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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파이널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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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필명
작품등록일 :
2017.08.09 08:23
최근연재일 :
2018.07.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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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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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언터쳐블

DUMMY

초반부터 난타전이 벌어져 IG 선발 투수가 3⅔ 이닝 4 실점하고 조기 강판 되었지만, 4선발이 약한 건 신화도 마찬가지였다.

IG 불펜진이 총 가동돼 6회 말이 끝난 현재 8 : 6으로 IG가 앞서고 있었다.

7회 초가 시작되고, 한민우가 등판했지만, 기석이 일어나 몸을 풀기 시작했다.

IG 응원단이 김기석의 등장 곡을 부르고 파도타기 하며 환호해 댔다.


-IG 팬들이 홈에서 김기석의 피칭을 보고 싶은가 봅니다만 7회에 등판하는 건 아니겠죠?

-집단 마무리에 분업화가 확실히 안 된 KBO고 라이벌 경기, 승패를 가르는 위기 상황에선 그 팀 최고 불펜이 올라오기도 하거든요. 위기 상황에서 무너지면 에이스 내보내지도 못하고 패하는 거잖아요.

-뭐 그렇긴 하죠.

-또 1위 다투는 경기고 선발진은 강하지 않습니다만 불펜이 탄탄한 신화거든요. IG로선 여기서 역전당하면 안 되죠.

-그런데 한민우 지난 시즌 기록을 보면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공은 빠르지만 컨디션이 나쁠 땐 제구 안 되면서 난타 당해요.


아웃 카운트 하나 잡아 놓고 안타가 나왔다.

기석이 불펜으로 향했다.

그러자 다시 IG 응원단이 김기석을 연호하며 들썩이기 시작했다.


-김기석이 불펜으로 향합니다. 신화는 김기석이 올라오기 전에 동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신화 특급 마무리 정우형이 등판할 기회가 오겠죠.

-정우형이 등판해서 김기석과 맞대결하는 걸 보고 싶네요.


카메라 앵글이 민아를 향했다.

선글라스를 껴 더 예뻐 보이고 캐스터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IG 통역이 상당한 미인이네요.

-통역이자 김기석 선수의 코디네이터입니다.


캐스터의 눈이 동그래졌다.


-코디네이터요?

-예, 세인 대학, UCLA 출신의 재원으로 IG 애리조나 캠프 때 현지 코디네이터였는데 피닉스 스포츠 바 페이스 샷 이후 김기석의 CF 촬영, 또 개인 훈련을 지원하고 몸 상태 체크 하며 식단 관리, 개인 트레이너 역할도 한다더군요.

-IG에서 전가의 보도 김기석을 캠프 때부터 특별 관리해 왔네요.

-그렇죠, 에이스 관리는 매우 중요하죠.


기석은 불펜에서 섀도 피칭하며 경기를 살폈다.

다행히 병살이 나오고 공수 교대.

기석은 안도했다.

룸메이트 한민우가 싸지른 걸 치우는 건 그로선 달갑지 않았다.


미련을 버리지 않고 필승 계투조를 가동하는 신화.

7회 말 IG의 공격은 무위로 끝났다.

8회 초, 지난 시즌 마무리를 맡았던 IG 셋업맨 정시헌이 등판했다.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휴식을 해서 그런지 오늘은 공 끝이 좋았다.

2사 이후 안타 하나는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

기석은 안도했다.

3연전 첫 경기부터 조기 등판하지 않고 9회, 한 이닝만 던질 수 있게 되어서.

그래도 1번부터 시작되는 신화 타선이고 긴장의 끈을 조여야 했다.


***


9회 초, 잠실벌에 자신의 응원곡 파이널 보스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등판한 기석.

준비 투구를 마치고 신화 리드 오프 이형규를 맞았다.

좌타자고 노장이지만 컨택 능력이 좋고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 거기에 발까지 빠르다.

투수 입장에선 징글징글한 타자지만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기석은 살짝 모자를 올리며 눈인사를 건넸다.

씩 웃으며 손을 드는 이형규.


기석은 바로 피칭 모션에 들어가 공을 던졌다.

한가운데 들어오다가 몸쪽으로 꺾이는 커터.

기선 제압 차원에서 깜짝 놀라라고 던진 건데 이형규가 공과 눈 맞춤하며 기습 번트를 댔다.

탁.

빗맞아 스핀이 걸리면서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는 타구.


-아! 기습 번트입니다.

-번트에 대비했었어야 했는데.


빗맞은 게 행운이 되었고 발이 빠른 타자여서 2루 쪽에 치우쳐 있던 유격수가 잡아서는 안타가 될 가능성이 많다.

30~40% 정도는 번트에 대비하고 있던 기석은 공을 던지자마자 달렸다.

그러면서도 속으로 생각했다.


‘저 형 진짜 대단하다. 그걸 번트 대냐.’


이형규는 학창시절 기석이 진심으로 닮고 싶은 타자였다.

우상이었던 선배에게 대접할 건 멋진 수비.

역 동작으로 잡아 1루로 송구.

한 걸음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아웃 되었다.


-야생마처럼 달려가 1루로 송구하는 김기석. 아웃 됩니다. 투수는 제5의 내야수라 합니다만 김기석의 수비가 엄청나게 좋네요.

-유성고 시절 유격수를 봤잖아요. 스타트도 좋았고 수비, 송구까지 나무랄 데가 없네요.

-SF 시절에는 저렇게 빠르지 않았는데 주력이 많이 좋아진 것 아닙니까?

-그렇네요, 원래 저 정도로 빠르진 않았죠.

-피칭이 잘 되면 주력도 빨라지는 건가요?

-투수들이 하체 운동을 많이 하니 빠른 선수가 많긴 하죠. 열심히 하체 운동한 결과 같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공을 던질 수 있을 거고요.


2번 타자, 또 좌타자 양신한.

기석은 기선 제압 차원에서 다시 커터를 던졌다.

한가운데 오는 듯하다가 몸쪽으로 예리하게 꺾이며 가라앉는 공.

낮은 볼이었는데 배트가 헛돌았다.


-152의 커터. 한가운데 들어오다 휘는 공이어서 배트가 나갔네요.

-김기석의 저런 구질 때문에 타자들이 제대로 맞히기 어려운 거예요. 스트라이크로 보이는데 스윙하면 공은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니 타자로선 당황스럽죠.

-그 당황스러움이 가시기 전에 빠른 동작으로 던지는 김기석입니다.


2구, 기석은 또 한가운데 들어가는 듯한 공을 던졌다.

양신한의 배트가 다시 돌아갔다. 하지만 허공만 가르고 공은 훅 가라앉으며 휘는 투심 플러스 싱커성의 공이었다.

기석으로선 투구 수 줄이려고 때리라고 던진 거였는데 못 쳤다.


-아! 이번에도 볼이었는데 헛스윙하네요.

-151의 싱킹 패스트볼이었어요.

-양신한이 멋쩍게 웃어요.


0B-2S인 상황이고 이젠 맞혀 잡는 투구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기석은 3구, 타자가 손댈 수 없는 공을 던졌다.

밖으로 돌아들어 가는 커터.

멀다 싶었는지 타자는 보기만 하고 구심이 힘차게 주먹을 내질렀다.


-3구 삼진. 백도어성 커터에 루킹 삼진 당하는 양신한.

-회전이 많이 걸린 구속 150의 커터였어요. 한참 빠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배트를 낼 수 없었죠.

-결과를 보면 볼엔 배트가 나가고 스트라이크엔 보기만 했네요.

-그러네요. 그래서 김기석이 퍼팩트를 이어가는 거겠죠. 언터쳐블입니다.


어제 감악산에서 프론트 도어, 백도어 성향의 커터, 투심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기석.

민아가 위닝샷으로 적극 권했고 마음먹은 대로 잘 들어가 흐뭇했다.

3번 우타 송강인을 맞았다.

노장이지만 3할대 타율이고 내보내면 신화 대포 외국인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내친김에 삼진 잡기로 마음을 굳힌 기석이었다.


초구, 내친김에 다시 감악산에서 집중적으로 연습했던 백도어 투심.

제대로 들어가고 타자는 보기만 했다.

구심이 움찔하다 손을 올렸다.


“스트라이크.”


IG 팬들이 일어나 기석의 응원곡 파이널 보스를 불러댔다.


-그림 같은 백도어 투심이 들어가네요. 구속 151.

-자로 잰 듯이 들어가는데 타자로선 대책이 없어요.

-침울한 분위기의 신화 더그아웃이네요. 신화 팬들에겐 김기석이 저승사자 같겠어요. 응원곡 파이널 보스는 지옥의 종소리 같을 거고요.

-저승사자는 심한 표현이고 전가의 보도, IG의 보도 김기석이죠.


지옥의 종소리, Hell's Bells는 통산 601세이브 기록한 트레버 호프먼의 등장 곡이다.

리베라와 함께 마무리의 레전드이고.


2구, 이번엔 몸쪽 공을 준비한 기석.

빠른 공이 몸쪽으로 오자 몸을 빼내는 타자지만 예술처럼 휘어 S 존을 통과하고 구심의 손이 올라갔다.


-이번엔 구속 150 프런트 도어 커터네요.

-앞문, 뒷문으로 정신없이 들어오는데 손을 댈 수 없고 무시무시합니다.


3구, 기석은 바깥쪽 공을 던졌다.

초구에 던진 백도어 투심과 같은 코스.

타자가 거침없이 배트를 돌렸다.

하지만 더 멀어지며 훅 가라앉는 커터고 당연히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이번엔 구속 151의 바깥쪽 커터, 연속 3구 삼진으로 경기를 끝냅니다. 4연승을 이어가는 IG. 김기석 또한 세이브 챙기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갑니다. 신화 1, 2, 3번을 상대로 공 일곱 개로 세이브를 올리는군요.

-진정한 언터쳐블의 탄생. IG 팬들이 열광합니다. 같이 3연승을 달리던 신화를 주저앉혀 더 기쁘겠어요.

-4연승도 기쁘겠지만, 김기석이란 슈퍼 클로저, 파이널 보스를 갖게 된 팬들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겠네요.


홈에서 거둔 세이브는 의미가 달랐고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차장 가는 길에 늘어선 팬들이 ‘김기석’을 외쳐 댔다.

기석의 옆에서 걷던 민아가 속삭였다.


“저기 오빠 등 번호 유니폼이 네 개나 있네. 사인해 줘야겠는데.”


기석은 백넘버 27이 새겨진 유니폼을 흔드는 팬 무리를 발견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프로 8년 차에 처음 겪는 일이었다.

유니폼, 또 공을 든 팬들에게 사인해 주고 사진도 찍고 악수, 하이파이브도 하고.

그러자 다른 선수들도 팬 서비스에 동참했다.


손 흔들며 떠나는 기석.

팬들이 그의 이름을 끝없이 외쳐댔다.

SF 시절엔 이런 응원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기석은 꿈만 같았다.

열정적이고 훈훈한 팬들이 있는 IG로 온 게 행운이었다.




오늘도 행운, 좋은 기운이 함께하는 하루 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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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5 18.07.12 13,729 446 9쪽
37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0 18.07.11 14,079 428 9쪽
36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4 18.07.10 14,853 453 10쪽
35 14. 리벤지 +11 18.07.09 15,856 492 10쪽
34 14. 리벤지 +21 18.07.08 16,390 515 10쪽
33 13. 끝판 왕 +16 18.07.07 16,974 494 10쪽
32 13. 끝판 왕 +25 18.07.06 17,164 485 10쪽
» 12. 언터쳐블 +14 18.07.05 17,689 528 10쪽
30 12. 언터쳐블 +15 18.07.04 18,025 479 9쪽
29 11. 전가의 보도 +12 18.07.03 18,443 506 9쪽
28 11. 전가의 보도 +17 18.07.02 19,164 548 11쪽
27 11. 전가의 보도 +11 18.07.01 19,309 525 9쪽
26 11. 전가의 보도 +14 18.06.30 19,975 512 10쪽
25 10. 개막전, 서울의 자존심 +11 18.06.29 20,111 537 10쪽
24 10. 개막전, 서울의 자존심 +13 18.06.28 20,130 498 9쪽
23 9. 스포츠 과학 +16 18.06.27 19,713 508 9쪽
22 9. 스포츠 과학 +12 18.06.26 20,457 521 9쪽
21 8. 오키나와 캠프 +11 18.06.25 21,087 527 10쪽
20 8. 오키나와 캠프 +16 18.06.24 21,555 47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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