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인데 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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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에
작품등록일 :
2017.08.13 19:06
최근연재일 :
2017.08.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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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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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너의 성별은....

DUMMY

"불이다!! 빨리 물을 가져와!"


보초들은 전부 물이 든 양동이를 들고 한 곳으로 몰려갔다. 보초들이 단체로 몰려가는 곳에는 검은연기가 자욱했다.


어 설마... 저거...


"어떤 미친놈이 여기다가 불을 지른거야?!"


내가 했는데?


"아 교대 시간인데...!"


그건 약간 미안하네...


물을 나르는 보초들은 하나같이 전부 불평했다.


"음 그렇다는 건..."


지금 보초들이 불을 끄려고 나와있으니까... 도시 입구는 지키는 사람이 없다는 건가?


'나이스 타이밍'


"별다른 의심 없이 편히 들어갈 수 있겠구나!"


산불이 난 건 조금 미안하지만, 덕분에 편하게 도시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군. 만약에 또 이런일이 일어나면, 또 써먹어야 겠어.


"음... 도시 이름이... 「 미자토스 (MizaTos) 」구나"


약간 익숙한 이름인데...


"아! 내가 맨 처음 모험을 시작한 곳이구나!"


마왕을 쓰러트리겠다고 다짐한 뒤, 첫번째로 들린 마을.


"그립네..."


마을의 이름이 적힌 깃발을 보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일단 마을 중앙으로 가서 내 정보부터 확인하자."


마을 중앙에있는 집채만한 수정체, 마나를 주입하면 자신의 정보가 적힌 종이가 나타난다. 일단 수정체에 마나를 주입하여 나의 레벨과 능력치를 확인해야 한다.


"이쪽으로 가는 거였나..."


오랜만에 온 마을이라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집채만한 수정체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수정체 주변에는 많은 숫자의 모험가들이 몰려있었다. 모험가들은 하나같이 마나를 주입하여 성장한 자신을 보고 기뻐하고 있었다.


"그럼... 지금 내 상태가 어떤지 봐야겠지."


수정체에 손을 대고 마나를 주입했다. 빛이 발광하면서 종이가 한 장 나타났다.


『 이름:제노

종족:좀비

레벨:?


힘:5

민첩:2

지능:5

운:3


체력회복력:999

마나회복력:10

방어력:9

마법방어력:6


고유 능력

-스킬 도둑(해치운 몬스터의 스킬의 일부를 뺏는다.)


스킬 (1)

-물기(지속 능력) +1

-침 뱉기(지속 능력) +1


훔친 스킬

-점액 뿌리기 』


"뭐야... 레벨은 표시도 안 되고, 스킬 도둑? 스킬을 뺏어?"


점액 뿌리기 항목을 손가락으로 건드리자 점액 뿌리기 스킬이 스킬란에 추가되었다.


원래 없던 항목이 생겨 신기하게 보고있던 때였다.


"뭐... 뭐야 이게! 수정체가 보라색으로 물들고 있어!"


어 설마 나 때문인가.


"몬스터다! 주변에 몬스터가 있어!"


큰일 났네 들키겠는걸...


나는 당황하여 주변을 둘러봤고, 수정체 마나를 주입하려고 하는 모험가를 발견했다.


"저 녀석이다! 저 녀석이 몬스터야!"


나는 검지손가락으로 모험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뭐야? 네놈이냐!"


"도시까지 들어오다니 배짱이 좋은데?"


모험가들은 나의 한마디에 선동당해 가리킨 모험가를 위협했다.


"아... 아니에요! 저는 몬스터가 아니에요!"


나는 억울한 목소리를 뒤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수정체가 보이지 않을 때 즈음 달리는 것을 멈췄다.


"길드잖아...!"


상당한 크기의 목조 건물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건물 안에서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일단 쉬운 의뢰부터 완수해서 돈을 모으자."


몬스터를 사냥하고 레벨업을 하여 강해지고, 돈을 모아 더 강한 장비를 얻는다. 당연한 성장 방식.

나는 길드 문을 열어 젖히고 의뢰가 있는 게시판에서 의뢰 종이를 하나하나 살펴봤다.


「 변형슬라임 퇴치 의뢰(레벨 20 이상)

덩굴 괴물 퇴치 의뢰(레벨 10 이상)

고블린 킹 퇴치 의뢰(레벨 60 이상, 파티사냥 권장)

고블린 전사 퇴치 의뢰(레벨 10 이상)

낼름낼름두꺼비 퇴치 의뢰(레벨 5 이상)

팬티도둑 고블린 퇴치 의뢰(레벨 5 이상)

멧돼지 퇴치 의뢰(레벨 10 이상) 」


"지금 잡을 수 있는건 낼름낼름두꺼비랑 팬티도둑 고블린인가... 그나저나..."


여자 모험가도 있잖아 그렇다는 건ㅡ


여자 모험가가 낼름낼름당하고 속옷을 훔쳐지는 걸 잘하면 볼 수 있다는 소리!?


"꼭 가야겠어..."


나는 음흉한 망상에 빠져 의뢰 게시판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 그걸 본 관계자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비켜주세요!"


길드 입구에서 남자 한 명이 여자 모험가를 안아 데려왔다. 여자 모험가는 초록색 점액에 범벅이 되어 기절해있었다.


"치유사! 치유사는 어딨죠?"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는 길드 전체에 울려퍼졌다.


"치유사는 지금... 부재중인데... 일단 심각하지 않으니 꼭 치유사가 아니더라도 해결 가능해요."


길드의 관계자가 여자 모험가를 보면서 말했다.


"정말인가요? 다행이다..."


남자는 길드 관계자의 말을 듣고 안심했다.


"도와주실 분 있으신가요?"


길드 관계자는 길드 안에 있는 모든 모험가가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도 도와준다고 나서지 않았다.


뭐야 바보들인가? 이런 좋은 기회를 놓쳐?


여자의 옷차림의 상태는 꽤, 아니 상당히 야릇했다. 상의는 일절 입지 않고, 어깨에 있는 털옷이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가려 더욱 야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나는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말했다. 모험가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바보들 이런 기회는 한 평생에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다고.


나는 마음속으로 모험가들을 비웃으며 여자 모험가를 남자에게서 받아 안았다.


오오... 엄청 예쁘잖아!


"제가 무엇을 하면 되죠?"


자신의 흥분을 최대한 감추고 냉정하게 길드 관계자에게 물었다.


"일단 2층 회복소 침대에 눕혀두세요. 저도 곧 따라 올라가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나는 표정을 최대한 관리하고, 자신의 욕망을 최대한 억눌렀다.


"감사합니다! 투구 쓴 모험가님!"


여자 모험가를 안아 데려왔던 남자 모험가는 나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나는 그런 모험가를 뒤로하고 계단을 올라갔다. 2층 회복소의 침대에 여자 모험가를 눕히고 지그시 쳐다봤다.


"우와... 엄청 야릇하잖아..."


다시봐도 엄청나게 야한 복장에 시선을 빼앗겨 버렸다. 큰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는 상의 때문에 오히려 벗은 것 보다 야했다. 나는 몰래 여자 모험가의 몸을 만지려고 한 그 때...


"아 벌써 눕혀 두셨군요."


젠장!


길드 관계자가 계단을 올라오자 나는 재빨리 뻗었던 손을 감추었다.


"무엇을 하면 되죠?"


"일단 이 주머니에 있는 가루를 먼저 먹이시고, 물수건으로 점액을 닦아내시면 됩니다."


길드 관계자는 물수건과 양동이 그리고 가죽 주머니를 건넸다. 나는 그걸 받고는 엄청나게 정직한 목소리로


"네. 알겠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당신 같은 분이 있어서 참 다행이군요."


그냥 다른 모험가들이 멍청한 거라니까. 이런 좋은 기회를 외면하다니.


"그럼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네."


길드 관계자는 말을 끝낸 뒤, 계단을 내려갔다.


그럼... 이제 기절한 여자 모험가랑 나랑 단 둘인 건가?


여자 모험가의 하얀 살결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래도 할 건 해야지."


나는 주머니에 들어있던 가루를 여자 모험가입에 넣은 뒤, 물수건으로 하체부터 닦기 시작했다.


이야, 위험해 위험하다고, 이성의 끈을 놓지마!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있는 점액들을 닦아내면서 허벅지를 다른 한 손으로 만졌다. 부드러운 살결은 나를 더 흥분시켰다.


이건 점액을 잘 닦아내기 위한 잡음이다. 정당한 터치라고.


하체 부위를 최대한 천천히 닦으면서 부드러운 살결을 만지작거리고, 하체 부위를 다 닦은 뒤, 양 팔과 얼굴에 묻은 점액도 닦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인 배, 가슴 부분이 남았을 때.


걱정마! 이건 정당한 터치야! 의료 행위라고!


머릿속으로 타협을 한 뒤 배 먼저 닦아내기 시작했다. 부위가 좁은 배 부분은 금방 닦는 것이 끝나버렸다. 마지막으로 남은 부분은 가슴이었다.


그리고 한 번 숨을 크게 쉬고, 물수건으로 가슴에 묻은 점액을 닦으려고 하는 그 순간.


"응...?"


여자 모험가의 가슴이 점점 줄어들었다.


무슨 상황이야 이건?


가슴이 줄어드는 것 뿐만 아니라 여자 모험가의 몸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음?


머리카락은 점점 짧아지고, 몸집이 점점 커져갔다. 각선미는 사라지고 몸은 근육으로 다부져갔다. 수염이 자라고, 매혹적인 골반도 사라졌다.


"으에에에에엑!!!"


아까까지만 해도 있었던 색기있는 여자 모험가는 온데간데 없고, 대머리에 수염난 근육질 아저씨가 내 눈앞에 보였다.


그럼, 나 이때까지 저 아저씨의 허벅지를 만지고, 저 아저씨의 가슴을 만진다고 흥분한거야ㅡ


으아아아아!! 최악이야!!!


왜 모험가들이 나서서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는지 깨달았다.


뭐야? "으음..."


남자는 일어나면서 나를 쳐다봤다.


"자네가 날 구해준 건가..."


"아... 아니요."


"정말 고맙네!!!"


남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나를 강하게 끌어 안으려 했다.


우아아아악!


퍼ㅡ억!


나는 나를 향해 두손을 뻗어오는 남자의 명치를 세게 가격했다.


하지만 남자는 내 주먹을 맞고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대로 남자는 두팔로 나를 세게 껴안았다.


"자네는 나의 생명의 은인 일세!"


"이거 놔! 아니 놔주세요! 제발!!"


나는 온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남자의 품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잠시만 이렇게 있게 해주게! 너무 고마워서 그러는 거니까아"


남자는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귀가 따갑도록 얘기했다.


"으아아아아악! 제발 놔주세요!!"


"어, 괜찮아 지셨나 보네요?"


길드 관계자가 계단을 올라오면서 말했다.


"그렇다네! 이 모험가 덕분에!!"


남자는 나를 팔 한쪽으로 안고 말했다.


"앞으로는 조심하세요. 변형 슬라임은 가끔식 평범한 슬라임의 서식지에도 나타나니까..."


변형 슬라임...? 그 의뢰 게시판에 붙어있던 거...?


"잘 알겠네. 이 모험가에게는 갚을 수 없는 빛을 졌어!"


그러니까... 전 약먹이고, 몸닦는 것 밖에 안 했는데요!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게!"


그전에 저를 놔주시면 안될까요...?


"아, 참 너무 세게 안은 거 같군 이제 놓아 주지! 너무 고마워서 말이야!"


나는 남자의 팔에서 풀려나서는 재빨리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가니 길드 안에 있는 모험가들이 나를 쳐다보며 비웃었다.


으아아아! 빨리 손이랑 눈을 씻고 싶어!!


속으로는 엄청나게 당황했지만, 여기서 당황한 티를 내면 더 비웃을 것 같아 겉으로는 냉정한 모습을 하고 다시 의뢰를 살펴보러 갔다.


"일단 내 레벨에 맞는 걸 잡아야겠지."


내 레벨에 적당한 몬스터는 낼름낼름두꺼비와 팬티도둑 고블린이 있다. 낼름낼름두꺼비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피해는 주지 않지만, 길을 걸어가는데 계속 튀어나와 혓바닥으로 핥아대서 문제가 되고있고, 팬티도둑 고블린은 이름대로 팬티를 훔쳐가서 문제다...


잠시만... 그렇다면ㅡ


팬티도둑 고블린을 잡아서 전리품으로 여자 모험가 팬티도 얻을 수 있다는 소리잖아!


"팬티도둑 고블린 의뢰를 맡을게요."


뭔가 말하기 부끄러운 이름이지만, 돈을 벌려면 해야할 일이다.


"네. 그럼 몬스터를 퇴치 후 고블린이 뺏어간 속옷을 가져다 주시면 그의 수에 맞게 보수를 드리겠습니다."


팬티를 얻은 뒤 갖다 줘야하는 거야?


"네. 알겠습니다."


나는 팬티도둑 고블린이 서식하는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를 받고 길드 건물을 나왔다. 그리고 가는 길에 수정체를 보고가기로 했다. 보라색으로 물들었던 수정체는 다시 투명하게 바뀌어있었다.


생각해보니 스킬 도둑이라는 고유 능력이 있었는데... 팬티도둑 고블린한테서 얻을만한 스킬이 있는 건가?


아마도 없겠지.


나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돈이 없으면 노숙을 해야하는데 그것만은 피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전에 뺏은 모험가의 돈과 경비의 돈이 있었지만 그리 큰 액수가 아니다.


"좋아 팬티도둑 고블린을 잡으러 가볼까!"


내가 도시 입구에서 그렇게 소리치자 주변의 주민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몬스터 이름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주민들에게 소리쳤다.


역시 적응이 안 되는 이름이다.


"이쯤 인가..."


지도에 표시된 대로라면 이 근처가 팬티도둑 고블린의 서식지이다. 제대로 온 게 맞은 듯 했다. 모험가 10 명 정도가 고블린을 사냥하고 있었다.


"흠... 그래도 귀찮은 건 싫은데..."


좋은 생각이 났다.


"죽어라 고블린!!"


남자 모험가가 고블린을 검을 내려치려고 하는 순간ㅡ내가 먼저 칼로 베어 죽여버렸다.


"뭐하는 짓이야? 이건 내가 잡은 거라고."


"아 미안. 몰랐어."


뺏어먹는 작전ㅡ다른 모험가가 잡고있는 것을 마지막 공격으로 죽여 경험치와 전리품을 훔쳐가는 것이다. 당연히 나에게 화를 내겠지만, 실수라고 대충 말하면 된다. 하지만 같은 사람에게 여러번 쓰는 건 금지.


"이걸로 10 마리 째다!"


나는 목표를 바꿔 다른 모험가가 죽이려고 하는 고블린을 또 다시 뺏어 죽였다.


"뭐야?"


"미안해. 네가 잡고있는 줄 몰랐어."


"됐어, 앞으로는 조심해."


이걸로 2마리 째.


그나저나 팬티도둑 고블린 이라면서? 왜 팬티는 안 보이는 거지?


의문을 품고 생각 하던 중 내 눈앞에 팬티를 들고있는 고블린을 사냥하고 있는 모험가가 눈에 들어왔다.


"오, 저깄네"


"좋아! 이 녀석을 팬티를 갖고 있으니 보수를 받을 수 있어!"


모험가가 웃으면서 칼로 고블린을 베려고했다. 나는 마찬가지로 모험가가 죽이려고 했던 고블린을 내가 먼저 죽여버리고 고블린이 떨어트린 팬티를 주웠다.


"뭐하는 짓이야!? 그건 내가 잡은 거라고!"


"미안, 잡고있는 줄 몰랐어."


"그러면 그 팬티라도 놓고 가!"


모험가는 나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내가 잡은 건데 줄 필요는 없잖아?"


"뭐... 뭐라고!?"


모험가는 화를내며 소리쳤다. 모험가가 소리치자 주변에 있던 모험가가 하나 둘 몰려들었다.


"무슨 일이야. 싸움은 좋지 않아."


"아니 이 녀석이 내가 잡던 고블린을 뺏어 죽인 것도 모자라 보수를 받을 수 있는 팬티까지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잖아!"


"아니 이건 내가 잡은 거니까 내가 가져야지 안 그래?"


모험가가 열심히 잡긴했지만, 결론적으로 쓰러트린건 나다. 그러니 전리품을 가져가는 것도 이상할 것 없다.


"어 저 녀석 내가 잡던 고블린을 뺏어 죽인 놈이잖아!"


"뭐? 너도?"


큰일 났다. 나의 작전에 당한 모험가가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실수라고 하지 않았냐? 어?!"


모험가 중 한 명이 나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지금 사과하면 경비까진 부르지 않겠어."


사과?


내가?


왜?


나는 내가 죽인 몬스터의 전리품을 가져갔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공격해서 죽이지 못한 건 너네 잘못이지 내 잘못이 아니란 말이다.


"사과 안 할 거냐!"


한 명이면 몰라도 여러 명이니까 일단 도망가는게 좋겠어.


"안 해."


나는 짧은 한 마디를 던지고 숲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저 녀석 잡아! 잡아서 감방에 처넣어 버리자고!"


나에게 당한 모험가들이 단체로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고블린에게서 얻은 팬티를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전속력으로 달렸다.


일단 따돌려야겠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생각 해보니 스킬을 하나 배웠었다. 슬라임을 잡아서 얻은 스킬.


[ 점액 뿌리기! ]


"우웨에에엑!"


입에서 초록색 액체가 토해져 나왔다. 액체는 땅에 널브러져 액체를 밟은 모험가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우왁! 이게 뭐야! 저 녀석 끈끈한 액체를 만들었어!"


내가 뿌린 점액에 나를 쫓아오던 모험가들은 발이 묶여 더 이상 쫓아오지 않았다.


"휴... 이짓도 조심해서 해야지."


모험가를 따돌리느라고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숲에 도착했다.


"여긴 또 어디지... 설마 위험한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숲은 아니겠지."


"하아... 하아..."


수풀 너머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음...? 무슨 소리야 설마 몬스터...?"


"하아... 하아"


몬스터의 소리는 아닌 것 같고, 사람의 숨소리인 것 같았다.


나는 수풀 을 약간 치워 수풀 너머를 쳐다보았다.


수풀 너머에는ㅡ


"좀 더 고통스러워 해봐! 하아... 하아..."


고블린 아니ㅡ고블린 족장 정도로 보이는 몬스터를 밧줄로 묶어놓고, 독 마법을 써대며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보고 침을 흘리며 지켜보고 있는ㅡ여자였다.


난 이상한 사람만 꼬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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