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파이널 보스

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새글

진필명
작품등록일 :
2017.08.09 08:23
최근연재일 :
2018.07.20 08:0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922,676
추천수 :
23,408
글자수 :
186,088

작성
18.06.17 08:10
조회
24,978
추천
592
글자
9쪽

6. 피닉스 페이스 샷

DUMMY

투구 분석을 하고 있던 IG 전력분석팀에 소란이 일었다.


“149! 팀장님, 투심인데 149 찍혔어요.”

“김기석, 대단하네.”

“저런 투심이면 포심 던질 필요도 없겠는데요?”

“그러게. 기석이가 돈값 충분히 할 것 같다.”


4번 타자, 2012~2015시즌 홈런왕 박명후가 등장했다.

기석과는 아시안 게임 때 함께 태극마크를 단 인연으로 개인적으로는 친하지만, 긴장한 눈빛이고 예전에 기석을 상대할 때 보였던 모습이 아니었다.


포수 장상운이 바깥쪽 사인을 냈다.

기석은 고개를 끄덕인 후 사인 대로 던졌다.

이번에는 바깥쪽 꽉 차게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는 공.

박명후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공은 홈플레이트 3~4미터 앞에서 절도 있게 휘며 밖으로 빠지고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뚝 떨어지며 휘는 게 종 방향으로 변화가 심했고 기석이 공들여 개발 중인 커터였다.

낮아서 안 치면 볼이었다.

박명후는 흐트러진 자세를 가다듬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전력분석팀에선 다시 난리가 났다.


“와! 148. 무시무시한 커터네요, 팀장님. MLB 급 커터인데요?”

“완전 대박이네. 투심, 커터가 140 후반대면 포심은 얼마라는 거야?”

“자로 잰 듯이 들어가는 제구면 포심이 140 후반대여도 치기 어렵겠어요.”

“기석이 연습 투구할 때도 포심 안 던졌지?”

“예, 연습 투구 땐 130 중반 체인지업, 싱커만 던졌어요.”

“포심은 어떨지 궁금하네.”


스피드를 따라가기 어렵다 싶은지 배트를 조금 짧게 잡는 박명후.

기석이 2구를 던졌다.

몸쪽으로 바짝 붙어 좀 높다 싶게 날아오는 공.

박명후가 몸을 빼냈지만 예리하며 꺾이며 홈 플레이트를 파고들었다.

구심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하고 이번에도 커터였다.

이번엔 초구와 달리 횡 변화가 많고 종 변화가 적은 구질.


기석은 마음먹고 던진 프론트 도어 커터가 그림 같이 들어갔지만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제구, 구질, 회전은 좋았지만, 구속이 아쉬웠다.

포심보다 구속 3킬로 정도 떨어지는 커터를 던질 수 있어야 SS급이 될 수 있는데 횡으로 변하는 구질은 구속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전력분석팀에선 탄성이 터졌다.


“우와! 김기석 또 커터 던졌어요, 팀장님. 이번엔 146, 프론트 도어 커터. 기석이가 선발 시절에 몸쪽 공 잘 던지긴 했는데 그때보다 낫네요.”

“진짜 무시무시하다. 박명후가 저걸 안 피할 수도 없는 거잖아.”

“그렇죠, 연습 경기에 맞고 걸어나가기는 억울하죠. 이러면 김기석, 100% 마무리 확정인데요.”

“2년 27억이면 싸게 데려온 거다. 스카웃 라인에서 오랜만에 한 건 했네. 켄리 잰슨 커터보다 못할 게 없어.”


포심 그립으로 그냥 던지는데 커터가 들어간다는 LA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에서 시작해서 5년 8,0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을 이뤄낸 다저스의 프렌차이즈 스타.

더 많은 금액을 배팅한 동부 팀이 있었지만, 따뜻한 LA를 떠나기 싫었던 그는 잔류를 선택했다.

다소 기복이 있긴 하지만 좋을 땐 평균 구속 150~151km의 커터를 던지고, 레전드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커터의 마법사라 불린다.


3구, 기석은 이번엔 패스트볼 제구를 시험할 생각이었다.

아웃 코스 낮게 들어가는 포심이었다.

제대로 들어가면 치기 어렵고 어떻게 쳐도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없는 공.

움찔하다가 낮다 싶었는지 배트를 안 내는 박명후였지만, 구심의 손이 번쩍 들렸다.

3구 삼진.

박명후는 한숨을 내쉬고 아쉬워하다가 들어갔다.


“대박! 152 찍혔네요.”

“포심이지?”

“예, 박명후는 초구처럼 빠지는 커터로 생각하고 배트를 안 낸 것 같아요. 저런 식으로 던지면 이젠 타자들 배트를 안 낼 수가 없겠어요. 기다려봐야 스트라이크인 거잖아요.”

“그래서 투수가 제구가 좋으면 투구 수도 줄이고 한결 편해지는 거야. 이런 식이면 기석이가 2 이닝 던져도 되겠는데?”

“그러게요.”


헤리스, 박명후를 잡은 기석은 처음 마운드에 오를 때와 똑같은 표정이었다.

마의 사내가 그랬듯 공 하나에 온 힘을 다할 뿐이고 아직 집중이 필요할 때였다.


5번, 김해산이 등장했다.

박명후가 돌아오기 전엔 4번을 쳤고 실투하면 안 되는 타자다.

초구, 가운데서 조금 바깥쪽으로 치우친 코스의 빠른 공.

김해산이 쭉 밀어쳤다.

포심처럼 보였지만 예리하게 휘며 떨어지는 커터였고 공은 배트 끝, 밑부분에 맞고 1루 쪽으로 딱 잡기 좋게 바운드 되었다.

기석이 바람처럼 달려갔지만 1루수가 잡아 베이스를 밟아 직접 처리했다.


***


삼진은 하나뿐이었지만, 공 다섯 개로 이젠 대포 타선을 막아낸 기석.

그동안 기석을 소 닭 보듯 하던 IG 선수들이 환하게 웃으며 달려와 손을 내밀었다.

진심이 담긴 미소와 화해의 손길.

기석도 옅은 미소를 머금고 선수들과 손을 부딪쳐 갔다.

이방인처럼 대접받다가 처음으로 IG 팀원이 된 듯한 분위기.

기석은 흐뭇했다.

강창식이 기석을 안고 등을 토닥이다가 계속 따라붙으며 속닥거렸다.


“다섯 개밖에 못 던져서 어쩌지? 9회까지 던져야 몸 좀 풀릴 건데. 네 생각은 어때?”


기석은 내키지 않았다.

8회 말, IG 공격이 시작되고 9회 한번 던져보겠다고 몸 풀고 있는 투수가 셋이나 되는데 그들의 기회를 뺏는 건 아닌지.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고 싶지만, 몸 풀고 있는 투수들한테 등판 기회 주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강창식이 어색한 미소를 머금고 머리를 긁어대다가 입을 열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스프링캠프 첫 연습 경기고 더구나 상대가 이젠이잖아. 네가 나가서 이젠 애들 기죽여 놓으면 우리 사기도 오르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지. 뒷문이 열려 언제 역전당할지 몰라 불안해하던 기억들 싹 걷어내면 우리 팀 승승장구할 수 있어. 형이 부탁할게. 9회도 던져다오.”


강창식이 코치 직함을 내세우지 않고 형으로 자처하며 부탁 운운하는데 기석으로서는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럴게요, 코치님께서 몸 푸는 투수들한테 잘 말씀해 주세요.”

“그건 걱정하지 마. 애들도 전부 네가 9회 나가는 걸로 알고 있어. 아까 네가 박명후 삼진 잡았을 때 내가 그랬거든. 네가 9회도 던질 거지만 투구 수가 많아질 때를 대비해 몸 풀라고.”


기석이 멋쩍게 웃었다.


“아, 그랬군요.”


강창식이 기석을 덥석 안았다.


“네 배려하는 마음, 선수들이 알 수 있게 하마. 그동안 선수들이 차가운 눈길로 너 볼 때, 내가 뚜껑이 열릴 것 같았거든. 그런데 꾹 참고 아무 말 안 했다. 네가 이렇게 실력으로 증명할 때 이야기하려고. 프로는 실력으로 말하는 거지.”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

기석의 가슴에 와 닿는 말이었다.

유상진 감독이 다가왔다가 싱긋 웃으며 멀어져 가고 기석은 마음이 푸근해졌다.


***


기석의 눈부신 피칭에 자극받은 건지 8회 말 맹타를 터트리는 IG 타자들.

이젠은 투수를 셋이나 교체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였다.

그래도 활화산처럼 터지는 타선이고 3점을 추가해 7 : 5로 역전되고 IG 선수단의 사기가 한껏 치솟았다.


9회 초, 기석은 IG 선수들의 우렁찬 응원을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커터로 6번 좌타자를 내야 땅볼 처리하고 7, 8번은 삼진으로 잡았다.

8회 다섯 개, 9회 열 개. 2 이닝 15개를 던져 퍼펙트로 끝내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기석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비록 연습 경기지만 얼마 만에 승리투수가 된 건지.

내심 감격스럽지만, 아직은 크게 웃을 시기가 아니었다.

오늘이 유독 컨디션 좋은 날일 수도 있고, 투수란 꾸준함이 중요하니까.

그런 기석을 보고 있던 유상진 감독이 환하게 웃으며 강창식 투수 코치의 손을 꽉 잡았다.


“드디어 우리도 슈퍼 클로저를 갖게 되었다.”

“감독님의 혜안 덕분입니다.”

“아니야, 강 코치가 수고 많았지.”




6. 피닉스 페이스 샷




연습 경기 첫 승 기념으로 거창한 저녁 식사를 하며 자축 파티.

아웃 사이드였던 기석 주변에 선수들이 몰리고 오늘의 주인공은 기석이었다.

예전에 사구에 맞았던 타자들과도 앙금을 풀고 화기애애한 시간이 이어졌다.

IG 홍보팀에서 뽑은 MVP로 선정되어 이민아와 인터뷰한 영상이 IG 홈페이지에 올라가고 선수, 코칭 스탭의 기대가 부담스럽긴 했지만, 기석은 SS급 투수가 될 자신이 있었다.




오늘도 행운, 좋은 기운이 함께하는 하루 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파이널 보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18. 잠실벌의 주인-지옥의 종소리 NEW +9 9시간 전 5,237 228 10쪽
45 18. 잠실벌의 주인-지옥의 종소리 +12 18.07.19 8,685 335 11쪽
44 18. 잠실벌의 주인-지옥의 종소리 +23 18.07.18 9,709 383 10쪽
43 17. 물러설 수 없는 게임 +12 18.07.17 10,646 410 10쪽
42 17. 물러설 수 없는 게임 +16 18.07.16 11,519 421 10쪽
41 16. 프로란 +18 18.07.15 12,035 440 10쪽
40 16. 프로란 +19 18.07.14 12,575 445 10쪽
39 16. 프로란 +14 18.07.13 13,088 456 11쪽
38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5 18.07.12 13,580 443 9쪽
37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0 18.07.11 13,937 426 9쪽
36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4 18.07.10 14,706 447 10쪽
35 14. 리벤지 +11 18.07.09 15,710 490 10쪽
34 14. 리벤지 +21 18.07.08 16,246 512 10쪽
33 13. 끝판 왕 +16 18.07.07 16,835 491 10쪽
32 13. 끝판 왕 +25 18.07.06 17,035 482 10쪽
31 12. 언터쳐블 +14 18.07.05 17,561 524 10쪽
30 12. 언터쳐블 +15 18.07.04 17,894 475 9쪽
29 11. 전가의 보도 +12 18.07.03 18,319 504 9쪽
28 11. 전가의 보도 +17 18.07.02 19,042 544 11쪽
27 11. 전가의 보도 +11 18.07.01 19,188 523 9쪽
26 11. 전가의 보도 +14 18.06.30 19,847 510 10쪽
25 10. 개막전, 서울의 자존심 +11 18.06.29 19,996 534 10쪽
24 10. 개막전, 서울의 자존심 +13 18.06.28 20,009 495 9쪽
23 9. 스포츠 과학 +16 18.06.27 19,589 505 9쪽
22 9. 스포츠 과학 +12 18.06.26 20,336 516 9쪽
21 8. 오키나와 캠프 +11 18.06.25 20,962 525 10쪽
20 8. 오키나와 캠프 +16 18.06.24 21,432 470 9쪽
19 8. 오키나와 캠프 +16 18.06.22 22,541 507 9쪽
18 7. 깜짝 포상 +18 18.06.21 23,275 563 9쪽
17 7. 깜짝 포상 +15 18.06.20 23,602 566 8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진필명'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