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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군단장 랭코르의 개인 기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GP32
그림/삽화
시베리아인
작품등록일 :
2017.09.03 17:09
최근연재일 :
2019.03.17 18:00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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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06
추천수 :
378
글자수 :
482,918

작성
18.08.31 23:31
조회
441
추천
3
글자
14쪽

make believe (5)

DUMMY

5



“다른 부분에서라면 최대한 수녀님의 편의를 봐 드리도록 노력은 하겠습니다만, 일정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빠르게 도착해야 하는지라 거점 도시들을 통과하지 않고 직선에 가까운 경로로 이동해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마차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노숙은 노숙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나는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는 체칠리아 수녀에게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물었다. 비록 출발 전에 이미 동의를 받긴 했지만 다시 한 번 확인조로 묻는 것이었다. 교단에서 준비해준 마차가 아주 상등품까지는 아니었던지라 조금이라도 울퉁불퉁한 곳을 만나면 바로 거칠게 흔들리곤 하니 말이다. 과연 수도 생활을 하던 그녀가 이 강행군을 버틸 수 있을지.


“저는... 괜찮습니다. 최대한 빨리 사이프러스로 가기만 하면 돼요.”


그러자 그녀는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결연한 뜻이 깃든 표정으로 말했다. 나를, 투구 눈구멍 쪽을 똑바로 쳐다보는 그 눈빛이 너무나도 굳세서 나는 살짝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흠, 꽤나 기백 있는 수녀님인걸. 수녀가 되기 전에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 어쩔 때는 기품 있고 고귀해 보이는 인상, 가끔은 또 꽤나 강단 있는 인상. 혼란하다, 혼란해.


“곧 관도가 끝납니다. 앞으로 길이 지금보다 더 험해질 텐데...”

“아니오, 상관없어요. 지금 속도 그대로 가세요. 저는 이 성물을 한시라도 빨리 사이프러스 교구에 전달해야 한답니다.”


그녀는 하얀 천으로 감싼 황금 천칭을 품에 꼭 안고 있었다. 바실레우스의 여러 화신 중 하나를 상징하는 정의의 황금 천칭. 충분한 신성력을 가진 신관이 사용하면 죄의 무게를 잴 수 있다지. 그녀는 신성력이 없을 테니 사용해도 소용은 없겠지만, 과연 자격을 갖춘 이가 내 가슴에 저 천칭을 가져다 댄다면 얼마나 많이 기울어지려나. 조금은 궁금해졌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예, 알겠습니다. 혹시 버거우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즉시 속도를 줄이겠습니다.”


아무튼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슬쩍 여지를 남겼지만,


“그럴 일은 없을 테니 염려 놓으세요.”


그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단호하게 대답하는 그 당찬 모습에 다시 한 번 감탄한 나는 창문을 가리고 있는 커튼을 살짝 들춰서 바깥쪽을 내다보았다. 다행히도 딱히 수상한 낌새는 없었고, 말에 올라탄 죽음의 기사 여덟 명이 빈틈없이 마차를 에워싼 채 달리고 있어 든든한 마음마저 들었다. 마부석에 앉아서 고삐를 붙잡고 있는 건 당연히 하이델 녀석.


‘결국 마시장에 다녀오긴 했지.’


저 녀석들이 탈 말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지라 이튿날 오전에 부랴부랴 마시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하이델이 은근슬쩍 핀잔을 놓은 것은 덤이었고.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재깍재깍 말씀 좀 해달라나 뭐라나? 그래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 불민한 녀석을 좋은 말로 할 때 냉큼 용서해 주시죠, 이 망할 부하님아.


“저는 평화와 침묵을 바라며 서원을 했어요. 제가 사랑하는 평화와 침묵을 다시 돌려받을 수만 있다면... 제 몸이 조금 힘든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시 정신줄을 놓고 있었더니 그새 그녀가 처연한 표정을 지으며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나에게 말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녀 자신에게 말한 것이나 다름없겠지.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수도자는 신께 바치는 기도와 생활에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요. 저는 그런 아름다운 침묵을 몹시 사랑한답니다.”


저기, 오늘만 해도 말씀을 꽤나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요. 그 말씀, 저로서는 도저히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만.


“그래서 봉쇄 수녀원에 들어갔던 거고요. 마음에 평화가 없고, 항상 남을 기분 좋게 해주는 말만 골라서 해야 하는 속세가... 너무 힘들었어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딱히 뭐라 할 말도 없었다. 그녀의 마음 깊은 곳을 살짝 엿본 것만 같아서 오히려 기분이 거북스러웠다. 나는 정신과 의사도, 심리상담사도 뭐도 아니란 말이다. 왜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하냐고, 대체 왜.


“아, 죄송해요. 제가 기사님의 마음을 심란케 해드렸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다행히 그녀 자신도 너무 멀리 나갔다는 것을 깨달았던 모양인지 내게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이며 사과했다. 당찬 여인에서 슬픈 여인으로, 그리고 다시 기품 있고 고결한 여인으로 삼단 진화를 선보인 그녀가 참으로 낯설게만 느껴졌다.


“아닙니다.”


하지만 할 말이 딱히 없는 건 변함이 없는지라 짤막하게 대답했다. 인생 상담 같은 걸 해줄 정도로 마음에 여유가 있는 놈이 아니랍니다. 관록... 은 잘 모르겠군. 칼만 열심히 휘두르며 지낸 세월도 관록으로 쳐준다면야 할 말이 없지만.


“거의 초면이나 다름없는데 제가 너무... 나갔죠? 기사님께서 지켜주신다고 생각하니 든든해서 그런 모양이에요. 이해해 주세요.”

“예, 이해합니다.”


이번에도 짧게, 뚝뚝 끊듯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말이지, 이건 좀 곤란하다고. 그쪽 말대로 우리, 초면이나 다름없잖아. 인생 상담은 제발 사이프러스 교구 가서 아무 신관이나 붙잡고 하세요. 뭐 거기도 초면은 초면이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같은 신을 섬기고 있다는 공통점 정도는 있잖습니까.


‘오히려 인생 상담을 하고 싶은 쪽은 나라고, 나.’


나는 속으로 마구 투덜거리고는 괜스레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엘드리치 영감이나 하이델에게 상담을 청하는 상상을 하다가 진절머리를 치면서.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 위에 걸린 냄비에서 부글부글 끓는 쇠고기 스튜가 먹음직한 냄새를 발했다. 흠, 내가 한 거지만 맛있어 보인단 말이지. 이런 몸이라서 간은 못 봤지만, 그래도 양념은 상식적인 수준으로 했으니까 괜찮겠지.


“자, 변변치는 않지만 드시죠.”


나는 손에 쥐고 있떤 국자를 냄비에 집어넣어 스튜를 나무 접시 속에 가득히 담아 저녁 기도를 방금 막 마친 체칠리아 수녀에게 내밀었다.


“쇠고기 스튜입니다. 여행 중에는 금육하실 필요가 없으니까 사양치 말고 드십시오. 먼 길 가시려면 힘을 비축해 둬야 하니까요.”


바실레우스 교단의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교단은 성직자와 수도자에게 육식을 금하는 율법을 적용하고 있었다. 여행 중이나 병을 앓는 중에는 금육의 의무가 해제되기 때문에 지금은 별 상관이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죄책감을 덜어주려고 한 마디 한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냄새도 좋고.”


접시를 받아든 그녀가 빙그레 웃으며 대꾸했다. 어느새 그녀는 나무 숟가락을 오른손에 쥐고 있었다. 아마도 하이델이 건네준 거겠지. 내가 주지는 않았으니까.


“그런데... 두 분은 안 드시나요? 그리고 다른 기사님들도...”


막 숟가락을 접시 속에 떠밀어 넣으려던 그녀가 불현듯 손을 멈추며 물었다. 이런, 곤란한 부분을 찔렸군. 예상 못 한 건 아니라서 나름대로 모범 답안을 준비하긴 했지만.


“저희는 호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라 건량을 따로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먹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식사를 하다가 빈틈을 찔릴 수도 있으니까요.”

“아, 네...”


그녀는 다시 접시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스튜를 한 숟갈씩 떠먹기 시작했다. 별로 납득한 것 같지는 않은 눈치였지만, 그래도 추궁하지 않는 게 어디인가.


‘이거 곤란한데.’


하지만 사이프러스까지 거리가 워낙 멀어서 앞으로도 이런 일이 수없이 반복될 것이라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때마다 계속 이런 궁색한 변명을 해도 괜찮을까. 계속 속아줄까, 그녀는.


“저... 괜찮겠습니까?”


반대편에 앉아 있던 하이델이 갑자기 내 쪽으로 자리를 옮긴 다음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닥거렸다. 걱정스런 기색이 뚝뚝 묻어 나오는 목소리였다.


“알고 있고 나름대로 생각도 해볼 테니까...”

“... 소피아 때도 나름대로 생각 같은 건 하셨겠지요.”


이 망할 녀석, 또 내 복창을 벅벅 긁어대고 있어. 젠장, 누군 들키고 싶어서 들켰냐. 그리고 그때는 네 책임도 어느 정도 있었다고. 쌍방과실이야, 쌍방과실! 우리 모두 쌍방과실이라고, 그건. 그새 까먹었냐? 어?


“정 안 될 것 같으면 엘드리치 쪽에 연락을 넣을 테니까...”


기억 조작 마법이라는 최후의 패를 꺼내들어 간신히 하이델의 입을 닥치게 한 나는,


“그러니까 우리 둘 다 조심하자, 그냥.”


승리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패배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대충 덮어두기로 했다. 사실상 미봉책이나 다름없는, 그야말로 언 발에 오줌 누기였다.


“정말 맛있네요. 간도 적당하고.”


마침 뾰족하게 날이 섰던 공기를 가르고 들어온 목소리까지 겹쳐서 어쩔 수 없이 관둔 것도 없지는 않았지만.


“맛있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제가 요리에는 그다지 자신이 없어서.”


나는 하이델을 한 번 찌릿하게 째려본 다음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며 대답했다. 내가 음식을 먹을 일이 없고, 나와 함께 행동하곤 하던 친위대도 마찬가지인지라 요리 실력을 키울 기회가 딱히 없었지. 사실상 천 년 전에 쌓아둔 자취요리 경험치를 죄다 긁어다 쓰는 중이라서 이렇게 칭찬을 받는 게 좀 부끄러웠다.


“아니에요. 정말 맛있었어요. 솔직히 말해 기사님이 부럽기까지 한걸요. 사실 저는 한 번도 요리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릇을 반쯤 비운 그녀가 어느새 흐릿해진 눈동자를 가만히 쳐들어 별이 총총 박힌 밤하늘로 향했다. 당장이라도 별똥별이 쏟아질 것처럼 촘촘하게 수놓아진 밤하늘이었다.


“...”


일순간 모든 것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저 흐릿하고 연한 눈동자가 마치 이 세상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만 같아서. 그래서인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할 말은 많았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후후, 웃기죠? 이 나이 먹고도 요리 한 번 해본 적이 없다니.”


그녀는 다시 눈을 모닥불 쪽으로 내리깔면서 살짝 웃었다. 그러고 보니 나이가... 몇 살이더라. 딱히 들은 적도 없고, 물어본 적도 없었던 것 같은데. 초면에 나이를 묻는 건 대단히 실례되는 일이니까.


“사실 청소 같은 잡일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수녀원에 들어갈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가 신앙심이 돈독하다느니 경건하다느니 하면서 안에서 기도만 하게 만들더라고요. 저는 그냥 신께 제 운명을 원망하고 있었을 뿐인데. 그 순간에 월식이 일어난 건 단지 우연이었을 뿐인데.”


나로서는 도저히 공감해 줄 수도 없는 넋두리를 늘어놓던 그녀가 다시 빙그레 웃었다. 어딘지 모르게 처연함이 묻어나오는, 참으로 미묘한 미소였다.


“아, 죄송해요. 또 제 마음대로 막 나가버렸네요. 이러면 안 되는데... 의지할 만한 사람이 생기니까 자꾸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신세 한탄 비슷한 말을 늘어놓던 그녀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기라도 했는지 딱 감질나는 부분에서 말을 끊어버렸다. 아, 정말 이러깁니까. 그렇게 열심히 말하다가 갑자기 뚝 끊으면 듣던 사람은 어쩌라는 건가요. 차라리 말을 말던가. 고해소에라도 들어간 양 신나게 말할 땐 언제고 왜 이제 와서.


“앞으로 조심할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죄, 죄송할 것까지야.”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들 한다. 첫째는 말을 하다 마는 것이고, 둘째는.


“아니오, 제 불찰이니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을 할 거면 좀 끝까지 하던가. 누구 화나게 하려고 작정이라도 했나. 어휴, 내 팔자야.


“앞으로는 정말로 주의-”


그렇게 그녀가 연신 사과를 해대고 있던 순간, 갑자기 저 멀리 수풀 쪽에서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 따위가 아닌, 살아 있는 무언가가 수풀을 실수로 건드리면서 난 것만 같은 소리가. 나는 자리에서 퍼뜩 일어서면서 오른손으로 등에 짊어지고 있던 검을 뽑아들었다.


“꺄악! 가, 갑자기 왜...”

“조용히 하십시오.”


나는 왼손 검지를 펼쳐서 그녀의 콧잔등 위에 가져다 댔다. 그제야 그녀도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는지 조용히, 주변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이델도 나와 비슷한 순간에 소리를 들었는지 벌써 일어나서 경계하는 중.


“하이델, 수녀님을 보호해라. 소리가 작고 금속성이 없는 것으로 짐작컨대 기동성을 위해 방어구를 가볍게 입은 것 같다. 유념하도록.”

“예.”


주위를 순찰하고 있던 죽음의 기사들이 점점 이쪽으로 좁혀 들어오며 우리를 보호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누군가가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음이 거의 확실했다. 야생 동물 따위라면 차라리 다행이겠지만 그럴 리는 없을 테고. 아마 왕도 근처에서 성물을 운반하던 신관단을 습격했던 놈들이겠지.


“겁대가리를 상실한 놈들이군. 내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어딜 감히...”

“시뻘겋게 뜨고 계십니다.”

“나도 안다.”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 하이델을 거칠게 노려본 다음 다시 정면을 향해 눈을 빛냈다. 검을 쥔 오른손이 짜증 탓인지 미미하게 떨려오고 있던 터라 왼손을 살짝 가져다 대어 진정시켰다.


“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니까. 그건 이해한다. 그러니까,”


이쪽이 전투태세를 취하자 더 이상 거리낄 게 없다는 듯 수풀 속에서 몸을 드러내는 수십의 인영을 향해 검을 겨누며,


“그 무식함의 대가를 목숨으로 치러라.”


놈들에게 죽음을 선고했다.




"Archfiend Legion Commander Rancor's Personal Record" by GP32,
All Rights Reserved.


작가의말

이제 곧 <마군단장 랭코르의 개인 기록> 시즌 1이 종료됩니다. 저도 쉬는 시간이랑 추후 분량 기획할 시간을 좀 가져야 하니까요. 사실 너무 심하게 반응이 없어서 좀 회의감을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끝까지는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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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volving Souls (3) 19.03.06 94 2 15쪽
86 Evolving Souls (2) 18.12.09 92 1 12쪽
85 Evolving Souls (1) 18.11.30 93 1 7쪽
84 EE: Emulated Emeth (시즌 1 完) +2 18.09.08 524 3 14쪽
83 make believe (Epilogue) 18.09.05 461 4 8쪽
82 make believe (7) 18.09.04 432 4 14쪽
81 make believe (6) 18.09.03 435 2 13쪽
» make believe (5) 18.08.31 442 3 14쪽
79 make believe (4) 18.08.30 452 2 14쪽
78 make believe (3) 18.08.29 449 3 16쪽
77 make believe (2) 18.08.28 457 3 14쪽
76 make believe (1) 18.08.27 465 3 8쪽
75 피의 신에게 바치는 공물 (Epilogue) 18.08.25 457 3 10쪽
74 피의 신에게 바치는 공물 (5) 18.08.24 483 3 14쪽
73 피의 신에게 바치는 공물 (4) 18.08.23 472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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