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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필명
작품등록일 :
2017.08.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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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06.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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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5.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

DUMMY

싸게 데려온 선수는 싸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는 프로세계고, 프로는 좋은 대우를 받고 가야 억울한 일 당하지 않는다.

단장 권한으로 이런 배팅을 할 수 없다.

이건 IG 구단주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옵션이었다.

따라서 이게 마지막 배팅이기도 하다.

기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드네요.”


이수홍이 활짝 웃으며 기석의 손을 꽉 잡았다.


“이면 계약은 우리 둘만 아는 거다. 외부에 공개하면 안 되는 거고.”


기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그럼 계약서 작성한다. 연봉 말고 요구할 것 있으면 지금 말해.”


기석은 선수가 원하지 않는 트레이드는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을 집어넣었다.

선수 이익과는 무관하게 구단끼리 뒷돈 오가는 트레이드나 화풀이성 갑질 트레이드 방지하려면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렇게 계약서 작성, 사인이 끝나고 기석은 IG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


기석에게 계약소식을 접한 조동호는 경악했다.


“IG에서 2년 27억 배팅했다고?”

“예, 옵션 빼고 총액이 그렇고, 옵션이 있는데 아무에게도 말 안 하기로 약속해서 말씀 못 드리겠네요.”


조동호가 싱긋 웃으며 기석을 불끈 안았다.


“그래, 남자가 약속했으면 지켜야지. 27억이면 홈런 배팅이잖아. 기석아, 이제 시작일 뿐이야. 그 조건에 만족하지 말고 열심히 해서 2년 뒤엔 메이저리그 가야지. 나도 술이랑 게임만 끊었으면 선수 생활 더 오래 했을 텐데. 그 누가 유혹해도 다른 길로 새면 안 돼.”

“예, 형님.”

“축하파티는 해야지. 나가서 사케 열 도쿠리만 깔까?”


기석이 조동호를 밀어냈다.


“형, 저 이제 술 많이 못 마셔요. 맥주 한 병으로 대신하면 안 될까요?”

“자식이 유혹에 안 넘어오네. 그래, 넌 맥주 한 병, 난 사케 한 도쿠리.”

“좋아요.”


두 사람은 하이파이브하고 밖으로 나갔다.




5.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




1월 29일. IG 계열인 삼성동 ‘엠파이어 서울’ 호텔에서 기석의 입단식이 열렸다.

방출된 D-급 투수가 두 달도 안 돼 A급 계약을 한다는 건 전대미문의 일이었고 초특급 선수 입단식처럼 100여 명의 기자가 몰렸다.

기석이 계약 총액과 같은 등번호 27번을 받고 기념촬영.

27번은 27번째 타자를 처리하는 마무리 투수란 의미도 있고, 기석의 마음에 드는 백넘버였다.

이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김기석 선수, SF에서 연봉 6,400 받다가 방출된 지 두 달도 안 돼 2년 총액 27억이란 대박 계약을 했는데 프로야구 초유의 일입니다. 짧은 기간에 엄청난 변신을 한 건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설마 던전에서 사냥하다가 피칭 마법 얻은 건 아니죠?”


장내가 울릴 정도의 큰 웃음이 터졌다.

기석은 웃음기 하나도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몸을 만들며 피칭 메커니즘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몸으로 익혔고요. 다행히 성과가 좋았습니다.”


사실인데 너무 성의 없는 대답이라 생각한 건지 기자들이 웅성대고, 평소 까칠하기로 유명한 기자가 소리쳤다.


“그렇게 쉬운 일을 왜 SF에서는 안 했어요? 진작에 그렇게 하지.”


장내엔 다시 웃음이 터졌지만, 기석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


“몸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다 죽겠다 싶을 만큼 힘든 일이지. 그리고 SF에서 그러지 못했던 건, 그땐 방출된 게 아니었으니까요. 단기간에 변할 수 있었던 건 방출된 신분이어서 간절했기 때문일 겁니다. 벼랑 끝에 서면 물러날 데가 없죠.”


장내에 웃음기가 사라지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기석 선수, 시즌 패스트볼 구속이 130 중반이었는데 불과 몇 주 만에 최고 구속 151을 던진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거든요. 그것도 비시즌에요. 그 비결이 있을까요?”

“몸이 달라진 상태에서 오버핸드 스로로 바꾼 결과일 겁니다.”

“어깨 수술 후유증에선 벗어난 것 같은데 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졌죠? 근육이 늘고 유연해지고 체중이 분 것 같긴 합니다만.”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체중, 근육이 늘며 파워가 좋아지고 또 유연해지면서 균형감각, 중심 이동이 좋아지고 구속도 늘었습니다.”


기자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진지해졌다.


“토요 대학과의 경기를 보면 구질도 놀랍지만 제구가 컴퓨터 수준으로 변했는데 그것도 몸이 만들어져서 그런 건가요?”

“몸, 집중력이 좋아지면서 중심이동, 밸런스가 좋아지고 또 피칭 메커니즘 향상이 합쳐진 결과일 겁니다.”

“그동안 훈련은 어디서 하셨나요?”

“감악산에서 했습니다.”


기자들이 다시 술렁였다.


“한겨울에 감악산에서 훈련했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감악산은 제가 나고 자란 곳이고 산을 달리면서 각오를 다졌습니다. 어딜 가건 팀에 꼭 필요한 투수가 되겠다고요. 그 간절함이 하늘에 닿아 IG에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심이고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이 있다 생각한 건지 기자들의 질문이 호의적으로 변했다.


“시즌 목표가 있다면요?”

“0 블론 세이브, 세이브 타이틀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IG가 우승할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데뷔 땐 선발로 신인왕까지 수상했고 3년 연속 10승 투수였는데 선발로 복귀할 생각은 없습니까?”

“제 체질이 연투는 가능합니다만 한계 투구가 선발할 정도로 많지가 않습니다. 또 지금으로선 선발보단 마무리가 매력적이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한계 투구는 몇 개 정도죠?”

“글쎄요, 최근 몇 년간 선발로 던질 기회가 없어서 알 수는 없습니다만 기록을 보면 50개가 한계였던 것 같습니다. 그게 넘어가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몸 상태도 안 좋아졌습니다. 더 던지면 두들겨 맞았죠. 그걸 반복하고 싶진 않습니다.”


기자들이 일제히 웃고 기석의 입가에도 미소가 스쳐 갔다. 하지만 그건 과거 이야기고 지금은 선발로 나가 하루 몇 개를 던질 수 있는지 기석 자신도 모른다.


“KBO도 그렇고 MLB도 그렇고 선발 투수가 더 좋은 대우를 받는데 선발 욕심나지 않습니까?”

“선발일 때를 돌이켜 보면 등판하지 않는 날엔 긴장이 풀어지며 나태해졌습니다. 하루만 쉬자, 그러다가 이삼일 쉬고 그러다 보니 컨디션이 들쑥날쑥, 한계 투구 수가 줄어들었는데 완투 욕심내다 결국 어깨 다치고 수술하게 됐죠. 다시는 수술하고 싶지 않습니다.”


까칠한 기자가 소리쳤다.


“선발 때보다 어깨 수술받은 다음 불펜 투수할 때 자기 관리를 더 못 했던 것 아닙니까?”


기석이 미소 머금고 고개 끄덕였다.


“맞습니다, 어깨 수술받을 때 어머니 돌아가시고 재활하면서 많이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불펜 투수 시절에 밤 문화에 젖었죠. 그게 저를 방출로 이끈 원인이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엔 매일 집중하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불펜을 하려는 겁니다. 제가 할 줄 아는 게 야구밖에 없고 야구 오래오래 하고 싶거든요.”


기석의 답변이 진솔하고 인간적이라고 생각한 건지 덕담이 이어지고 입단식 기자회견은 훈훈하게 끝났다.


***


기석은 1월 31일 IG 스프링 캠프지로 떠났다.

장소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파파고 스포츠 컴플렉스.

SF 시절의 캠프지였던 플로리다 베로비치 다저타운과 비교하면 습도가 낮고 조용해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의 구장이었다.




오늘도 행운, 좋은 기운이 함께하는 하루 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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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16. 프로란 +19 18.07.14 12,569 445 10쪽
39 16. 프로란 +14 18.07.13 13,079 455 11쪽
38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5 18.07.12 13,572 441 9쪽
37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0 18.07.11 13,932 426 9쪽
36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4 18.07.10 14,698 447 10쪽
35 14. 리벤지 +11 18.07.09 15,704 490 10쪽
34 14. 리벤지 +21 18.07.08 16,242 512 10쪽
33 13. 끝판 왕 +16 18.07.07 16,830 491 10쪽
32 13. 끝판 왕 +25 18.07.06 17,032 482 10쪽
31 12. 언터쳐블 +14 18.07.05 17,559 524 10쪽
30 12. 언터쳐블 +15 18.07.04 17,890 475 9쪽
29 11. 전가의 보도 +12 18.07.03 18,314 504 9쪽
28 11. 전가의 보도 +17 18.07.02 19,034 544 11쪽
27 11. 전가의 보도 +11 18.07.01 19,181 523 9쪽
26 11. 전가의 보도 +14 18.06.30 19,841 510 10쪽
25 10. 개막전, 서울의 자존심 +11 18.06.29 19,990 534 10쪽
24 10. 개막전, 서울의 자존심 +13 18.06.28 20,003 495 9쪽
23 9. 스포츠 과학 +16 18.06.27 19,581 505 9쪽
22 9. 스포츠 과학 +12 18.06.26 20,330 516 9쪽
21 8. 오키나와 캠프 +11 18.06.25 20,957 525 10쪽
20 8. 오키나와 캠프 +16 18.06.24 21,428 470 9쪽
19 8. 오키나와 캠프 +16 18.06.22 22,540 50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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