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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필명
작품등록일 :
2017.08.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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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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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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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1. 전가의 보도

DUMMY

1회 초 2점을 선취하는 IG.

잘 풀리나 싶더니 IG 3선발의 구위가 좋지 않고 4회 말까지 4점을 내주고 강판되었다.

2 : 4 상황에서 불펜이 올라간 5회 말, 점수는 더 벌어져 2 : 6.


유상진 감독은 그동안 등판 못한 불펜 투수들을 기용하며 여유로웠다.

벤치의 그런 여유 때문인지 분발하는 IG 선수들.

6회 3점을 내고 5 : 6.

불펜 투수들도 분발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8회 초, IG가 다시 1점을 내 드디어 동점이 되었다.

그리고 8회 말.

불펜 투구를 마친 정시헌이 등판했다.


-6 : 6 동점 상황에서 정시헌이 올라옵니다. 이렇게 되면 9회는 한민우가 나오는 거네요.

-아닐 수도 있죠. 김기석이 첫날 10개, 어제 5개 던졌거든요. 역전한다면 김기석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럼 3 연투가 되는데요?

-등판 전에 불펜 피칭을 거의 하지 않는 김기석이고 하루 35개는 던질 수 있다 합니다. 경기가 없어도 매일 그 정도는 던진다 하니까 루틴이라 할 수 있고요.

-그래도 불펜 피칭이랑 실제 경기는 다르고 시즌 초반 3 연투 하면 피로가 쌓이고 부상이 올 수도 있죠. IG는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는 걸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요? 연장전 승리하고 오히려 독이 되는 수도 있어요. 스윕의 후유증도 있을 수 있고요.


해설위원이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제가 감독이라면 김기석 내보냅니다. 위닝 시리즈보다는 스윕이 백번 좋고, 그것도 개막 3연전 스윕이라면 팀 사기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거든요.

-전가의 보도도 너무 자주 꺼내면 안 될 텐데요. 그럼 날이 무뎌질 수도 있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승리는 해도 해도 목마른 겁니다. 물 들어오는데 노 안 저을 수도 없는 일이고요.

-그래도 에이스 혹사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합니다. 유상진 감독이 패하고 말지 에이스 혹사하는 야구는 안 하거든요. 하지만 한겨울에 추운 감악산에서 훈련한 김기석이고 무리 될 게 없을 겁니다. 내일은 휴식일이잖아요.


깔끔하게 투아웃 잡아 놓고 이젠 리드 오프 서희찬에게 볼넷을 내주는 정시헌.

볼넷을 내준 다음 흔들리는 경향이 많은 그고, 더구나 1루 주자 서희찬은 발이 빠르다.

도루에 이어 안타 하나면 재역전.

유상진 감독의 한숨이 깊어졌다.

강창식 투수 코치가 슬쩍 기석을 바라봤다.

기석이 일어나 다가갔다.


“등판 준비할게요.”


유상진 감독은 묵직한 신음을 내뱉고 강창식이 대꾸했다.


“괜찮겠어?”

“매일 35개는 던지는데 상관없어요. 내일은 경기도 없잖아요. 불펜 피칭 한다 생각하고 던질게요. 그리고 저 한겨울에 눈 덮인 감악산에서도 매일 35개는 던졌는데 이 정도 날씨면 저한테는 여름이에요.”

“그것 말고. 세이브 못 올릴 수도 있는데 상관없어?”


이미 많은 혜택을 준 IG 그룹이고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소중한 기석이었다.


“전 기록에 신경 안 써요. 또 마무리로 안 나가도 되고요. 팀만 이기면 되는 거잖아요.”

“감독님, 기석이 마음이 이런데 내보내 주시죠.”


강창식이 간절한 눈으로 유상진을 바라봤다.

유상진이 잠시 고심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래, 고맙다. 9회까지만 막아라.”

“예, 감독님.”


기석이 스트레칭을 시작하고 자동으로 백업 포수 장상운도 장비를 챙기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캐스터의 눈이 동그래졌다.


-저기 김기석이랑 전담 포수 장상운이 몸을 풀기 시작하네요. 어제도 저러다가 나왔잖아요.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다는 건가요?

-이젠 타자들을 초조하게 하려는 시위일 수도 있겠고 몸 풀어서 나쁠 건 없어요. 그 자체로 심리적 압박을 줄 수 있으니까요.


안타 제조기 2번 이종호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는 정시헌.

주자 1, 2루가 되고 IG 벤치에서 교체 사인이 나갔다.


-아! 이젠 테이블 세터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전가의 보도 김기석이 등판합니다.

-이젠 벤치는 침통한 표정이에요.

-동점 상황에서 김기석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이젠 마무리도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고 이렇게 총력전이 되면 오늘 패하는 팀은 타격이 크지 않습니까?

-에이스 올려 승리 못 하면 타격이 크죠. 패해도 위닝 시리즈 가져가는 IG는 충격이 덜하겠지만, 패하면 개막 3연전 스윕당하게 되는 이젠의 타격은 어마어마할 겁니다.


어제 겨우 5개만 던졌고 기석은 준비 투구부터 전력을 다했다.

경기 중에 섀도 피칭만 했지만 제구, 구위가 어제와 다름없었고 컨디션도 좋았다.

그리고 3번 해리스를 맞았다.

오늘 타격 감각이 좋지만,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는 그고, 기석은 초구 몸쪽 공을 던졌다.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돌리는 해리스.

하지만 훅 가라앉는 공이고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152 싱킹 패스트볼입니다. 안 쳤으면 볼이었어요. 몸쪽 공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해리스였는데 오늘은 안 그러고 몸쪽 공을 노렸네요.

-노렸는데 볼이었죠. 저게 투심, 포심과 구분이 안 돼 타자로선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요.


기석은 오늘 해리스의 배트가 날카롭고 파이팅이 좋다 생각하고 맞혀 잡기보단 삼진 잡는 쪽으로 생각했다.

2구, 바깥쪽 투심.

해리스는 움찔하고 배트를 안 냈지만 구심 손이 올라갔다.


“스트라이크.”


배트로 홈플레이트를 치고 안타까운 표정을 보이는 해리스.

기석은 뜸들이지 않고 빠른 속도로 3구를 던졌다.

2구와 똑같은 코스의 공.

투심이라 생각한 해리스는 팔을 쭉 뻗어 배트를 돌렸다.

하지만 밖으로 더 멀어지면서 낮게 떨어지는 종 방향 커터였고 3구 삼진.

이젠 벤치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152의 커터. 완전히 빠지는 볼이었는데 헛스윙하며 삼진 당합니다. 김기석에게 수 싸움에서 패했네요.

-제구가 좋은 투수가 빠른 구속에 구질까지 다양하면 타자로선 가장 상대하기 어렵죠.


***


9회 초, 이젠도 스윕은 당할 수 없다는 각오로 하루 쉰 마무리 투수를 올렸다.

5, 6번은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 맥없이 투아웃 당하고, 기석은 연장전으로 가나 싶어 내심 조기 등판한 게 후회스러웠다.

애만 쓰고 소득은 없고. 뭐 그래도 팀에 공헌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 하나 싶었는데···


7번 타자로 나선 백업 포수 장상운이 3B-1S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다.

원래 한방이 있긴 하지만 스윙이 큰 만큼 삼진도 많았는데 이번엔 제대로 때렸다.

배트를 고이 내려놓고 힘차게 다이아몬드를 도는 장상운.

이젠 더그아웃에선 깊은 탄식이, IG 측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하는 장상운.

-맞는 순간 넘어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맞았습니다.

-IG 셋업 맨, 또 마무리 김기석의 전담 포수로서 결정적일 때 때려주네요. 이게 결승점이 된다면 김기석이 승리 투수가 됩니다.

-정교하지는 않지만, 한방이 있는 선수거든요.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다 보니 구속 146의 포심이 너무 한가운데 몰렸어요.

-이래서 투수는 제구가 생명이라 하나 봅니다.


격한 환영을 받으며 들어오는 장상운,

기석도 마중 나갔다. 양손 하이파이브해 줄 생각이었지만 장상운이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불끈 안아왔다.

기석도 꽉 안았다.


“형 홈런이 결승점이 될 수 있게 이 악물고 던질게요.”


장상운이 싱긋 웃었다.


“적당히 던져도 이젠 애들은 네 공 못 쳐. 메이저리그급 투수 공을 걔들이 어떻게 칠 건데?”


칭찬에 인색한 장상운이 한 특급 칭찬에 기석은 뿌듯했다.

열렬히 환호하며 제 일처럼 기뻐하는 민아를 보니 더 뿌듯했고.


***


9회 말, 7 : 6 상황에서 기석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엔 홈런왕 박명후가 비장한 눈빛으로 서 있었다.

1점 차이고 실투가 있어서는 안 되는 강타자. 낮은 공도 잘 걷어 올린다.

기석은 홈런이 될 수 있는 코스는 배제하고 초구 바깥쪽으로 빠지는 듯한 공을 던졌다.

보기만 하는 박명후.

공은 홈플레이트 3~4미터 앞에서 그림 같이 휘며 S 존을 파고들었다.

움찔하다가 손을 안 내는 구심.


-아! 구속 150의 돌아들어 가는 투심이 볼로 판정됩니다. 들어온 것 같은데 낮았다고 봤나요?

-글쎄요, 포수 몸쪽에서 잡은 공이 아니어서 프레이밍이 나빴을 수도 있고. 구심 성향이 그럴 수도 있죠.


포수 장상운이 고개를 갸웃대며 무언의 항의를 해보지만, 미동도 없는 구심.

IG 응원단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기석은 스트라이크가 볼로 판정되자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그래 봐야 구위만 나빠지고 마음을 차분히 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오늘도 행운, 좋은 기운이 함께하는 하루 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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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3. 끝판 왕 +25 18.07.06 17,169 48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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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전가의 보도 +12 18.07.03 18,446 506 9쪽
28 11. 전가의 보도 +17 18.07.02 19,167 5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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