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첫 사랑에게 복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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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리.
작품등록일 :
2017.08.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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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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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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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4. 그건 더 비참하잖아

13년이 지난 첫 사랑 복수기, 여전히 잘난 그놈과 독기를 품은 그녀.




DUMMY

24. 그건 더 비참하잖아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던 노아였다. 실제로 그렇게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는 남자인 사람도 몇 있었다.


물론 항상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남자와는 분명한 선을 그어뒀다. 상대도 자신도 절대로 지켜야하는 어떤 선.


안은 분명히 그 선에 애매모호하게 걸쳐 있었다. 그리고 노아는 막 그 선을 넘으려는 찰나였다.


하지만 안은 그 선을 넘지 않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노아에게 확인시켜줬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 까. 이쯤 되면 복수가 불가능 해지는 건 둘째 치고 노아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됐다.


실패였다. 전부 다.


노아는 꼭 실연당한 것처럼 참담한 기분 이였다. 앞으로 안을 어떻게 봐야할지도 걱정이 들었다.


다시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 다가왔지만 노아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출근이 내키지 않았다. 꼭 회사 때문은 아니다.


하루에 몇 번씩 주고받던 문자, 말없이도 찾아가 만나던 카페. 이제는 노아에게도 그게 익숙해진 평범한 날들 이였다. 그런데 안이 친구라고 단정지은 이후에는 도무지 예전처럼 대할 수가 없었다.


분명 예전처럼은 안 될 것이다.


멍하니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시간이 흘렀다.


회사에 늦지 않기 위해 노아는 어쩔 수 없이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여전히 살벌한 아침의 온도는 몸을 떨게 만들었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노아는 안이 있었던 가로수를 흘낏 돌아 봤다. 얘기 없이 오지 않는 단걸 알면서도 괜히 신경이 쓰였다.


안의 속마음을 알게 된 이후로 어떤 연락도 오가지 않았다. 노아는 차마 상관이 없었다는 것처럼 굴 수가 없었고 안 역시 노아의 태도를 어느 정도는 눈치 챘을 터였다.


평소에는 잘 흐르지도 않던 시간이 그날은 이상하게도 빨리 갔다. 금세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노아는 먹은 것도 없는데 속이 거북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대로라면 안이 있는 카페를 갔을 것이다.


아니야, 약속한 것도 아니고 매번 가야 되는 건 아니잖아. 그냥 오늘은 밥을 늦게 먹어서 시간이 없었다고, 그렇게 둘러대면 그만이야.


어느 정도 자신의 변화에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낸 노아는 회사를 벗어나지 않으려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매번 밖을 나갈 땐 그렇게 짧았던 점심시간이 안에만 있으려니 무척 길게 느껴졌다. 밥이며 후식으로 마시는 음료며 양치질 까지, 원래 하던 일을 모두 마쳤는데도 시간이 절반가량 남아 있었다.


그래도 쉬는 시간만큼은 책상에 앉아 있기 싫어 휴게실로 온 노아는 다른 일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 평상시엔 휴게실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그마저도 노아를 제외하곤 달랑 두 명이 있을 뿐 이였다. 그 둘도 노아와 마찬가지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노아는 한숨을 내쉬고 어떻게든 시간을 때우려 평소엔 잘 하지도 않는 SNS나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게시물을 뒤적거렸다.


한참을 그렇게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고 있는 노아의 핸드폰에 갑자기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오늘 안토니 갈래?」


노아를 비롯한 채상과 한나까지 있는 단체 메시지 방 이였지 만 그래도 안에게서 직접 말을 들은 것 같은 기분에 노아는 가슴이 철렁하는 기분 이였다.


여기서 쉽게 간다고 대답해도 되는 걸까, 짧은 사이 노아는 샐 수 없이 고민했다.


그 사이 다른 사람들이 먼저 답장을 보냈다.


「고」


「난 괜찮아」


아직 안이 했던 말을 한나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 다른 사람들은 약속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눈치였다.


한참을 더 고민하던 노아는 마침내 답장을 보냈다.


「가자」


혹시나 또 다른 말이 나올까봐 겁이 나서 노아는 그대로 핸드폰의 화면을 잠가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최대한 연락에 신경 쓰지 않으려 애쓰며 남은 일과를 마쳤다.


다시 메시지 창을 확인 했을 땐 역시나 퇴근 후 모이자는 걸 확인한 일 외엔 다른 연락이 없었다. 평소랑 다른 점이라면 곧장 안토니 호프로 모이는 게 아니라 밥을 먹자고 결정을 했단 정도였다.


다행히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퇴근을 한 노아는 회사 앞에서 일행을 데리러 오겠다는 채상의 차를 기다렸다.


오래 지나지 않아 노아의 앞에 차 한 대가 스르륵 멈춰 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미 뒷좌석엔 한나가, 앞좌석엔 안이 앉아 있었다.


안을 본 노아는 괜히 긴장이 됐지 만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며 평소처럼 행동했다.


“어디 갈지는 정했어?”


딱히 대상을 정하고 던진 질문은 아니였다. 하지만 대답은 다름 아닌 안에게서 돌아왔다.


“채상이가 한식 먹고 싶데.”


노아는 안에게 선뜻 다른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저번에 누구 덕에 일식을 먹었더니 제대로 된 한식이 먹고 싶어서.”


물론 채상의 쓸데없는 트집이 있으면 그런 기분도 금방 사라졌다.


“그게 언제 적인데.”


평소 같으면 그냥 넘겼을 테지 만 심기가 좋지 않은 노아도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내내 담아두고 있었다, 왜.”


그렇지만 노아의 반응에도 채상은 지지 않고 꿋꿋이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어쩜 저리 유치한지 노아는 한심스러울 지경 이였다. 결국 채상의 의도대로 근처에서 나름 유명한 한식당으로 향했다.


“여기가 밥도 괜찮고 모듬전 시켜서 막걸리 마시기도 괜찮아.”


제법 자신 있는 말투로 가게를 소개하며 채상이 먼저 차에서 내렸다. 뒤따라 노아도 차에서 내리는데 하필 내리는 방향이 안과 같았다.


어쩔 수 없이 눈이 마주친 노아는 잠깐 평소라면 어떻게 했을 지를 떠올렸다. 한 순간 당연했던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 다는 데서 노아는 또 한 번 현재의 상황을 상기했다.


“쟤 입맛이 노숙해서 우리랑 맞을까?”


다행히 안이 먼저 말을 건 낸 덕택에 노아는 적당히 맞장구만 쳐주면 됐다.


“그러게, 그 동안 맛이 괜찮다고 한 곳을 생각하면 좀 걱정되긴 하는데.”


어색한 분위기가 생기지 않는 건 다행 이였지 만 노아는 안의 머릿속이 심히 궁금했다.


갑자기 먼저 선을 그은 이유도 그렇고 지금 자신을 대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무턱대고 물을 수는 없는 일이라 노아는 속으로만 묻고 싶은 말들을 되 내였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결정하기 전 까지 노아는 계속 안의 표정을 흘깃흘깃 살폈다. 안은 이따금 채상과 말을 섞으며 메뉴판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반면 노아는 눈치를 살피느라 메뉴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했다.


“어차피 내는 가격은 비슷하니까 괜히 전체 요리 시키지 말고 여러 개 시켜 보자. 그리고 조금씩 나눠 먹어보면 되겠지.”


다행히 몇 번 와본 경험이 있는 채상이 먼저 제안을 내놓았다. 다른 이견 없이 모두 동의하자 주문은 금방 끝이 났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잠깐의 틈이 생기자 그들 사이에 자연스레 대화가 흘렀다. 제일 먼저 입을 연건 채상 이였다.


“아, 맞다. 그 선배가 무슨 말 안하든?”


동준을 향한 채상의 의심은 참 한결 같이 이어졌다. 그 날 약속에서 오랜만에 대학 시절 이야기로 즐거웠어야 했지만 안에게서 그런 말을 듣고 가서인지 전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런 속내를 그대로 말할 수가 없어 노아는 적당히 둘러 댔다.


“어, 같이 누구 회사가 더 나쁜가 대결만 했어.”


노아의 대답에 채상은 턱을 쓰다듬었다.


“흠, 의외로 별일 없었나보네.”


“영업사원도 아니고 평범한 사무직인데 할 말이 다 비슷하지.”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리던 채상은 무안해할 법도 했지만 끝까지 미심쩍은 기색을 내려놓지 않았다. 이제 같은 얘기에 노아만큼이나 질린 한나가 나서서 다른 화제로 이야기를 유도했다.


“그나저나 둘이서 주말에 만나서 얘기 실컷 했을 텐데 또 만나네. 안 지겨워?”


한나의 말에 안과 채상이 서로를 흘깃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안이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한 뒤 무엇을 했을지는 생각해 보지 못 했다.


그 뒤로 채상을 만났을 까. 둘이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을 까.


뒤늦게 궁금해진 노아는 안의 대답을 기다렸다.


“언제는 얘기할 거리 있어서 만났냐. 그냥 서로 할 일 없을 때 시간 때우는 거지.”


하지만 노아의 기대와 달리 채상에게서 시답지 않은 대답이 돌아왔다. 어느 때 보다 안의 생각이 궁금한 지금, 노아는 안이 어떤 말이라도 하기를 바랬다.


“왠지 슬픈데?”


“동정할거면 돈으로 줘라.”


적당했으면 좋았으련만 과한 농담으로 웃을 타이밍을 망친 채상을 보고 노아와 한나는 고개를 한 차례 저었다.


“그러면 이번 주말은 뭐 할 거야? 나도 오빠가 본가 내려갔다 온대서 할 일 없는데.”


한나의 물음에 안이 대답했다.


“아, 난 이번 주에 공방에서 맡은 일 도와줘야 될 거 같아.”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도 노아는 괜히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주말에 할 일이 없을 때마다 만나는 게 안이 말했던 과한 기대 중 하나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다.


별 게 아니라고 여겼던 것들이 모두 어떤 의미가 있었던 걸 까, 짐작하게 된다. 노아는 이런 변화가 이상하면서도 어쩐지 슬펐다.


“나도 이번 단합회는 끌려가야 돼.”


채상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싫은 기색을 목소리에 담아 말했다.


“그래? 그럼 노아랑 둘이 놀아야 겠다.”


자연스럽게 일정을 정하는 한나를 보고 노아가 발끈했다.


“야, 나는 왜 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해?”


“있어?”


정곡을 찌르며 들어온 질문에 노아의 말문이 막혔다.


“아니, 뭐 그런 건 아니고···.”


“오랜만에 둘이 얘기도 하고 좋잖아, 안 그래?”


꼭 기회가 있어야만 얘기를 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노아는 그때야 말로 한나에게 안이 했던 말을 털어놓을 타이밍이란 생각이 들었다.


노아가 눈치 채지 못한 사이 안이 대답을 궁리하는 노아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노아 넌 오늘 회사일 바빴어?”


갑작스런 질문에 노아의 정신이 퍼뜩 돌아왔다.


“응? 아, 응. 조금.”


안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오늘 카페에 너만 안 오길 래 기다렸었거든. 맨날 보다가 안보니까 엄청 심심하더라.”


잠깐이지만 안의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먼저 친구한테 많은 기대를 해서 미안하다고 선을 그었으면서, 이런 말을 하는 의도가 무엇일까.


단순히 친구로서 안부 인사를 하는 것이라 여기기엔 지나치게 자상했다.


계속되는 안의 애매한 태도에 노아는 이제 신경질이 났다. 당장이라도 정확히 원하는 게 뭐냐고 따져 묻고 싶었지만, 사실 그럴 용기도 나지 않았다.


이미 노아에겐 주도권이 없었다. 마음을 정한 순간부터, 안이 바램과 다른 결정을 내리기 까지.


복수를 하겠다고 다가선 건 노아였지만 오히려 안에게 휘둘리고 있었다.


노아도 그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방법을 떠올리지 못했다.


겨우 감정을 억누르며 적당한 말을 찾았다.


“그랬구나.”


무언가 참을 때면 항상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치켜 올리던 노아의 버릇을 한나가 눈치 챘다. 다행히 안이 그 모습을 보기 전에 채상이 말하고 나서면서 다른 곳으로 화제가 쏠렸다.


“야, 그런 거 보다 갈 때 마다 아메리카노 말고 다른 거 주면 안 되냐? 그냥 아메리카노는 이제 향긋해서 잠이 안 깨.”


공짜로 받는 주제에 뻔뻔스럽기 까지 하다. 하지만 안은 채상의 그런 요구도 당연하단 듯 받아들였다.


“그럼 너도 노아가 마시는 거 마셔볼래? 멕시코 누에바 린다라고, 스모키 향이 더 강한 거 있어.”


안의 말에 채상이 노아를 돌아봤다.


“그거 괜찮냐?”


그제야 겨우 혼자만의 생각에서 정신이 돌아온 노아는 채상의 질문에 대답했다.


“어, 나도 그거 잠깨려고 쌘 맛 찾다가 마시기 시작한 건 데. 처음엔 좀 이상해도 나중엔 먹을 만하더라.”


“흠··· 나도 이참에 바꿔볼까.”


뜬금없긴 하지만 그래도 채상 덕에 노아가 안의 관심에서 벗어났다. 노아는 그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몰랐다.


처음으로 데리고 온 음식점이여서인지 몰라도 그날따라 채상이 말 수가 많았다.


“혼자 살다보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일이 많이 없단 말 이지. 그래서 이런데 오면 꼭 먹게 되더라.”


채소가 가득 쌓인 쟁반을 두 개나 들고 와 내려놓은 채상이 반찬을 덥썩 덥썩 집어 쌈을 싸 먹었다. 물론 채상의 말을 이해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채소만 먹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게 채소만 먹으면 이상하지 않아?”


역시나 같은 생각을 한 한나가 보다 못해 물었다. 채상은 쉬지 않고 채소를 먹으며 대답했다.


“맛 들면 맛있어. 진정 건강한 맛이지.”


“무슨 입맛이 노인네 같아.”


아랑곳 하지 않고 또 다시 채소를 집어드는 채상을 보며 한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노아도 채상이 이상해보였지만 그래도 다들 채상에게 관심이 쏠린 덕에 더 이상 안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물론 복잡한 노아의 심정이 완전히 괜찮아 진건 아니였다.


안이 말하기 까지 했는데 계속 카페를 가지 않는 것도 이상하게 비칠 것 같았다. 결국 노아는 내키진 않지만 다시 카페를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문이 열리고 노아가 들어오는 걸 발견한 안이 반갑게 미소 지었다.


“어서와, 커피는 먹던 걸로?”


“응.”


다행히 한나와 함께 와서인지 혼자인 것 보다는 불편함이 덜했다. 노아와 한나는 창가 자리에 마주보고 앉았다.


“그래서 이번 주말엔 별일 없는 거지?”


맥락 없이 튀어나오긴 했지만 노아는 한나가 하는 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니 노아도 한나와 단 둘이 만나는 건 오랜만 이였다. 특히 한나가 복수를 돕겠다고 나선 이후부터는 안과 채상과 함께 만나는 게 더 익숙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할 일 없이 마냥 빈둥대는 것 보다는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저번 주에 동준선배랑 만나면서 무슨 일 있었어? 안도 우연히 마주치려했다며.”


역시 한나가 그 사이에 안과 노아 사이에 이상한 기류를 눈치 채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한나에게 노아가 순순히 대답했다.


“어, 만나긴 했어.”


“만났다고?”


한나는 잠시 놀란 말투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그래서 질투 유발은 좀 했어?”


당연히 노아가 계획한 대로 상황이 흘러갔을 거라 생각한 한나가 물었다. 하지만 한나의 기대와 달리 노아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우물거리며 대답했다.


“아니, 그게 상황이 생각이랑 좀 다르게 흘러가서.”


“또 뭐 실수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


조만간 한나에게는 털어놓을 생각을 하고 있던 노아지만 막상 말하려니 선뜻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한나는 뜸 들이는 노아를 보채지 않고 기다렸다.


“어, 실수한건 아니고···. 안이 먼저 선을 그었어. 친구인데 나한테 너무 많이 기대하고 요구해서 미안하다고.”


노아의 대답을 들은 한나의 눈썹이 치켜 올라가며 그대로 굳었다. 잠깐 동안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선을 그었다고?”


“응···.”


노아에게 확인을 받은 한나의 표정이 돌연 사납게 변했다.


“뭐 그딴 나쁜 새끼가 다 있어?”


작가의말

날이 좀 풀렸네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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