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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케
작품등록일 :
2017.09.14 08:35
최근연재일 :
2017.10.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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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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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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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13장. 피케이(2)

DUMMY

머리에 백골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있는 선두의 전사는 마치 자신이 아이템을 먹었다는 듯이 말하며 웃었고, 뒤에 있던 그의 동료들도 함께 킬킬거리며 웃었다.

백골의 말에 김민수는 잠시 고민을 하였다.


‘어차피 여길 뚫고 가긴 힘들 텐데···. 그냥 내가 먹고 죽어버릴까? 장비 드롭 확률이 있긴 하지만, 스킬북보단 비싼 건 없을 거 같은데···.’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었다.

어차피 이곳은 게임 속 세상이었고, 한두 번 죽는 것쯤은 아무 문제가 없는 곳이었다.

3일간 접속 제한이 좀 걸리긴 하지만, 3일간 사냥해도 스킬북 하나 먹기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김민수가 먹고 죽을 결심을 할 때, 그런 기색을 눈치챈 백골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먹고 뒤질 생각이면 뭐 그것도 좋아. 여기서 사냥한다는 말은 어차피 루센 남작령 수호탑에 등록했을 테니 나올 때마다 죽여서 게임 못하게 해줄 테니까. 스킬북 하나에 캐삭하고 새로 키울 생각이면 먹던가.”


이런 일을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닌 백골은 아무렇지 않은 듯 김민수를 협박하였다.

그의 협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나 눈썰미 좋거든. 네 장비하고 체형도 기억해뒀으니까 웬만하면 안 놓친다. 그리고 익명 모드로 성에서 나오는 놈들 다 체크 해볼 거니까 허튼 생각하지 마.”


백골의 말에 김민수는 다시 한번 움찔하였다.

장비 갈아입고 익명 모드로 나오면 제 놈들이 어찌 알아볼까,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그런 김민수의 망설임을 백골은 더는 지켜보지 않았다.


“아무튼, 내 할 말은 끝났으니까 템 놓고 얼른 던전 나가.”


백골이 직접 나서지 않고 말로 하는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김민수가 미친 척하고 스킬북을 루팅 해버리면 다시 자신의 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이었다.

그에게는 김민수가 스킬북을 포기하고 물러서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크윽···.”


간만의 득템이었다.

더 세이비어즈 오픈 삼 일만에 주력 게임을 버리고 이리로 갈아탄 이후 김민수에게 별다른 득템은 없었다.

오히려 장비와 스킬을 갖춘다고 돈을 쓰기만 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스킬북이었다.

고급 등급 스킬북만해도 몇백에서 몇천 골드는 벌 수 있을 테고, 아주 드물게 나오는 희귀 등급이라면 최하 몇천에서 드물게는 만 단위의 골드까지도 생각할 수 있었다.

아무리 해골 길드가 협박한다고 해도 이 스킬북을 버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때 이유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그냥 먹어요. 이딴 놈들한테 주기는 싫네요.”

“그래, 민수야. 그냥 먹어.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고 하잖아.”


둘의 응원에 힘입어서 김민수는 손을 뻗어 루팅을 하였다.

아직 드롭한 지 10분이 지나지 않았기에 루팅 권한은 김민수 파티에게 있었다.

백골이 대놓고 움직이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도 그것 때문이었다.

김민수가 루팅을 하는 순간 백골의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아, 씨발. 야, 다 죽여!”


백골의 파티 중에서는 그가 가장 선임자였는지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의 파티원들은 김민수 파티에게 공격을 날렸다.


“튀자!”


저쪽은 여섯, 김민수 파티는 셋이었다. 게다가 레벨 또한 저쪽이 더 높을 가능성이 컸기에 정면 승부는 의미가 없었다.

한 명이라도 사망 패널티를 갖지 않기 위해서는 도주하는 것이 나을 수 있었다.


“잡아!!”


이 알라스 던전의 지배자는 해골 길드여야 했다.

이런 미꾸라지들이 아이템을 먹고 도망쳤다는 것이 알려지면 다른 어중이떠중이도 들어올 수 있었기에 이들의 탈출을 두고 볼 수는 없었다.



*

한참 던전의 복도를 뛰어가는 이유리의 시선이 잠시 좌측에 있던 파티 정보를 향했다가 떨어졌다.

아까부터 회색이었던 방패덕후 아래에 있던 칼잡이라는 이름이 조금 전 회색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아···. 진구 오빠도 죽었나 보네.’


도주 초반에 추격하는 백골 놈들을 지연시키겠다고 김민수가 나섰다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

그리고, 이유리라도 살리기 위해 남았던 박진구도 조금 전 죽음을 맞이한 것이었다.

남은 것은 얼음공주 이유리 뿐이었다.


‘3분만 있어도 로그 아웃을 할 텐데 그 시간이 안 나네.’


더 세이비어즈는 보통의 게임과 마찬가지로 전투가 끝나고 로그아웃까지는 필요한 시간이 있었고, 그 시간이 3분이었다.

만일 강제 로그 아웃을 한다면 가능하긴 했지만, 그러면 캐릭터는 바로 사라지는 대신 10분간 무방비 상태로 게임 속에 존재하게 되었다.

지금 상황에서 10분간 무방비라면 그냥 죽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박진구의 희생으로 약간 멀어졌던 발걸음 소리는 다시금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마법사보다 일반적으로 전사나 궁사의 걸음이 더 빠르기 때문이었다.


‘후, 어쩔 수 없겠네. 이대로 뛰다 죽을 바에는 마법이라도 한 방 먹여주자. 운 좋아서 치명타로 들어가면 한 놈이라도 잡을지 모르지.’


이유리는 도망치는 대신 돌아서서 마나를 끌어 올렸다.

익스퍼트에 오른 지금, 단순히 시동어로 마법을 쓰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마나를 움직여서 사용하면 더 강한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아이스 미사일!”


마지막은 시동어를 읊어 자신의 앞에 팔뚝만 한 얼음 화살을 띄운 이유리는 문득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정도면 잠시는 유지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혹시 화살을 하나 더 만들 수 있으려나? 연속 두 방이면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원래 더블 캐스팅은 스킬을 완전히 이해한 마스터, 그중에서도 소수만이 가능한 기술이었지만, 그런 사실을 모르는 이유리는 무턱대고 한번 시도해보려고 했다.

어떻게든 한 놈이라도 해치우고 싶다는 그녀의 강한 열망이 평소에는 하지 않을 이런 생각을 끌어낸 것이었다.

잠시 마나를 집중해서 처음의 얼음화살을 유지한 이유리는 재차 시동어를 외쳤다.


“아이스 미사일!”


새로운 화살을 만드느라 마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처음의 화살이 사라지려고 하였지만, 이유리는 이를 악물고 집중을 유지하였다.

그리고 무리한 마나운용이었던 것인지 남아있던 마나 수치도 급속히 줄어 들어버렸다.

하지만, 끝내 기존의 화살을 유지하며 새로운 화살을 만들어 내었다.

익스퍼트면서 마스터도 하기 힘든 대단한 기술을 해낸 것이었다.

대단한 업적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더블 캐스팅이 성공한 순간 이유리에게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왔다.


[위업 달성]

- 위업 [더블 캐스팅]을 달성하셨습니다.

- 설명 : 동시에 두 가지 마법을 사용하는 더블 캐스팅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할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일입니다. 당신의 마나 집중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 위업 보상 : 희귀 등급 타이틀 [더블 캐스터] 취득, 추가 스탯 25 지급.


평소의 이유리라면 환희에 찬 표정으로 이 메시지를 확인할 것이지만, 지금의 이유리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메시지 확인 대신 두 얼음 화살을 유지하는데 모든 정신력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궁사가 코너를 돌아서 모습을 보이는 순간 그녀의 얼음 화살은 그를 향해 날아갔다.

보통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탱커가 조심스럽게 앞장서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이 순찰대는 이유리가 도망치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원칙 따위는 무시하고 발 빠른 궁사가 앞장섰던 것이었다.


“헙!!”


궁사는 갑작스레 날아온 화살에 순간적으로 몸을 피하려고 하였지만, 몸을 피하기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다만, 궁사의 높은 민첩성 덕분에 반사적으로 왼팔을 움직였고, 그 팔을 희생하여 치명상은 막아낼 수 있었다.


“이 년이! 음?”


분개하며 활을 꺼내려는 궁사는 자신의 몸이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음 속성 데미지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몸에 마나를 돌려 풀려는 순간, 그의 눈앞에 하나의 화살이 더 보였다.

한눈에 보아도 이 화살은 아까의 화살보다 더 크고 튼튼해 보였다.

그리고 몸의 일부가 냉기에 침습 당했던 궁사는 그것을 막지 못하고 목에 박히는 것을 허용하고 말았다.


“커컥!!”


치명타로 들어간 공격이라 그런지 궁사의 생명력은 거의 바닥까지 달아버렸고, 몸의 움직임마저도 상당히 굳어 버렸다.

하지만 그는 아직 살아남아 있었다.

어차피 바로 이어서 들이닥칠 동료들만 온다면 이유리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었다.


“이 개 같은 년이!”


궁사가 욕설을 내뱉는 순간, 더 강한 어투의 이유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닥치고 그만 죽어 병신아!”


퍼억!!


궁사가 죽지 않은 것을 확인한 이유리가 어느새 뛰어와 아이스 볼을 그의 머리에 처박은 것이었다.

그 공격은 궁사의 얼마 남지 않은 체력을 다 앗아갔고, 바닥에 쓰러진 궁사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후우, 그래도 한 놈은 잡고 가네.’






선작! 추천! 댓글!! 부탁합니다!!!!! 제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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