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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필명
작품등록일 :
2017.08.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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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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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7. 깜짝 포상

DUMMY

눈웃음치며 프린트물을 내미는 이민아.


“이것 드리려고요.”

“이게 뭔데?”

“오빠 일정표요.”


기석은 이민아가 아쉬운 마음을 담아 쓴 이별 편지인 걸로 생각했는데 황당했다.


“···일정표?”


프린트물을 살핀 기석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한국 도착하고 4일간 생소한 단어가 나열된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내 게 아닌 것 같은데?”


이민아가 까르르 웃었다.


“오빠 것 맞아요. IG 그룹 이미지 CF 하나랑 IG 제품 CF 두 개가 잡혀 있어요. 구단 프런트랑 코칭 스탭도 양해했고요.”


기석은 꿈인가 싶었다.

‘메이저리그 급은 되어야 찍는다는 CF를 세 개씩이나?’

이민아가 굳어 있는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오빠 코디네이터는 제가 하기로 되어 있고요.”

“그럼 민아도 같이 한국 간다는 거야?”

“네, IG 구단 지원팀 직원 자격으로요.”


기석은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구단 지원팀에 정식으로 채용된 거야?”

“네, 인턴이 아닌 정식 직원이요. 개막하기 전까지는 오빠 코디네이터가 주 업무고, 개막하면 외국인 선수 통역해야 한대요.”

“축하한다.”


기석은 그제야 이민아의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었다.

너무 기뻐 더는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 통역한다면 더그아웃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눈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심한 눈웃음치며 입꼬리까지 활짝 찢는 이민아.


“오빠도 축하해요. IG 사회복지재단에서 페이스 샷 포상으로 잠실 부근에 아파트 마련해 주셨대요. 가구, 가전제품 일체까지 해서. CF 출연료는 건당 3억, 별도고요.”


잠실에 가구 딸린 아파트 입주하고 3 x 3해서 9억을 벌게 된 기석은 꿈이 아닌가 해서 슬며시 팔뚝을 꼬집어봤다.

아팠고, 꿈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았다.

그날 밤, 기석은 CF 감독과 장시간 통화하며 감악산 훈련 과정을 말했다. 장소 헌팅하고 콘티 짜는 데 필요하다고 해서.


***


다음날 기석은 장시간 비행 끝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언론 인터뷰.

JTBS 8시 뉴스 출연해서 앵커와 단독 인터뷰.

내로라하는 사람만 나가는 그 자리에 있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침착하고 솔직하게 말했다.

앵커는 불편한 질문은 하나도 하지 않고 기석이 돋보일 수 있는 질문만 했다.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쓴소리 한 건 극찬을 받았고.

첫날 일정은 그게 끝이었다.


그리고 IG 재단에서 마련해 준 IG 타워빌 33층 42평형에 입성한 기석.

IG와 계약이 끝날 때까지 살 수 있는 조건이었다.

작렬하는 서울의 야경, 최고급 가구와 최신 가전제품, 인도어 마운드를 비롯해 고급 야구용품, 마사지 용품이 들어차 있는 공간을 보고 감격했다.

그런 기석에게 민아가 다가와 말했다.


“숙소 후원과는 별도로 IG 재단에서 상금 5억도 수여한대요.”


기석은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상금 5억이 뭐야?”

“IG 복지재단에 용감한 시민, 의로운 시민상이 있는데 이사회에서 오빠를 용감한 시민에 추천해서 상금 5억을 준다고요. 비영리 재단 상금은 증여세가 안 붙는대요. 그리고 재단에서 피트니스 센터 2년 회원권도 제공했고요.”


그러고는 상금 약정서와 상패, 회원 카드를 내미는 민아. 타워빌 내부엔 특급 호텔 못지않은 고급 피트니스 센터가 있는데 거기 회원권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상금 5억에 피트니스 회원권까지.

기석은 너무 기뻐 자신도 모르게 민아를 불끈 안았다.

그러다 ‘Me Too’란 단어가 뇌리를 스쳐 가고 화들짝 놀라 손을 풀었다.

‘Me Too’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어느 날 사이가 틀어지고 민아가 뒤늦게 문제 삼는다면 한순간에 추락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아, 미안해.”


민아의 눈이 동그래졌다.


“뭐가 미안한데요, 오빠?”

“민아 허락도 안 받고 덥석 안아서.”


민아는 곱게 눈을 흘기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요, 오빠? 우린 함께 사선을 돌파한 사이잖아요. 미안할 게 따로 있지.”


기석이 멋쩍게 웃었다.


“민아가 안길래?”


민아가 그윽한 눈으로 보다가 기석의 품을 파고들었다.


“오빠, 피닉스 페이스 샷, 평생 잊지 않을게요. 오빠가 없었다면··· 저는 아마 처참하게 죽었겠죠.”


기석이 서부의 무법자 페이스에 당구공을 날린 건 민아만을 위한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평생 어쩌고 하는 게 꽁냥꽁냥한 남녀 사이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한 그였다.


기석은 모친이 저세상으로 떠난 프로 4년 차부터 클럽 부킹, 소개팅으로 여자는 꽤 만난 편이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다 떠나갔다.

인간 김기석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야구 선수 김기석의 연봉, 선물에만 관심이 있었던 여자들.

기석은 그런 속물들은 초기에 제거했다.


몇십만 원하는 비싼 와인 주문 못 하게 한다고 와인 잔에 침 뱉고 떠난 여자도 있었다.

또 클럽에서 처음 만나 새벽에 해장하면서 시즌 끝나고 서유럽 여행 가자며 일등석, 칠성급 호텔 운운하던 여자도 바로 탈락자 명단에 올랐다.

그렇게 정신 나간 여자들 추려내고 네 번 이상 만난 여자는 딱 둘, Y와 H였다.

그런데 컷오프 기준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둘 다 기석에겐 악몽이었다.


연예기획사 연습생이었던 Y는 처음엔 길거리 음식, 분식 먹자며 소탈한 척했는데 좀 친해지자 하나에 몇천만 원하는 명품 백 사달라고 졸라댔다.

그것도 어깨 수술하고 재활 중인 때.

그럴 능력이 없는 기석이었지만 돈이 썩어도 그런 사치품은 사줄 수 없다, 정신 차리라 했다.

그러고도 포기 않고 톡질 해대다가 반응이 신통찮자 사랑보단 돈이 소중한 속물이라고 톡 보낸 뒤 연락 끊고 사라졌다.

기석은 어이가 없어 국어사전에서 속물의 뜻을 찾아보기도 했다.


또 하나는 가끔 TV에 단역으로 나오는 C급 연기자 H.

생일이라 해서 30만 원짜리 팔찌 사줬더니 유럽산 SUV 정도도 못 사줄 거면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며 팔찌 내던지고 떠났다.

가관인 건 동갑이라더니 알고 보니 네 살이나 연상이었고, 사생활이 엉망이어서 충무로 블랙 리스트에 올라 있다나.

지금도 명품 브랜드, 수입차란 말만 들으면 오싹해지는 기석이었다.


기석은 민아도 돈맛을 알게 되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슬며시 몸을 빼냈다.

여자로 다가오면 부담스럽고 그냥 친한 여동생인 게 좋았다.

차가운 기류를 감지한 민아가 어색한 미소를 머금었다.


“내일은 대통령 오찬 잡혀 있으니 10시에 올게요, 오빠.”


풀 죽은 모습이고 안쓰러움이 물씬.

기석은 그런 민아를 따라가 아파트 입구까지 동행해 줬다.

민아는 조금 마음이 풀어진 건지 미소 지으며 귀엽게 손 흔들고 떠나갔다.



***


다음날, 대통령 내외와 오찬.

그 자리엔 민아도 있었다.

기석의 무용담이 시작되고 대통령 내외는 연신 감탄.

그러다가 민아에게 시선을 두는 대통령.


“그런데 현지에서 인터뷰하는 것 봤는데 우리 민아 씨는 영어가 네이티브 수준이데요.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공부했어요?”

“아뇨, 대학원만 UCLA에서 마쳤고 대학은 세인 대학 졸업했어요.”

“전공이 뭔데요?”

“대학에선 컴퓨터공학, 스포츠 과학, 복수 전공했고 UCLA에선 비즈니스 분석 석사 과정 했고요.”

“그렇게 어려운 공부하고 IG 구단에서 일하는 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거예요?”


민아가 흘깃 기석을 보고 대답했다.


“제가 기석 오빠가 나온 인천 야구 명문 유성고 졸업했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야구에 관심이 많았고 LA에도 다저스랑 에인절스 에너하임이 있잖아요. 야구 많이 보러 다녔고 스포츠 과학 전공 살려 야구 구단 일 해보고 싶었어요.”


기석은 민아의 구체적인 이력 사항은 처음 들었다.

세인 대학도 한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문이고 UCLA 석사면 더 좋은 직장 구할 수 있을 텐데 의아했다.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야구에 관심이 많았군요. 구단 일하니까 어때요? 재미있어요?”

“네, 재미있어요. 기석 오빠 코디네이터 하는 것도 보람 있고요.”


영부인이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민아 씨랑 김기석 선수는 보통 인연이 아니네요. 두 사람 잘 어울려요. 그날도 민아 씨가 없었다면 김기석 선수가 그런 용기 못 냈을 것 같은데. KBO 최고의 투수가 된 다음 다시 한 번 식사해요. 그때 민아 씨도 같이 와야 해요.”


기석이 멋쩍게 웃고 민아는 기석을 보며 눈웃음 지었다.




오늘도 행운, 좋은 기운이 함께하는 하루 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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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14. 리벤지 +21 18.07.08 16,390 5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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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3. 끝판 왕 +25 18.07.06 17,164 48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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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2. 언터쳐블 +15 18.07.04 18,024 479 9쪽
29 11. 전가의 보도 +12 18.07.03 18,443 506 9쪽
28 11. 전가의 보도 +17 18.07.02 19,164 548 11쪽
27 11. 전가의 보도 +11 18.07.01 19,309 525 9쪽
26 11. 전가의 보도 +14 18.06.30 19,975 5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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