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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필명
작품등록일 :
2017.08.09 08:2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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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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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88

작성
18.06.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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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6. 피닉스 페이스 샷

DUMMY

이젠과의 연습경기 다음 날은 휴식일이었다.

자율 훈련하는 선수들도 있고, 기석은 아침 운동하고 피트니스를 다녀온 뒤 10여 명의 선수와 같이 피닉스 다운타운 나들이에 나섰다.

애리조나 주의 주도인 피닉스, 광역 피닉스 인구가 400만이 넘는 대도시다.

코디네이터 이민아가 가이드 하고 두 대의 승합차에 나눠 탄 뒤 다운타운 쇼핑몰 행.


기석은 살 것도 없었지만, 몇몇 고참 선수들의 쇼핑 열기는 대단했다. 아내와 아이들, 형제자매, 부모, 처부모가 있는 그들이었으니.

가족이 없는 기석의 가슴은 휑하니 찬바람이 부는 듯했다.

그래서 동생 같은 한민우에게 신발, 바지 두 개를 선물하고 그동안 친해져 여동생 같은 이민아에게도 모자, 티셔츠, 레깅스를 선물했다.

이민아는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고 받았다.


그러고 일행과 몰 끝자락에 있는 스포츠 바로 향했다.

그런데 맞은 편에서 거구의 백인 하나가 적대적 눈빛을 보이며 다가오더니 삿대질하며 뭐하고 소리쳐댔다.


“What a fucking chinks! Damn it to hell···”


영어와 친분이 별로 없는 기석이었지만 비수처럼 박히는 몇몇 단어로 동양인 비하 관련 욕한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이민아가 소리쳤다.


“미친 사람이니 상대하지 마세요.”


기석을 비롯한 IG 선수들은 그와 부딪치지 않게 거리를 벌렸다.

백인 덩치는 그래도 계속 따라붙으며 욕해대더니 이민아에게 다가갔다.

기석은 행여 그녀가 봉변이라도 당할까 해서 바짝 붙었다.


덩치가 Chinky Bitch, Sult 어쩌고 하는 쌍욕을 시작하고 이민아가 낮은 톤으로 뭐라고 했다.

그러자 대뜸 주먹질하는 덩치.

기석은 기겁하는 이민아의 뒷덜미를 잡아당기며 품에 안음과 동시에 비스듬히 몸을 틀며 덩치 난동꾼의 무릎을 차갔다.

팍!

무릎을 맞고 중심을 잃은 난동꾼이 크게 나뒹굴었다.


동양 무술로 말하면 부인각(斧刃脚)이고, MMA 기술로 말하면 오블리크 킥.

기석은 이런 발차기 기술을 익힌 적도 없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다는데 내심 당황스러웠다.

그때 몰 시큐러티 두 명이 달려와 그를 덮쳤다.

덩치는 제압되고도 계속 욕해대고 한민우가 이민아에게 장난스럽게 물었다.


“누나, 뭐라 했는데 저 미친놈이 주먹질해요? 설마 누나가 슬며시 중지 뻑뀨 날린 건 아니죠?”


이민아가 세상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가 욕을 왜 하겠어? 인종차별 발언은 법적으로 문제 될 수 있으니 그러지 마라, 했는데 바로 주먹이 날아오네. 백인 우월주의자 중에 간혹 저런 미친놈이 있어. 웃기는 건 흑인, 히스패닉. 심지어 중동계도 동양인 비하하는 놈들이 있고 미국에서 동양인으로 살기가 쉽지 않아.”


그러고는 기석에게 다가와 꾸벅 고개 숙이는 민아.


“오빠, 고마워요. 오빠 아니었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기석은 싱긋 웃기만 하고 민아의 볼이 발개졌다.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인종 차별당한 적이 있었던 기석이었다.

한국도 솔직히 인종 차별이 존재한다. 인종, 언어가 다르면 어쩔 수 없는 건지···

외국에서 사는 한국인의 어려움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건 여자인 민아에게 쌍욕하고 주먹까지 날리는 그 미친놈이었다.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해도 여태 그런 경우는 없었는데 일진 사나운 날이었다.


***


스포츠 바에서 오랜만에 맥주도 한잔하고 포켓볼도 치고 기석은 IG 선수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민아가 말을 잘해줘서인지 스포츠 바 손님들은 호의적이고 종업원들도 친절했다.


아까 당한 인종차별의 더러운 기억이 잊혀갈 무렵.

탕탕탕탕!

어디선가 네 발의 총성이 들렸다.

이어 비명이 들리고 다시 두 발의 총성이 났다.

사람들이 아우성치며 도망치는 소리가 들렸다.

선수들이 술렁였다.


“이거 뭐야?”

“총소리 아냐?”

“타이어 터지는 소리는 아니죠?”


중국계 스포츠 바 여종업원이 검지로 화장실 쪽을 가리키며 뭐라고 악을 써댔다.

Emergency Exit 어쩌고 하는 걸로 봐서 비상구로 나가라는 듯했다.

이민아가 안색이 백지장이 되어 소리쳤다.


“총기 난동인가 봐요. 비상구로 나가요.”


일인 일건(Gun)을 돌파해 일인 멀티 건 시대를 연 미국.

미친놈 하나가 총 들고 갈기면 무고한 사람이 죽어가는 무법천지다.

기석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당구공 하나를 잡았다.

그리고 이민아의 손을 잡고 비상구로 향하려는데 문을 걷어차며 소총을 든 괴한이 난입했다.

괴한이 흉악한 미소를 머금고 장난기 담아 소리쳤다.


“Surprise!”


끔찍하게도 아까 인종차별 발언하며 따라붙던 그 쓰레기 백인 덩치였다.

기석은 민아를 안고 바닥에 몸을 날렸다.

IG 선수들과 스포츠 바 손님들이 일제히 엎드리는 순간, 총이 난사되었다.

투투투투투!

십여 발의 총알에 대형 TV 몇 개가 박살 나고 친절하기 짝이 없었던 중국계 여종업원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덩치가 람보처럼 총을 어깨에 걸치더니 웃음기 담아 소리쳤다.


“Gotcha, fucking chinks! It's party time!”


파티라니?

이런 개 같은 시추에이션은 TV 뉴스에서나 볼 줄 알았는데 현실이 되었고, 기석이 상황을 살폈다.

자신의 품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이민아.

바닥이 축축하고 엉덩이가 젖어 있었다.

현지 코디네이터로서 당당하고 강인한 것 같더니 여리디여린 여자.

홀어머니를 남기고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되는 한민우는 사색이 되어 납작 엎드려 있었다.

미친놈이 다가와 방아쇠만 당기면 너나 할 것 없이 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


그때 밖에서 경찰들이 몸을 숨긴 채 머리만 내밀고 범인을 향해 총 버리고 투항하라 외쳐댔다.

난동범은 비웃음을 흘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기석은 마의 사내가 생각났다.

그라면 이런 상황에서 목숨 걸고 나섰을 것이다.

총기 난동범이 더러운 미소를 머금고 얄밉게 소리치며 걸음을 내디뎠다.


“Let's get it!”


놈의 동태를 살피던 기석이 벌떡 일어나며 스트라이드를 시작했다.


“Fucker!”


난동범이 욕하며 총구를 기석에게 돌리는 절체절명의 순간, 기석의 손에서 당구공이 떠났다.

전력투구한 패스트볼.

빠악!

맑고도 청량한 음향.

당구공은 정확히 악질 쓰레기 난동범의 코와 미간을 때렸다.

총을 떨구고 나자빠지는 그.

피투성이가 되었다.


기석이 바람처럼 달려가고 난동범이 바닥에 떨어진 총을 잡고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기석이 왼손 훅으로 그의 관자놀이를 강타했다.

뻑!

오른손은 밥줄이니 아껴야 했다.

난동범은 눈알이 뒤집히고 코와 입에서 피를 뿌리며 꼿꼿이 넘어갔다.

한민우를 비롯한 IG 선수들이 달려와 범인을 덮쳤다.

그리고 바로 SWAT 표식을 단 네 명의 경찰특공대가 총을 들이밀며 진입했다.


“Freeze!”

“Get down on the floor!”


영어 구사 여부는 1%의 고려 대상도 아니고, 경찰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무자비하게 구타당하거나 총을 맞을 수도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기석을 비롯한 IG 선수들은 버터 냄새 가득한 본토 영어를 이해한 건 아니지만 헐리우드 영화에서 본대로 납작 엎드렸다.

이어 정복차림에 방탄복을 입은 경찰 예닐곱이 더 들어왔다.




오늘도 행운, 좋은 기운이 함께하는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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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16. 프로란 +19 18.07.14 12,571 445 10쪽
39 16. 프로란 +14 18.07.13 13,084 455 11쪽
38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5 18.07.12 13,576 443 9쪽
37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0 18.07.11 13,934 426 9쪽
36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4 18.07.10 14,699 447 10쪽
35 14. 리벤지 +11 18.07.09 15,707 490 10쪽
34 14. 리벤지 +21 18.07.08 16,244 512 10쪽
33 13. 끝판 왕 +16 18.07.07 16,832 491 10쪽
32 13. 끝판 왕 +25 18.07.06 17,032 482 10쪽
31 12. 언터쳐블 +14 18.07.05 17,559 524 10쪽
30 12. 언터쳐블 +15 18.07.04 17,890 475 9쪽
29 11. 전가의 보도 +12 18.07.03 18,314 504 9쪽
28 11. 전가의 보도 +17 18.07.02 19,036 544 11쪽
27 11. 전가의 보도 +11 18.07.01 19,184 523 9쪽
26 11. 전가의 보도 +14 18.06.30 19,843 510 10쪽
25 10. 개막전, 서울의 자존심 +11 18.06.29 19,993 534 10쪽
24 10. 개막전, 서울의 자존심 +13 18.06.28 20,004 495 9쪽
23 9. 스포츠 과학 +16 18.06.27 19,582 505 9쪽
22 9. 스포츠 과학 +12 18.06.26 20,334 516 9쪽
21 8. 오키나와 캠프 +11 18.06.25 20,960 525 10쪽
20 8. 오키나와 캠프 +16 18.06.24 21,430 470 9쪽
19 8. 오키나와 캠프 +16 18.06.22 22,541 50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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