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마군단장 랭코르의 개인 기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GP32
그림/삽화
시베리아인
작품등록일 :
2017.09.03 17:09
최근연재일 :
2019.03.17 18:00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69,895
추천수 :
378
글자수 :
482,918

작성
18.08.24 21:13
조회
442
추천
3
글자
14쪽

피의 신에게 바치는 공물 (5)

DUMMY

5



이틀 만에 다시 돌아온 그 지하실은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았다. 비릿한 피 냄새는 여전했고, 바닥에 피로 그린 마법진도 모양에 있어서 크게 차이는 없었다. 다만 위치에 미세한 변화가 있고, 내 이름을 적어 넣은 부분의 글씨체도 미묘하게 다른 것으로 보아 마법진 자체는 새로 그린 것으로 보였다. 하기야 이틀 동안이나 방치했다면 피가 다 굳어서 갈색 딱지가 되어 앉았겠지마는.


“분명히 경고했는데. 다시는 부를 생각도 하지 말라고.”


나는 마법진의 정중앙에서 천천히, 최대한 위압감을 줄 수 있을 동작으로 걸어 나오며 낮게 내리깐 목소리로 말했다. 소환된 마족이 으레 하곤 하는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말 따위는 입에 담을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이런 덜떨어진 놈들에게 예의 같은 거 차리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 낭비에 심력 낭비였다.


“오오, 피의 신이시여! 저희가 준비했던 제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셔서 내치신 것을 잘 알고 있나이다!”


수많은 고깔모자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길쭉한 고깔모자를 쓴 땅딸막한 남자가 내 앞으로 나아가 엎드리며 말했다. 나한테 얻어맞은 얼굴이 아직 다 낫지 않아서 꼴사납게 멍들고 부풀어 올라 있었건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이딴 짓이나 하고 있었다.


“...”


눈 뜨고는 봐줄 수가 없는 이 상황에 할 말을 잃어 가만히 있는 것을 승낙의 뜻이라고 생각하기라도 했는지,


“제물을 가져와! 우리가 바치는 새롭고 완벽한 제물을 보여드려야 한다!”


일어서서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그날과 같은 상황이 재현되려는 모양이었다. 벽에 뚫린 구멍으로 들어가서 뭔가가 들어 있는 포대자루를 끌고 나오겠지. 저번엔 돼지였으니까 이번엔 소? 양? 흑염소? 그 어떤 것이든 딱히 기대가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불쾌하기만 할 뿐이었다.


“여, 여기 가져왔습니다.”


똑같은 장면을 되감아서 다시 보는 것만 같은 기시감이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몇 명인가가 들어갔다가 피 묻은 포대자루를 질질 끌고 나와서는 칭찬을 바라는 어린아이처럼 나를 바라보았던 것이었다. 오, 마신님 맙소사.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저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어, 사실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시잖아요.


“이번에야말로 유혈의 대악마요, 피의 신이신 위대하신 분의 마음에 쏙 들 완벽한 제물을 가져왔사옵니다! 부디 저희의 정성된 이 제물을 받으사 천년 왕국을 열어주십시오!”

“제물을 받으소서!”


미쳤다. 이 녀석들은 완전히 미쳤다. 이 녀석들이 미쳤다는 데에 지금 등에 둘러매고 있는 검 한 자루 정도는 걸 수 있을 정도로 확신하고 있다.


“네놈들이 아직 덜 맞았구나...”


저절로 주먹이 꽉 쥐어졌다. 자고로 미친 개자식들에겐 몽둥이가 약이라고 했었던가. 지금 내 심정이 딱 그랬다. 그날 얼굴 한 번 갈군 정도로는 약도 안 되었던 모양이다. 하긴 한 대 갖고는 좀 부족해 보이긴 했었지. 정신 상태가 이렇게나 심각한 놈들인데 고작 한 대만, 그것도 우두머리 한 놈만 골라서 때린 건 너무 안이했어. 아무래도 이번에는 치사량과 유효 용량 사이에서 적당하게 외줄타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피의 신이시여, 당신의 어린 양을 굽어 살피소서!”

“난 네놈들 같은 어린 양 둔 적 없다고 했잖아! 백 번 양보해서 뒀다 해도 당장 파양이야!”


나도 모르는 사이에 팔이 등 뒤로 향했다. 칼자루를 움켜쥐고 싶다는 충동이 들 정도로 정신적으로 몰린 것일까. 그래, 뽑지 않고 그냥 칼집째 두들겨 패는 건 괜찮을지도 몰라. 몽둥이 대신이라고 생각하면 되잖아? 아이고, 속이 펄펄 끓는구나.


“당신을 위해 준비한 이 순결한 제물을 받아주소서!”

“그딴 거 필요 없다고!”


내가 점점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하던 찰나, 놈들이 자루를 질끈 동여매고 있던 노끈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티 하나 없는 순결한 희생 제물이옵니다! 부디 저희에게 당신의 드높은 영광을 내려주십시오!”

“저리 치-”


그 안에서 반쯤 삐져나온 ‘제물’을 본 나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


그것은, 그 ‘제물’은,


“이...”


꼴사납게 눈을 까뒤집고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 담긴 채 죽음을 맞이한,


“개... 만도...”


젊은 여자.


“못한... 것들아!”


사람이었다.


“네놈들이... 그러고도 사람이냐!”


칼에 찔린 흔적이 역력한 배를 중심으로 붉은 피가 잔뜩 묻어나 있었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얼굴에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모습. 그 처참한 몰골을, 죽기 직전까지 끔찍한 고통으로 몸부림쳤을 것이 뻔한 그 모습을 보자마자 지금까지 끊어지지 않고 버틴 게 기적이었던 마지막 정신줄 하나가 마침내 뚝 끊어지고야 말았다.


“저, 저희의 제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습니까! 다른 제물을 바치겠나이다! 혹여 순결한 남자를 원하시는-”

“그 입 닥치지 못할까!”


기네즈 백작에게도 이렇게까지 화를 내지는 않았었다. 하기야 그 때는 잠깐 억울함이 폭발했던 정도였으니까. 오히려 너무 심한 게 아니었을까 하며 내심 미안해하고 있을 정도였지. 하지만 이놈들은 달라도 한참 달랐다. 날 정말로 화나게 만들고 있다. 내가 아무리 분노를 관장하고 있다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화가 나 있는 건 아니다. 그랬다간 분노의 주인이 아니라 분노의 노예에 불과할 뿐이니까. 하지만 이 녀석들은,


“너희는 날... 정말 진심으로 화나게 만드는구나.”


정말 남달랐다. 물론 안 좋은 의미로.


“노, 노여움을 푸시옵소서! 최대한 빨리 다른 제물을 바치겠습니다! 순결한 남자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어린아이나-”

“그 입 닥치라고 했다!”


나는 대검 한 자루를 뽑아든 다음 바닥 위에 거칠게 박으며 마구 울부짖었다. 그제야 무거운 침묵에 젖어드는 지하실.


“후회하고 있다. 차라리 처음에 너희들을 모조리 도륙 냈더라면...”


나는 바닥 위에 박아 넣은 검을 그대로 쥔 채로,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시체를 내려다보며 숙연히 중얼거렸다.


“이런 개죽음은 없었을 것을.”


벌벌 떨고 있는 녀석들을 싸늘하게 노려보면서,


“나의 영광을 원한다 하였느냐? 좋다, 너희에게 그 영광을 내려주마.”


나는 바닥에 박힌 검속에 내 마력을 마구 밀어다 넣었다. 그러자 검에서 검은 기류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더니 잠시 후 마치 흩어지듯 사라져버렸다. 사실은 사라진 게 아니었지만.


“내 기꺼이 너희에게... 나의 분노를 내려주겠다. 감사히 받아라.”


수십 개에 달하는 고깔모자가 일제히 뒷걸음질 치다가 문 쪽으로 맹렬히 뛰어갔다. 탈출하려는 모양인가. 뭐 상관없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느냐?”


어차피 내 계산 안쪽이었으니.


“여, 열리지 않아!”

“내 마력으로 이 공간을 덮어 봉했다. 너희는...”


열리지 않는 문에 딱 달라붙어 주먹으로 쾅쾅 두들기는 그들을 향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가면서,


“나갈 수 없다. 죽기 전엔.”


사형 선고를 내렸다.


“사, 살려만 주십시오! 제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면 당장 바꾸겠습니다! 존귀하신 분께서 마음에 들어 하시는 제물로 당장 바꾸겠습니다! 부디 당신의 어린 양에게 자비를...”

“아직도 모르는구나, 너희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벌벌 떨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대는 우두머리를 한 번 찌릿하게 노려보고는,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 잘못이라는 생각은 죽어도 못 하겠나?”


등에 둘러맨 나머지 검 한 자루를 세차게 뽑아들며,


“그럼 여기서 죽어라.”


가장 먼저 그 꼴사나운 녀석의 목부터 베어버렸다.


“으아아악!”


단칼에 목이 잘려나가는 그 광경을 옆에서 똑똑히 지켜본 추종자들이 돼지 멱따는 소리보다도 더 기괴하고 듣기 거북한 비명을 내질렀다. 나는 검신에 묻은 피를 망토에 슥 비벼 대충 닦으며 비웃음을 흘렸다. 한 생명을 그렇게도 잔인하게 거둔 주제에, 감히 무슨 낯짝으로. 얼굴에 철가면이라도 뒤집어썼나.


“자,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를...”

“이미 늦었다.”


나는 왼손을 허공에 뻗어 아공간 속으로 손을 들이밀었다. 내가 찾는 것은 영혼을 가두는 구슬. 흑수정으로 만들어 특별한 마법적 처리를 거친 손바닥만 한 크기의 구슬이었다. 더 작은 것도 있긴 한데, 저 많은 것들을 전부 다 가두려면 아무래도 용량이 넉넉해야 하니까.


“너희의 죄 많은 영혼은 끝없는 고통 속에 잠길 것이고,”


마침내 그 수정 구슬이 잡히자 나는 아공간에서 손을 끄집어냈다. 그리고 숨이 끊어진 녀석의 영혼이 명계로 불려가기 전에 미리 선수를 쳐서 그 안으로 잡아넣었다. 미안, 네 영혼을 명계에 얌전히 갖다 바치고 싶지는 않아. 왜, 병신력 보존의 법칙이라고 있잖아. 네가 아무리 윤회를 해봤자 넌 다음 생에도, 그 다음 생에도 계속 정신 나간 짓을 하겠지. 그런 미래는 감당할 수 없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말이다.


“육신은 영혼을 대신하여 그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갑자기 허공에서 하얀 연기가 생겨나 검은 구슬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본 그들은 그것이 영혼이라는 사실을 깨닫기라도 했는지 삽시간에 얼굴이 푸르죽죽하게 물들었다. 하지만 동정심 같은 얄팍한 감정 따위는 조금도 피어나지 않았다. 이건 저들이 치러야 할 대가였으니까. 신의 벌이 이 지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내가 기꺼이 그 벌이 되어 질풍처럼 몰아닥치리라.


“일어나라.”


나는 머리 없는 시체에 마력을 퍼부었다. 그러자 그 시체는 비틀대며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머리를 목에 끼워 맞췄다. 좀비, 언데드 중에서도 가장 저급한 언데드가 되고 만 것이다. 딱 그 수준에 걸맞은 결말이었다.


‘소환자를 어찌 하건 그건 마족 마음이니까... 그 양반에겐 나중에 대충 통보만 하면 되겠지. 이런 놈들이라면 별로 마음에 두지도 않을 것 같고.‘


이 세계의 수호자인 그 가엾은 시계태엽 로봇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잠시 고개를 주억거린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갔다. 아마 녀석들에겐 사신(死神)의 행진처럼 두렵고도 현실감 없는 장면이겠지. 전적으로 본인들이 자초한 일이긴 하다만.


“제, 제발 살려주세요! 자, 잘못했어요! 다, 다시는 아무도 안 죽일게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자, 자비를!”

“말했잖아, 늦었다고.”


검을 가볍게 한 번 고쳐 쥐고,


“다시는? 다시는 안 죽여? 정말이지... 구제불능이군. 살 가치가 없어.”

“제, 제발...”

“뉴스라도 제대로 봤으면...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을 텐데.”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몰리는 극한의 공포를 영혼에 깊이 새겨주기 위해서 한 명씩, 한 명씩,


“무얼 탓하겠나.”


목을 베고, 영혼을 구슬 속에 잡아 가두고,


“너희의 어리석음을 탓해라.”

“제발... 살...”


남겨진 육신에 마력을 들이부어 좀비로 되살려냈다.


“최소한 내가 살아있는 동안엔... 너희가 그 안에서 나올 일은 없을 거다. 영원히 거기 갇혀서 고통받아라.”


그렇게 얼마간 검을 기계적으로 휘둘러대고 나자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었다. 살아남은 자는 아무도 없었고, 단지 거짓된 생명을 얻은 좀비만이 멍청하게 서서 명령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건만, 좀비의 특성상 가끔 낮게 울부짖는 소리를 내어서 청각적으로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휴우... 또 혼나겠어.”


나는 피로 얼룩진 망토를 보면서 낮게 중얼거렸다. 안감은 말 그대로 피처럼 붉어서 별로 티가 안 나는 편이었지만, 겉은 확실히 지저분해지고 말았다. 보랏빛 망토의 아랫부분이 거의 피로 절어버릴 정도로, 그렇게나 많은 피를 보았구나. 후회되지는 않는다. 죽어 마땅한 자를 거두었을 뿐이니. 다만 힘들게 만든 망토를 왜 더럽혔느냐며 길길이 화를 낼 그 영감님이 문제지.


“너희는 이 안으로 들어가서 내 명령을 기다려라.”


눈을 돌려 좀비들을 향한 나는 앞쪽에 공간의 틈을 열어주면서 묵직하고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좀비들에게 목소리가 근엄한지 어쩐지 알아들을 지성이 있는 것도 아니건만. 아무튼 놈들은 낮은 괴성을 질러대며 시꺼먼 틈새 속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흠, 이제야 좀 조용해졌군.


“...”


마침내 장엄한 침묵으로 가득 찬 지하실, 나는 잠시 그 안을 휙 둘러보며 한숨을 짓고는 포대자루가 아무렇게나 엎어져 있는 곳까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갔다. 하반신은 포대자루 안에 그대로 들어 있고, 피 묻은 상반신만 삐져나와 있는 처참한 시체가 눈에 들어왔다. 만약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았더라면 싱그럽고 꽃다운 나날을 보내며 힘차게 살았을 텐데.


“목숨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지만...”


나는 허리를 굽히고 손을 내밀어 흉하게 까뒤집힌 그 눈을 하나씩 감겨주었다.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 위안 정도는 되었기를.”


이미 명계로 불려가 내 말을 들을 수 없겠지만,


“평안하십시오.”


짧게나마 추도문 비슷한 것을 남겼다.


“미안합니다.”


그건 내 안일함으로 말미암아 이런 죽음을 맞이하고 만 그녀에게 다하는 최소한의 속죄였다.


“미안합니다...”




"Archfiend Legion Commander Rancor's Personal Record" by GP32,
All Rights Reserved.


작가의말

13장은 쉬어가는 장이라고 생각하고 좀 짧게, 그리고 즐겁게 썼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군단장 랭코르의 개인 기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시즌 1 소장판 펀딩 안내 18.09.17 98 0 -
공지 수술로 인한 휴재 및 자유연재 전환 안내 18.02.10 169 0 -
공지 연재 주기 안내 17.09.10 252 0 -
89 Evolving Souls (5) 19.03.17 25 0 18쪽
88 Evolving Souls (4) 19.03.11 33 0 12쪽
87 Evolving Souls (3) 19.03.06 54 2 15쪽
86 Evolving Souls (2) 18.12.09 65 1 12쪽
85 Evolving Souls (1) 18.11.30 80 1 7쪽
84 EE: Emulated Emeth (시즌 1 完) +2 18.09.08 474 3 14쪽
83 make believe (Epilogue) 18.09.05 432 4 8쪽
82 make believe (7) 18.09.04 415 4 14쪽
81 make believe (6) 18.09.03 418 2 13쪽
80 make believe (5) 18.08.31 425 3 14쪽
79 make believe (4) 18.08.30 428 2 14쪽
78 make believe (3) 18.08.29 429 3 16쪽
77 make believe (2) 18.08.28 430 3 14쪽
76 make believe (1) 18.08.27 442 3 8쪽
75 피의 신에게 바치는 공물 (Epilogue) 18.08.25 440 3 10쪽
» 피의 신에게 바치는 공물 (5) 18.08.24 443 3 14쪽
73 피의 신에게 바치는 공물 (4) 18.08.23 454 3 14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P32'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