 다른 누구보다도 바로 앞장서서 싸움에 나섰을 터였다.

그런데 싸움이 일어나는 현장엔 블레이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크라운급 마법사나 원로급 마법사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자네는 아직 듣지 못한 모양이로군. 블레이즈는 감시자의 요새에서 돌아오지 않았다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말 그대로의 의미일세. 자네도 알다시피 그는 푸른 마녀들의 공세를 막기 위해서 감시자의 요새로 향하였네. 그런 그 이후로 행방이 묘연해져 버렸어.”

“······.”

다일론의 담담한 대답에 케이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푸른 마녀들이 이곳까지 당도했다는 것은 감시자의 요새가 뚫렸음을 의미했다. 그런데 블레이즈는 감시자의 요새에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케이시의 손이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제라드가 케이시의 손을 꽉 잡았다. 제라드의 큰 손에 잡힌 순간, 케이시는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걸 느꼈다.

제라드의 표정은 담담했다.

“케이시, 네 스승님은 강해. 난 네 스승님처럼 대단한 마법을 쓰는 사람을 몇 명 보지 못했어. 그분은 우리 스승님에 견줄 만큼 대단한 분이셔.”

“하지만······.”

마법파괴.

그 현상을 경험한 케이시가 아닌가.

순간적으로 마법을 쓰지 못하게 된다면 제아무리 블레이즈라고 해도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었다.

케이시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했을 때였다.

“케이시, 스승님을 믿어. 그분은 대단한 마법사야. 나도 그들과의 싸움에서 별 문제가 없었어. 하물며, 그분은 산도르 마탑을 대표한다고 해도 좋은 마법사야. 안 그래?”

“응······.”

케이시는 그제야 조금 안심한 얼굴을 하였다.

그러자 다일론도 그녀를 위로했다.

“그의 말이 옳아. 블레이즈의 일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말게. 곧 대대적으로 감시자의 요새에 조사단이 파견될 걸세.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볼 수 있을 테지. 물론, 블레이즈라면 그때가 되기 전에 돌아올 거야.”

“감사합니다, 탑주님.”

“자네가 내게 감사할 것까지야 있겠나. 블레이즈 역시 산도르 마탑의 마법사. 그를 염려하는 건 자네만이 아니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만 물러가서 쉬게나. 그리고 백작령에서 있었던 일은 따로 보고서를 작성해서 보내주면 고맙겠군.”

“알겠습니다.”

케이시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문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제라드가 그 자리에 서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우리가 아직 나누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던가?”

“탑주님께 한 가지 꼭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알겠네. 대답해주지. 무엇이 궁금한가?”

“어째서 푸른 마녀들과의 싸움에서 고위 마법사들이 뒤로 빠져있었던 것입니까? 그분들의 말씀으로는 그게 탑의 지침이자 전략이었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입니까?”

“이런.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질문이로군. 질문자가 답변을 이미 알고 있어서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는가?”

다일론의 담담한 대답에 제라드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그럼, 제가 생각하는 대로라는 말씀이십니까?”

“제라드, 마법사는 합리적인 존재일세. 정체불명의 마법. 그것도 마법 자체를 파괴하여 일정 시간 동안 어떤 마법도 쓸 수 없게 하는 마법 앞에 1급 이상 마탑의 핵심 전력인 마법사를 무방비하게 내세우는 게 한 집단의 지도자가 해야 할 방침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역량이 모자란 마법사들을 앞에 내세워 그들의 희생을 방관하는 것보다는 다른 좋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나 역시 제자 중에 사상자가 생긴 것은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선택의 문제일세. 양자택일의 문제 중에서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 방향을 택한 것뿐이야. 만약 자네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 질문에 제라드는 흔들림 없는 곧은 눈동자로 똑바로 말했다.

“저라면 둘 다 택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세 번째 답을 택했을 겁니다.”

제라드는 그 대답을 끝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무례한 태도에 케이시는 깜짝 놀라 제라드와 함께 방을 나섰다.

다일론은 홀로 남아 피식 웃었다.

“제3의 선택지라······.”

제라드의 태도와 그 방식으로 보자면, 그 제3의 방법이 무엇인지 짐작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오만하군. 아니, 오만하다는 한마디로 치부하기엔 그는 너무 빼어난 마법사인가.”

자신의 말을 책임질 수 있는 마법사에게 오만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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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싸움의 방식5 +27 17.08.07 31,751 834 10쪽
37 싸움의 방식4 +54 17.08.04 33,377 882 11쪽
36 싸움의 방식3 +29 17.08.04 31,272 805 10쪽
35 싸움의 방식2 +21 17.08.04 31,427 828 10쪽
34 싸움의 방식1 +25 17.08.04 32,947 897 11쪽
33 산도르 마탑으로3 +38 17.08.04 33,656 979 11쪽
32 산도르 마탑으로2 +47 17.08.03 34,013 969 11쪽
31 산도르 마탑으로1 +18 17.08.03 34,256 874 10쪽
30 성장5 +35 17.08.03 34,037 940 10쪽
29 성장4 +18 17.08.03 33,487 908 8쪽
28 성장3 +19 17.08.03 33,760 909 10쪽
27 성장2 +36 17.08.02 35,245 1,029 9쪽
26 성장1 +27 17.08.01 35,225 1,006 9쪽
25 1종 비문:엘레멘탈 마스터6 +30 17.08.01 34,727 921 10쪽
24 1종 비문:엘레멘탈 마스터5 +23 17.08.01 34,893 972 8쪽
23 1종 비문:엘레멘탈 마스터4 +23 17.07.31 35,553 973 9쪽
22 1종 비문:엘레멘탈 마스터3 +19 17.07.31 36,039 970 9쪽
21 1종 비문:엘레멘탈 마스터2 +20 17.07.30 36,160 912 8쪽
20 1종 비문:엘레멘탈 마스터1 +20 17.07.30 37,077 949 7쪽
19 마법사 제라드3 +28 17.07.29 37,146 98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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