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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필명
작품등록일 :
2017.08.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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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06.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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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5.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

DUMMY

첫 클래스는 요가.

멋진 몸매 감상하며 시작은 좋았는데 이어지는 빡센 헬스 트레이닝.

10세트 크로스 핏에 이어 또 하체 강화 훈련으로 트레드밀, 스텝퍼, 런지에 10코스의 코어 강화 훈련이 이어졌다.

그리고 필라테스 하며 근육을 풀어줌과 동시에 다시 코어를 강화하고.


이민아는 요령 피우며 해서 생생하고, 감악산에서 혹독한 훈련을 한 기석에겐 별것도 아니었지만, 한민우에겐 지옥 훈련이었다.

시작할 때 98kg였던 한민우는 3시간에 걸친 훈련 뒤엔 2kg이 빠져 있었다.

기석은 80에서 79.2kg.

신장 165인 이민아는 52에서 51.5kg.


오고 갈 때도 1.2km 달리기.

이민아가 한민우보단 더 잘 달렸다.

매일 반복되는 트레이닝에 사흘은 끙끙 앓은 한민우였지만 점차 적응했고 기석은 섀도 피칭하며 그의 투구 폼도 교정해 줬다.

브레이킹 볼을 던질 때면 중심축이 되는 다리를 굽히고 허리 또한 굽어 있는 한민우였고 그러면 구위도 나빠지지만 투구 폼이 읽혀 난타당할 수 있다.

그러는 건 심리적으로 구위에 자신이 없어서고 그럼 스트라이드, 암 코킹이 나빠지는데 일단 유연해야 해결될 문제였다.

그래도 섀도 피칭을 통해 많이 개선되었다.


***


기석은 캠프 3일 차부터 새로운 구종 컷패스트볼을 익히기 시작했다.

슬라이더보다 각도는 작지만 제대로 익히면 스피드가 포심보다 조금 떨어질 정도.

타자는 패스트볼로 생각하고 배트를 낼 거지만 순간적으로 휘어 제대로 맞히기 어렵다.

맞아도 내야 땅볼이어서 병살 처리하기에 좋다는 장점도 있다.

SF 시절에도 시도는 했지만, 구속도 안 받쳐 주고 악력, 손가락 힘이 약해 실패했다.

하지만 이젠 볼을 장악할 악력이 있었고, 애리조나 캠프에선 컷패스트볼, 커터로 불리는 이 구종 하나만 익혀도 성공이라 생각했다.


***


캠프 12일 차, 고척 구장을 홈으로 하는 이젠 호크스와의 연습 경기를 사흘 앞둔 날.

기석은 포심과 슬라이더의 중간 그립을 잡고 전력으로 불펜 피칭했다.

캠프에서 불펜 피칭하며 처음으로 전력투구하는 거였다.

뒤에서 지켜보던 투수들이 놀라는 눈빛을 보이고 30대 중반의 고참 포수 장상운이 소리쳤다.


“기석이, 공 좋다. 무브먼트, 제구도 좋고. 150은 너끈하겠는데.”


SF에 있다가 FA가 되면서 IG로 이적한 장상운.

기석과는 SF 시절 배터리를 이룬 바 있다.

그땐 잘 던졌을 때도 좋은 소리 못 들었고 캠프에 오고 처음으로 그의 칭찬을 받았지만, 기석의 기분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말한다는 건 아직 휘는 각도가 밋밋해 제대로 된 컷패스트볼이 안 들어갔다는 거다.

기석은 그립을 조금 더 중심에서 멀리해 슬라이더 그립에 가깝게 해서 다시 던졌다.

이번엔 기석이 보기에도 확실히 휘었다. 그런데 구속이 아쉽고.

장상운이 공을 빼며 고개를 갸웃했다.


“고속 슬라이더지? 엄청나게 빠른데.”


기석은 이번에도 제대로 안 들어갔다는 걸 알았다.

그 말은 크게 휘긴 했지만, 패스트볼이라 하기엔 느리다는 의미였다.

신 구종 장착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립도 중요하고 손가락의 미세한 감각을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에.

그때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던 투수 코치 강창식이 다가와 속삭였다.


“기석아, 혹시 커터 던지려는 거 아니야?”

“예, 그런데 제대로 안 들어가네요.”


강창식이 싱긋 웃으며 기석의 어깨를 톡톡 쳤다.


“내가 보기엔 그립보다는 손가락 감각 문제 같은데. 그냥 포심 그립 잡고 공을 긁는다는 느낌 말고 감싸서 눌러준다는 기분으로 던져 봐. 잘 개발하면 투구 수 아끼고 타자들 범타로 잡을 수 있겠는데. 그러잖아도 너 악력 보고 내가 권하고 싶었어. 그런데 네가 부담가질까 해서 말 안 했더니 너랑 나랑 텔레파시가 통하는 모양이다.”


기석은 그의 말대로 악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계속 그립만 바꿨으니 좋은 결과를 못 냈고.

오키나와에서는 계약, 비즈니스가 우선이어서 훈훈한 만남이 아니었고, 캠프 온 이후에도 시선이 마주치면 피하고 멀리서 무미건조한 눈길만 보내던 그였다.

기석은 이번에도 코칭 스탭과 좋은 관계 유지하기는 걸렀나 싶었는데 조심하느라 그랬던 듯하고 강창식은 기회를 잡아 친밀하게 다가왔다.

강창식이 훈훈한 미소를 지으며 뒤에 서 있고 기석이 포심 그립을 잡고 중지로 눌러주며 힘차게 던졌다.

이번엔 제대로 휘면서 포심 못지않게 빠르게 들어갔다.

포수 장상운이 소리쳤다.


“커터지? 엄청나게 좋다. 구속은 딱 2% 부족한 포심이고 각도는 100% 슬라이더야. 리베라 커터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

통산 652세이브, 양키스의 전설을 넘어 MLB 클로저의 전설이 된 그와 비교하다니.

과장이 지나치지만, IG 투수들도 놀란 눈빛을 보였다.

강창식은 신 구종 개발이란 명분으로 장상운을 불러 기석과 조를 맞춰 따로 훈련하게 했다.

스프링 캠프에 따라온 투수는 20명이나 되지만 포수는 5명이 전부인데 누가 봐도 특별대우였다.


***


기석은 강창식의 배려 덕분에 커터를 70%는 완성했다.

이젠 호크스와의 연습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이젠 호크스는 고척을 홈으로 하고 IG, 태산과 마찬가지로 서울이 연고지이다.

매년 패넌트 레이스 1, 2위를 다투는 태산 에인절스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젠에게는 이겨야 한다는 각오인 IG 선수들.

최근 3년 상대 전적은 IG가 앞선다.

하지만 SF 시절 기석은 이젠에게 약했다. 특히 이젠의 홈인 고척 구장에선 악몽이었고.

강창식은 기석에게 1 이닝 던질 거라고 귀띔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부담 갖지 말고 커터 시험해봐. 투심이랑 커터 조합이면 이젠 애들이 치기 어려울 거야.”


기석은 이젠에 명예 회복할 기회라 생각하고 비장한 눈빛을 보였다.


“예, 그럴게요.”


***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갔던 홈런왕 박명후가 돌아왔지만,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고, 이젠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젠 타자들은 대포군단의 위명을 되찾겠다는 건지 BP 타임 때부터 뻥뻥 대포를 날려댔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이 엉망이었던 기석은 이젠에게 더 약해 12점이 넘었다.

지난 시즌, 패전처리 맙업 맨으로 나가 이젠 박명후에게 솔로 홈런 하나를 헌납했다.

세 번 상대해 1홈런, 2루타 하나, 볼넷이었으니 100% 출루.

그런 박명후를 바라보는 기석의 눈빛은 담담했다.

작년의 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땐 6,400짜리 투수였고 지금은 5억짜리다.


IG 타자들이 소총을 열심히 쏴대 안타 수는 10 대 5의 압도적 우위고, 연봉 10억이 넘는 IG 1, 2, 3선발이 출동했지만 이젠의 대포 두 방에 7회 말 현재 4 : 5.

8회 초, 이젠 타순은 3, 4, 5 우타 대포 타순으로 이어진다.

강창식이 등판 사인을 주고 기석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8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도 기석과 손발을 맞춰 온 장상운으로 교체되었다.

준비 투구는 캐치볼 하듯 어깨 풀릴 정도 살살.

느린 싱커인지 체인지업인지 경계가 모호한 공이 연속해서 들어왔다.


준비 투구가 끝나고, 이젠이 이번 시즌 큰마음 먹고 데려온 MLB 출신 타자 해리스가 타석에 섰다.

트리플 A 타율이 0.304이고 MLB 타율은 0.248, SLG 0.438, OPS 0.725.

전성기가 지나긴 했지만, 빠르고 선구안도 좋은 데다 오늘 홈런도 있고 매우 조심해야 할 타자다.


하지만 기석은 코너를 찔러가는 피칭을 해서 배트가 나오기 어렵게 하는 것보다는 정면승부의 길을 택하고 싶었다.

MLB에서 밀려난 선수에게 겁을 먹는다면 KBO에서 최고가 될 수 없으니까.

이심전심이었는지 포수 장상운이 몸쪽 투심 사인을 냈다.

기석은 고개 끄덕이고 와인드업해서 전력투구했다.

가운데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몸쪽으로 붙는 투심을 그리면서.

한가운데를 향해 제대로 날아갔다.


해리스는 한가운데 들어오는 공이라 판단하고 풀스윙했다.

하지만 홈플레이트 2~3미터 앞에서 몸쪽으로 날카롭게 휘어들어가는 투심이었다.

틱!

손잡이 가까운 곳에 맞고 배트가 부러지면서 힘없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타구.

2루수가 달려와 가볍게 잡고 1루에 송구, 아웃 되었다.

기석은 자신의 투심이 만족스러웠다.




오늘도 행운, 좋은 기운이 함께하는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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