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파이널 보스

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새글

진필명
작품등록일 :
2017.08.09 08:23
최근연재일 :
2018.07.20 08:0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931,701
추천수 :
23,630
글자수 :
186,088

작성
18.07.07 08:10
조회
16,977
추천
494
글자
10쪽

13. 끝판 왕

DUMMY

-아! 번트 앤드 런에 이은 송구 실책, 김기석이 빠른 발로 2 대 2 동점을 만드네요. 시야도 넓어요. 빠르게 달리면서도 우익수 쪽 상황을 간파하고 포수의 트릭을 무시한 채 여유 있게 홈을 밟았어요.

-김기석의 판단이 맞았고 대단하다 할 수밖에 없는데요. 기분이 상한 해밀턴이 셀프 교체 사인을 내네요.

-우익수의 늦은 송구에 기분이 상한 듯합니다만 화근의 시작은 해밀턴 자신의 송구 에러였죠.


홈베이스를 밟은 기석은 팀 동료, 코칭 스탭의 격한 환영을 받고 짜릿했다.

대주자로 나가 이런 활약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역전 만루 홈런을 치고 들어온 기분이었다.

입이 찢어질 듯 웃으며 등을 쳐대는 강창식이고 유상진도 여태 본 적 없는 환한 미소로 기석을 안았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기석은 마지막으로 민아의 조용하지만, 진심이 가득 묻어난 환영을 받았다.


***


7회 말, 필승 계투조를 투입하는 신화 벤치.

무사 주자 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7번 포수 장상운이 삼진 당하고 설상가상, 2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려 태그 아웃 되었다.

탄식이 터지는 IG 더그아웃.

수석 코치는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유상진 감독은 이를 악물고 신음을 흘렸다.

8번 타자도 범타로 물러나고 공수교대.

8회 초, 기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3, 4, 5번으로 이어지는 신화 타선.

기석은 3번, 우타석에 버티고 있는 송강인을 맞았다.

초구, 몸쪽 투심을 던졌다.

한가운데 들어오는 듯한 공을 보고 송강인의 배트가 돌아갔다.

탁!

맞긴 했다. 하지만 배트가 쪼개지고 유격수 방면으로 바운드 되는 타구.

유격수가 가볍게 처리했다.


-가운데서 몸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구속 152의 투심. 배트가 두 동강 나고 원아웃 됩니다. 역시 파이널 보스 김기석입니다. 명불허전이네요.

-타자로선 그래도 초구부터 배트가 나갈 수밖에 없어요. 기다리면 더 불리해지거든요.

-MLB에서도 최고의 마무리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크레이그 킴브렐이 나오면 타자들은 기다리지 않고 초구부터 스윙해요.

-역대 최연소 300세이브를 기록했고 리베라의 뒤를 이을 MLB 슈퍼 클로저죠.

-99마일 포심에 너클 커브가 압권이죠. 신장은 180밖에 안 되고 182인 김기석보다 작아요. 그래도 포스에 기가 죽고 투구 폼이 특이하죠.

-독수리가 날개를 펴는 듯한 독특한 자세. 그걸 따라 하는 선수도 있어요.


기석은 신화 4번, 외국인 좌타자 호얀을 맞았다.

3할대 타율에 발도 빠르고 거포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맹활약하며 신화를 상위권으로 이끈 4번 호얀, MLB 출신답게 150킬로대 빠른 공도 잘 쳐요. 김기석도 조심해야겠죠.

-MLB 출신이라 하지만 백업인 호얀이였거든요. 김기석이 MLB에서도 통하려면 호얀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MLB의 벽이 높긴 해요.


기석은 초구, 기선 제압차원에서 몸쪽 공을 준비했다.

가운데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몸쪽으로 휘며 떨어지는 커터.

호얀의 배트가 돌았다. 하지만 허공만 가르는 헛스윙.


-151의 커터에 배트가 헛돕니다. 역시 김기석이네요.

-그래도 호얀 스윙이 날카로웠어요.


포수 장상운은 같은 코스 같은 공을 주문했지만, 기석이 고개를 저었다.

스윗 스팟에 걸리면 넘어가는 슬러거에게 몸쪽 공을 연속해서 던질 이유가 없었다.

직접 사인 내고 빠르게 던졌다.

2구, 이번엔 바깥쪽에서 돌아들어 가는 커터.

호얀이 움찔했지만 멀다 생각한 건지 배트를 내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과장되게 찡그린 채 입을 벌리며 구심의 판정에 불만을 보이는 호얀.

구심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구속 150의 백도어 커터가 그림같이 들어갑니다. 저런 공은 칠 수가 없겠죠?

-제구가 된 백도어성 공은 예측 타격을 하지 않는 한 배트가 나가기 어렵습니다.

-그럼 3구도 같은 공이 들어올 수 있겠는데요?

-제구가 관건이죠. 아무리 제구가 좋은 김기석이라 해도 S 존 통과 확률은 50% 아래일 겁니다.

-들어오면 위닝샷이 될 것 같은데 시도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김기석이 같은 코스, 같은 구질의 공을 잘 안 던져요.


커터가 기가 막히게 들어가는 날이라 생각한 기석은 3구도 2구와 같은 커터를 준비했다.

클린업 히터 우대 차원에서 이번엔 유인구.

3구, 이번에도 바깥쪽.

2구와는 달리 S 존 바깥쪽을 스칠 듯한 공.

그냥 보내면 삼진 당할 수도 있다 생각한 호얀의 배트가 돌았다.

하지만 뚝 떨어지는 종 방향의 커터였고 배트는 허공만 갈랐다.


-헛스윙 3구 삼진, 구속은 150. 이번엔 싱커였나요?

-커터였는데 안쪽으로 살짝 휘며 수직 방향 낙폭이 컸어요. 안 쳤으면 볼이었죠.

-김기석은 커터, 투심을 다양한 궤적으로 던지네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노 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거겠죠. 그래서 타자들이 예측 타격하기도 어렵습니다.


기석은 신화의 프렌차이즈 스타 5번 김태성을 맞았다.

지난 시즌 통산 300홈런, 2,0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한 노장이고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어 좋은 공을 줄 수 없다.

포수 장상운은 송강인을 범타로 처리했던 몸쪽 투심을 요구했다.

기석은 사인대로 던졌다.

기다렸다는 듯 쳐올리는 김태성.

탁!

하지만 손잡이 가까운 쪽에 맞아 탁한 소리가 나고 3루 방면에 적당히, 딱 잡기 좋게 솟은 타구.

3루수가 콜 하고 여유 있게 잡았다.


-초구, 152의 투심을 건드려 내야 팝플라이 아웃 되는 김태성. 배트를 던지고 1루로 달려 봤습니다만 배트가 부러졌군요. 김태성, 아끼는 배트인지 안타까운 표정을 보입니다.

-신화 세 타자를 맞아 배트 두 개를 부러뜨리네요. 배트 킬러 김기석입니다.

-배트 제조사에서 감사장 줄 것 같은데요.


신화 강타선을 맞아 공 다섯 개로 이닝을 끝낸 기석은 예감이 좋았다.

연장까지 안 가고 승리할 것 같은 좋은 느낌?


***


8회 말, 9, 1, 2번으로 이어지는 IG 타선.

기석의 기대와는 달리 신화 셋업 맨의 호투에 맥없이 삼자범퇴 당하고 말았다.

9회 초, 기석도 신화 6, 7, 8번을 공 9개로 삼자범퇴했다.

2 이닝 투구 수 14개, 3K.


9회 말, 2 : 2 동점 상황에서 IG의 공격.

중심 타선 3, 4, 5번으로 시작되고 5번 지명타자의 대주자로 나간 기석은 5번 지명타자 타순에 들어가야 한다.

신화에선 아껴 뒀던 특급 마무리 투수 정우형을 올렸다.


기석은 프로 입단 8년 만에 배트를 처음으로 휘둘러 봤다.

뭔가 엉성해 보였는지 낄낄대는 선수들.

민아도 우스운지 하얀 이를 보이고 있고 기석도 멋쩍게 웃었다.

투수 코치 강창식이 다가와 속삭였다.


“기석아, 그냥 서 있다가 들어오고 배트 낼 생각 내지마. 공에 맞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배터 박스 멀찍이 서 있고. 알았지?”


고교 시절엔 3할대 타율이었던 기석.

강창식의 말대로 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지만, 이 시점에 설전 벌일 수도 없는 일이고 고개 끄덕였다.


“예.”


MLB 출신의 IG 3번 타자 김형수가 2B-2S에서 바깥쪽 공을 때렸다.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가르는 안타.


-IG의 좋은 기회인데 대타로 나올 선수가 없죠?

-남은 엔트리가 투수밖에 없다는 게 안타깝네요.


기석은 준비 타석에서 신화 마무리 투수 정우형의 구질을 보며 배트를 휘둘렀다.

마의 사내가 큰칼 휘두르듯 유연하면서도 빠르고 힘이 실린 방망이질이었다.

기석을 주시하던 IG 팬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아! 스윙 연습하는 김기석. 팬들이 환호합니다. 자세가 꽤 좋은데요?

-타격 연습을 안 했을 텐데 뜻밖이네요. 유연하면서 탄력 넘치는 피칭을 해서 그런지 스윙도 부드럽고 중심이동도 좋아요.


신화 특급 마무리 정우형.

좌완으로 몸쪽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심장이다.

패스트볼 구속은 KBO 투수 평균보다 조금 나을 정도지만 무브먼트가 좋아 실제 구속보다 높아 보이고 타자에게 공이 떠오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기석은 준비 타석에서 그의 공 움직임을 정확히 볼 수 있었고 자신 있었다.


‘못 칠 공이 아니야.’


외국인 타자 IG 4번은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내야 땅볼 아웃. 그래도 1루 주자는 2루에 갔다.

9회 말, 원 아웃 상황.

드디어 기석의 타석이었다.

IG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배터 박스에 들어섰다.

기석은 무신(武神)이라 해도 좋을 마의 사내가 떠올랐다.

감악산에서 가벼운 손놀림으로 변발 무사들의 화살을 탁탁 쳐내던 그.

정확히 봤으니 그럴 수 있었을 테고 전생의 자신이었을 가능성이 많은 그가 그랬다면 정우형의 공 정도는 칠 수 있다 생각했다.

기석은 마의 사내가 그랬듯 당당한 자세로 배트를 곧추세웠다.


-4년 총액 85억의 정우형, 2년 총액 27억의 김기석. 득점권 주자를 둔 IG. 신화 특급 마무리에 맞선 김기석의 결기가 대단해 보입니다. 그냥 서 있다가 들어갈 줄 알았는데 뜻밖이네요.

-자세만 봐서는 모르고 이제 공이 들어가 봐야 알죠. 정우형의 공이 무브먼트가 좋아 라이징 볼로 보이고 타자의 시선으로 보면 위협적이거든요. 김기석으로서는 무리하지 않는 게 좋죠.

-손가락 하나라도 다치면 안 되겠죠.

-물론이죠. 그럼 IG 뒷문이 뚫리게 됩니다.


정우형이 매서운 눈매를 보이다가 빠른 동작으로 초구 몸쪽 공을 던졌다.




오늘도 행운, 좋은 기운이 함께하는 하루 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파이널 보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18. 잠실벌의 주인-지옥의 종소리 NEW +10 17시간 전 6,791 281 10쪽
45 18. 잠실벌의 주인-지옥의 종소리 +12 18.07.19 9,220 345 11쪽
44 18. 잠실벌의 주인-지옥의 종소리 +23 18.07.18 10,037 389 10쪽
43 17. 물러설 수 없는 게임 +12 18.07.17 10,882 412 10쪽
42 17. 물러설 수 없는 게임 +16 18.07.16 11,730 424 10쪽
41 16. 프로란 +18 18.07.15 12,224 445 10쪽
40 16. 프로란 +19 18.07.14 12,739 448 10쪽
39 16. 프로란 +14 18.07.13 13,254 458 11쪽
38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5 18.07.12 13,732 446 9쪽
37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0 18.07.11 14,083 428 9쪽
36 15. 내가 편하면 상대도 편하다 +14 18.07.10 14,854 453 10쪽
35 14. 리벤지 +11 18.07.09 15,859 492 10쪽
34 14. 리벤지 +21 18.07.08 16,394 515 10쪽
» 13. 끝판 왕 +16 18.07.07 16,978 494 10쪽
32 13. 끝판 왕 +25 18.07.06 17,168 485 10쪽
31 12. 언터쳐블 +14 18.07.05 17,691 528 10쪽
30 12. 언터쳐블 +15 18.07.04 18,028 479 9쪽
29 11. 전가의 보도 +12 18.07.03 18,445 506 9쪽
28 11. 전가의 보도 +17 18.07.02 19,167 548 11쪽
27 11. 전가의 보도 +11 18.07.01 19,312 525 9쪽
26 11. 전가의 보도 +14 18.06.30 19,979 512 10쪽
25 10. 개막전, 서울의 자존심 +11 18.06.29 20,112 538 10쪽
24 10. 개막전, 서울의 자존심 +13 18.06.28 20,135 498 9쪽
23 9. 스포츠 과학 +16 18.06.27 19,718 508 9쪽
22 9. 스포츠 과학 +12 18.06.26 20,462 521 9쪽
21 8. 오키나와 캠프 +11 18.06.25 21,091 527 10쪽
20 8. 오키나와 캠프 +16 18.06.24 21,559 473 9쪽
19 8. 오키나와 캠프 +16 18.06.22 22,675 510 9쪽
18 7. 깜짝 포상 +18 18.06.21 23,412 566 9쪽
17 7. 깜짝 포상 +15 18.06.20 23,744 570 8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진필명'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