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군단장 랭코르의 개인 기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GP32
그림/삽화
시베리아인
작품등록일 :
2017.09.03 17:09
최근연재일 :
2019.03.17 18:00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74,384
추천수 :
381
글자수 :
481,285

작성
17.11.13 16:50
조회
937
추천
4
글자
14쪽

질풍신뢰(疾風迅雷) (3)

DUMMY

3



나는 집사를 거의 반강제로 마차에 태워 돌려보냈다. 혹시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으니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나는 아무도 오지 않을 법한 외진 골목으로 들어가서,


- 하이델.


관자놀이 부분을 검지와 중지로 꾹 누르며, 요즘 들어 직무유기를 일삼던 내 친위대장과 진지한 개인 면담을 시작했다.


- 무, 무슨 일이십니까.


30초 정도 뒤에야 돌아온 하이델의 대답. 설마 아직도 문 잠그고 틀어박혀서 게임이나 하던 중이었을까. 정말 그랬다면 그 시계태엽 로봇과 거래해서 내 영토에 통신망을 부설한 내가 죽일 놈이다. 아주 죽일 놈이야.


- 소피아 경호에 최소한 친위대 한 개 분대를 보내라고 했던 것 같은데...

- 네, 저택이라면 확실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 저택만 지키고 있었다는 거냐, 설마?


아이고, 머리야. 아플 리가 없는 데도 아프네.


- 무, 무슨 일이라도...

- 소피아가... 시장에서 없어졌다던데. 설마 정말 저택만 경호한 건 아니겠지?

- ...


정직한 침묵이 흘렀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정직해서 나조차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래서 몇 초 후에야 간신히 토해내듯 한 마디.


- 지금... 당장... 튀어와. 당장.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일방적으로 교신을 끊어버렸다. 저택이야 어떻게 되어도 내 알 바 아니지만, 당연히 애를 최우선적으로 지키는 게 상식 아닌가? 애가 외출을 하면 한두 명 정도는 몰래 따라붙어야 정상이잖아.


"신 하이델, 주군을 뵙습니다..."


잠시 후, 내 바로 앞 허공에 깊고 시꺼먼 음영이 잠시 생기더니 하이델이 그것을 거의 찢다시피 하고 나오며 내 앞에 고개를 숙였다. 평소와는 달리 힘이라곤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데다가 묘하게 말꼬리가 늘어지는 목소리였다. 목 부분에 걸린 무선 헤드폰 때문에 내 마지막 인내심마저 거의 바닥날 뻔 했지만, 어떻게든 참아냈다. 투구를 뒤집어쓰고 있는데 왜 저게 필요한지는 굳이 생각하지 말자. 하기야, 아예 검은 연기밖에 없는 나와는 달리 하이델은 백골이나마 육신이 남았으니.


"길게 말 안 한다. 이 도시에 네 부하들 전부 풀어서라도, 그 애 찾아내. 만약 뭔 일이라도 생겼다간... 그땐 정말 각오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거다."


더 길게 말했다가는 내가 나를 감당하지 못할 것만 같아서, 버럭 화를 내지르려다가 간신히 꾹꾹 눌러서 참았다.


"그리고... 앞으로는 눈을 떼지 마라. 참 발이 빠른 애라서."


그러자 하이델은 더욱 깊숙이 고개를 조아리며,


"아, 알겠습니다."


다시 예전만큼이나 빠릿한 목소리를 낸 다음 처마 아래의 그림자 속으로 슥 사라졌다. 하이델에게만 맡겨 놓을 순 없으니, 나도 슬슬 시작해볼까. 일단 애가 없어졌다던 시장에 먼저 가봐야겠어.


"젠장... 돌아오면 머리를 콱 쥐어박아 줄 테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나는 아무 소득 없이 저택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찾아다녔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직 하이델은 수색을 다 끝내지 않았는지 중간보고조차 없었고. 혹시 집으로 돌아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는 중.


"아, 오셨습니까, 주인님..."


대문 앞에는 집사가 쪼그린 채 앉아서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었다. 깔끔하던 정장은 땀과 먼지로 지저분했고, 콧잔등에 쓴 코안경은 오른쪽 알이 완전히 깨져서 텅텅 비어 있었다. 앞이 제대로 보이기는 할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정말 깔끔하게 비었다.


"시장을 전부 뒤져봤지만 찾지 못했다. 집에는?"

"들어오지 않으셨습니다."


집사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이 세상의 모든 우울함이란 우울함은 혼자서 다 떠안은 듯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계속 찾아볼 테니까, 그만 집에 들어가서 쉬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다 제 잘못인데, 이 늙은이가 어떻게,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나는 집사를 일으켜 세운 다음 몸에 묻은 먼지를 가볍게 털어주었다. 좀 아팠을지도 모르겠어, 아마.


"혹시 집에 돌아왔을 때 잘 챙겨주려면... 좀 숨이라도 고르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만. 처분은 나중에 결정할 테니 일단 집에 들어가서 좀 쉬도록 하는 게 어떨지."

"하지만 주인님, 저는..."


집사는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나는 그를 억지로 밀다시피 해서 대문 안으로 들여보냈다. 정말이지 고지식하고 충실한 사람이구만.


- 엘드리치.


집사가 안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한 나는 대로변을 빠르게 걸어가며 가장 믿음직한 부하 중 하나에게 사념을 보냈다.


- 예, 말씀하십시오.


하이델과는 달리 이번엔 곧장 대답이 돌아왔다. 좋아, 아주 만족스러워. 게임 중독 말기 하이델과는 하늘과 땅 만큼이나 차이가 나는걸.


- 소피아가 없어졌다. 추적 마법을 쓸 수 있나?

- 없어지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워낙 급한 용건인지라 나는 전후사정 설명을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고, 그러자 엘드리치가 살짝 놀란 듯 내게 사념을 흘려보냈다.


- 집사랑 같이 시장에 갔는데,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없어졌다더군... 도대체 얘가 어디로 간 건지.


그래서 다소 간단하게나마 사정 설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간을 낭비한 셈이다.


- 추적 마법이라면... 예, 가능합니다. 다만 머리카락 같은 신체 일부나 오랫동안 사용했던 물건 같은 게 필요한데...

- 머리카락? 알았다, 지금 당장 구해다 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소피아가 쓰던 빗에 머리카락 몇 올 정도는 걸려 있을 터였다. 이제 머리가 제법 자라서 며칠 전에 붙임머리를 떼어버렸을 정도였으니. 나는 이번에도 일방적으로 교신을 끝낸 다음 발걸음을 돌려 저택 쪽으로 되돌아왔다.


"오, 오셨습니까."


마당 쪽에서 세상이 무너진 듯 암울한 표정으로 멍하게 서 있었던 집사가 대문 안으로 들어오는 나를 보자마자 허리를 거의 직각으로 굽혔다. 거의 척수반사의 영역.


"집 안에 들어가서 쉬라고 했던 것 같은데."

"하, 하지만 아가씨께서..."

"사람을 써서 포르토스 곳곳을 뒤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쪽은 원래 할 일이나 하고 있으라고요, 라는 뒷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안 해도 알아먹을 것 같았으니까.


"죄송합니다. 제 탓에 이런 일이..."

"그 애는 원래 몸놀림이 날랜 편이니까, 놓친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만. 그러니까..."


나는 소피아가 단순히 자유롭게 놀러 나가려고 집사를 뿌리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사실 그게 제일 개연성이 높긴 했다. 며칠 뒤에 만으로 열다섯이 되는 여자애 치고는 그다지 다소곳한 편이 못 되거든. 온갖 예법과 교양 교육을 받기 시작한 요즈음은 특히나 더 답답하지 않았을까.


"나는 잠시 그 애 방에 갔다 올 테니까, 옷이라도 좀 갈아입는 게 어떨지..."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나는 집사를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을 통과해서 응접실, 응접실 옆 계단을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 2층으로, 2층에서도 가장 안쪽에 있는 소피아의 방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핑크색으로 칠해진 원목 화장대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빗을 집어든 것은 순식간이었다.


'이거... 이런 손으론 좀 무리인걸.'


빗에는 소피아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이 몇 가닥 끼어 있기는 했지만... 건틀릿을 낀 손으로 뭔가 섬세한 작업을 하는 건 무리였다. 결국 나는,


- 엘드리치, 지금 당장 여기로.


나보다는 좀 더 섬세하게 손가락을 굴릴 수 있을 이에게 맡기기로 했다. 잠시 후, 시꺼먼 어둠이 밀려들어오듯 공간이 일렁이더니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하얀 해골이 충분히 벌어진 공간의 틈새 사이를 사뿐사뿐 걸어서 내 앞으로 왔다.


"이게 그 애가 쓰던 빗입니까?"

"그래."

"과연 머리카락이 묻어 있군요. 이거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쫙 펼쳐진 하얀 손뼈 위에 빗을 올려놓았다.


"돌아가서 마법을 펼치고, 결과는 지체 없이 보고해라."

"예, 최대한 서두르도록 하겠습니다."


빗을 소중하게 소매 속에 간직한 그는 아직 채 닫히지 않은 공간의 틈으로 물러나 사라졌다. 다시 정적이 흐르는 방 안.


"나도 슬슬 나가볼까."


하이델에게만 맡겨두기는 좀 그래서, 다시 한 번 바깥으로 나가 시내를 다 뒤져볼 생각이었다. 찾기만 해 봐라, 머리를 엄청 아프게 쥐어박아 줄 테다. 이렇게 제멋대로인 여자애라니, 나 참.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아이란 말이지. 그때도, 지금도..."


나는 화장대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던 붉은색 리본을 집어들며 중얼거렸다. 내가 늘 두르고 다니는 보랏빛 망토의 붉은 안감과 거의 같은 색, 막 흘러내린 피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붉은색.


"이거... 괜히 기분이 나쁜데."


오랜 세월을 전장에서 구르고 또 굴렀는데, 그래서 피 같은 건 익숙한데, 왜 굳이 저 리본이 기분 나쁘게 느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그 기분 나쁜 핏빛 리본을 서랍 속에 마구 구겨서 집어넣고는 방을 나섰다.


- 하이델?


속으로는 하이델에게 사념을 보내면서. 중간보고 정도는 좀 착실하게 하란 말이다.


- 계속 찾고 있습니다만,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변동사항이 생기면 보고 드리겠습니다.

- 그래, 알았다.


여전히 찾지 못한 모양이었다.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이 꼬마 아가씨는. 보통 사람과는 비교도 안 될 초감각을 지닌 죽음의 기사들이 수도 곳곳을 뒤지며 찾고 있는데도 발견이 안 될 정도로, 그렇게 잘도 숨어다니고 있다는 건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아이였던 것이 분명했다.


- 엘드리치도 한 손 거들어 주겠지만, 그래도 계속 찾아봐라.

- 예, 알겠습니다.


나는 하이델과의 연결을 끊고 대신 엘드리치에게 사념을 보내면서 1층으로 내려갔다. 아까까지만 해도 없었던, 저번에 지구에서 데리고 온 그 아이가 응접실 안락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가 급하게 1층으로 내려오는 나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지금은 쟤를 상대할 시간이 없으니 무시할 수밖에.


- 거의 다 끝났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익숙한 목소리가 내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나는 알겠노라고 대답한 다음 빠르게 걸어 복도를 지나 현관 앞까지 갔다. 내가 막 현관 손잡이로 손을 뻗으려던 그 순간,


"주, 주인님..."


문이 바깥쪽에서 덜커덩 열렸다. 현관 앞에 서 있던 건 늙은 집사. 주름이 많이 진 오른손에는 양피지 두루마리 하나가 꼭 쥐어져 있었다.


"무슨 일인가?"


아까까지 바삐 서두르던 것을 숨기려고 짐짓 엄숙한 톤으로 한 마디. 그러자 집사는 오른손에 쥐고 있던 두루마리를 내게 내밀며,


"저, 주인님... 아, 아가씨께서..."


또 다시 성문 앞에서처럼 말을 마구 늘어트렸다. 정말이지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아, 아가씨께서는..."

"좀 더 침착하게, 정확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나는 한숨을 훅 내쉬려다가 그만두고 그저 무심한 듯 시크하게 두루마리를 낚아채며 대답했다. 도대체 뭔 내용이기에 이러는 거야.


"아무래도 아가씨, 아가씨께서는..."


계속 말꼬리가 흐릿흐릿하게 마구 늘어졌다. 이거야 원, 계속 이런 식이면 도저히 참고 들어줄 수가 없겠는걸.


"나... 납... 하아..."


그래서 나는 숨을 마구 몰아쉬는 집사를 내버려둔 채 두루마리를 쫙 펼쳤다. 그리고 그 안에 군더더기 하나 없이 세련된 필체로 적힌 내용을 확인한 순간,


"나, 납치되신 것..."


양손에 힘이 확 들어가며 양피지가 사정없이 구겨졌다. 너무 꽉 쥔 터라 조금만 더 힘이 들어가면 원형을 알아볼 수조차 없게 될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납치되신 것 같습니다..."


두루마리를 쫙 펼쳐서 든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 정도로 화가 났던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 위치를 특정했습니다. 좌표를 불러드릴까요?


그 순간 다시 머릿속으로 파고드는 엘드리치의 음성. 나는 양피지를 아무렇게나 구겨서 한 손에 쥐었다.


- 좌표는...

- 필요 없다.

- 무슨 말씀이신지...?


이제는 현관 앞에 주저앉아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는 집사를 지나쳐 가며,


- 찾았으니까.


양피지를 더 세게 움켜쥐며, 쥐어짜고 쥐어짜내 액기스만 남은 대답을 보냈다.


- 그림자 마물과 스켈레톤 궁사(弓士)들을 대기시켜라. 언제라도 내가 부를 때 보낼 수 있도록 말이다.

-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살짝 얼이 빠진 듯 흐릿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품위는 잃지 않은 엘드리치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고, 나는 마당을 벗어나 활짝 열린 대문을 나서면서 결연히 답했다.


- 납치당했다. 그래서,


대문에 빗장을 치면서 한 마디 더.


- 구하러 간다.


엘드리치는 잠시 대답하지 않다가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몹시 황망해하는 엘드리치를 저편에 내버려둔 채 난 일방적으로 교신을 끊어버렸고. 뭐 언제는 일방적이지 않았던 적이 있으랴만.


"빌어먹을, 후회하게 해 주마... 아니, 후회조차 못 하게 해 주겠다. 네놈들 모두."


나는 짐승의 울음소리처럼 마구 으르렁대는, 아주 거칠고 낮은 목소리를 내뱉으며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날 이딴 추잡한 방법으로 사로잡아 길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 뒤에 있을 놈도,"


아주 큰 오산이었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다.


"반드시."


나란 놈은 절대로 길들여질 수 없는 짐승이라고 말이다.




"Archfiend Legion Commander Rancor's Personal Record" by GP32,
All Rights Reserved.


작가의말

저는 빠른 글을 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꾸 늘어져요.


작가에게 연락하고 싶으시다면 : http://wi.kiwi/sns/user/gp32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군단장 랭코르의 개인 기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Undead Heart (5) +2 17.12.15 818 2 14쪽
31 Undead Heart (4) +2 17.12.11 840 4 13쪽
30 Undead Heart (3) +2 17.12.08 857 3 13쪽
29 Undead Heart (2) +2 17.12.04 905 5 14쪽
28 Undead Heart (1) +2 17.12.01 883 2 7쪽
27 The Last Breakup +2 17.11.27 915 5 15쪽
26 질풍신뢰(疾風迅雷) (Epilogue) +2 17.11.24 949 4 9쪽
25 질풍신뢰(疾風迅雷) (5) +2 17.11.20 946 3 14쪽
24 질풍신뢰(疾風迅雷) (4) +2 17.11.17 926 2 12쪽
» 질풍신뢰(疾風迅雷) (3) +2 17.11.13 938 4 14쪽
22 질풍신뢰(疾風迅雷) (2) +2 17.11.10 952 3 14쪽
21 질풍신뢰(疾風迅雷) (1) +2 17.11.06 1,100 4 9쪽
20 Biggest Dreamer (Epilogue) +3 17.10.30 1,086 3 5쪽
19 Biggest Dreamer (6) +2 17.10.27 1,017 4 13쪽
18 Biggest Dreamer (5) +2 17.10.23 1,014 4 13쪽
17 Biggest Dreamer (4) +4 17.10.20 1,037 5 12쪽
16 Biggest Dreamer (3) +2 17.10.16 1,080 3 11쪽
15 Biggest Dreamer (2) +2 17.10.13 1,135 4 14쪽
14 Biggest Dreamer (1) +2 17.10.02 1,126 6 7쪽
13 Butterfly (Epilogue) +4 17.09.25 1,160 6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