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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필명
작품등록일 :
2017.08.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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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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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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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리벤지

DUMMY

숙소에 도착해서 방 배정받고 민아의 숙소는 기석과 한민우가 사용하는 옆방이었다.

기석은 민아가 옆방에 있다는 걸 의식할 시간도 없이 씻고 눕자마자 잠들었다.


***


금요일, 광주 원정 첫 경기.

오늘 등판 금지령을 받은 기석은 BP 타임 때 20구의 불펜 피칭을 하며 감각을 유지했다.

불펜 피칭 할 거면 등판해서 던지는 게 더 영양가 있는데, 그걸 몰라주는 강창식이고.

그래도 기석은 그가 원망스럽지는 않았다.

실전 등판과 불펜 피칭은 다를 수도 있고 자신을 위해서 그러는 거니까.


양 팀 외국인 2선발의 맞대결, WIA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 시작되었다.

최근 3년 WIA와의 상대전적이 열세인 IG.

설상가상, 심야에 장거리 이동한 탓에 몸이 무거운 IG 타자들이다. 반면 목요일 이동이 없었던 WIA 선수들은 몸이 가볍고 1회 초는 삼자범퇴.


1회 말 WIA 공격도 무위로 끝났다.

야수들은 몸이 무거웠지만, 미리 와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IG 2선발은 호쾌한 피칭을 했다.

기석은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힘을 쏟는 IG 벤치에 신뢰가 갔다.


팽팽한 투수전이 4회까지 이어지는가 싶더니 4회 말, 야수 에러로 1점을 헌납하는 IG.

5회 초, IG가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1점 달아나는 WIA.

1 : 2 상황이었지만 IG 코칭 스탭의 표정은 밝았다.

불펜, 마무리가 강하다 할 수 없는 WIA고 선발이 내려가면 언제라도 역전할 수 있다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필승조를 투입한 WIA고 역전의 기회는 없었다. IG 추격조가 불을 지르며 2 : 5로 패했다.


6 이닝 2실점 하며 제 몫을 다한 IG 외국인 2선발의 표정은 밝지 못했고, 오늘 등판 기회를 노리던 기석의 룸메이트 한민우의 안색도 밝지 못했다.

기석이 입이 튀어나와 있는 한민우의 어깨를 탁 쳤다.


“자식이 입 나온 것 봐라. 등판 못해서 서운해?”


한민우가 멋쩍게 웃었다.


“괜찮아요, 형. 내일은 등판할 수 있겠죠.”

“그래, 오늘 경기는 7회 2점 차로 벌어질 때 포기한 거야. 강 코치님이 널 안 내보낸 건 내일 승리하는 상황에 내보려고 아껴둔 거고.”


기석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그제야 표정이 밝아지는 한민우.

그렇긴 하지만 내일 선발은 이젠과의 경기에서 4 이닝 4점 내주고 강판당한 3선발 투수라는 게 함정.


“예, 내일 기회가 오면 열심히 던질게요.”


강창식은 한민우를 셋업 맨 중 하나로 낙점한 상태였다.

운동량이 많아지며 볼록했던 배가 쏙 들어가고 근육량이 늘어났다.

또 코어 강화, 유연성 운동을 하면서 밸런스, 제구가 좋아지고, 기석을 멘토로 삼아 위기관리 능력도 좋아졌다.

기석은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는 그를 보는 게 흐뭇했다.


***


광주 원정 두 번째 경기.

어제는 빈타에 허덕였던 IG 타자들이 오늘은 신들린 듯 쳐대 1회 대거 4득점하고, 1회 말, 기석의 우려와는 달리 호투하는 IG 3선발.

첫 등판에서 엉망이던 제구도 많이 좋아졌고 밋밋하던 스플리터가 잘 먹혔다.

1회 엉망이던 WIA 3선발도 제 페이스를 찾아 날카로운 피칭을 하며 더 실점하지 않았다.

IG 3선발은 WIA 대포 최용한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7회 말, 4 : 2로 앞선 상황에서 포수는 백업 장상운으로 바뀌고 마운드엔 지난 시즌 마무리를 맡곤 하던 정시헌이 올라갔다.

투 아웃까지 잘 잡아 놓고, 발 빠른 WIA 2번 타자를 맞아 1B-2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 공을 던지다가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한숨을 몇 번이나 쉬며 안타까워하는 정시헌.


유상진 감독이 우려의 눈빛을 보이고 투수 코치 강창식이 초조한 눈빛을 띠었다.

기석은 의욕이 지나친 정시헌이 흥분하지 않을까 우려되었다.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정시헌은 WIA 외국인 3번 타자를 맞아 1루 견제구를 원바운드로 던지고 공이 빠지면서 주자 2루가 되었다.

유상진 감독이 투수 코치 강창식을 불러 상의했다.


“강 코치, 시헌이 내리고 민우 올려야 할 것 같은데.”

“2점 차고 아직 여유 있는데 시헌이가 이닝 마감할 수 있게 해주시죠, 감독님. 민우는 아직 몸도 안 풀렸습니다.”


정시헌이 의기소침해지지 않을까 해서 더 기회를 주려는 강창식.

유상진이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자. 하나 더 내 보내면 그때 교체하고.”

“예, 고맙습니다, 감독님.”


유상진이 싱긋 웃었다.


“뭐가 고마워? 시헌이도 내 새낀데.”

“감독님.”


강창식이 유상진의 품을 파고들었다.

철썩!


“간지러워. 저리 가.”


유상진의 일 장이 떨어지고 몸을 빼며 멋쩍게 웃는 강창식.

선수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맴돌았다.


강창식의 믿음에 보답하려는지 정시헌이 힘찬 투구를 해 0B-2S이 되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유인구 세 개가 들어가고 선구안이 좋은 WIA 3번 타자는 배트를 안 내 풀카운트까지 갔다.

그러고 마음에 안 드는 공은 계속 커트.

10구째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투아웃 주자 1, 2루.

다음 타석은 WIA의 대포, 오늘 2점 홈런을 때린 4번 최용한이다.

3할대 타자, 득점권에서 강하고 홈런이라도 터지면 4 : 5로 역전된다.


지난 시즌 최용한에게 홈런 두 개, 만루 홈런까지 맞은 바 있는 정시헌이고 이제 여유가 없어졌다.

유상진의 눈길이 몸을 풀고 있는 기석에게 향했다.

강창식이 투수 교체 사인을 내고 기석에게 다가왔다.


“기석아, 미안하다. 불펜에서 그러는데 민우가 아직 몸이 안 풀렸단다. 내일은 쉬더라도 오늘 경기는 이기자. 세이브 상황에서 내보내려고 했는데 여건이 안 따라주네.”


기석은 싱긋 웃었다.


“기록은 상관없어요.”


그러곤 글러브를 챙겨 들고 마운드로 향했다.

연습 경기이긴 하지만 오키나와 캠프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린 최용한.

오늘 홈런도 있고 타격 감각이 좋다.

기석은 흥분해서 어깨 힘이 들어간 정시헌을 반면교사로 삼아 오키나와 캠프에서의 기억을 지웠다.

투수에겐 흥분, 조바심도 금물이지만 예전의 복수, 명예 회복을 생각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마음 비우고 무심한 상태에서 최용한을 상대할 작정이었다.


***


-7회 말, 2사 주자 1, 2루상황. 결국, 김기석이 등판합니다. IG 유상진 감독, 미안한지 고개를 못 들고 있네요.

-불펜 투구 중인 한민우를 내보내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크고 IG 벤치로선 어쩔 수 없어요.

-위기에선 확실한 카드를 쓸 수밖엔 없겠죠. 세이브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등판하는 김기석이 진정한 에이스입니다.


가볍게 준비 투구를 마치고 좌타석에 들어선 최용한을 맞은 기석.

오키나와 연습 경기 때의 즐거웠던 기억이 떠오르는지 씩 웃으며 배트를 곧추세우고 자신감을 보이는 최용한이었지만 기석은 포수 사인에만 집중했다.

몸쪽 커터.

기석이 고개를 젓고 몸쪽 투심 사인을 냈다. 그리고 힘차게 피칭.


몸쪽을 향해 날아오는 묵직한 공을 보고 얼른 몸을 빼내는 최용한.

하지만 공은 홈플레이트 2~3미터 앞에서 휘며 S 존으로 떨어졌다.

기석은 프론트 도어 투심이 멋지게 들어갔다 생각했지만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눈이 침침할 수도 있고 원래 좀 일관성이 없는 구심이긴 하지만 기석은 이게 뭔가 싶었다.

초구가 볼이면 타자에게 유리해지는데.


-구속 151의 투심. 멋지게 돌아들어 가는 프론트 도어성의 구질이었습니다만, 볼로 판정되네요. 낮다고 본 건가요?

-오늘 구심은 몸쪽 공, 또 낮은 공에 인색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대신 바깥쪽, 높은 공엔 후했죠. 또 포수 장상운의 프레이밍이 나빴습니다. 공을 잡는 순간 미트를 살짝 올려야 했는데 조금 내려갔어요.

-구심도 사람이고 위치, 각도에 따라 궤적이 달리 보이기도 하겠죠. 어쨌건 컴퓨터 제구 김기석의 초구가 볼로 판정받는 건 흔한 일은 아닙니다.


포수는 다시 몸쪽 커터 사인을 냈다.

기석은 장상운이 왜 그러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공 궤적을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예단하는 구심의 성향을 간파하고 가운데서 몸쪽으로 휘는 구질을 요구한 것이었다.

2구, 기석이 고개 끄덕이고 던졌다.


한가운데 들어오는 공처럼 보이는 궤적.

최용한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하지만 날카롭게 휘며 떨어지는 구질에 배트는 허공만 갈랐다.


-152의 커터에 방망이 헛돕니다. 거의 슬라이더 각도였네요. 커터가 152면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치기 어렵겠죠?

-그렇죠, 김기석의 커터 가치는 KBO 최고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구질입니다.


3구, 바깥쪽 포심 사인을 내는 장상운.

기석은 장상운의 경력을 믿고 그대로 던졌다.

바깥쪽 꽉 찬 공.

최용한이 힘차게 배트를 돌렸지만, 미처 다 돌아가기도 전에 미트에 박히는 공.


-156이 찍히는 라이징 패스트볼. 피칭 궤적에서 빗나가는 헛스윙이 되고 맙니다. 김기석의 최고 구속이 오늘 기록되는군요.

-무브먼트가 워낙 좋다 보니 최용한이 생각한 것보다 높게 들어왔죠. 방망이가 20센티 아래로 돌았어요.

-저 정도 구위면 당장 메이저리그 가도 통할 것 같은데요?

-물론이죠, 그러니까 퍼펙트로 막고 있는 거고요.


1B-2S. 볼카운트가 불리해지자 초조한 눈빛을 감추지 못하는 최용한.

장상운이 바깥쪽 투심 사인을 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심을 던지려다가 3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맞은 기석.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때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머리에서 지우고 평온한 마음, 덤덤한 눈빛으로 힘차게 투구했다.


4구, 3구와 같이 바깥쪽 꽉 차게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는 공.

구속은 3구보다 못하고 최용한은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공은 S 존을 벗어나 밖으로 휘는 볼이고 배트가 헛돌았다.

리벤지에 성공한 기석은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오늘도 행운, 좋은 기운이 함께하는 하루 되시길


작가의말

파이널 보스가 문피아 대문, 무료연재란 배너에 걸렸습니다.

기석의 얼굴을 배너로 보니 새롭네요.

대문, 모바일은 4일간,

무료연재란 배너는 일주일이라 합니다.

바쁜 와중에도 신경 써주신 문피아, 또 멋진 표지 만들어 주신 일러스터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파이널 보스 독자님들, 활기찬 월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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