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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리스너 : 팬텀스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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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도운12
작품등록일 :
2017.08.16 22:17
최근연재일 :
2017.11.1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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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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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55 이중주의 부름

DUMMY

#055



“잘 지냈어?”


도영도의 그리움을 함축한 물음에, 혜성은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앉으며 대답했다.


“네, 오빠는요?”

“나야 뭐. 다른 애들은?”

“임팩트엔 저만 남았잖아요. 다들 일하느라 바쁘죠.”

“아, 그런가? 그래, 그렇겠네.”


혜성은 걸그룹 <치어>의 메인 보컬 출신으로 데뷔 10년차 가수였다. 걸그룹 <치어>는 데뷔 때부터 도영도가 담당한 그룹으로 비록 끝까지 같이하진 못했지만, 나름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동고동락한 추억이 많이 담긴 그룹이었다.


“아직 강매니저님이랑 같이 다니신다면서요?”

“어어, 한서형. 같이 다니지.”

“참 신기해요. 그때,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브레이크 밟아서 오빠가 막 소리지른 게 엊그제 같은데.”

“그러게.”


아련한 얼굴로 옛일을 꺼내던 혜성이 문득 뭔가를 떠올린 듯 작은 가방에서 두 장의 티켓을 꺼내 든다.


“이거요.”

“웬 티켓?”

“뮤지컬이에요. 보고 싶었던 거라 미리 예매했는데, 오늘 초대권을 얻어서요. 공짜로 받은 거니까, 부담 갖지 마세요.”

“음··· 그래, 고맙다.”


잠시 받기를 망설이던 도영도는 전설아를 떠올리곤 티켓을 받았다. 그런 도영도를 바라보는 혜성은 여전히 그린 것 같은 눈웃음을 치며 살포시 웃었다.


*


“여긴가? 화장실이··· 아니 무슨 화장실 표시를 이렇게 헷갈리게 해뒀어.”


삼성동 임팩트 신관에서 거행되는 L&M 발족식. 당연히 임팩트 직원들은 필참이었다. 임팩트 구매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해연도 발족식에 참여하기 위해 간이버스를 타고 신관으로 온 참이었다.


“그나저나 깜짝 놀랐네. 거기서 그 영상이 나오다니.”


2층 아트비전 홀 객석에 앉아 영상을 보던 이해연은 깜짝 놀라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분명 자신이 편집한 영상이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결국 그때 그 수원역의 시청자가 회사 소속 연예인이 됐다니.


“확실히 눈에 띄긴 했는데, 우리회사에 올 줄은···.”


-벌컥


“으악!”

“어멋 죄송합니다!!”


무심코 화장실로 들어서던 이해연은 깜짝 놀라 뒤로 돌아서며 사과했다. 들어온 곳은 바로 남자화장실. 분명 여자화장실 표시를 보고 들어 왔는데, 전혀 아니었다.


이해연은 민망함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고리를 잡았다. 그러자, 문고리가 저절로 확 밀리며 몸이 기우뚱, 밖을 향해 추락하기 시작한다.

-벌컥

“엄마얏!”


‘남자화장실 앞에서 엎어지다니 오늘로 회사생활은 다 했구나. 안녕 내 평판 아디오스 일상’


마음 속은 분명 미래를 포기했건만, 차마 몸은 그럴 수 없었는지 이해연은 손에 잡히는 뭔가를 있는 힘껏 그러잡고 간신히 바닥과 조우하지 않고 버텨냈다.


“가, 감사합니다···.”

“···영벡?”

“네, 네???”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 이해연은 고개를 번쩍 들어, 잡고 있는 상대를 올려다봤다. 웬 딱딱하게 생긴 남자가 미간을 찡그린 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기, 핸드폰에.”


남자는 이해연이 넘어지면서 던진 휴대폰을 받아 들고, 방금 온 알람을 들이 밀었다. 개인 SNS 알람이었다. 소스라치게 놀란 이해연은 재빨리 몸을 일으키고, 남자의 손에 있는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아, 가, 감사합니다. 하하하 이게 제가 아니라 그, 팔로우 해 놓은 사람이 스팸, 스팸을 보냈네. 아이고 아무튼, 감사하고, 또 어머나 여기가 남자화장실이죠. 그러니까 제가 있으려고 있는 게 아니라 표시가 너무 헷갈려서 말이죠··· 그러니까 저는 이만.”


이해연은 무슨 소리인지 전혀 알기 힘든 말들을 두서 없이 중얼거린 뒤, 후다닥 여자화장실로 도망쳤다.


졸지에 남자화장실 앞에 버려진 딱딱한 남자, 강한서는 방금 본 것들을 떠올리며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벡터팬?”



*



“취임 축하 드립니다.”

“축하 드립니다.”

“그 말만 벌써 몇 번째 인지 모르겠군. 귀에 딱지 앉겠어. 하하, 자리에 앉지.”


임팩트 L&M 24층, 대표실.

구승일 대표는 발족식이 끝나자마자, 매니지먼트 본부 소속 레이블들과 경영본부 소속 팀들을 두루두루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 본사소속 임원들과 함께 오찬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내실을 다지기 위해 양해를 구하고 취소한 상태였다. 소속 레이블들 중 가장 마지막 순서는 팬텀이었다.


“그래, 사무실은 가 봤나?”

“예. 깔끔하고 좋더군요. 채광도 좋고, 무엇보다 넓습니다.”


도영도는 구승일 대표의 물음에 넉살 좋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팬텀의 사무실은 L&M 건물 5층, 레이블 매니지먼트 본부에 위치했다. 팬텀 말고도 다른 두 개의 합류 레이블과 같이 쓰는 층으로 여러 개의 회의실, 수면실, 휴계실 등이 갖춰진 복합 사무공간이었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구만. 하하하.”

“거기, 니네 둘이 쓰라고 준거 아니다.”


가장 상석에 앉은 구승일 대표의 흐뭇한 웃음이 끝나기 무섭게 맞은 편에 앉은 이성호가 냉큼 끼어든다.


“그럼···.”

“당연히 사람 더 채워야지.”

“흠··· 그건 제 밑으로 로드를 더 들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강한서의 질문에 이성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일단 한서, 너는 실장급으로 대우하기로 이야기가 끝났으니까 그렇게 알고.”

“일반 매니저나 팀장급으로 내려가는 줄 알았습니다만.”

“우리도 연차 생각해 보면 그런 줄 알았는데 가까스로 6년 채웠다고, 실장급으로 대우하기로 결정이 난 것 같다.”


전의 팬텀기획에 도영도와 단 둘이 있을 때는 매니저든, 실장이든 별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대표가 도영도고 직원이 강한서, 단 둘인데 부대표도 됐다가 로드도 됐다가 주먹구구식이었다. 대외적으로 실장으로 통일하는 편이 명함 돌리기에도 좋겠다는 도영도의 판단에 따라 ‘실장’을 달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성호는 테이블에 놓여 있던 신규 L&M 조직도를 꺼내 펼치며 설명을 시작했다.


“보통 레이블들 보면, 각 레이블 대표가 내부적으론 팀장-부장대리 직책을 맡고 있어. 따라서 영도도 팀장 직책에 연차로 치면 부장대리는 되니까, 그 정도 직급으로 분류 될 거고. 한서 너는, 소속 아티스트 전담 팀매니저랑 실장 사이를 애매하게 오가긴 했는데, 경력이나 실적 사항 인정 들어가서 실장급으로 가는 거 같고.”


조직도를 보며 가만히 설명을 듣고 있던 도영도가 문득 처음 듣는 용어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팀매니저라면···.”

“전의 아티스트 전담하는 팀장이랑 같은 말이야. 매니지먼트 1개 팀을 전담하는 직책도 팀장이고, 아티스트 전담도 팀장이다 보니 헷갈려서 이번에 바꾸기로 결정했어. 다른 기획사는 팀장 다음에 실장 이라면, 우리는 팀매니저 다음에 실장인 거지. 그 다음에 팀장, 즉 레이블 같은 팀 규모를 맡게 되는 위치로.”

“알겠습니다. 그럼 밑으로는.”

“일단 담당이 한 명이니까, 로드, 스타일리스트, 주니어 혹은 시니어 매니저 하나.”

“수습 하나, 코디 하나, 1~3년차 하나. 이렇게 셋 입니까?”

“그렇지. 아니면 아예 3~5년차 팀매니저 하나, 코디 하나 이렇게 돌려도 되는데, 어차피 팀매니저가 하는 일을 한서가 할 것 같은데 아니야?”

“맞습니다. 당분간은.”


강한서는 당분간 전설아의 연기데뷔를 위해, 작품관리와 더불어 드라마판과 영화판을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게다가 도영도가 레이블 팬텀의 대표로 사내 업무와 함께 팀의 운영을 맡기로 한 이상, 자잘한 스케줄 관리와 홍보 및 현장업무는 강한서의 몫으로 돌아왔다. 다만, 이 모든 일을 혼자 처리 할 수 없기에 로드 혹은 3년차 이하의 신입 매니저를 두고 양분 할 생각이었다.


“그래, 그래서 그 급을 나눠서 두 명이라는 거고. 지원 인력은 각 소속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1명당 그 정도의 인원이 붙는 건 같으니까.”


이성호의 자세한 설명에 도영도와 강한서는 슬쩍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정도 미리 구상해 둔 팀 규모와 비슷한 구성이었다.


그때 문득, 강한서의 머릿속을 스치는 얼굴이 하나 있었다. 지금 언급한 구성엔 없는 인물이지만 그런 감각을 가지고 있다면 영입해 볼만한, 그런 사람이었다.


“알겠습니다. 혹시··· 다른 파트 인력도 합류 가능합니까?”

“어떤?”

“기획이나 마케팅 쪽으로 봐 둔 사람이 있는데, 마침 사내에 있더군요.”

“그래? 기획팀이랑 마케팅팀이라··· 본사? 아님 L&M?”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임팩트 인 건 맞는데.”


강한서는 우연히 화장실에서 마주친 이해연을 떠올렸다. 분명, 임팩트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있었기에 기자나 다른 회사에서 온 축하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본인 의지가 있다면, 사내이동은 자유로운 편이니까. 대신, 팀이 다르다면 복지나 급여 테이블이 다를 수 있어. 기획팀의 경우, 현재 각 레이블마다 한 명씩 전담마크를 하는 방식으로 돌아갈 예정이니까, 합이 잘 맞는 사람이면 아예 전담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미리 하도록.”

“예, 한 번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좋아, 또 다른 사항은?”

“CF 건 말입니다만···.”

“그래, 그건···.”




“대표님,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도영도와 이성호가 인사팀 호출로 먼저 나가고, 강한서도 슬슬 퇴장하기 위해 일어났다.

강한서는 다시 한 번, 구승일 대표에게 인사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건 이제 나도 상사로, 협력자로 믿을 만 하다는 이야긴가?”

“그게 그렇게 중요하십니까?”

“드넓은 항해를 떠나는데, 어찌 신뢰 없는 동료들과 함께 갈 수 있겠나. 큰 배를 움직이는 건, 나 혼자 키를 쥐고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네."

“예. 능력도, 인품도 믿음이 갑니다.”

“그거 다행이구만.”


구승일은 다행이라는 얼굴로 웃었지만, 어쩐지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엿보이는 얼굴이었다.


-후우 청엽이 그 사람을 어쩐다


‘청엽··· 분명 국선일보 기사를 올린 사람이 그런 이름이었지.’


또한 구승일 대표가 USB를 건네기 위해 떠올린 사람이었다. 그만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고 믿는 지인이라는 이야기였다. 강한서는 잠시 기사 속에 덧붙여진 말들을 떠올리며 복합적인 의미를 담아, 구승일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를 담은 악수입니다.”

“참, 자네도 실없긴. 그래, 앞으로 잘 부탁하네.”


강한서는 양 손으로 구승일 대표의 손을 맞잡았다.




[양심을 저버린 세상에 과연 경종은 울릴 것인가? 모 방송국 PD의 ‘사람장사’···]

-와 아직도 이런 새끼가 있네

-스폰연예인 누군지 까라 왜 그건 다 이니셜 처리냐?

ㄴ이미 다 나옴 ㅋ기사 실명 거론하면 명예회손임

ㄴ훼손이다

-근데 이게 국선일보에서 나오다니 존웃임ㅋ 얘네야 말로 그쪽 탑아니냐

-글쎄, 국선일보 문화부쪽 기자는 다 괜찮았음 발로 뛰기도 했고

-그럼 뭐해 국선일보인데 쪽바리지만 괜찮았어 이런 말 통함?ㅋ

-이거 안 짤린 게 용하네 국선일보는 안 얽혔다 이건가 광고 끊길 텐데 ㅋ



“후우···.”

기사를 살펴 보던 구승일은 한숨을 쉬었다. 역시나, 지난 15일 이후로 국선일보에서 나온 기사 중 ‘정청엽’의 이름을 달고 나온 기사는 없었다. 그는 문화란에 반드시 매 주마다 한 번씩 편집자의 시각이라는 코너를 맡고 있었다. 그러나 그 뒤로, 그 코너는 아예 빠져 있었다.


모니터를 착잡하게 바라보던 구승일은 바로 휴대폰을 들어 정청엽에게 전화를 걸었다.


“청엽이. 늦은 전화 미안하이. 기사 잘 봤네. 힘든 부탁이었을 텐데, 들어줘서 고맙네.”

-예끼, 이미 다 퍼진 일을. 난 그냥 옆에서 거드는 정도구만.

-휘이이잉

“···자네, 지금 어딘가?”


휴대폰 저편에선 세찬 바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평일 오전, 따뜻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 창문을 열어놨다 한들 이런 거센 바람 소리는 듣기 힘들었다.


-어허, 낚시 중이네만. 잠시 휴가를 받았어.

“휴가 끝나면 나 좀 봅세.”

-글쎄, 휴가가 언제 끝날런지는.

“다음주, 다음주에 발족식이네. 내가 취임턱 낼 테니까 그때 봅세.”

-그건 나중에. 어이쿠 월척이야, 다음에 또 통화함세!



'역시 그뒤로 퇴직인가.'

구승일 대표의 표정이 안 좋았던 이유는 역시 BKB 기사 폭로로 인해 친구, 정청엽기자가 국선일보에서 나가게 됐기 때문인듯 했다.


“아, 대표님.”

강한서는 악수를 하던 손을 서서히 풀어 놓으며 구승일을 불렀다.


“음?”

“정청엽··· 국선일보의 정청엽 기자님 말입니다.”

“어, 그래···.”


친구의 이야기를 꺼내자, 갑자기 표정이 가라앉는 구승일 대표였다. 강한서는 잠시 뜸을 들이며 그가 마음을 가라앉힐 여유를 두었다.


“기사,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주십시오.”

“그러지.”

“그리고. 혹시 출처를 궁금해 하시거든 제 이야기를 하셔도 좋습니다.”

“갑자기 무슨 변덕인가?”


그때 강한서는 출처에 대해선 절대로 함구해 달라는 말과 함께 USB를 건넸다. 구승일도 아무리 오랜 기간 믿은 친구이자, 부탁하는 입장이라지만 결코 강한서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건 신의이자 지켜야 할 선이기 때문이었다.


“그냥, 잠시나마 후배 기자였던 사람이라 존경심이 들어 그렇습니다.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 청엽이 그 사람이 참··· 부러지지 않는 펜을 가지고 있지.”


다시 정청엽을 떠올리는 구승일 대표의 눈빛이 어딘가 쓸쓸해 진다. 강한서는 정청엽에게 미안한 마음과 걱정스러운 생각으로 가득한 구승일 대표를 향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진리는 어느 곳에서나 빛난다. 이곳에서건 지구 반대편에서건, 자리를 바꾼다고 결코 바래지지 않는다.”

“그건 무슨 소린가?”

“제가 정치경제부에서 쫓겨나 연예부로 발령 났을 때, 전 편집장이었던 분이 해주신 말입니다.”


구승일 대표는 그가 아는 누군가와 똑 같은 곡절을 가진 강한서를 향해 놀란 얼굴을 했다. 그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은, 강한서의 과거의 한 조각이었다.


“문득 생각나서 말입니다. 아, 혹시 저를 보자고 하시거든 회사로 초청 부탁 드립니다. 일이 바빠서요.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철컥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건지···.”


갑작스러운 말이었지만, 구승일은 그게 뭘 뜻하는 건지 잘 알고 있었다. 그만한 자료를 준비한 강한서라면 충분히 정청엽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추측 가능했으리라.


“회사로 초청이라···.”


가만히 생각을 거듭하던 구승일은 탐스러운 미끼의 말을 전하기 위해 휴대폰을 들었다.



*


“···안녕하세요, 강실장님.”

“안녕하십니까. 정팀장님.“


대표실을 나오자마자, 밖에서 기다리던 기획팀 정혜은 팀장과 마주했다. 그녀는 잠시 뭔가 할말이 있는 듯한 눈빛을 했으나, 곧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그 눈빛을 지웠다.


“합류 축하드립니다. 그럼.”


정혜은 팀장은 칼같은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강한서를 스쳐, 대표실로 향했다. 강한서는 가볍게 마주 인사한 뒤, 엘리베이터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런 그의 뒤로 단호하지만, 어딘지 불안한 음성이 날아와 꽂힌다.


-누군지 짐작은 가지만 증거가 추측만으론 섣불리 말할 수 없어 우선 이 사태부터 수습하고 난 다음에


대표실의 닫히는 문 틈 사이로, 정혜은 팀장의 불안한 시선이 엘리베이터가 있는 공간을 향한다.


-그런데 타이밍이 너무... 이번 사태랑 팬텀 뭔가 관련이 있는 걸까? 게다가 팬텀을 소개시킨 사람은 대체 무슨 꿍꿍이로



‘역시 김진의 끈이 기획팀 내부에 있다는 건가.’


강한서는 정혜은 팀장의 머릿속에서 서서히 자라나는 의문의 새싹들을 뒤로 한 채,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도운12입니다.

오늘 글을 올리기 위해 로그인을 하니 쪽지가 하나 와 있더군요. 

마음이 착잡한 소식입니다. 작가분께서 빠르게 쾌차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단 덧글이 달리면 다 알람으로 한번에 뜨다 보니, 글쓰기 전에 먼저 확인을 하는 편입니다. 

매편마다 감상 덧글이나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못 보겠다고 하차 덧글을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다 몇 번씩 다시 읽어 보고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자양분으로 삼고 있습니다. 

등산코스까지 갖춰진 천의 요새, 작가가 글을 숨김급 글임에도 여전히 읽어주시고, 덧글과 추천을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목에 관해서는 1-15화 수정과 더불어 마지막으로 바꿔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목 역시 딱히 연예계가 떠오르지 않는다, 좀 더 직관적으로 바꾸는게 좋겠다 라는 의견을 많이 주셨습니다. 사실 저 제목도 세 차례...정도 바뀐 이력이 있는지라. 이러다 바꾸기 금지 리스트에 오르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

앞 부분을 수정하고 난 뒤에, 그에 맞는 직관적인 제목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요즘 유행은 SSS인 것 같은데, PPP팬텀... 네, 정말 소질이 없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생각을 짜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이중주의 부름’ 챕터는 Clean Bandit의 Symphony라는 곡을 듣고 있습니다. 

완전 협화음, 교향곡처럼 모쪼록 글이 하나의 흐름으로 흐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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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042 데뷔, 만인으로부터의 지표 +4 17.09.28 3,019 94 14쪽
41 #041 데뷔, 만인으로부터의 지표 +8 17.09.27 3,053 78 15쪽
40 #040 데뷔, 만인으로부터의 지표 +5 17.09.26 3,154 88 14쪽
39 #039 데뷔, 만인으로부터의 지표 +12 17.09.25 3,321 91 17쪽
38 #038 데뷔, 만인으로부터의 지표 +3 17.09.23 3,489 102 13쪽
37 #037 근삿값, 참이 될 수 없는 +9 17.09.23 3,293 105 10쪽
36 #036 근삿값, 참이 될 수 없는 +8 17.09.22 3,195 97 13쪽
35 #035 근삿값, 참이 될 수 없는 +7 17.09.21 3,200 95 13쪽
34 #034 근삿값, 참이 될 수 없는 +8 17.09.20 3,289 100 16쪽
33 #033 근삿값, 참이 될 수 없는 +13 17.09.19 3,332 101 13쪽
32 #032 근삿값, 참이 될 수 없는 +10 17.09.18 3,406 97 13쪽
31 #031 근삿값, 참이 될 수 없는 +6 17.09.16 3,466 107 12쪽
30 #030 근삿값, 참이 될 수 없는 +4 17.09.15 3,528 109 11쪽
29 #029 가치의 증명 +5 17.09.14 3,485 108 12쪽
28 #028 가치의 증명 +3 17.09.13 3,437 103 11쪽
27 #027 가치의 증명 +4 17.09.12 3,569 98 15쪽
26 #026 가치의 증명 +4 17.09.11 3,619 97 14쪽
25 #025 찻잔을 벗어난 태풍 +4 17.09.09 3,559 114 15쪽
24 #024 찻잔을 벗어난 태풍 +3 17.09.08 3,559 99 15쪽
23 #023 찻잔을 벗어난 태풍 +4 17.09.07 3,569 97 12쪽
22 #022 찻잔을 벗어난 태풍 +3 17.09.06 3,704 92 14쪽
21 #021 우연과 의도의 벽을 허문 것 +2 17.09.05 3,657 107 17쪽
20 #020 우연과 의도의 벽을 허문 것 +7 17.09.04 3,722 105 16쪽
19 #019 우연과 의도의 벽을 허문 것 +2 17.09.03 3,916 107 16쪽
18 #018 우연과 의도의 벽을 허문 것 +6 17.09.02 3,938 110 15쪽
17 #017 우연과 의도의 벽을 허문 것 +6 17.09.01 4,141 101 15쪽
16 #016 유령과 설원 +3 17.08.31 4,087 100 12쪽
15 #015 유령과 설원 +4 17.08.30 4,151 100 9쪽
14 #014 유령과 설원 +3 17.08.29 4,330 88 15쪽
13 #013 유령과 설원 +3 17.08.28 4,397 99 15쪽
12 #012 유령과 설원 +5 17.08.27 4,414 103 9쪽
11 #011 유령과 설원 +4 17.08.26 4,609 108 13쪽
10 #010 딱 한 명만 +13 17.08.25 4,671 111 16쪽
9 #009 딱 한 명만 +4 17.08.24 4,822 99 13쪽
8 #008 딱 한 명만 +5 17.08.23 5,126 101 13쪽
7 #007 마지막 잎새? +6 17.08.22 5,751 107 11쪽
6 #006 마지막 잎새? +7 17.08.21 6,117 106 13쪽
5 #005 마지막 잎새? +3 17.08.18 6,508 9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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